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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개미 님의 서재입니다.

AI로 성공하는 중세판타지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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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개미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6
최근연재일 :
2023.06.2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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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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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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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반역 (2)

DUMMY

그들은 반역에 대비해 아르윈이 따로 추려낸 인원들.

본래 더 많은 이를 준비하려 했지만 보안을 위해 믿을만한 이들만 추려 그 수가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만큼 정예들로 추렸기에 역도들을 막아내기엔 부족하지 않았다.


‘그래도 사전에 낌새를 알아서 다행이야.’


보름 전 아르윈은 엘리에게 한 가지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것은 주변의 호감도가 대폭 낮아졌다는 것이다.

특히 몇 명은 적대적으로 떨어졌다고 주의를 해달라고 하였다.


그 명단을 보니 게르보와 그의 아들인 케론, 그리고 은퇴한 제프리 경과 몇몇 병사들.

때마침 그때 이세르에게 게르보의 식구들과의 식사를 하게 되었다는 말을 전해 듣는다.


적대적으로 변하였는데 식사제안을 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수상하였다.

그래서 엘프릭과 이솔트를 시켜 그들의 뒤를 밟게 했다.


그렇게 알아낸 그들의 행적.

3일에 한 번씩 마을 외딴 건물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자들과 모임을 갖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들의 하인이 리제에게 대량의 수면제를 사갔다는 정황도 포착.


아르윈은 즉시 이세르에게 그 사실을 보고하였다.

하지만 그는 믿지 않았다. 아니 믿을 수 없다고 해야 할까?


두 딸을 제외한 자신의 유일한 혈육인 그녀가 아닌가?

그런데 반역이라니.

게다가 아직 확실한 증거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아르윈의 보고를 그대로 흘러 넘길 수도 없었다.

그래서 아르윈을 시켜 몰래 그에 대한 대비를 하게 했던 것.

그리고 오늘 그 실체가 드러났다.


“이런, 젠장!!”


무장된 인원들을 보자 낯빛이 검어진 게르보.

계획이 발각된 이상 모든 게 틀어졌다.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다.

어떻게 되든 이들을 모두 죽여야만 했다.


“뭣들 하시오! 어서 이들을 처치하지 않고!!”


그의 외침에 반역에 가담한 인원들이 몸을 움직였다.

특히 몇몇은 매우 빠른 속도로 영주와 그 가족들에게 접근. 날카로운 검이 그들을 위협하였다.


챙! 채앵─!


어디선가 튀어나온 검이 그들의 검을 튕겨내었다.


“후, 괜찮습니까?”


어느새 나타난 아르윈이 그들 앞을 막아서며 말한다.


“나는 괜찮네. 그러니 어서 놈들을 처리하게.”

“예, 주군!”


이세르의 안위를 확인한 아르윈은 다시 전방의 적들에게 집중하였다.

특히 가장 앞에 있던 이를 특별히 경계하였는데 왠지 익숙한 느낌이 드는 자였다.


‘설마······?’


그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이렇게 대면하게 되다니 참으로 유감이로군, 아르윈 경.”


너무나도 친숙한 목소리가 아르윈의 귓가에 들려왔다.


“···게베르트 경?”

“그래, 잘 알아보는 군.”

“경이 어째서······?”

“지금 이 상황에 이유가 중요한가?”


그리고 곧장 내리치는 그의 검.


치잉!


검을 막아내었지만 아직도 머리가 혼란스럽다.

하지만 그의 말대로 이유가 중요한 게 아니다.

지금 당장 이들을 제압하는 것이 급선무.

아르윈은 눈앞에 상대에게 집중하였다.


“하아압!!”


기합소리와 함께 내지른 아르윈의 검격.

교묘한 방향으로 들어오기에 그 공격을 빗겨내기가 쉽지 않았다.


터엉!


“크윽!!”


인상을 구긴 게베르트.

