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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개미 님의 서재입니다.

AI로 성공하는 중세판타지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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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개미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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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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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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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지 개발 (3)

DUMMY

뚝딱 뚝딱!


슥슥─!


망치질 소리와 함께 톱질 하는 소리가 어우러졌다.

여기저기 들리는 나무를 가공하는 소리.

마치 목공소를 방불케 하는 이곳은 다름 아닌 넓은 공터.

굉장히 많은 인원이 그곳에서 바쁘게 나무를 다듬으며 목재를 만들고 있었다.


나무를 보니 상태가 꽤 괜찮아 보였다.

재질이 단단하고 실한 것이 상당한 상품의 목재가 될 터.

여기 있는 나무는 모두 북쪽에 위치한 강철나무 숲에서 가져온 것이었다.


그곳에서 가공된 목재들은 또 어디론가 이동하였다.

그곳은 바로 데함 북쪽에 위치한 드넓은 공터.

그곳에서는 지금 한창 집들이 지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그곳에는 수많은 일꾼들이 있었는데 그들 대다수가 외부에서 온 이주민들.

대부분 빈민과 부랑자였던 이들은 이곳에 와서 자신들이 살 집을 직접 만들고 있었다.


늘 무력하게 살고 있던 그들이었지만 막상 할 일을 지어주자 굉장히 의욕적으로 일을 하였다.

게다가 지금 짓고 있는 집들은 자신들이 살 집이 아닌가.

당연히 열심히 작업에 임할 수밖에.


거기다 음식까지 제공해주니 그들로선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그렇게 이주민들의 살집이 마련되어가고 있는 와중에 강철나무 숲은 대대적인 개간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전에 이곳을 파악했던 엘리는 이 숲의 토양이 상당히 비옥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 비옥도의 수준을 예전 지구의 기준으로 말한다면 단연 1등급.

씨만 뿌리면 풍년이 드는 천연의 옥토였다.


그렇기 때문에 개간을 하면 상당히 좋은 경작지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아르윈에게 적극 권장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 일은 쉽지 않았다.

이곳은 오래전부터 몬스터들이 득실했던 곳. 그러니 무작정 사업을 진행할 순 없었다.


사람을 위협하는 몬스터들.

그것들을 처리하기 전까지는 개간은 요원할 터.



“저기! 고블린들이다!!”

“방패로 전열을 가다듬어!”

“놈들이 바람총을 쏜다! 조심해!!”


대략 10여명의 인원들이 고블린 무리와 싸우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병사들이 아니었다.

2명의 병사들을 제외하고는 다른 영지에서 온 이주민들.

그들 중 힘 좀 쓴다는 젊은이들이 이곳에서 몬스터들과 싸우고 있었다.


아니 사실 대부분의 전투는 2명의 병사들이 담당하였고 나머지는 병사들을 돕거나 몬스터를 처리하는 잡다한 일을 하고 있다 보면 되었다.


미늘이나 사슬을 입고 강철 투구를 쓴 병사들과 달리 그들은 가죽 옷에다 나무판을 엮어 만든 조악한 방어구를 입고 있었다.


여기저기 틈이 많이 보이는 방어구였지만 그래도 중요부위는 단단한 목재로 되어 있기 때문에 전투에서는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몇몇 이들은 나무판으로 덧댄 커다란 방패도 들고 있어서 고블린들의 바람총 공격도 수월하게 막아낼 수 있었다.


전투의 방식은 의외로 간결했다.

병사 두 명이 전방에 위치하며 몬스터들과 근접전을 벌인다.

최대한 방어적으로 싸우며 완벽하게 처리하기보다는 팔이나 다리를 노려 무력화시키는데 집중한다.

그리고 그렇게 된 몬스터들을 후위에 따르는 주민들이 달려들며 처리.


처음에는 합이 맞지 않고 실수도 잦아 위험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몇 번 하다 보니 익숙해져서 이제는 굉장히 유기적으로 움직임을 선보인다.


