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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개미 님의 서재입니다.

AI로 성공하는 중세판타지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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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개미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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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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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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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왕실의 초대 (3)

DUMMY

글리햄은 왕국 서북쪽에 위치한 영지다.

인구 1만정도의 소도시라 나름 그 주변에 입김이 있던 곳

물론 서북쪽 패자인 운덴바흐의 아래에 있었지만, 그래도 종속된 영지들 중 가장 강하다고 볼 수 있었다.


게다가 하마트의 모친은 운덴바흐의 영주인 에르칼드 후작의 차녀. 즉 그의 외손자.

거기다 이곳 왕실에 그의 삼촌인 에르티오도 함께 왔다.

때문에 그의 거만함은 하늘을 찌를 듯이 높아져있던 상태.


“들어본 적 없는데?”


그런데 그런 자신을 눈앞에 이자가 무시하였다.

그것도 듣도 보도 못한 변두리 영지의 후계자가 말이다.


“뭐!!”


하마트는 순간 얼굴을 구기며 소리친다.

하지만 그때 주변에서 들리는 웃음소리들.


“풋! 들어본 적 없다고 하는데? 크큭!!”

“하긴, 나도 글리햄은 모르는 걸? 거긴 대체 어디에 있는 곳이야?”


대부분 창가 쪽에 앉아있는 사람들. 옷차림을 보건데 상당히 고위 귀족의 자제로 보여 졌다.


때문에 그들에게 뭐라 하지는 못한 채 얼굴만 붉어지고 마는 하마트.


“이런···! 감히 내게 이런 모욕을 주다니!!”


그러면서 냅다 아르윈에게 장갑을 던진다.


“결투다! 당장 나와라!!”


하지만 아르윈은,


“미안한데, 이거마저 먹고 하면 안 될까?”


그러면서 고기 한 점을 입에 넣는다.

그러자 놈은 잔뜩 흥분한 얼굴로,


“크윽!! 이 건방진 놈이!! 당장 따라 나오지 못해!!”


소리치며 역정을 내었지만 아르윈은 그러던지 말든지 여유롭게 식사를 계속하였다.

하마트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당장 검을 꺼낼 수 없는 노릇. 이곳은 왕실 귀빈 식당. 그러니 더 이상 소란을 피울 순 없었다.


때문에 본의 아니게 그 자리에서 아르윈이 식사를 할 때까지 기다리게 된 하마트.


그 모습을 보며 주변에서 키득 거리며 수군댄다.


“이이익!!”


너무나도 수치스러웠던 하마트. 하지만 이왕 자신이 벌인 일, 이대로 물러설 순 없었다. 그렇게 한 참.


“크흠, 맛이 좋군. 역시 왕실 요리야.”


식사를 마친 아르윈이 입을 닦으며 포크를 내려놓았다.

그러자 기다리고 있던 하마트는 목소리를 높이며 말한다.


“다 먹었으면 당장 나와라!! 내 네 녀석의 버릇장머리를 단단히 고쳐주도록 하겠다.”

“그러지.”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난 아르윈.

둘은 일행들과 함께 그곳에서 벗어나 연무장으로 향하였다.


그리고 그 모습을 구경하던 귀족들. 그들 또한 어찌될지 궁금함에 하나 둘씩 식당 밖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



왕실 내 귀빈들이 사용하는 연무장.

평상시 순수 친목을 다지기 위한 대련의 장소였지만 오늘은 달랐다.


간만에 벌어진 결투.

그 자극적인 구경거리를 보기위해 꽤나 많은 이들이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단단한 석판으로 조성된 연무장의 바닥.

그 위에 두 명의 사내가 마주보고 있었다.

바로 아르윈과 하마트.


아르윈을 노려보며 하마트가 입을 열었다.


“안돌드 경, 당신이 나서서 저 건방진 놈의 콧대를 부셔버리시오!”


그의 말에 뒤에 있던 한 남성이 나서며,


“예, 하마트님!”


대답과 동시에 앞으로 나왔다.


이에 아르윈이,


“응? 네가 직접 나서려던 것이 아닌가?


하고 물어보자, 하마트는 입꼬리를 올리며 대답한다.


“나는 기사가 아니다. 네 놈도 무서우면 수하를 내보내든가.”

“뭐, 그러지.”


무서워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

당사자도 나서지 않겠다는데 굳이 그의 수하를 상대하는 모양새가 이상해서일 뿐.

게다가 자신들의 수하들이 아까부터 이를 갈고 있는 게 느껴졌다.


“렌조 경, 레빌 경. 둘 중 누가 나서겠는가?”


그러자 둘은 동시에.


“제가 나서겠습니다!”


서로 하겠다고 주장.

아르윈은 일단 레빌에게 그 기회를 주기로 하였다.


“레빌, 일단 네가 나가봐라.”

“감사합니다, 아르윈 경!”


자신이 지목 당하자 한껏 기뻐하며 앞으로 나서는 레빌.

그는 연무장에 놓여있는 무기 중 자신의 대검과 유사한 큰 검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상대방을 향해,


“데함의 레빌이오!”


