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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음여류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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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음여류
작품등록일 :
2012.11.16 14:10
최근연재일 :
2018.03.26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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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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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37,868

작성
16.12.13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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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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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아프가니스탄 [바토리 vs 학살조장..1]

DUMMY

멀리 농장 전체로 퍼져나가던 웃음이 거짓말처럼 멈춘다.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끼며 마른침을 삼킨 바토리는 비몽사몽 간에 있는 아이를 힐끔 쳐다보고는 작게 심호흡했다.


'너는.. 괜찮을 거야.'


그리곤 언제 긴장했었냐는 듯 입가에 여유로운 미소를 그린 채 천천히 돌아섰다.


‘집중하자, 긴장할 것 없어.’


더 매혹적인 붉음을 띠기 시작한 핏빛 동공에 부서진 건물과 시꺼멓게 타서 흔적만 남은 양귀비밭, 왠지 쓸쓸해 보이는 망루들과 덩그러니 놓인 몇몇 곡물창고 등이 비친다. 이어서 허름한 모래 방벽과 흰색 랭글러가 스쳐가더니, 멀리 시꺼먼 산과 그를 배경으로 한 어둠을 몸에 휘감은 자, 기이할 정도로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 동양인이 자신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오는 걸 발견했다.


‘쟤는 또 뭐야?’


마치 뒷들 정원을 산책하듯 다가오는 자의 걸음에는 추호의 망설임도 보이지 않았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일족도 이종도, 그렇다고 해서 엽인도 아니잖아?’


목소리만 듣고 판단했을 때는 당연히 상대가 인간이 아니거나, 혈문을 새겨 존재감을 감춘 엽인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게 아니었다면 벌써 혈향을 맡았을 테니까. 한데, 바싹 긴장해 곤두세운 감각에 어떤 익숙함도 느껴지질 않았다.


‘설마, 그냥 인간인 건가?'


다 고만고만해 보여도 다양한 종자들 속 각양각색의 능력을 타고난 자들이 널려있어 그녀는 상대가 인간이라는 판단에 무게를 실었다.


‘돌연..변이는 아니야. 너무 평범해.’


이면에 서지 않았음에도 특출한 능력을 타고나는 인간들이 가끔 있긴 했다. 하지만, 자신을 위협할 정도로 뛰어난 자는 지난 수백 년 중 손에 꼽을 정도였고, 그들은 하나같이 독특한 위화감을 풍기곤 했다.


‘그러면 뭐야?’


불청객은 정말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말고는 딱히 위협적이라고 할만한 게 없었다. 그래도 조금 더 고민해 보던 그녀는 이내 긴장의 끈을 풀기 시작했다.


‘하긴, 태생부터가 형편없어 존재감이 미약한 것들도 있긴 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당혹스러울 정도로 당당한 걸음걸음이 전장의 광풍에 휘말린 미치광이의 무모함 정도로 보인다. 무장은커녕 허름한 국방색 카고바지에 낡은 전투화, 흙먼지가 잔뜩 묻은 타이트한 반소매 티셔츠는 초라하고, 유일한 무기로 보이는 AK-47을 한 손으로 대충 든 모습은 우습기까지 했다.


‘소총의 파지법도 제대로 모르는 걸 보면, 길에 굴러다니는 걸 주운 건가? 그러고 보니 내 몰골도 이상한 건 마찬가지지만.. 잠깐만, 그래서 당당했던 거였어?’


그녀는 자신의 차림새를 떠올리며 가벼운 미소를 그릴 정도로 여유만만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신비를 버린 인간 따위가 자신에게 위협이 된 적은 자그마치 지난 300년 이래에는 없었다. 한데, 저리도 볼품없는 상대를 어찌 두려워하겠는가?

이는 고정관념이 아니라 수많은 경험이 축적해준 삶의 지혜 같은 것이라, 여느 포식자들도 그녀와 다를 바 없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내 영지로 들어온 인간은 부대 단위라 해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 단일 개체로서 나를 물러서게 할 수 있는 건, 다섯 아이와 빌어먹을 놈의 엽인들 밖에 없다.’


수백 년을 살아오며 그를 몸소 겪고 증명해 온 바토리는 구울을 부르거나 법과 권능을 미리 발현해 전투를 준비하지 않았다. 그녀는 현대의 먹이사슬 안에서 충분히 그럴만한 위치에 서 있었기에, 지극히 최상위층다운 생각을 했다.


