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가시개미 님의 서재입니다.

AI로 성공하는 중세판타지 생활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가시개미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6
최근연재일 :
2023.06.24 09:20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104,892
추천수 :
2,604
글자수 :
275,336

작성
23.06.20 09:20
조회
1,091
추천
40
글자
13쪽

왕실의 초대 (1)

DUMMY

제법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는 왕실 초대장.

그곳에는 장문의 내용이 적혀있었다.

그 내용을 읽어본 아르윈은 조금 당혹스러워했다.

그리고 이내 입을 연다.


“왕세자 전하께서 성년이 된 기념으로 각 영지의 후계자들을 초대하였군요.”

“그래, 아마도 연회를 열어 서로 얼굴을 익히게 하려는 모양일세.”

“예,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그 말은 즉 아르윈이 그곳에 참여해야한다는 말.

할 일도 산더미 같은데 그 먼데까지 간다고 하니 머리가 지끈거렸다. 하지만 그때,


[당연히 가야죠!]

‘뭐?’


갑작스런 엘리의 말에 아르윈은 어리둥절.

엘리는 계속해서 말했다.


[어차피 왕명이기 때문에 거절할 수도 없잖아요. 게다가 고위 귀족들이나 왕족과의 연도 가질 수 있는 기회니까 당연히 가야하죠.]

‘하긴, 그렇긴 하지.’


어찌됐든 달리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초대장에 쓰인 날짜까지 왕성에 가야만했다.

연회날짜는 오늘부터 정확히 보름 후.

제때에 도착하려면 서둘러 준비해야했다.



****



초대장을 받은 사흘 후 모든 채비를 마친 아르윈은 데함을 떠나 왕성이 있는 수도로 출발하였다.

수도에 갈 인원은 총 10명.

렌조와 레빌, 그리고 엘프릭과 이솔트. 그리고 나머지는 병사들로.


아르윈의 호위 겸 수발을 들 인원들이었다.


그들은 가는 도중에 빌더하임을 들렸다.

그곳에서 베르테프의 일행과 합류하기 위해서였다.


“하하하, 다시 봐서 반갑네, 조카사위.”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그럼, 자네는 잘 지냈고?”

“예, 베르테프님 덕분에.”


그 말에 미간을 찌푸리며 말하는 베르테프.


“허어, 베르테프님이라니?”

“예?”


상대가 기분 나빠하자 아르윈은 잠시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이내 들려온 그의 말.


“전에 내가 삼촌이라 부르라고 하지 않았는가?”


심히 섭섭하다는 말투.

그에 아르윈은 머쓱한 얼굴로 대답하였다.


“하하, 아직 어색해서 그렇습니다.”

“쯧, 그러지 말고 어디 한 번 말해보게나. 삼촌이라고.”


그의 강압적인 요구.

아르윈은 머리를 긁적이며 작은 목소리로.


“베, 베르테프 삼촌?”

“크하하하, 그래 조카사위.”


그제야 베르테프는 기분이 좋은 듯 껄껄 웃는다.


그렇게 같이 합류하게 된 베르테프 일행.

그 규모는 아르윈의 일행보다 대략 두 배.

스물이 조금 넘은 인원이 같이 길을 따라 나섰다.




수도로 가는 길은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빌더하임에서 그쪽까지 잘 닦인 도로가 있었기에 그 길을 따라 가기만 하면 되었다.

거기다 인원들 모두 말을 타고 있었기에 그 속도도 무척 빨랐고.

더욱이 서른이 넘는 인원이 이동했기에 도적단이나 몬스터들도 섣불리 접근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평화롭고 무탈한 여정.


하지만 그것도 수도에 도착하기 막바지에 이르러 깨지고 말았다.



“흠? 저 앞에 저건 뭐지?”


베르테프의 호위기사가 뭔가를 발견하며 중얼거린다.

그의 시선에 보인 것은 말을 타고 이동하는 무리들.

그 행태와 규모를 봐서는 자신들과 같이 연회에 초대받은 이들 같았다.


“베르테프님, 앞에 웬 무리들이 있습니다.”

“뭐?”


그의 말에 베르테프는 눈을 지그시 뜨며 앞을 바라본다.

그러니 저 멀리 제법 많은 사람의 형상이 눈에 들어왔다.


“음, 우리와 같이 연회에 초대받은 이들 같군. 조카사위는 어찌 생각하는가?”


시선을 돌려 아르윈에게 질문을 던지자.


“제 생각도 같습니다.”