아르윈의 공격을 받아내었지만 그 위력이 상당해 손목이 시큰하였다. 하지만 상대의 공격은 계속해서 들어왔다.


티잉! 타앙! 채앵!


까다로운 각도로 엄습하는 아르윈의 공격.

상대의 공격을 흘리는 게 주특기였던 게베르트. 그런 그도 그것을 막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때 뒤에서 소란스런 소리가 들려왔다.


“뭐하는 것인가! 발릭!!”

“전 이 반역에 동참할 수 없습니다!!”

“뭐라고?!”


반역의 무리 중 하나가 동료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복면을 쓰고 있어서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 움직임이나 그가 입고 있는 풀 플레이트 갑옷을 보건데 그는 확실히 기사.

그리고 그 이름을 적들이 말하지 않았는가.


그의 정체는 발릭.


그것을 본 게르보는 성난 목소리로 외쳤다.


“발릭 경! 여기까지 와서 발을 빼겠다는 거요!”

“흥, 나는 처음부터 내키지 않았소이다! 지금이라도 맘을 고쳐먹은 것뿐이오!”

“이 배신자 녀석!!”


게르보는 이를 악물었다.

생각해보니 그는 이 반란에 늘 부정적이었다.

스승인 제프리 경이 끌어들여서 여기까지 온 거였지만, 계속해서 이 일을 탐탁치 않아했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에야 그것을 드러내다니.

그래도 믿고 있던 전력이었는데 뒤통수를 맞으니 상당히 얼얼하였다.

하지만 게르보보다 더 심기가 불편해진 이가 있었다.


“발릭!!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어서 검을 저쪽으로 겨누어라!!”

“싫습니다, 제프리 경!! 오히려 경이 이 무의미한 반란을 그만두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발릭과 제프리가 서로 검을 맞대는 동안 다른 이들 또한 맞붙고 있었다.


“이야, 이게 누구야? 내가 없는 사이에 기사가 된 레빌 경이 아닌가?!”

“······하인리!! 네가 어찌 여기에?”

“크큭! 그럼 내가 언제까지 지하 감옥에 있을 줄 알았더냐?”

“반역도들이 너를 풀어준 거로군.”

“크하하! 저기 새로운 영주 후계자분이 여기저기 미움을 많이 샀더라고. 덕분에 이렇게 햇빛을 볼 수 있게 되었지.”

“그래, 어차피 다시 들어가게 될 거. 지금이라도 실컷 즐겨둬라.”

“하······. 불과 몇 달 전에 내 종자였던 놈이 이제 간이 부었나? 역시 네 놈은 주기적으로 때려줘야 정신을 차려.”


과거를 언급하자 불편했던 기억이 슬그머니 올라온다.

하지만 레빌은 이를 악물었다.


“큭!! 그때의 내가 아니다! 물론 너도 그렇고!!”

“그래, 그러시겠지. 네 놈은 고명한 기사 나리고 나는 일개 죄수이니까. 하지만 그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다. 크큭!”


웃음소리와 함께 자신이 검을 내리치는 하인리.

레빌은 능숙한 동작으로 그 공격을 막아낸다.


타앙!


“호오? 이걸 막아내?”


하인리의 눈에서 이채가 돌았다.

기사가 되었다고 해서 운 좋게 된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듯했다.


“그래, 너무 쉬우면 재미없지.”


눈웃음을 지으며 더욱 속도를 높인다.


치이익!


“크윽!!”


매섭게 파고드는 하인리의 검이 레빌의 팔을 스쳐지나갔다. 치명상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이런 상황이면 불리해지기 마련.

단숨에 상황을 뒤집어야했다.


“하압!”


레빌은 몸을 회전시켜 대검을 크게 휘두른다.


부우웅!


풍차처럼 돌아가는 그의 검이 하인리의 허리를 양단할 것처럼 들어온다.

하지만 상대는 노련한 기사. 게다가 오랫동안 기사로 있으며 레빌의 성향을 잘 알고 있던 그는 몸을 급격히 숙이며 그것을 피하였다.

