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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개미 님의 서재입니다.

AI로 성공하는 중세판타지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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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개미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6
최근연재일 :
2023.06.2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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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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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75,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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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0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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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영지전 (4)

DUMMY

“허어억!! 대장이 죽었다!”

“흐억! 도, 도망가야 해!!”

“사, 살려줘! 몸이 움직여지지 않아!”


잔뜩 겁을 먹은 그들은 전장을 이탈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바닥은 온통 진흙탕.

그들이 서두를수록 넘어지고 부딪히며 오히려 난장판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절망의 소리.


“발사!”


또 다시 쏘아지는 화살들.

네 번째로 쏘아진 화살비는 두려움에 떨며 도망가는 그들에게 깊은 안식을 주었다.

영원히 쉴 수 있는 어두운 안식.

바로 죽음을.


푹! 푹! 푹!


“크허어억!!”

“사, 살려···커헉!!”


마치 장대비가 쏟아지듯 내리치는 화살에 용병들은 무참히 죽어나갔다.

그리고 목숨을 부지한 이들은 살기 위해 그곳을 필사적으로 빠져나왔다.

그렇게 순식간에 와해되어버린 용병단들.

아직 수가 어느 정도 남아있었지만 지휘관이 죽고 혼란이 가중되자 싸울 의지가 꺾이며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레이놀트.

그는 똥 씹은 얼굴을 하며 성을 내었다.


“이 밥버러지 같은 용병 놈들! 어떻게 놈들에게 다가가지도 못하고 저리 병신같이 깨질 수가 있느냐!”


그가 화를 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저 많은 용병단을 고용하기 위해 드는 비용이 무려 3만 데나르다. 아직 선수금만 주었지만 그래도 1만이라는 거금이 나갔다.

그래도 그만큼 해줄 줄 알았건만 이건 뭐 있으나 마나한 수준.


이러면 잔금은 물론 줬던 선수금까지 도로 받아내야 할 판.

레이놀트가 그렇게 잔뜩 화가 나 있자 옆에 있던 길헬름이 그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입을 열었다.


“어차피 그냥 쓰고 버릴 놈들이었습니다. 그래도 놈들의 병력 수를 어느 정도 깎아 먹을 줄 알았는데, 역시 쓰레기들은 어쩔 수 없군요. 저런 놈들에겐 노여움도 사치입니다, 주군.”

“흠, 그렇지. 그대의 말이 옳다. 저딴 쓰레기들 따위는 신경 쓸 가치조차 없지. 길헬름!”

“예, 주군!”

“어서 병력들을 이끌고 놈들을 쓸어버려라!!”

“영주님의 뜻대로!”


주먹을 가슴에 대며 대답한 길헬름은 곧장 병력들에게 명을 내린다.


“전 병력은 일시에 돌격!! 단숨에 몰아쳐 놈들을 괴멸시킨다!”

“와아아아아아!!”


비록 용병단은 궤멸되었지만 아직 아군은 건재하였다.

그것도 용병단과는 비교도 안 되는 정규 병력들.

길헬름은 그들을 믿었다.

강하고 용맹한 자신의 병사들이 눈앞의 적들을 부숴버릴 거라는 것을.


갑옷과 각종 근접 무기로 무장한 병사들이 선두에 서며 그들에게 달려들었다. 아까 용병들의 전투를 보아하니 놈들의 앞에는 진흙투성이로 덮여있었다. 아마도 그것으로 발을 묶은 후 화살로 처리하려는 게 놈들의 수작.

하지만 이미 다 밝혀진 마당에 그대로 당해줄 리가 없다.


“모두 대열을 넓게 퍼트려라!”


그의 명에 배너렛 기사들이 자신들이 이끄는 배너들을 이동시켜 대형을 넓게 유지하였다.

훈련이 잘되었는지 순식간에 좌우로 퍼지는 데포드의 병사들. 그 상태로 그들은 진흙탕으로 진입하였다.


철퍽! 철퍽!


철제 갑옷을 입고 있던 그들은 몸이 꽤나 무거웠다.

그로 인해 그들의 기동력은 순식간에 저하되었다.

그때 그것을 노린 월터가 궁수들에게 명하였다.


“발사!”


용병단들을 궤멸시킨 화살이 그들에게 쏟아져 내렸다.

하지만 데포드의 병사들은 순순히 당하지 않았다.


“방패 들어!”


길헬름의 명에 방패를 든 병사들이 화살을 막아선다.

방패가 없는 병사들 또한 자신의 철판 갑옷을 앞세우며 앞으로 나갔다.

그리고 잠시 후 그곳에 쏟아지는 화살들.


팅! 푹! 팅! 팅!


용병들과 달리 그들은 화살 공격을 버티어낸다.

거기다 넓게 퍼졌기 때문에 대부분의 화살은 적중되지 못하고 땅에 꽂혀버렸다.

