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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개미 님의 서재입니다.

AI로 성공하는 중세판타지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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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개미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6
최근연재일 :
2023.06.24 09:20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104,890
추천수 :
2,604
글자수 :
275,336

작성
23.06.01 09:20
조회
1,706
추천
47
글자
11쪽

영지전 (2)

DUMMY

쉬이이이익───

푹!


히이이이이잉!!


화살이 전방에 있던 말의 머리에 꽂히며 말이 앞으로 고꾸라졌다.


“크허어억!”


당혹스러워 하는 적병. 그는 말과 함께 그대로 땅바닥에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콰당!


바로 앞에 달리고 있던 말이 쓰러지자 그 뒤에 바짝 따라붙고 있던 말들 또한 걸리면서 중심을 잃었다.


우당탕탕!


그 중 하나는 앞 말처럼 쓰러졌고 다른 하나는 간신히 중심을 잡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순간 동료들의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시선을 돌리며 말을 세우려던 찰나.


푹!


“커헉!”


어느새 다가온 아르윈이 그의 복부에 검을 찔러 넣었고.


철퍼덕!


검에 찔린 적병은 입안에서 피를 흘리며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졌다.


놈을 처치한 아르윈의 시선이 다시 전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거기에는 렌조가 이미 쓰러져 있는 적 중 한명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그렇다면 남은 이는 한 명.


다다다다다─


아르윈은 재빨리 그자에게 접근하였다.


“으으윽!!”


땅에 떨어져 큰 충격을 받았던 병사. 그는 이내 정신을 차리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어느덧 자신의 눈앞에 갑옷을 입은 자가 다가오고 있다.

그는 상대가 본능적으로 적이라는 것을 직감.

적을 상대하기 위해 서둘러 허리춤에 손을 대었다.


하지만 너무나도 빠른 상대의 움직임.


푸욱!


목 아래서부터 생살을 뚫고 파고드는 차가운 금속.


“크어억!!”


그로인해 순간적으로 숨이 막히며 몸이 굳어버린다.

어서 몸을 움직여 적을 처치하고 이곳을 벗어나야 했는데······.


그저 생각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단지 입안에 고인 피의 비릿함이 자신의 현실을 확연히 인식시켜 줄 뿐.


조만간 자신의 생명이 꺼져가는 공포심에 그는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이내 그것조차 서서히 사그라지고 말았다.


“후······.”


상대의 움직임이 멎는 것을 확인한 아르윈은 검을 뽑으며 한 숨을 쉬었다. 그리고 시선을 돌려 렌조가 있는 곳을 보았다.


서걱!


“케헥! 꾸르르······.”


바닥에 드러누워 있는 적에 올라탄 렌조.

이미 그의 단검이 상대의 목을 베어내고 있었다.


그렇게 모든 적들을 처치한 아르윈 일행.

그들은 그곳에 있던 적들을 한 대 모아 풀이 제법 우거진 곳에 버려두었다.


그들이 타고 온 말들 또한 처리하였다.

말들을 살려두면 적들의 본진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엘 리가 말했기 때문이다.


모든 정리를 끝낸 그들은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한참을 걸어가자 마침내 적들의 본진이 보이기 시작했다.


“허······.”


허탈한 표정을 하며 전방을 바라보는 이솔트.

그도 그럴 수밖에 없었다.

적들의 규모는 상상 이상으로 매우 컸으니까 말이다.


살짝 경사진 구릉지에 주둔해 있는 적들의 진영.

곳곳에 세워진 막사와 도열한 병사들만 봐도 아군에 비해 많아 보였다. 아마도 저들 또한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각지의 지원 병력을 불러온 모양.


문제는 그 수가 아군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다.


아르윈 또한 그것을 보고 조금 당황하였다.


‘이런··· 이제 어떡하지, 엘리?’

[어떡하긴 뭘 어떡해요? 정찰했으니 어서 서둘러 돌아가야죠. 그래야 빨리 대책을 세우든가 할 거 아니에요.]

‘······.’


너무나 맞는 말이라 아르윈은 할 말을 잃었다.

하긴 여기서 고민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지금으로선 본연의 임무인 정찰을 수행하는 것이 최선일 터.

그가 그리 생각하고 있을 때 이어진 엘리의 말.


