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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작은 하셨나요?

영업부 꼰대 과장의 이세계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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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천세은
작품등록일 :
2023.01.15 15:52
최근연재일 :
2024.03.15 10:00
연재수 :
400 회
조회수 :
15,930
추천수 :
1,480
글자수 :
2,061,634

작성
23.11.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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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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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1쪽

251. 재도전! 전국 노래 잘함! - 2

DUMMY

노신사는 빠르게 달려와 현과장의 입을 틀어막았다.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미 노래에 너무 심취해버린 현과장. 그의 폭주는 거침이 없었다.


“아니! 아니! 아니! 너무 심하다고요! 아무리 어르신이라고 해도 이건 도가 지나친 행위입니다! 이건 음악에 대한 도전이자! 모독입니다!”


노신사는 현과장을 향해 호랑이 같은 포효를 내질렀다. 하지만, 너무나 노래에 심추한 나머지 그의 절규 담긴 호통을 가뿐히 무시해 버린 현과장. 노신사의 얼굴에 괴로움이 차기 시작했다.


“그만! 그만! 그만! 더 이상 노래를 모욕하는 건 절대 용서 할 수 없다!”


노신사는 아무런 망설임없이 몸을 던져 현과장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러자, 드디어 노신사를 향해 시선을 주는 현과장. 무슨 일이 일어난지 모르는 듯한 그는,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노신사를 바라보았다.


“어떻습니까, 선생님. 어딜 고칠까요?”

“어디긴 어디! 고치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처음부터 다 엉망진창이 아닙니까!”

“아니, 방금 분명 부르면서 고칠 수 있다고...”


현과장은 노신사의 윽박에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듯, 말끝을 흐렸다. 이런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이면 격려를 보내진 않을까. 힘을 실어주지는 않을까. 이런 그의 모습은 지극히 계산적인 행동이었다. 하지만,


“이 정도면 다시 태어나야 할 거요! 어르신, 난 당신을 맡을 수 없소!”


청천벽력이 그의 귓가에 내려 앉았다. 자신을 어르고 달래가며 가르칠 거라 예상한 현과장. 그러나 그의 계산과 다르게 노신사는 완전히 현과장을 내치고야 만 것이었다.


“아니, 제자를 그렇게 내쳐요? 장사를 그렇게 해요?”

“제자도 제자 나름이지! 이런 인재는 세상에 없을 겁니다, 어르신!”


노신사는 단호했다. 현과장이 아무리 불쌍한 표정을 지어도 노시사는 결코 그를 향해 손을 내밀지 않았다.


“이런 상태의 음치를 잘 가르쳐서 성공을 한다면...”

“가르칠 수 없을 정도니까, 손을 떼는 겁니다. 가세요! 워이! 워이!”


끝내 노신사의 노래교습소에서 쫓겨나고만 현과장. 그의 어깨 위에서 얼굴에서 처량함이 흠뻑 묻어 있었다. 좌절감이 쏟아졌다. 원더랜드에 와서 처음 느끼는 좌절감. 절망적인 상황은 여러 번 있었지만, 이토록 좌절감을 가져다 준 적은 없었다. 이렇게 작은 일로 좌절하다니.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도대체 얼마나 음치기에 저 할배가 포기를 해요? 웬만한 음치도 가수로 만드는 인간인데.”


그런 현과장의 곁으로 슬그머니 다가온 한 남성.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그는, 넉살 좋게 현과장의 곁에 착 달라붙었다.


“들어보더니 그냥 나가라는데...”

“하여튼, 저 할배는 돈 되는 일만 한다니까. 가능성이 없으면 그냥 내쳐, 그냥.”


현과장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다시 입을 연 청년. 그는 쉴 새 없이 노신사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아니 사람이 노래를 못 할 수도 있지. 처음부터 못 할 수도 있지! 뭐 데뷔시킬 거야? 데뷔 못시키면 죽는 그런 병에 걸렸어? 나 참.”


쌓인 게 많은 것일까. 청년은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노신사를 까 내려갔다. 그의 노래 철학부터 교육 방법까지. 심지어 그의 개인사까지. 청년은 물 만난 고기마냥 신이 나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냥 수전노야, 수전노. 사람이 돈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수전노. 그러니까 와이프가 도망을 가지.”

“저기... 사적인 부분까지 그렇게 비난을 하면...”


장소가 노신사의 노래교습소 앞이었던 터라 슬쩍 눈치가 보엿던 현과장. 그는 빠르게 청년을 향해 눈치를 줬다. 그런데,


“아니, 그래서요. 원더랜드는 자유의 세계입니다! 저도 말할 자유가 있어요!”


그는 더욱 세차게 노신사를 비난했다. 마치 그에게 들리라는 듯이.


“그러다가 안에서 진짜 나오면 어쩌려고...”

“나오라고 이러는 겁니다! 나올라고! 자기가 낯짝이 있으면 못 나와요! 못 나와!”


그의 말대로, 노신사는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마치 청년에게 큰 잘못을 지은 것처럼.