아르윈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

이윽고 거리가 가까워지며 그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응? 저 자는 설마······.”


살짝 놀란 눈을 한 베르테프.

그는 뭔가를 아는 눈치.


“혹시 아는 자입니까?”


아르윈의 말에 베르테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그래, 바로 운덴바흐의 후계자지.”

“운데바흐라면······.”

“그 유명한 에르칼드 후작의 영지라네.”


에르칼드 후작.

아르윈도 들어본 적 있다.


왕국 서북쪽의 대영주.

빌가바르 왕국과 접해있기에 강한 군사력을 지닌 것은 물론 교역으로 인해 막대한 이득을 취하고 있는 곳이었다.


그 위세 때문인지 꽤나 교만하고 으스대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들었는데 그의 자식이라니··· 꽤나 불길한 예감이 든다.


그렇게 서서히 다가서자 마침내 마주치게 된 그들.

그 중 화려한 붉은 의상을 입은 갈색머리 남성이 고압적인 태도로 입을 연다.


“어디서 온 녀석들이냐?”


상당히 공격적인 말투.

거기다 내리꽂는 시선에서 오만과 독선이 느껴졌다.


“안녕하십니까, 에르티오 님.”


다소 무례한 언사에도 불구하고 천연덕스럽게 인사를 하는 베르테프.

그런 그를 본 에르티오는 한쪽 눈썹을 치켜세우며 날카로운 어조로 되묻는다.


“나를 아나?”


인상을 쓰며 말하기에 꽤나 불쾌한 듯이 보였다.

하지만 베르테프는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상대에게 답을 해주었다.


“운덴바흐의 후계자인 에르티오님을 어찌 모를 수가 있겠습니까?”

“그래? 그럼 자네는 누군가? 보아하니 어디 영지의 후계자인 듯 보이는데.”

“예, 제 소개가 늦었군요. 저는 빌더하임의 후계자인 베르테프라고 합니다. 8년 전 왕실 연회에서 잠시 뵌 적이 있었습니다.”


그가 자신을 소개하며 과거를 언급하자 에르티오는 눈을 지그시 뜨며 잠시 생각.

그리고는 기억났다는 듯이 톤을 높여 말을 한다.


“아! 그때, 그 베르크토 백작님의 자제로군. 하하! 이제 기억났네. 하하하!”


그제야 기억난 듯이 웃으며 말한다.

이에 베르테프도 맞장구친다,


“예, 맞습니다. 하하하!”

“그래, 백작님은 안녕하시고?”

“예, 아직 정정하십니다.”

“오호, 그 나이되시고 정정하다니 참으로 다행이로군.”

“하하하, 염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게 좋은 분위기가 형성될 때,


“아, 그러고 보니 소개할 사람이 있습니다. 여기···.”

“음?”


베르테프가 아르윈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하자 의아스럽다는 표정을 하는 에르티오.


그도 그럴 것이 베르테프가 말하려는 이는 예복대신 갑옷을 입고 있었다. 그래서 호위기사인 줄 알고 있었는데 대뜸 소개를 하니 조금 의문스러웠다.


“···이 사람은 제 조카사위이자, 데함의 후계자인 아르윈이라고 합니다.”

“데함?”


도대체 그곳이 어디지?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 봐도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렇다면 필시 변두리의 조그만 영지일 터.

어느새 그의 눈에 멸시가 새겨졌다.


“그래, 만나서 반갑네.”


그 말만 하고 그대로 시선을 거두어버리는 에르티오.

딱 봐도 더 이상 말을 섞기 싫다는 제스처.

이에 엘리는 강한 적의를 드러낸다.


[참으로 무례한 자로군요. 아르윈을 마치 벌레처럼 생각하고 있어요.]

‘아, 그 정도야?’

[예, 마치 만지고 싶지 않은 더러운 것을 보는 느낌이에요.]


더러운 것이라니···.

자신을 무시하는 느낌은 받았지만 엘리에게 직접 말로 들으니 기분이 상당히 안 좋다.


그렇다고 뭐라 따질 수도 없는 노릇.

그저 묵묵히 가만히 있을 수밖에.


베르테프도 그것을 눈치 챘는지 조금 무안해하는 표정.

그래도 상대방은 후작의 자제이자 대영지의 후계자.

이정도 오만한 태도는 그러려니 넘어가야했다.

그는 얕게 한숨을 쉬고는 아르윈에게 귓속말로 조용히 말하였다.


