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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개미 님의 서재입니다.

AI로 성공하는 중세판타지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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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개미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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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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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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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파병 (4)

DUMMY

흥미가 동한 베르크토는 재차 아르윈에게 질문을 하였다.


“그래, 혹시 나이가 어떻게 되는가?”

“이제 막 18살이 되었습니다.”

“하, 그게 정말인가?”

“예, 그렇습니다. 베르크토 백작님.”

“그렇군.”


베르크토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르윈을 유심히 관찰하였다.

얼굴만 봐서는 확실히 그 나이대로 보였다.

그토록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기사가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실력이 출중하다는 것.

게다가 파병단의 지휘관까지 맡았다니 그만큼 이세르의 신뢰를 받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였다.


그렇다면 이 자는 이세르가 공들여 키우는 인재라는 이야기. 거기까지 생각이 닿자 베르크토는 입맛을 다셨다.


훌륭한 인재는 언제나 탐이 난다.

그것이 사위든 아니면 다른 누구의 것이든 간에 말이다.

어느새 그의 눈에서 탐욕이 일어났다.


그때 그것을 감지한 엘리가 아르윈에게 말하였다.


[아르윈, 저 노인이 당신을 원하고 있네요. 그것도 강렬히 말이에요.]

‘뭐!’


그 말을 들은 아르윈은 순간 등골이 서늘해지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전에 오해한 기억이 있기에 정확한 감정을 그녀에게 되물었다.


‘원하고 있다니? 그게 대체 무슨 말이야? 구체적으로 설명해봐.’

[말 그대로에요. 뭘 가지고 싶은 욕망. 흡사 좋은 물건을 갖고 싶어 하는 것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어요.]

‘물건이라니···대체 무슨······.’

[일종의 소유욕이라고 할까요? 쉽게 말해 탐욕이지요.]

‘탐욕이라고···?!’


어떻게 생각하든 별로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싫어하는 티를 낼 순 없는 법.

아르윈은 미소 띤 채 말을 이어갔다.


“아무튼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백작님.”

“그래, 오늘은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네. 어서 안으로 들게나. 자네들을 위해 식사가 준비돼 있다네.”

“네, 감사합니다.”


그렇게 베르크토와 함께 성으로 들어서는 아르윈.

성의 식당 중 한 곳에 그들의 식사가 마련돼 있었다.

따뜻한 고기 스프와 부드러운 밀빵. 거기다 식탁 중앙에는 커다란 칠면조 고기까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군침이 돌 수밖에 없는 차림이었다.


“어서 들도록 하게. 부족하면 저기에 있는 하인에게 말하고.”

“예, 백작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하하, 뭘 이런 걸 가지고. 그럼 난 이만 갈 테니 맘껏 들게나.”

“백작님의 뜻대로!”


아르윈이 가슴에 주먹을 얻으며 예를 표하자 베르크토는 씨익 웃으며 몸을 돌렸다.

베르크토가 사라지자 아르윈과 파병단원들은 식사를 하기 시작하였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말린 육포나 딱딱한 빵으로 끼니를 때웠으니 눈앞의 음식에 눈이 돌아간 것은 당연. 너도 나도 앞 다투어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아르윈은 흐뭇하게 바라보며 말하였다.


“모두 천천히 먹어라. 음식은 얼마든지 있으니 말이다.”

“예, 아르윈 경.”


곧장 대답을 하였지만 그들이 먹는 속도는 줄어들지 않았다. 아르윈은 쓴 웃음을 하며 병사들과 함께 식탁에 앉았다. 그때 옆에 있던 엘프릭이 그에게 음식이 담긴 접시를 건네주었다.


“여기 있습니다. 아르윈 경.”


접시위에 있는 건 칠면조의 다리.

큼지막한 고깃덩이가 잔뜩 붙어있었다.

자신을 위해 그가 따로 챙겨둔 것이었다.


“고맙네, 자네도 어서 들지.”

“예, 아르윈 경.”


그제야 밀빵을 입에 넣는 엘프릭.

그 충직한 모습에 아르윈은 절로 미소를 지었다.

아르윈 또한 그가 챙겨준 칠면조 다리를 입으로 뜯었다.

고기가 제법 질겼지만 고기의 육즙이 입안에 퍼지며 그 맛을 한층 올려주었다.

그렇게 아르윈을 비롯한 파병단들은 오랜만에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다.



****


다음날.

이른 아침부터 아르윈은 베르크토의 부름을 받았다.


무슨 일인가 하고 가봤더니 함께 식사를 하자는 것이었다.

갑작스런 그의 제안에 조금 난감한 얼굴을 하였지만 엘리가 넌지시 말하였다.


[기꺼이 응하세요. 아마도 환심을 사기 위해서 그러는 것으로 보여요.]

‘하지만 그래도 좀······.’


아무래도 낯선 사람과 식사를 함께하는 것이 불편해 보이는 아르윈. 엘리는 그런 아르윈이 답답하였다.