개 중 한두 명은 재수 없게 화살이 몸을 파고들었지만 대다수는 아무런 타격을 받지 않았다.

가죽 갑옷으로 무장한 용병들과는 차원이 다른 방어력.


견고한 아군의 모습에 길헬름은 만족스러웠다.

이제 곧 자신들의 병사들이 놈들에게 접근할 것이다.

접근해서 놈들을 사정없이 유린하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다.

그리고 곧 맞붙은 양측의 병사들.


쾅! 쾅! 쾅!


상대적으로 뭉쳐있는 빌더하임의 병사들이 퍼져 있는 데포드의 병사들보다 더욱 견고하였다.

그래서인지 부딪힐 때 나가떨어지는 이들은 대부분 데포드의 병사들.

하지만 뒤이어 합류하는 아군들 덕에 그들은 더욱 거세게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막강한 돌진력.


이에 빌더하임의 병사들은 나아가지 못한 채 방패를 앞세우며 대열을 유지하는데 집중하였다. 그때였다.


“동시에 찔러!”


월터의 명에 전방의 병사들은 일제히 한손에 있는 검으로 상대방을 찔렀다.


푹! 푹! 푹!


“크허억!!”

“아악!”


대치한 상황에 갑작스레 공격이 가해지자 대응하지 못하며 쓰러지는 데포드의 병사들. 하지만 후위에 병력들이 그 틈을 메우며 즉각 공격을 가하였다.


“씨발, 이새끼들이!”

“죽어라! 빌더하임의 개들아!”


검과 도끼, 그리고 각종 둔기가 빌더하임의 병사들을 향해 내려친다.

적의 공격에 방패로 막아서지만 나무로 만들어진 카이트 실드로는 그것을 온전히 막아내기가 쉽지가 않았다.


쾅! 퍽! 콰직!!


대부분 무사히 막아내었지만 몇 명의 방패가 부서지며 그들의 신체가 온전히 노출되었다.

그리고 뒤이어 이어진 적들의 공격.

하지만 월터가 다시 한 번 명을 내렸다.


“2열 찔러!!”


그 소리와 동시에 방패병 뒤에 대기하고 있던 창병들이 적들을 향해 일제히 창을 찔러 넣었다.


푹! 푹! 푹! 푹!


“커허억!!”

“아아아악!!”


갑자기 튀어나온 창날에 데포드의 병사들의 몸은 여기저기 구멍이 뚫려버리고 말았다.


철퍼덕! 철퍼덕!


벌집인 되어버린 병사들은 땅바닥에 처박혔다.

그로 인해 후위에 있던 병사들마저 동요하기 시작하자 길헬름은 대기 하고 있던 기마병에게 명을 내렸다.


“기마병은 들어라! 너희들은 나와 함께 놈들의 측면을 부순다!”


동시에 박차를 가하는 길헬름.

그가 앞으로 튀어나가자 100여 기의 기마병들이 그의 뒤를 따르며 이동하였다.


다다다다다다다!


불과 100여기에 불과했지만 기마의 위용은 보병에 비해 몇 배나 되었다.

육중한 말들이 동시에 이동하니 땅이 울리며 압도적인 위세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들은 빌더하임 군의 측면에 들이닥쳤다.


“빌더하임의 쓰레기들아! 오늘이 네놈들의 제삿날이 될 것이다!!”


선두에 서서 그들을 지휘하던 길헬름이 흥분된 얼굴로 검을 들어 올렸다. 당장이라도 그곳이 무너지려던 찰나.

갑자기 땅이 꺼지며 그곳에 구덩이가 생겨났다.


히이이이이잉!


“크어어억! 이건 뭐냐!!”


구덩이에 휩쓸린 그의 말은 중심을 잃으며 쓰러지고 만다.

그리고 뒤이어 다가오는 기마병들도 그곳에 빠져들며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우당탕탕!


“크으윽! 이 비겁한 놈들이 함정을 팠구나!”


정신을 차리며 주변을 살피는 길헬름.

다행히 구덩이는 깊지 않았기에 크게 다치진 않았다.

하지만 말의 다리가 부러졌는지 몸을 일으키지 못하며 버둥대었다.

게다가 자신과 함께 이리로 온 기마병들은 절반 이상이 구덩이에 빠져 전투 불능이 되어버린 상태.


생각보다 큰 피해에 그는 이를 갈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잠자코 있을 순 없었다.

그는 서둘러 몸을 일으키며 구덩이를 빠져나왔다.

하지만 그것을 가만히 두고 볼 빌더하임군이 아니었다.


“지금이다! 어서 놈들을 공격하라!”


그곳을 담당하고 있던 오레드가 외쳤다.

그러자 병사들이 무기를 들며 적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와아아아아아!!!”

“죽어! 데포드 놈들아!”


푹! 퍽! 서걱!