‘잘됐네, 아이들이 시체를 다 먹을 때까지 가지고 놀면 되겠어. 저기 꼬마도 있고 하니까 조용히 처리하자. 일단은 성대부터 부수고..’


따위를 생각하며 상대가 AK-47의 장전손잡이를 부드럽게 당기는 모습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이 그녀의 첫 번째 실수였다. 이상하리만큼 귀에 거슬리는 금속 마찰음과 그로 말미암은 본능의 떨림이 심상치 않았음에도, 켜켜이 쌓아온 관념이 그를 무시하게 했다.


‘총알이 다 떨어졌을 때는 어떤 얼굴을 하며 살려달라고 빌려나?’


여태껏 지켜본 걸음걸이 하나만으로도 그의 육체가 놀라울 정도로 균형 잡혀있다는 걸 알 수 있었지만, 몸에 문신은커녕 조그만 상처 하나 없었기에 ‘이런 곳에도 헬스클럽이 있는가 봐?’ 따위의 가벼운 생각을 할 뿐이었다. 그리곤 어느덧 훌쩍 다가온 상대가 보란 듯 AK-47을 들어서 머리를 조준할 때 역시, 권총도 아닌 소총을 한 손으로 든 인간의 허세에 헛웃음을 터트렸는데, 그것이 두 번째 실수였다.


‘불쌍해라, 요즘은 영화에서도 저러지 않던데..’


왜 소총을 두 손으로 들어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놈이 어찌 전투를 치를 수 있으랴. 한데 참으로 묘하게도 상대가 가까워져 오면 올수록 입안이 바싹 마르고 머리끝이 쭈뼛 서는 게 아닌가?

이는 머리와 몸이 말하는 바가 다름을 의미하며, 벌써 합리화를 시작한 이성과 달리 본능은 네가 틀렸으니 일단 물러서라 경고하는 게 분명했다. 하지만 오롯이 최상위층에서만 살아온 포식자는 오히려 한 걸음 나서며 입을 열었다.


'일단 정신지배부터 하자.'


바로 그것이 치명적인 세 번째 실수였으니, 특유의 색정적인 목소리가 술법 명[命]을 담아서 흘러 나가려는 순간, 쾅! AK-47이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연이어 불꽃을 뿜어댔다.


‘상대를 완전히 제압한 뒤에 정보를 알아내고, 그럴 수 없다면 죽여라. 이 바닥에 목숨보다 소중한 정보는 없다.’


붉은 여인이 한 걸음 다가오는 순간 위화감을 느낀 학살조장은 자신을 여태껏 생존하게 한 철칙 중 하나를 실천하기로 마음먹었다. 적의 인중과 심장을 타깃으로 방아쇠를 당긴 뒤에 상대의 기민한 반응을 보고 바로 바닥을 박찼다.


‘뭐야?’


아무런 사전경고도 없이 시작된 공격에 일순 당황했지만, 그녀는 이미 총구의 방향이 드러난 공격을 허락할 만큼 쉬운 존재는 아니었다. 상체를 약간 젖히고 가볍게 허리를 틀며 한 걸음 이동하는 것으로 총알세례를 피해내고는 경악했거나 겁에 질려 있을 먹잇감의 얼굴을 감상하려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빌어먹을!’


총알을 피하는 모습에 놀라기는커녕, 경이로운 속도로 공간을 압축하며 지근거리 안으로 쇄도해오는 게 아닌가? 지금의 돌진만으로도 적이 이면에 속한 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그녀는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처음부터 옳았던 본능이 지금이라도 거리를 벌리고 상황을 재정비하라 외쳤지만, 세 번의 실수가 만들어낸 어리석은 나에 대한 반감이 그를 외면하게 하였다.


‘그래 봐야, 엽인이야! 어차피 지우려고 했던 흔적과 함께 그대로 태워버리면 돼. 오늘 내 심기를 건드리는 놈들은 다 이렇게 만들어 주겠어.’


이를 악물고 적에게 팔을 휘두르는 순간, 눈동자의 붉음이 퍼져 흰자위까지 핏빛으로 물들었다. 그와 동시에 오른팔 전체에서 배어 나온 핏물이 순식간에 형태를 갖추며 손등으로 모여들었는데, 술의 발현을 위한 혈문과 달리 구체적인 형태는 없었지만, 누가 봐도 알만한 모습이었기에 학살조장의 눈에 이채가 서렸다.


‘화염?’