그리고.


푹!


상대의 다리에 자신의 검을 깊이 찔러 넣는다.


“으윽!!”


아릿한 통증과 함께 힘이 빠져버리는 다리.

그리고 순간 주저앉아 버린 그에게 엄습해 들어오는 하인리의 검.


채앵!


하지만 누군가가 그것을 걷어내었다.


“괜찮으시오, 레빌 경?”


상당히 앳되고 여린 목소리.


“렌조 경!”

“조심하시오, 저래 뵈도 10년간 기사를 한 녀석이니까.”

“고맙소.”

“별 말씀을.”


하지만 그때.


“감히 나를 두고 여유를 부리다니!!”


소리치며 렌조에게 다가서는 한 남성.


바로 케론이었다.

비록 기사는 아니었지만 그 또한 검을 단련한 무인.

그래서 렌조에게 달려들었지만 그는 자신을 상대하면서 주위를 보는 여유까지 부린다.


형편없이 구겨져버린 케론의 자존심.

아무리 실력이 월등하고 자신을 이겼다고 하지만 어찌 이렇게 무시당할 수 있는 것인가.


그는 분을 토하며 렌조에게 달려든다.

하지만 그에 손에 쥔 것은 롱소드. 평소에 사용하던 메이스와 달리 익숙하지 않았다.

게다가 늘 다루던 파비스도 없고 갑옷 또한 착용하고 있지 않은 상황.


만전을 기해도 상대하기 힘들 터인데 지금은 더더욱 안 좋았다.

그렇기에 렌조는 그를 어렵지 않게 상대할 수 있었다.


치이익! 칙!


“크으윽!!”


순식간에 팔에 자상이 생겨버린 케론.

이대로 가다간 꼼짝없이 놈에게 농락당하고 말 터.

그는 특단의 수단을 사용하기로 한다.


휙─


갑자기 품안에 무언가를 던진다.

하지만 렌조는 즉각 반응하며 그것을 검으로 쳐내었다. 그런데.


퍼어억!


그것은 뭔가가 담겨있는 주머니.

렌조의 검에 맞으며 황색의 가루가 비산한다.


“허억, 뭐지 이건! 콜록 콜록!!”


갑작스런 가루더미에 당황한 렌조.

깊이 들이마셨는지 연신 기침을 한다.


“이 비겁한 놈!”


아무리 수세에 몰렸다고 하지만 이런 치졸한 수까지 쓰다니.

평소 감정 기복이 없었던 렌조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리고 곧 검을 잡아 상대에게 반격하려던 찰나.


비틀─


갑자기 몸이 나른해지는 것을 느꼈다.


“크윽! 대체 왜? 설마 이건!”


머리에 스쳐가는 한 가지.

놈들은 다량의 수면제를 구입했다고 하였다.

아마도 그 중 남은 것을 자신에게 뿌린 것일 터.


“이 비겁한 놈이, 네가 그러고도 감히 기사를 한다 할 수 있느냐!”

“······다 네놈이 자초한 일이다! 감히 날 무시하다니!!”


약효가 들어간 게 확인되자 케론은 즉시 맹공을 하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어렵지 않게 막아내었겠지만 지금 같이 몽롱한 상태에서는 쉽지 않았다.


티잉! 채앵!


“크윽!”


입술을 깨물어가며 정신을 부여잡는다. 하지만 약기운 때문에 몸이 너무나도 무겁다.


힘겹게 막아내고는 있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렌조가 그렇게 위기에 빠져 있는 동안 아르윈은 게베르트와의 싸움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흐아아압!!”


채앵!


“크윽!!”


방금 전 일격으로 인해 검을 놓쳐버린 게베르트.

그리고 이어진 아르윈의 발차기.


퍼억!


“커허억!!”


단련된 그의 발차기는 마치 통나무를 맞은 것 같은 충격이 전해졌다.