그의 기억 속에서 본 이곳의 사회는 예전 지구의 중세시대랑 흡사하였다.

왕과 귀족이 지배하는 봉건주의 사회.

그 중 베르크토는 백작이라는 고위 귀족에 빌더하임이라는 도시의 영주였다.

아르윈이 빠르게 성공하려면 이런 귀족과 친분을 두어야 하는 것은 필수였다.


물론 아르윈은 능력이 있기에 필시 자신의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엘리는 그것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자신이 사람들을 돕는 다는 목적을 갖고 있기에 아르윈을 돕고 있지만 문제는 그의 수명이 유한하다는 것.


그가 죽으면 그의 두뇌 속에 있는 자신 또한 사라지게 된다. 그러면 사람을 돕는 다는 자신의 목적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아르윈의 수명이 다하기 전에 자신을 옮길 수 있는 저장장치나 입력 장치를 만들어야 했다.

그러나 현재 이곳의 문명은 중세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런 장치를 만든다는 건 쉽지가 않다.


허나 아르윈이 높은 지위를 가지게 된다면 가능하였다.

수십 번의 시뮬레이팅 결과 최소 25세 이전에 백작이상의 고위 귀족에 대영주가 된다면 50세 전후로 그것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그가 자신이 가진 지식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과학을 발달시킨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세력이 없다면 그건 남 좋은 일만 시켜줄 뿐.

그래서 일단은 그를 빠른 시간 내에 고위 귀족으로 만들어야 했다.

그것도 최소한 영지를 가진 귀족 말이다.


다행히 아르윈은 능력이 제법 뛰어났다.

특히 신체적 능력이 굉장히 좋았는데 다행히 이곳 사회는 무력을 굉장히 높게 쳐주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그녀의 기준을 맞출 순 없었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은 눈앞에 있는 베르크토와 같은 고위귀족과의 친분. 더 나아가서 왕과도 친분을 만들어 두어야 그가 목표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 기회가 왔다.

그런데 단지 불편하다는 이유로 그 기회를 뻥 차버리려 하다니. 그런 아르윈을 본 엘리는 정말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엘리는 그의 도파민 뉴런을 자극하여 도파민을 분출 시켰다. 그리고 그것을 중뇌피질로 이동시켜 보상 동기부여를 발생시켰다.


그 보상은 바로 지위.

즉 권력이었다.

그런 상태에서 엘리는 아르윈에게 말하였다.


[출세하고 싶으면 냉큼 받아들이세요. 백작 같은 고위귀족과 친해질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아요.]


평소라면 무슨 이야기를 하나싶은 내용. 하지만 출세라는 말이 아르윈의 귀에 아른거리며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런가?’


아르윈은 순간 납득하며 베르크토의 제안을 달갑게 받아들였다.


“예, 그러지요. 호의에 감사합니다.”

“하하하, 그래. 잘 생각했네. 어서 들어가세.”


한참동안 말이 없자 내키지 않나 생각했는데 흔쾌히 받아들이니 베르크토는 기뻐하였다.

그는 하인을 앞장세워 아르윈을 영주 전용 식당으로 데리고 갔다. 그곳에는 몇 명의 사람들이 자리에 이미 앉아 있었다. 아마도 영주의 가족으로 보이는 그들.


베르크토는 아르윈에게 그들을 소개시켜주었다.


“자, 여기 주목. 오늘은 특별한 손님과 아침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그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이쪽으로 쏠렸다.

이어진 베르크토의 말.


“이 젊은 기사 분은 데함에서 아르윈 경이라고 하네.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파병 온 병력의 지휘를 맡고 있다네. 게다가 데함의 치안관이기도 하고.”


그 말에 몇몇 이들이 놀란 눈을 하고 만다.


“예? 저리 젊은데 어찌······.”

“어머, 정말요? 정말 치안관이라고요? 세상에······.”


여기저기 감탄하는 이들.

아르윈은 조금 쑥스러웠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그리고 당당한 태도로 그들에게 인사를 하였다.


“데함의 기사 아르윈이라고 합니다. 고귀하신 백작님의 가족 분들을 만나게 되어 무한한 영광입니다.”


정중한 태도로 그렇게 말하자 영주의 가족들은 흡족해하며 미소를 보인다.

분위기가 제법 좋아보이자 베르크토는 가족들을 한명씩 소개시켜주었다.


“자, 여긴 장남이자 빌더하임의 소영주인 베르테프 일세. 옆에는 며느리인 리엘리아. 그리고 저 아이는 내 손주 베르티오라고 하네.


금발에 푸른 눈을 한 중년 남성과 검은머리의 여성. 그리고 금발머리의 소년이 아르윈을 보며 인사를 하였다.


“만나서 반갑소. 베르테프라고 하오.”

“아르윈 경이라고 하셨죠? 안녕하세요, 리엘리아에요.”

“베르티오입니다. 반갑습니다, 아르윈 경.”


예법을 지키며 반갑게 맞이하는 그들.

베르크토는 다른 이들 또한 소개해주었다.