자신을 소개.


허나 그를 바라본 상대방은 눈을 지그시 뜬다.


덩치가 산만한 걸 보니 제법 용력은 있어 보인다.

하지만 들어본 적도 없는 무명의 기사.

나이를 보니 기사가 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을 터.


안돌드는 차가운 표정을 하며,


“너 같은 애송이와는 말조차 섞고 싶지 않다.”


경멸과 무시로 일관.


“뭐!”


상대의 모욕에 레빌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그 화를 그대로 상대에게 되돌려주었다.


“쳇, 나도 동감이오!”

“뭐라!? 이런 건방진!!”


레빌의 도발에 간단히 넘어간 안돌드는 발끈하며 검을 치켜세운다.


“네놈의 그 오만방자한 태도를 단단히 뜯어고쳐주마.”

“저런, 말도 섞기 싫다는 사람이 어찌 그리 말이 많소?”


레빌의 비아냥거림에 붉어지는 그의 얼굴.


“이이익! 그 입담만큼 실력도 있길 바라지.”


그리고 시작된 결투.


잔뜩 격양된 안돌드는 재빠르게 앞으로 튀어나갔다.

그의 손에 들고 있던 바스타드 소드가 순식간에 찔러들어 오며 레빌을 꿰뚫을 기세. 하지만,


땅!


대검을 틀어 가뿐이 막아낸다. 그리고


부우웅!


몸을 회전시켜 상대의 측면을 파고드는 그의 대검.

둔할 거라 생각했던 상대의 대검이 상상이상으로 빠르게 들어오자 안돌드는 당혹.


무의식적으로 그의 공격을 검으로 받아낸다. 하지만 레빌의 대검은 일반적인 공격과는 차원이 달랐다.


콰지직!!


“헉!!”


예상 밖의 파괴력에 경악하는 안돌드.

위력이 강할 줄 알았지만 이정도일 줄이야!

단 한 번의 공격에 그대로 검이 부셔지고 만다.

그리고 그의 몸마저 그대로 노출.


카아앙!


갑옷이 우그러지면 그대로 날아가 버린다.


“크허어억!!”


그대로 공중에 떠서 날아가는 육중한 기사의 몸.

그 현실감 없는 모습에 모두들 두 눈을 부릅뜬 채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그것은 결투를 신청한 당사자인 하마트 또한 마찬가지.


우당탕탕!


이윽고 안돌드가 바닥에 나가떨어지자 그제야 다들 정신이 돌아왔다.


“세, 세상에 사람이 저렇게 날아가 버리다니······.”

“저렇게 큰 대검을 어찌 저리 자유롭게 다룰 수 있지?”


모두들 레빌의 괴력에 경악.

그 모습을 본 아르윈은 만족스러운 듯 미소를 보였다.


‘레빌 녀석, 그동안 훈련을 열심히 했군.’


그 말에 동의하며 말하는 엘리.


[그럼요, 선천적으로 좋은 신체를 가지고 있었고 저의 맞춤형 훈련을 해왔으니까요.]

‘그럼 설마 나보다 강하려나?’

[음, 글쎄요? 완력은 확실히 레빌이 우위죠.]

‘뭐? 그럼 강하다는 거야?’


조금 걱정하는 그의 모습에 엘리는 미소 지으며 말한다.


[그렇진 않아요, 힘은 확실히 레빌이 강한데 다른 모든 능력은 아르윈이 월등하니까요. 게다가 아르윈에겐 저도 있잖아요.]

‘하긴, 그렇긴 하지.’


그녀의 말대로다.

전투에서 중요한 건 힘뿐만이 아니다.

속도와 집중력, 그리고 끈기. 그 외 여러 가지 요소들이 겹쳐지며 승부를 가르게 된다.


게다가 엘리가 도와준다면 확실히 자신이 지는 그림은 그려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주할 순 없지.’


안일한 생각은 언젠가 자신을 좀먹는다.

그러기에 늘 자신을 채찍질을 하고 단련을 멈추지 말아야했다.

그렇게 생각을 마친 아르윈은 하마트에게 다가갔다.


“결투는 내가 이긴 것 같은데?”

“크윽!! 인정할 수 없다!!”

“뭐?”

“방금 그자는 실력이 쳐지는 자였다. 그러니 이 결투는 무효다!”

“허······.”


그의 말에 아르윈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었다.

아무리 허무하게 졌다고 해도 이리 추한 꼴을 보일 줄이야.


“그게 지금 말이 된다고 보나?”

“왜 말이 안 되나! 본래 결투란 서로 최선의 상태로 승부해야 맞는 게 아니더냐. 그러니 강한 자가 임해야 진정한 결투라고 할 수 있지 않느냐.”


아주 제멋대로 갖다 붙이는 논리.

아르윈은 그냥 무시하려다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러면 저 자 말고 다른 이가 출전해 이기면 결투에 승복할 건가?”

“물론이다!! 그래야 정당한 승부가 아닌가?”