“크으으윽······.”


입가에 피가 뚝뚝 떨어진다.

아무래도 내상을 입은 것 같다.

호흡을 가다듬으며 진정시켜 보려했지만 목구멍에서는 계속해서 피가 솟구친다.


“많이···강해졌구나.”


자신의 종자였던 그를 보며 중얼거리는 게베르트.

얼굴을 보니 혈색하나 없는 것이 무척이나 창백해보였다.


“도대체···왜 반역을 한 겁니까?”


상대에게 보이는 표식은 분명 호감.

꼭 그것이 아니어도 그에게는 자신에 대한 적의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 때문에 죽이는 게 망설여진다.


“이제 끝났습니다. 항복하십시오. 게베르트 경.”


아르윈은 조용히 말하였다.

하지만 상대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힘없이 치켜뜨는 눈빛에서 느껴지는 결연함.


아마도 구차하게 목숨을 연명하고 싶지 않은 것일 터.

그렇다면 그의 의지를 존중해야 했다.


“이렇게 돼서 참으로 유감입니다.”


아르윈은 자신의 검을 높이 들었다.

그리고 막 검을 내리치려던 찰나.


“이 비겁한 놈!”


격양돼 보이는 렌조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곳으로 시선을 돌리니 웬 누런 가루를 뒤집어쓰고 있는 그가 보였다.

그리고 그 상대는 바로 케론.


이어지는 케론의 공격.

하지만 그를 막아서는 렌조의 움직임이 아무래도 이상하다. 렌조 특유의 민첩함도 사라지고 날카로움도 둔해졌다.


흡사 매우 지친 것 같은 모습.

그때 엘리가 말하였다.


[아무래도 저 가루에 수면 성분이 있는 것 같아요.]

‘뭐?’


그 말이 사실이면 렌조의 저런 상태가 이해가 된다.

그렇다면 상당히 위험한 상황.

아르윈은 신속하게 그곳으로 달려가,


다다다다다──


곧장 케론을 향해 검을 휘두른다.


치이이익!


“크으윽!!”


갑작스런 아르윈의 난입에 가슴을 베인 케론.

갑옷을 입고 있지 않았기에 제법 큰 상처를 입고 말았다.


어느새 상처에서 피가 뿜어지며 그의 옷을 붉게 적셨다.

얼핏 심각해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보이는 것만큼 치명상은 아니었다.


“아르윈!!”


막 렌조를 끝장내려던 찰나 그가 갑자기 훼방을 놓자 곧장 성을 내며 소리친다.

그리고는 검을 휘두르며 그 분을 분출.


“으아아아아!!”


매섭게 그의 롱소드가 들어온다.

하지만 아르윈이 보기에는 어설프기 짝이 없는 공격. 거기다 엘리가 표시해주는 검로가 보였기에 아르윈은 손쉽게 그것을 파악.


서걱!


몸을 틀어 녀석의 공격을 피하며 단숨에 오른팔을 잘라내 버렸다.


“크허어억!!”


형용할 수 없는 통증에 고통스러워하는 케론.

잘려진 팔의 단면에서 대량의 피가 솟구쳐 오르며 주변을 붉게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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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결혼식 (1) +4 23.06.18 1,250 4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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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반역 (3) +4 23.06.16 1,286 40 12쪽
» 반역 (2) +2 23.06.15 1,289 4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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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영지의 후계자 (3) +2 23.06.09 1,554 43 13쪽
34 영지의 후계자 (2) +4 23.06.08 1,561 41 13쪽
33 영지의 후계자 (1) +2 23.06.07 1,620 44 12쪽
32 신경전 +6 23.06.06 1,655 47 14쪽
31 승리의 주역 +2 23.06.05 1,668 57 12쪽
30 영지전 (5) +4 23.06.04 1,660 5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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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영지전 (3) 23.06.02 1,700 48 12쪽
27 영지전 (2) 23.06.01 1,706 4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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