“그리고 저기에 있는 이는 차남인 베르캄프.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아이는 차녀인 베르시엘이라고 하네.


베르테프와 같이 금발의 푸른 눈을 한 그들.

아르윈을 보며 예법을 지키며 인사를 한다.


“반갑습니다. 아르윈 경. 베르캄프라고 합니다.”

“반가워요, 베르시엘이에요.”


각자 소개를 마치자 베르크토가 웃으며 말을 하였다.


“하하, 이제 통성명도 끝냈으니 식사를 하자고. 아까부터 허기가 져서 뱃가죽이 들러붙은 것 같아.”

“하하하, 예, 아버지.”

“후훗, 저도 그래요. 아버지.”


그의 농에 모두들 웃으며 식사를 시작하였다.

아르윈 또한 자리에 앉아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식사는 생각보다 화려하진 않았다.

따뜻한 스프에 부드러운 밀빵. 그리고 중앙에 놓여있는 각종 고기요리들.

맛있어 보이긴 했지만 백작이라는 지위치고는 꽤나 단출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아르윈에게는 산해진미가 따로 없었다.

늘 거친 음식을 자주 먹었던 그에게 이렇게 부드럽고 풍미가 있는 요리는 자주 접할 수 없었기 때문.

그는 그 맛을 음미하며 천천히 먹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유심히 보고 있던 베르크토.

그는 간밤에 아르윈에 대해 조사를 하였다.

데함에서 온 병사 몇을 추궁한 결과 그에 대한 정보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그 정보에 의하면 그는 정말 뛰어난 자가 확실했다.

출신자체는 별 볼일 없었지만 능력자체는 정말 출중하였다. 17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홀로 트롤을 처치하였고 쟁쟁한 종자들을 모두 물리치고 기사가 되었으며, 최근 골칫거리였던 도적단들 또한 기지를 발휘하여 모조리 소탕하였다. 거기다 도적들을 고문해 놈들의 본거지를 찾아냈고 자신이 사위에게 선물로 주었던 미스릴 검을 되찾았다.


아마도 그 공로로 치안관이 되었을 터.

그 이후로도 치안관 일을 훌륭하게 해냈고 최근 자원해서 파병단의 지휘관으로 나섰다. 이것을 보면 수완도 좋고 책임감도 있었다.

도중에 부관으로 있던 하인리라는 녀석이 문제를 일으켰지만 듣자하니 빼어난 실력으로 놈을 제압하였다 들었다.

그렇다는 것은 이미 어지간한 기사들보다 그가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


그렇다고 교만하지도 않았다.

그 나이에 그만한 실력이면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방만하게 구는 이들이 대부분인데 그는 매우 겸손하였다.


불과 이틀밖에 안되었지만 그동안 본 결과 예의 또한 상당히 발랐다. 거기다 병사들에게 물어본 결과 평판 역시 좋았다.

그야말로 완벽한 인재.


그 때문에 베르크토는 그를 아침식사에 초대를 한 것이었다.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며 친분을 다지면 그의 호감을 살 수 있을 거라 여겼다.


다행히 가족들도 눈치가 없진 않았다.

반갑게 그를 맞이했으며 꽤나 좋은 분위기로 흘러갔다.

이제 슬슬 그에게 달콤한 제안을 하나 건네주면 되었다.


“흐음, 아르윈 경 나이가 18살이라고 하였나?”

“으음, 음, 아 네 그렇습니다.”


베르크토의 말에 아르윈은 음식을 마저 삼키며 대답하였다.


“그럼 혹시 결혼을 했나? 아니면 혼처가 있다거나······.”

“예? 아, 아닙니다.”

“그래? 이런, 이렇게 멋진 기사인데 아직도 혼자라니. 이거 참 안타깝구먼.”

“하하하, 괜찮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백작님.”


조금 곤란한 질문에 살짝 당황한 아르윈.

그래도 이내 미소를 지으며 유연하게 대처하였다.

하지만 이어진 베르크토의 말에 그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니야, 아무리 나이가 젊다고 하지만 한 번 때를 놓치면 노총각이 되는 건 순식간이라네. 흠, 혹시 내 막내딸 베르시엘은 어떤가? 결혼상대로 말일세.”

“예?”


갑작스런 혼담제안.

그에 아르윈은 눈을 크게 뜨며 말을 잇지 못하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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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반역 (3) +4 23.06.16 1,286 4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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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영지의 후계자 (2) +4 23.06.08 1,561 4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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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신경전 +6 23.06.06 1,655 47 14쪽
31 승리의 주역 +2 23.06.05 1,668 57 12쪽
30 영지전 (5) +4 23.06.04 1,660 50 12쪽
29 영지전 (4) +4 23.06.03 1,678 46 12쪽
28 영지전 (3) 23.06.02 1,700 48 12쪽
27 영지전 (2) 23.06.01 1,706 47 11쪽
26 영지전 (1) 23.05.31 1,788 4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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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병 (4) +5 23.05.29 1,864 4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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