각자의 무기를 가지고 구덩이에 떨어진 적들을 내리치는 그들. 그 공격에 데포드의 기마병들은 속수무책으로 죽어나갔다.


“이런 씨발!”


자신에게도 다가오는 놈들을 보며 길헬름은 욕을 내뱉었다.


서걱!


“커허어억!!


하지만 그는 숙련된 기사.

일반 병사가 당해낼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그렇게 병사 한 명을 베어버리고 구덩이에서 빠져나온 길헬름. 그는 성난 목소리로 외쳤다.


“모두 기마에서 내려 놈들에게 맞서라!”


그의 명에 뒤편에 있던 기마병들이 머뭇거리다 이내 말에서 내려 전진하기 시작했다.

기마의 이점을 잃어버린 그들이지만 그래도 기마병들의 상당수가 기사.

그렇기 때문에 말에서 내린다 한들 상대에 비해 전투력이 떨어지진 않았다.


“발사!”


월터의 명에 그쪽으로도 화살비가 쏟아졌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 철갑을 두른 이들.


티잉! 타앙! 팅! 팅!


모조리 튕겨나가며 그 피해가 전무하다시피 하였다.

어쩔 수 없이 그들과 맞닥뜨리게 된 빌더하임의 병사들.

이윽고 자세를 잡으며 그들을 맞이하였다.


서걱! 푹! 탱! 탱!


병장기가 부딪히며 퍼지는 금속음이 여기저기서 퍼져나갔다. 하지만 기사가 많은 상대가 압도적으로 우세.

한두 명씩 죽어나가며 서서히 밀리는 게 보였다.

그것을 본 오레드는 서둘러 명을 내렸다.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라! 무리해서 나서지 마라!”


그 말에 적들을 맞서던 병사들이 재빨리 물러서며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다시 전열을 가다듬으며 자세를 잡기 시작했다.


“이 개 잡종들! 감히 이따위 장난질을 해!”


말을 잃어서인지 잔뜩 성이 난 길헬름이 인상을 쓴 채 걸어온다. 그리고 그와 마찬가지로 50여명의 병력들 또한 성난 얼굴을 하며 다가오고 있었다.


꿀꺽!

그 무시무시한 기세에 빌더하임의 병력들은 마른 침을 삼켰다. 이대로 맞붙었다간 꼼짝없이 밀려버릴 판국.

하지만 그때 어디선가 땅이 울리는 게 느껴졌다.


익숙한 이 소리는 바로 말발굽소리.

그것도 느껴지는 울림을 보니 무척이나 많은 수였다.


“이건 도대체 뭐야!”


길헬름이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진원지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곳을 보니 많은 수의 병력들이 자신들의 본진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그것도 일반 보병이 아닌 기마.

그 수는 대략 100기가 좀 안 되는 수준이었다.


갑자기 나타난 병력에 길헬름은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어떻게 저 병력이 갑자기 솟아난 것인가?

분명 여기가 놈들의 전 병력으로 보였는데 말이다.


그는 뒤편에 있는 놈들의 병사를 보았다.

그리고는 눈을 크게 뜨며 깜짝 놀라고 말았다.


“뭐, 뭐야? 저거···.”


아까부터 움직이지 않는 게 의아해서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그런데 확실히 뭔가 이상하였다.

얼굴이 있어야 할 부분에 지푸라기로 가득 채워져 있는 형태.

그것은 바로 허수아비였다.

투구와 옷을 걸치고 있었기에 그저 병사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것들이 우릴 속였군!”


그는 가슴이 철렁하였다.

이미 텅 비어버린 본진에 저 기마병들이 들이닥친다면 아마도 재앙이 될 터.

특히 주군인 레이놀트의 안위가 매우 위험하였다.

그렇다면 여기서 뭉개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이런 빌어먹을! 모두 물러선다! 어서 말을 타고 본대로 돌아간다!”

“예? 갑자기 그게 무슨!”

“주군이 위험하다! 시간이 없다! 어서!!”

“저 정말입니까? 알겠습니다, 길헬름 경.”


다급한 그의 목소리에 병력들은 몸을 돌려 다시 말이 있는 곳으로 가려고 했다. 길헬름 또한 마찬가지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 누군가 그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어딜 도망가느냐!”


고함소리와 함께 대검을 들고 오는 덩치 큰 병사.

아니 병사치곤 그 기세가 범상치 않아보였다.

길헬름은 자세를 잡으며 손에 힘을 주었다.


깡!


“크윽!”


손에서 전해지는 힘이 굉장하였다.

과연 덩치만큼 힘도 장사였다.

절대 이놈은 병사가 아니다.


“누구냐, 넌!”


정체를 묻자 상대 또한 입을 열며 말하였다.


“레빌! 데함에서 온 레빌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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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영지전 (2) 23.06.01 1,707 4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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