“이렇게 떠드니 속이 참 후련하네. 그래, 노래 배우실 거죠?”

“저 선생님이 난 절대 못 배울 거라고...”

“그건 저 할배 말이고. 난 다르다니까요. 그래, 노래 배우 실 거예요?”


건방진 부분, 아니 자신감 넘치는 부분이 묘하게 노신사와 비슷한 청년. 현과장은 그의 넘치는 자신감에 매료된 모양인지, 그를 바라보며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가시죠! 제가 모시겠습니다!”




“느낌이 좋지 않다냥. 느낌이...”


오한이 느껴진 것인지, 몸을 바르르 떤 어흥선생은, 심각한 표정으로 거실 안의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리코와 키토의 곁에 붙어 이런저런 메이크업과 의상을 봐주고 있던 사람들. 흡사 리코와 키토의 모습은 대형 기획사의 아이돌 같았다.


“그런데 이 방법이 먹힐까나?”


리코의 의상을 만ㄴ지고 있던 채야. 그녀는 의심 가득한 시선으로 어흥선생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이게 최선이다냥. 현과장이 노래를 못 부르게 만드는 최선의 방법.”


어흥선생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에서 전혀 느껴지지 않았던 자신감. 어흥선생도 이 작전에 대한 확신은 없었던 모양이었다.


“아니, 작전을 세운 사람이 그렇게 자신감이 없으면 어떻게 합니까. 우리는 어흥선생님만 바라보고 있는데.”

“자신이 없는 게 아니다냥. 확신이 없는 거다냥.”

“그게 그거죠!”


사소한 부분을 놓고 말다툼을 벌이는 어흥선생과 우유나. 덕분에 가운데서 얼굴 마사지를 받고 잇던 리코만 심기가 불편해졌다.


“우유나. 얼굴.”

“아! 맞다! 리코 님! 미안해요. 제가 너무 한눈을 팔았죠?”


리코의 말에 곧바로 얼굴마사지를 시작하는 우유나. 하얀 리코의 피부에 광채까지 나기 시작했다


“다음은 나라능! 나라능!”

“네, 네 기다리세요. 키토 님. 밀크나, 키토 님 전용 마사지 크림은 아직인가요?”

“워낙 고운 털을 가진 키토 님이라 웬만한 건 효과도 보지 못해요. 조합을 찾는데 시간이 더 걸릴 거 같아요.”


키토는 밀크나의 말에 조금 시무룩해졌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일 뿐. 그렇게 낙담할 건 아닌 상황. 키토는 애써 서운함을 감추며, 의자 쪽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잠시만요, 키토 님. 얼굴 마사지는 조금 시간이 걸리지만, 전신 마사지는 바로 가능하답니다.”


풀이 죽은 키토를 갑자기 멈춰 세우는 밀크나. 이내 그녀는 여왕을 데리고 키토의 앞에 섰다.


“난 이제 성으로 돌아가야합니다만.”

“여왕님이 일을 벌렸으니, 여왕님도 책임을 져야죠. 냉찜질 준비해 주세요.”


여왕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며 키토를 바라보았다. 똘망똘망한 키토의 눈동자 위로 비치는 여왕의 심술 맞은 얼굴. 그렇게 둘은 한동안 서로를 바라보기만 했다.


“역할에 충실해라냥. 지금 키토 님은 아이돌이고 미우는 마사지사다냥.”

“알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이런 위험한 존재에게 마시지를 하는 건...”

“난 위험하지 않다능! 리코도 위험하지 않다능!”


여왕의 말을 들은 키토는 노발대발하며 그 자리에서 팔짝팔짝 날뛰었다. 그러자, 덥썩 키토를 잡아 채는 여왕. 여왕의 얼굴에 비장함이 감돌았다.


“미우! 멈춰라냥!”

“이, 이런 존재...!”


긴장감이 맴도는 거실 안.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만 같았다.


“이런 존재!!”

“미우! 안된다냥!!”


기어코 터지고만 사건. 어흥선생이 손쓸 새도 없었다. 이미 여왕은 자신의 손에 잡힌 키토를 그대로 머리 위로 올린 뒤였다. 여왕의 얼굴에는 비장감이 가득했다. 모두가 비극이 벌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아니나 다를까. 머리 위로 올린 키토를 그대로... 얼굴에 비비는 여왕. 그녀는 보드라운 키토의 털을 느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너무 보드랍습니다만! 너무 귀엽습니다만!”


여왕은 멈추지 않고 키토의 몸에 자신의 얼굴을 비볐다. 당황하는 키토와 더욱 당황하는 어흥선생. 그도 해보지 못한 부비부비를 막무가내로 저지르고 있다니. 가만히 놔둘 수 없었다.


“대참사다냥! 마사지사가 아이돌에 손을 댔다냥!”

“이 정도는 팬서비스입니다만! 안 그렇습니다까, 키토?”

“난 허락한 적 없다능! 난 현과장만 좋다능!”


키토의 눈동자에 가득 찬 당혹감. 그 당혹감은 이내 분노로 바뀌었다. 감히 허락도 없이 자신이 몸을 만지다니.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키토는 이 상황을 도저히 용서 할 수 없었다.


