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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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로 세계를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정작 내 앞에 다가온 세상은
차가운 빌딩들 사이에서 슬그머니 다가오는
퇴근 시간 즈음의 어두운 쪽빛 하늘과도 같지.
시계는 째깍째깍 움직이고 우리 모두 해방을 기다리지만
수많은 인파 속에 스며들고
회색 그림자가 잠자리의 이불처럼 나를 덮을 즈음엔
내일을 위해 태엽을 되감기 바쁘지
인생에는 수많은 길이 있다지만,
몰려드는 사람들 사이에 파묻혀
어느새 외길 철로를 달리는데
내일의 해가 밝게 비추어도
나는 또다시
사무실 유리벽 너머에 비춘 내 허상과 손을 맞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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