[일단 적 병력의 규모와 대략적인 편제 및 부대들의 상황은 모두 제가 기억해놨어요. 그러니 일단 진영으로 돌아가세요. 어서.]

‘알았어.’



****



아르윈은 그녀의 말대로 곧장 빌더하임으로 돌아왔다.

도착하자마자 선봉대의 지휘관인 월터를 바로 찾아갔다. 그리고 정찰한 내용을 설명하였다. 적 병력 규모, 편제 등 그 현황에 대해 자세히.

물론 엘리가 다 알려주었지만 말이다.


그것을 들은 월터는 놀란 눈을 하며 되물었다.


“뭐? 1000명? 그게 사실이더냐?”

“예, 그렇습니다.”

“하, 이거 참 골치 아프게 됐군.”


사실 정확히는 974명에서 989명이었지만 굳이 그런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중요한 내용은 소상히 말하였다.


“그래도 절반 이상은 정규 병력이 아닌 것으로 판단됩니다. 무장의 정도가 일반 병사라고 하기엔 조금 부족했습니다.”

“그건 또 무슨 소리냐? 혹시······.”


뭔가를 짐작하는 듯한 그의 말에 아르윈이 곧장 대답하였다.


“네, 바로 용병들입니다.”

“흐음, 그렇단 말이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월터.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였다. 만약 그들이 다 정규 병사들이었다면 상당히 힘들어졌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절대 얕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아무리 용병이라고 하지만 그들 또한 무장한 병력들. 게다가 전투경험을 따진다면 오히려 초급 병사들보다 많았다. 거기다 그 수가 많았기에 위협이 되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아르윈의 보고를 들은 그는 아르윈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하였다.


“그래, 수고했네. 그럼 나는 이 정보를 가지고 영주님께 가보도록 하겠네.”


그렇게 말하며 돌아서던 찰나. 아르윈이 그에게 말하였다.


“혹시 작전회의를 하러 가는 것입니까?”

“응? 아무래도 그렇지. 그런데 왜 그걸 묻는 건가?”

“혹시 괜찮다면 저도 같이 가도 되겠습니까?”

“뭐?”


아르윈의 말에 월터는 적잖이 당황하였다.

그곳은 보통 영지의 핵심 지휘관들만 가는 곳이다.

그런데 일개 배너의 지휘관이 가겠다고 하다니.

하지만 월터는 아르윈의 눈빛을 보고는 그에게서 강렬한 열의를 느꼈다.


마치 자신의 일처럼 적극적인 그런 모습.

생각해보니 그는 자신이 직접 정찰을 자처하며 적의 정보를 소상히 알아내었다. 그만큼 이 영지전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지간한 사람이라면 대충 부하들에게 맡기고 들은 대로 자신에게 전해줄 터.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그 덕분에 적에 대한 정보를 매우 면밀히 알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 그가 얼마나 이 영지전에 진심인지 알 수 있다.

이 정도 마음가짐이라면 충분히 작전회의에 참여할 자격이 있었다.


게다가 듣기로 그는 영주가 특별히 신경 쓰고 있는 이라 들었다. 그러니 그가 참석한 다해도 자신의 주군은 크게 뭐라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 생각한 월터는 슬며시 미소 지었다. 그리고 아르윈에게 말하였다.


“알겠네. 그럼 자네는 나를 따라오도록 하게.”

“예, 감사합니다. 월터 경.”


그렇게 그와 같이 작전회의에 참여하게 된 아르윈.

그들은 본대에 위치한 지휘막사로 향하였다.


그곳에는 영주의 근위병 둘이 지키고 서있었다.


“잠깐 멈추시오!”


월터와 아르윈이 다가오자 길을 막아서는 그들.


“······아! 월터 경이시군요.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이내 월터를 알아보고는 물러나며 길을 열어준다.


스윽─


막사 안으로 들어서자 그곳에는 영주인 베르크토를 포함해 일곱 명의 인원이 있었다.

그 중 두 명은 낯이 익었는데 그들은 바로 베르크토의 장님인 베르테프와 베르캄프.

그 외 나머지는 아마도 영주의 기사들로 추정되었다.


그들이 안에 들어서자 베르크토는 아르윈을 알아보고는 반가운 기색을 내비치며 입을 열었다.