그렇게 구성된 몬스터 처리조가 무려 50개

대략 500명의 인원이 몬스터 처리를 위해 강철나무 숲에 투입되었다.


대부분 고블린과 코볼트, 소수로 움직이는 중형 몬스터들이라 전투를 벌이는 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이따금 보이는 대형 몬스터의 경우엔 일개 처리조가 상대하게엔 불가능.

그런 경우엔 특수 처리반이 투입되었다.


삐이이이익───!


각 조에 하나씩 지급된 호각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위험 몬스터가 나타났다는 신호.

아마도 트롤 같은 대형몬스터나 혹은 규모가 큰 몬스터 무리일 터.

뭐가 됐든 위급한 상황이라는 것은 확실.


이윽고 그곳으로 향하는 5명의 인원들.

그 중 한 명은 전신이 철판으로 둘러싼 풀 플레이트 갑옷을 입고 있었다.


그는 바로 기사.

그와 함께 가는 이들은 병사들이었는데 대부분 숙련된 이들로 구성되어있었다.


그들은 곧장 소리가 난 곳으로 이동.

그곳에 도착하고 보니 예상대로 대형 몬스터가 눈에 띄었다.

그것을 본 기사가 중얼거리듯 말하였다.


“트롤이로군······.”


이곳에 오면서 3번째 보는 트롤.

평소에 잘 보이지도 않은 놈들이 이 잡듯이 뒤지니까 여기저기서 튀어나온다.


트롤은 한 몬스터 처리조와 대치 중이었는데 그들은 횃불을 피워 트롤을 견제하고 있었다.

때문에 트롤은 섣불리 달려들지 못하며 그 자리에 머물러 있던 것.


기사는 심호흡을 하고는 병사들에게 말한다.


“내가 일단 놈을 주의를 끌 테니 그동안 너희들은 그것을 준비하고 있어라!”

“예, 발릭 경.”


발릭은 트롤을 향해 뛰어 들어갔다.


“크르르를······?”


횃불 땜에 눈앞의 인간들에게 달려들지 못한 트롤은 새로운 인간이 자신에게 오는 것을 보고 굉장히 반겼다.


비록 철판을 둘러 씹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불은 없었다.

그렇다면 아무 문제없었다.

그저 잡아서 손으로 찢어버리면 그만이었으니까.


“크아아아아!!”


섬뜩하게 울부짖는 소리.

트롤은 방향을 틀어 발릭에게 향하였다.


쿵! 쿵! 쿵!


육중한 트롤이 달려오자 무참히 부러지는 주변의 나뭇가지들.

득달같은 그 기세가 무척 위협적이었지만 발릭은 긴장하지 않고 몸을 틀며 놈의 돌격을 피하였다.


우당탕탕!!


눈앞의 인간이 옆으로 피하자 트롤 또한 방향을 틀기 위해 몸을 비틀었다.

육중한 몸이라 둔할 줄 알았지만 어지간한 사람보다 민첩한 느낌.

하지만 도망간 줄 알았던 인간 놈이 어느새 다가와 눈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머리에 느껴지는 둔탁한 소리.


퍽!


검의 보호대부분으로 트롤의 머리를 내리쳤다.

바위같이 단단하기에 검날을 손에 쥐고 그곳으로 가격한 것.

마치 곡괭이에 찍힌 듯 트롤의 머리 일부분이 바스러졌다.


“쿠에에에엑!!”


익숙하지 않은 고통에 놈은 비명을 지른다.

하지만 역시 트롤.

이내 그 상처가 수복되어져 갔다.


“쳇!”


별 타격을 주지 못해 혀를 차는 발릭.

단숨에 뇌까지 부술 줄 알았는데 놈의 머리는 생각보다 더 단단하였다.

아무래도 불태우거나 직접 뇌를 부시지 않는 이상 죽이기 힘들어 보였다.