-후, 자네가 이해해주게. 원래부터 저런 성격이니까.

-아닙니다, 전 괜찮습니다.

-내가 면목이 없구먼.


제법 미안해하는 그의 모습에 아르윈의 기분이 조금은 풀렸다.

에르티오가 자신을 무시하긴 했지만 그는 고위 귀족에 대영지의 후계자. 오만과 편견이 가득한 것이 어찌 보면 당연.

그것을 이해 못할 정도로 아르윈은 눈치가 없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가 대놓고 모욕을 준 것도 아니지 않는가.


그러니 이쯤에서 털어 버려야했다.


에르티오의 일행들이 지나간 뒤, 아르윈과 베르테프의 일행들은 그들과 거리를 두고 이동을 하였다.


아무리 고위 귀족과 친분을 쌓는 곳도 중요하다 하지만 저런 자와 같이 있다간 뭔 화를 당할지 모른다.

그러기에 피하는 것이 상책.


다행히 에르티오는 별 신경 쓰지 않으며 제 갈 길을 갔다.

아니 오히려 이쪽이랑 얽히기 싫다는 느낌으로 더욱 더 빠르게 멀어져갔다.




그렇게 그들과 떨어져 몇 시간을 가자 이윽고 보이는 수도의 모습.


“후우, 드디어 도착했구먼. 저기가 바로 우리 루디안 왕국의 수도인 브릭스테인일세.”


베르테프의 말에 아르윈도 그곳을 지그시 쳐다보았다.

높은 장벽이 넓게 퍼져 도시를 둘러싸고 있었다. 그리고 군데군데 보이는 높은 건물들.

거기다 그 중앙부분에서 높게 솟아오른 성의 모습.


저곳이 분명 왕성일 것이다.


“와······.”


그것을 본 아르윈은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하얀색 석조로 이루어져 있는 그곳은 아치형의 붉은 지붕이 중앙에 자리 잡고 있었다.

거기다 여기저기 솟아있는 수많은 망루들과 첨탑.

그리고 그 위에 꽂혀서 펄럭이고 있는 붉은 색 깃발들은 성의 주인이 누구인지 잘 나타내주고 있었다.


무척이나 크고 아름다운 성.

데함에도 성은 있긴 하지만 눈앞의 저 성에 비한다면 매우 초라한 수준, 아니 감히 비교조차 안 된다고 단언할 수 있는 정도였다.


그가 그렇게 감탄하고 있는 동안, 엘리는 도시와 성을 스캔하며 그 구조들을 담아두고 있었다.


그 모습은 흡사 지구에 있던 프라하 성과 몽생미셸 성을 합쳐놓은 듯한 느낌. 물론 크기는 저쪽이 훨씬 컸다.


이곳의 기술 수준으로 만들기엔 꽤나 훌륭한 건축물.

아마도 수많은 인력을 쓰고 시간을 들였던 게 분명해 보인다.


그렇게 한 동안 그곳을 보며 이동하자 어느덧 도착한 도시의 입구.

그곳은 그 크기가 매우 웅장하였다.

대략 높이가 10여 미터 정도 되는 단단한 아치형의 문.

문 상단에는 식물과 동물들이 어우러진 조각들이 새겨져 있었다.


그곳에 가까이 가자 그곳을 지키고 있던 병사들이 다가왔다.


“실례지만 어떻게 오셨습니까?”


정중한 태도로 묻는 선임병사.

이에 베르테프는 왕실 초대장을 보여주며 입을 열었다.


“빌더하임의 베르테프다. 그리고 이쪽은 데함의 아르윈.”

“허억! 비, 빌더하임의 후계자분이시군요! 어, 어서 들어오시지요.”


그것을 본 그는 깜짝 놀라면서 일행들을 들여보냈다. 그리고 지키고 있는 병사들에게 명령.


“어서 길을 열어라! 왕실의 손님들이시다.”

“예!”


그러자 그곳을 지키고 있던 병사들이 양 옆으로 비켜선다.

그것을 본 베르테프는 아르윈에게 넌지시 말한다.


“자, 이제 들어가지.”

“예.”


그렇게 그들은 왕국의 수도 브릭스테인에 들어서게 되었다.



****



도시로 들어선 일행은 곧장 왕성으로 향하였다.

화려하고 볼 것 많은 도시의 모습에 변방에 있던 데함의 기사들과 병사들은 눈이 휘둥그레진 채 이곳저곳을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도착한 왕성.

한 남성이 시종들과 함께 그들을 맞이하였다.