“어서 오게나, 월터 경. 그리고 아르윈 경도 왔군. 잘 왔네.”

“주군을 뵙습니다!”

“백작님을 뵙습니다.”


그들의 등장에 다른 이들 또한 그들을 보았다. 베르크토의 아들들을 제외한 다른 두 명의 기사들.

아르윈은 그들의 시선에서 의혹과 함께 경계하는 느낌을 받았다.


[저들이 아르윈을 꽤나 신경 쓰고 있네요? 아마도 질시에 가까워 보여요.]

‘그래, 나도 비슷하게 생각했어.’


그들의 시선을 뒤로 한 채 아르윈은 월터를 따라 베르크토의 근처에 섰다.

이윽고 작전회의가 시작됐고 월터가 현재 적들의 현황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그 내용에 모두들 깜짝 놀라며 당혹스러워했다.


“뭐라? 적군의 규모가 1000여명이라고!”

“허, 그렇다면 우리 병력의 두 배로군. 이거 참 어떡하면 좋소?”

“크, 이러면 도저히 승산이 없는 거 아니오?”


다들 걱정스런 표정으로 안절부절 못하고 있을 때 베르크토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을 하였다.


“조용! 아직 싸워보지도 않고 지레 겁부터 집어먹다니. 네들이 그러고도 빌더하임이라 할 수 있느냐?”


그의 호통에 모두들 조용해지며 입을 닫았다.

잠시 동안의 적막. 이윽고 베르크토가 입을 열었다.


“그래, 이제 다들 진정이 되었군. 그럼 월터 경, 계속 이야기 해보게.”

“예, 주군. 비록 적들의 수는 많지만 반절 이상이 용병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아마도 데포드에서 대대적으로 돈을 풀어 고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 그나마 다행이로군.”

“예, 주군.”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유리한 것은 아니지. 수적으로 보면 여전히 불리할 수밖에 없어. 결국 그것을 뒤집어야만 승산이 있다는 얘기지.

그렇다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전세를 바꿀만한 전술이라는 걸세. 이 위기를 해결할 필승의 전략을 말이야. 그러니 말일세, 누구라도 괜찮으니 어디 좋은 생각이 있으면 기탄없이 의견을 내보도록 하게.”

“······.”


조금 전 같은 호통은 아니었지만 누구하나 입을 여는 이들이 없었다. 침묵이 오래가자 베르크토의 표정이 점점 굳어갔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높이며 말하였다.


“어떻게 이 많은 인원 중에 의견을 내는 이가 하나도 없을 수 있는 건가? 그러고도 자네들이 이 빌더하임의 기사들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과연 병사들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자격이 있다는 겐가!”

“······.”


그의 호통에 모두 표정이 구겨졌다. 그리고 곧 어느 한 기사, 적색머리에 정돈된 수염을 가진 중년 남성이 손을 들며 입을 열었다.


“이러면 어떻겠습니까, 주군?”

“그래, 오레드 경. 어디 한 번 이야기 해보게.”


베르크토의 말에 오레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였다.


“예, 저는 놈들이 분명 방심하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자신들의 인원이 많으니 이미 승리를 확신하고 있겠지요. 우리는 그 점을 노리는 것입니다.”

“흠, 그 점을 노리다니? 자세히 좀 말해보게.”


그의 말이 흥미로운 듯 귀를 귀울이는 베르크토.

그의 요청에 오레드는 말을 이어갔다.


“놈들이 방심하는 틈을 타 야습을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뭐? 야습?”


나쁘지 않은 전략이었다.

허를 찌르는 기습은, 거기다 어둠을 틈타 공격하는 것은 소수의 병력으로도 다수를 상대하기 용이했다. 베르크토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래, 그 방법이 좋겠군.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하지. 다들 동의하는가?”

“예, 저도 그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오레드 경의 의견에 찬성합니다.”


다들 그 전략에 동의하는 찰나 누군가 손을 들며 말을 하였다.


“전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모두 그쪽으로 시선이 돌아갔다. 그곳에는 데함에서 온 젊은 기사, 바로 아르윈이 서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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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신경전 +6 23.06.06 1,655 47 14쪽
31 승리의 주역 +2 23.06.05 1,668 57 12쪽
30 영지전 (5) +4 23.06.04 1,660 5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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