그때 한 병사가 외친다.


“준비 됐습니다, 발릭 경!”


그 말에 시선을 돌린 발릭.

병사들이 누런 액체가 담긴 병을 들고 있었다.

병에는 기다란 천이 묶여있었는데 외부 쪽으로 뻗어간 쪽에는 불이 붙어있었다.


그것은 바로 화염병.

엘리가 말해서 아르윈이 제안한 대 트롤용 무기였다.

그것을 본 발릭은 즉시 소리쳤다.


“어서 던져!!”


그 말에 곧장 트롤에게 던져지는 화염병.


쨍그렁─!

화르르르!


트롤에게 부딪치자 곧장 깨지며 커다란 화염이 치솟았다.


“크아아아악!!”


자신의 몸에 화염이 뒤덮이자 고통스러워하는 트롤.

온몸이 벌게진 채 발광을 하였다.


“이때다! 창으로 찔러!!”

“이야아아압!!”


발릭의 명에 병사들은 힘껏 창을 내지른다.


푹! 푹! 푹!


단단했던 트롤의 피부가 아무런 저항을 하지 못하고 그대로 꿰뚫려버렸다.


“하압!”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트롤에게 발릭이 달려들었다.

그리고 놈의 머리를 그의 검으로 베어내었다.


서걱!


털썩──!

말끔하게 베어지며 떨어지는 트롤의 머리.

이윽고 놈의 몸 또한 중심을 잃으며 바닥으로 곤두박질친다.


쿠웅!


놈을 처치하자 그곳의 있던 인원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불을 껐다.

미리 준비한 물 먹인 천으로 트롤의 몸을 덮었다.

그러자 거짓말같이 사그라지는 불길.


모든 일이 마무리되자 그것을 지켜보던 몬스터 처리조들이 트롤의 시체를 살펴본다.


놈의 피는 포션의 재료다.

신선할수록 그 효과가 좋았기에 최대한 빨리 채취해야했다.


쭈욱─


서둘러 단검으로 피부를 째는 처리반.

불로 인해 피부가 연해져서인지 어렵지 않게 가를 수 있었다.

하지만 원하던 피는 흘러나오지는 않는다.


“이런, 너무 익었나 봅니다.”


채취하던 이가 발릭을 보며 말한다.

그에 발릭은 체념하듯 말하였다.


“어쩔 수 없지. 놈을 생채로 죽이지 않는 이상 피를 얻긴 어려우니까.”


트롤의 피를 얻는 것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안전이었다.

여기에 온 목적은 사냥이 아닌 토벌이었으니까.

발릭은 아쉬웠지만 이내 털어버린다.

그리고 같이 온 병사들을 이끌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였다.



****


대대적인 몬스터 토벌.

그렇게 토벌대들이 몬스터를 처치해 안전해진 지역은 인부들을 동원해 개간 작업을 시작하였다.


벌목을 하고 땅을 뒤집어 까는 것이 개간사업의 주요 작업.

무척이나 힘들고 고된 일이었지만 많은 인원들이 한꺼번에 달려드니 진척속도가 눈에 띌 정도로 빨랐다.


단순히 인원만 많은 것이 아니다.

나무를 베는 벌목조, 그것을 옮기는 운반조, 그리고 밑둥을 드러내며 땅을 뒤집는 개간조 등 효과적으로 분배하여 일을 시키니 그 속도가 몇 배는 빨라진 것이다.


현대의 분업화의 일부를 이 작업에 도입한 것.

이것 또한 엘리가 알려준 방법.



그 성과를 본 아르윈은 신세계를 경험하였다.

나무가 울창했던 숲이 실시간으로 경작지로 변해가는 것이 보였다.


이것이 과연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인가 의심마저 들 정도.

하지만 눈으로 직접 봤으니 의심할 여지가 없는 현실이었다.


그렇게 하염없이 이적(異蹟)을 보고 있던 와중 한 병사가 자신을 향해 오는 것이 눈이 들어온다.