“빌더하임의 베르테프님, 그리고 데함의··· 아···르윈 님? 왕실의 초대에 응해줘서 감사합니다.”


정중한 태도로 자신들에게 고개를 숙이는 검은 머리의 남성.


그의 정체는 왕실 시종장 알리안스.

고위귀족인 백작이며 그의 가문은 대대로 왕실의 시종장을 엮임하고 있었다.

그를 알고 있는 베르테프는 예를 차리며 그에게 인사를 하였다.


“감사합니다, 알리안스 백작님.”

“별 말씀을,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저들을 따라가면 묵으실 곳을 알려줄 겁니다.”


그러면서 시종들을 향해 손짓을 한다.

그러자 한 시종이 이쪽으로 다가오며,

“저를 따라오시기 바랍니다.”


말한 채 안내하기 시작하였다.


겉으로 봐서도 느꼈지만 성은 매우 크고 넓었다.

숙소까지 이동한 거리도 꽤나 걸었을 정도이니 어지간한 마을 크기보다 클 정도.


그리고 곧 멈춰선 시종.


“이곳입니다. 연회기간동안 이곳에 있으시면 됩니다.”


그곳은 성 중앙에서 다소 떨어진 별채.

넓고 쾌적하여 많은 인원들이 지내기엔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혹시 필요한 게 있으시다면 이곳에 있는 하인들을 시키시면 됩니다.”

“그래, 안내해줘서 고맙네. 그럼 이만 가보도록 하게.”

“예, 그럼. 편히 쉬시기 바랍니다.


베르테프의 말에 시종은 인사를 하고는 아르윈에게 시선을 돌리며 말한다.


“아르윈님의 숙소는 저쪽에 있습니다. 저를 따라오시기 바랍니다.”


그 말에 아르윈은 베르테프에게 시선을 돌리며 인사를 한다.


“그럼, 저는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나중에 보게.”

“예, 편히 쉬십시오.”


그리고 한참 걸어서 시종을 따라 도착한 곳.


“아르윈님이 계실 곳은 여기입니다.”

“음···!”


시종의 가리킨 곳을 바라본 아르윈.

순간 그는 얼굴이 일그러지며 침음을 삼켰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AI로 성공하는 중세판타지 생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중 공지. +2 23.06.25 410 0 -
공지 제목 변경했습니다. 23.05.16 192 0 -
공지 당분간 연재 시간은 오전 9시 20분입니다. 23.05.12 2,053 0 -
50 왕실 연회 (1) 23.06.24 856 41 12쪽
49 왕실의 초대 (4) +2 23.06.23 888 40 12쪽
48 왕실의 초대 (3) +2 23.06.22 899 39 12쪽
47 왕실의 초대 (2) +8 23.06.21 980 40 11쪽
» 왕실의 초대 (1) +2 23.06.20 1,092 40 13쪽
45 결혼식 (2) +6 23.06.19 1,182 41 13쪽
44 결혼식 (1) +4 23.06.18 1,250 41 15쪽
43 영지 개혁 +3 23.06.17 1,275 38 12쪽
42 반역 (3) +4 23.06.16 1,286 40 12쪽
41 반역 (2) +2 23.06.15 1,289 40 12쪽
40 반역 (1) +10 23.06.14 1,352 44 12쪽
39 영지 개발 (4) +4 23.06.13 1,399 39 12쪽
38 영지 개발 (3) +4 23.06.12 1,389 42 12쪽
37 영지 개발 (2) +8 23.06.11 1,444 38 13쪽
36 영지 개발 (1) +4 23.06.10 1,493 40 12쪽
35 영지의 후계자 (3) +2 23.06.09 1,554 43 13쪽
34 영지의 후계자 (2) +4 23.06.08 1,561 41 13쪽
33 영지의 후계자 (1) +2 23.06.07 1,620 44 12쪽
32 신경전 +6 23.06.06 1,655 47 14쪽
31 승리의 주역 +2 23.06.05 1,668 57 12쪽
30 영지전 (5) +4 23.06.04 1,660 50 12쪽
29 영지전 (4) +4 23.06.03 1,678 46 12쪽
28 영지전 (3) 23.06.02 1,700 48 12쪽
27 영지전 (2) 23.06.01 1,707 47 11쪽
26 영지전 (1) 23.05.31 1,788 46 13쪽
25 파병 (5) +3 23.05.30 1,783 46 12쪽
24 파병 (4) +5 23.05.29 1,864 47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