표정에 부끄럼 하나 없는 걸 보니 진짜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아르윈은 생각했다.

이런 미친놈은 제대로 혼나봐야 한다고.


“그래? 그렇다면 조건이 있다.”

“뭐냐?”

“이번에도 네 쪽에서 진다면 너는 나와 결투한다.”

“뭐라!?”


자신보고 싸우라는 이야기에 커지는 녀석의 눈.

아무래도 당황한 듯 표정이 좋지 않았다.

아르윈은 그런 놈에게 도발하듯 말하였다.


“겁나면 말고.”


그러자 놈의 눈에서 불꽃이 튀었다.


“뭐!? 그래, 좋다! 그 조건을 받아들이마!”

“그래, 잘 생각했다.”


웃으며 말하고는 뒤를 흘겨보며,


“렌조, 이번엔 네가 나가봐라.”


그 말에 귀에 걸리는 렌조의 입가.


“네, 아르윈 경.”


자신만만하게 앞으로 나선다.


‘왜 이전에 있던 자가 나서지 않는 거지?’


하마트는 의아해했다.

자신은 분명 강한 기사를 내보낸다 하였다.

그러면 응당 상대도 그래야했다.

그런데 상대는 그 전 기사가 아니라 다른 기사를 내보내었다.


그렇다면 지금 나온 기사가 이전 기사보다 강하다는 말인가.


그는 상대의 기사를 보았다.

체구가 그리 작진 않았지만 앞서 보았던 자에 비해 상당히 왜소해 보였다.

그는 쌍검을 가지고 있었는데 딱 봐도 힘보다는 속도를 중시하는 타입.


딱 봐도 강해보이진 않는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


‘이놈, 방심했구나!’


이전 승리에 도취되어 조금 더 실력이 처진 이를 내보낸 게 틀림없다.

그러면 이번엔 이길 수 있었다.

그리 생각한 하마트는 또 다른 기사의 이름을 부른다.


“로틀리 경, 이번엔 경이 나서시오!”

“예,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하마트의 명에 호기롭게 나서는 기사.

대략 서른 정도의 나이에 수염이 덥수룩한 흑발의 거구.

비록 레빌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렌조에 비해 손가락 하나만큼은 더 큰 키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커다란 해머를 집어 들었는데, 큰 덩치에 맞게 잘 어울리는 무기였다.


자리에 선 그는 렌조를 보며,


“나는 안돌드처럼 방심하지 않을 것이다.”


한껏 각오를 다지듯 말하였다.

하지만 렌조는 고개를 까딱거리며 몸을 풀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훗, 겁먹었나 보군.’


그렇게 생각한 로틀리는 입꼬리가 절로 올라갔다.

나이가 어린 것으로 봐서 경험조차 미천한 놈이 확실.

그는 자신의 승리를 장담하였다.


그리고 곧 시작된 결투.


“흐아아압!”


로틀리가 먼저 다가가 해머를 휘두른다.


부우우웅!


무거운 해머가 공기를 해치며 렌조를 위협, 그러나 렌조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다.


그 모습에 로틀리는 생각했다.

이 어린놈이 겁을 집어먹어서 몸이 굳어진 거라고.

하지만 그것은 그의 착각이자 오판.


스윽─


몸을 살짝 틀어 그것을 피하는 렌조.

종이 한 장 차이로 그의 머리 옆으로 해머가 지나갔다.

가까스로 피한 듯 보였지만 렌조의 입가에는 어느새 미소가 그려져 있었다.


치익!


“크윽!!”


팔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감각.

그 통증에 로틀리는 신음을 삼켰다.

그곳을 보니 어느새 기다란 자상이 나있었다.

깊은 상처는 아니지만 움직임에 제약을 주기엔 충분한 정도.


언제 검이 들어 온지도 몰랐다.

반응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쾌속.


그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상대의 무기로 봐서는 재빠를 거라 예상은 했지만 이건 상상이상이었다.


그때 들려온 렌조의 목소리.


“방심하지 않는다며? 이거 실망인데?”


작은 소리였지만 무척이나 또렷한 음성.

그것은 명백히 자신을 조롱하는 말.


그 모욕적인 언사에 로틀리는 격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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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반역 (3) +4 23.06.16 1,286 4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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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영지의 후계자 (3) +2 23.06.09 1,554 43 13쪽
34 영지의 후계자 (2) +4 23.06.08 1,561 41 13쪽
33 영지의 후계자 (1) +2 23.06.07 1,620 44 12쪽
32 신경전 +6 23.06.06 1,655 47 14쪽
31 승리의 주역 +2 23.06.05 1,668 5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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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영지전 (4) +4 23.06.03 1,678 46 12쪽
28 영지전 (3) 23.06.02 1,700 48 12쪽
27 영지전 (2) 23.06.01 1,706 47 11쪽
26 영지전 (1) 23.05.31 1,788 46 13쪽
25 파병 (5) +3 23.05.30 1,783 46 12쪽
24 파병 (4) +5 23.05.29 1,863 4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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