자세히 살펴보니 상당히 익숙한 얼굴.

바로 엘프릭이였다.

헐레벌떡 뛰어오는 것을 보니 꽤나 급한 일인 것인 거 같다.


그는 아르윈 앞까지 오더니 호흡을 가다듬었다.

대체 무슨 영문인지 궁금했던 아르윈은 곧장 물었다.


“엘프릭, 도대체 무슨 일이기에 그리 급히 오는 것이냐?”

“허억, 헉, 아르윈 경. 그, 그것이······.”


아직 숨이 가빠오는지 뜸을 들이는 엘프릭. 그리고 이내 호흡이 안정되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과, 광맥이 발견된 것 같습니다!”

“뭐? 광맥?!”


그 말에 아르윈은 깜짝 놀랐다.

그리고 이내 그에게 질문을 던진다.


“도대체 어디냐! 그곳이?”

“강철나무 숲 안쪽, 안쪽 깊숙이 있었습니다.”

“흠······.”


숲 안쪽이라.

아마 몬스터들을 토벌하면서 발견한 듯싶다.

생각지도 못한 수확에 아르윈은 반색하였다.

이에 엘리도 그에게 긍정의 말을 하였다.


[광맥이라면 잘됐네요. 혹시 무슨 광물인지도 물어보세요.]


그녀의 말에 아르윈은 곧장 질문을 던졌다.


“그래, 대체 무슨 광물인 것 같으냐?”


그리고 이어진 엘프릭의 답.


“정확힌 알 수 없지만 설명을 들어보니 아무래도 철광석이 아닌 듯싶습니다.”


철광석.

그 말이 사실이라면 대박이었다.

철은 정말이지 중요한 자원이었다.

쓰임도 많고 가격 또한 비쌌다.


때문에 철광석이 나는 곳들은 대부분 영지가 부유하였다.

그렇기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아르윈.

이에 엘리는 그를 진정시킨다.


[진정하세요, 아르윈.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채산성이 어느 정도 되는지 봐야 해요.]

‘하긴 그렇겠네.’


그녀의 말이 맞다.

아무리 철광맥을 발견했다하여도 채산성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오히려 개발하지 않는 편이 나았다. 함량이 형편없는 철로는 제대로 된 물건하나 만들기가 어려웠으니까.


게다가 광산을 개발하는 일도 보통 일이 아니다.

그러니 괜히 설레발치다 실망할 필요는 없다.

그때 넌지시 말을 건네는 엘리.


[그래도 우리에겐 넘치도록 많잖아요.]

‘많아? 대체 뭐가?’

[작업을 수행할 노동력 말이에요.]


그러면서 입꼬리를 올리는 그녀.

틀린 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르윈은 왠지 모를 한기를 느꼈다.


어쨌든 간에 그녀의 말대로 확인이 필요해 보였다.

그래야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테니까.

아르윈은 곧장 엘프릭을 보며 말했다.


“앞장서라, 엘프릭. 당장 확인하러 가봐야겠다.”

“예, 아르윈 경.”


엘프릭의 안내를 받은 아르윈은 광맥이 있다는 곳으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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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반역 (3) +4 23.06.16 1,286 4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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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영지 개발 (1) +4 23.06.10 1,493 4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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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영지의 후계자 (2) +4 23.06.08 1,561 41 13쪽
33 영지의 후계자 (1) +2 23.06.07 1,620 44 12쪽
32 신경전 +6 23.06.06 1,655 47 14쪽
31 승리의 주역 +2 23.06.05 1,669 57 12쪽
30 영지전 (5) +4 23.06.04 1,660 50 12쪽
29 영지전 (4) +4 23.06.03 1,678 46 12쪽
28 영지전 (3) 23.06.02 1,701 48 12쪽
27 영지전 (2) 23.06.01 1,707 47 11쪽
26 영지전 (1) 23.05.31 1,789 4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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