[퍽!]


이윽고 울려 퍼지는 둔탁한 소리. 키토의 뽀송한 주먹이 여왕의 오똑한 콧날에 명중한 그 순간 울려퍼진 소리였다.


“아야!”


코뿐만 아니라 얼굴, 급기야 전신에 퍼지는 묵직한 고통. 하지만 여왕은 끝끝내 키토를 놓지 않고 있었다.


“키토 님은 숲의 주인이시다냥! 더 화내시기 전에 놓아 줘라냥!”

“싫습니다만! 내 키토입니다만!”


여왕은 더욱 사정없이 키토를 껴안았다. 관심 없는 인물이 다가오자, 더욱 심기가 불편해진 키토. 그의 귀엽고 순수한 얼굴이 점차 일그러졌다. 바로 그때,


[딱!]


여왕의 머리 위로 내려앉는 매서운 꿀밤. 그 꿀밤의 주인은 바로 채야였다.


“키토 님은 모두의 아이돌이랄까나! 미우가 독점할 수 있는 그런 존재가 아니랄까나!”

“현과장은 매일 같이있습니다만!”

“현과장은 예외라능! 현과장만 예외라능!”


여왕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키토는 그대로 채야의 머리 위로 올라갔다. 이렇게 보면, 채야도 예외인 거 같은데. 어흥선생의 머리가 아니라 채야의 머리 위로 올라갔으니까.


“여왕은 냉찜질 준비하랄까나. 우리 키토 님 리코 님 연습하고 몸을 식힐 냉찜질.”


여왕은 자존심 때문에 선뜻 대답하지 않았다. 키토에게 얻어터지고, 채야에게까지 맞은 여왕. 원더랜드 여왕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빨리 대답하랄까나!”

“...지금 준비합니다만.”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호떡에 정신이 팔려 원더랜드 국민에게 몹쓸 짓을 하고 만 그녀였으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현과장이 무대에 올라가는 건 막아야 한다냥! 「전국 노래 잘함」을 키토 님과 리코 님의 단독 무대로 만들어야 한다냥!”


어흥선생은 다시 한번 자신의 작전을 모두에게 상기시켰다. 비장감이 흐르는 모두의 얼굴. 그런데, 지금 루프는 어디 있는 거지?




“아니! 루프 씨! 왜 여기에 찾아왔어?! 다른 사람들은? 리코 님은? 키토 님은?”


현과장은 자신의 앞에 나타난 루프를 바라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집에 있을 거다, 멍!”

“집? 루프 씨가 여기 있으면 키토 님과 리코 님의 말이 안 통할 텐데.”

“내가 집 여기저기에 영역표시를 해 놨다, 멍! 6시간 정도는 내가 없어도 대화 가능하다, 멍.”


영역표시라는 건, 설마... 소변? 순간, 현과장은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렸다.


“왜 그러냐, 멍?”

“아, 아니야. 그냥 조금 지저분한 생각이 들어서.”

“지금 지저분한 생각을 할 시간이 아니다, 멍.”


루프는 진지한 얼굴이 되어 현과장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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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 250. 재도전! 전국 노래 잘함! +2 23.11.06 24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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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8 248. 데빌 위딘의 주인 - 2 23.11.04 14 4 11쪽
247 247. 데빌 위딘의 주인 23.11.03 19 4 11쪽
246 246. 딸, 은아 23.11.02 20 5 11쪽
245 245. 메모리 스트림 23.11.01 12 4 11쪽
244 244. 사라지지 않은 위협 23.10.31 14 4 11쪽
243 243. 전세 역전! 23.10.30 16 4 11쪽
242 242. 함정 - 2 23.10.29 17 4 11쪽
241 241. 함정 23.10.28 19 4 11쪽
240 240. 아버지의 결심 23.10.27 24 4 11쪽
239 239. 흑막 - 2 23.10.26 16 3 11쪽
238 238. 흑막 23.10.25 15 4 11쪽
237 237. 걸즈 토크? 응? - 2 23.10.24 13 4 11쪽
236 236. 걸즈 토크? 응? 23.10.23 22 4 11쪽
235 235. 다가오는 귀염둥이들?! 23.10.22 19 4 11쪽
234 234. 현과장 구조대 출동!! 23.10.21 24 4 11쪽
233 233. 데빌 위딘 안에서 23.10.20 26 3 11쪽
232 232. 데빌 위딘의 목표 23.10.19 18 4 11쪽
231 231. 다시금 다가오는 위협 23.10.18 23 4 11쪽
230 230. 비장의 김치 - 3 23.10.17 21 5 11쪽
229 229. 비장의 김치 - 2 23.10.16 21 4 11쪽
228 228. 비장의 김치 23.10.15 26 5 11쪽
227 227. 변한 건 현과장... 아니 원더랜드?! 23.10.14 27 5 12쪽
226 226. 김장전쟁 - 3 23.10.13 28 4 11쪽
225 225. 김장전쟁 - 2 23.10.12 24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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