그냥 발악하듯 공격해오는 모습에 적잖이 실망했는데, 순식간에 그녀의 팔을 휘감았다가 손끝을 타고 뿜어져 나오는 핏빛 불꽃을 보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져서, 그는 웃었다.


‘저 공격을 내 몸이 견뎌낼까?’


AK-47을 바닥에 던져버리고 화염의 경로를 피해 우측으로 슬쩍 물러난 그는 왼손만 기다란 불꽃에 가져다 대려고 했다. 하지만 날 선 본능이 저 붉음은 위험하다고 절규하듯 외쳤으니..


‘대전차미사일보다 더 위험해?’


해서 적의 공격을 세밀히 살피니 핏빛 화염 속 백색 구슬이 하나 도사린 게 보인다.


‘일단 피한다.’


결정을 내림과 동시에 누가 뒤에서 당기기라도 한 듯 주르륵 물러나면서 숨 쉬듯 사지육신을 맴도는 소용돌이를 밖으로 끄집어내 몸에 휘감았다. 그리곤 순식간에 뒤틀려가는 공기의 흐름에 몸을 싣고 바닥을 박차는 순간, 불꽃이 꺼지고 홀로 남은 화인[火印]이 아무런 소리도 없이 폭발하며 백색 불꽃을 토해냈다.

순식간에 반경 100m여를 불사른 겁화는 뒤늦게 굉음을 토해내며 용오름 쳐 하늘로 솟아올랐다가, 사방으로 흩어지며 그 위용을 뽐냈다.


‘염화를 품은 법사를 분노케 하지 마라. 네 나라에 지울 수 없는 낙인이 찍히리라.’


신비시대부터 전해져 오던 힘의 일부가 현세에 재림하였으니, 풀 한 포기 남김없이 타오른 대지 위에는 분노한 신의 낙인 같은 커다란 공터가 생겨 그 위력을 짐작케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시전자와 그녀의 랭글러 그리고 여전히 인사불성인 소년은 멀쩡했으니.. 이 신비로운 무력이야말로 인세에 없을 힘이요 인류가 버린 절대무기, 법의 진면목이었다.


하나를 통달하면 세상 위에 서고,

둘을 한 호흡에 섞으면 하늘에 닿아 당대를 굽어보니,

셋을 지배하는 날 만물의 법칙에서 해방되어 고금을 바라보리라.


이는 본래 어미의 것이기에 배움이 느려 아직은 미약했지만, 그 재능을 타고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바토리를 아스모데우스의 손이 되게 한 힘이었다.


“깔끔하네.”


언제나 그렇듯 만족스러운 결과에 잔뜩 상기된 바토리는 여유롭게 주변을 둘러보다가 시꺼먼 공터의 끝에 서 있는 자, 깃털처럼 열풍에 떠밀려가서 파괴의 반경을 벗어난 괴물을 보며 두 눈을 부릅떴다.


“어떻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 머리가 복잡해질 때, 검은색 유리구슬 같은 눈으로 바닥의 소년과 적, 그리고 자신의 익어버린 왼손을 보며 묘한 미소를 흘린 학살조장은 처음과 같은 걸음으로 성큼성큼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를 본 바토리는 기다란 호흡을 뱉어 머릿속을 정리하고 바로 수인을 짚어 진혈에 새긴 모든 혈문에 시동을 걸었다. 그리곤 양팔을 화염으로 휘감아 법의 발현을 준비했다.


‘저놈은 위험해.’


그녀의 몸 주변으로 상형문자 같은 혈문이 떠올라 핏빛 광채를 뿜어대고, 새하얀 팔과 어깨를 감싼 화염이 너울거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신비로워 위압감마저 느껴졌지만, 학살조장은 그에 압도되거나 탄성을 흘려 작은 놀람조차 표시하지 않았다.


‘재미있는 기술을 쓰는군.’


그는 언제나처럼 일정했던 호흡을 조금 더 크게 머금고 내디딘 걸음에 힘을 더하며 잠시 멈춰 섰다가, 상대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속[速]을 파[破]하며 상대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뭐?”


적을 놓친 바토리가 당황해 주변을 살피려는 순간 눈앞이 흐릿해지더니, 뼈와 근육이 짓이겨지는 소리가 귓가를 울려댔다. 숨이 턱 막히며 세상이 하얗게 바래진다.


‘빌어먹을, 아직 강화술이 발현되지 않았는데..’ 어느새 나타난 그림자가 휘두른 발이 그녀의 발에 틀어박힌 것이다.


일격에 온몸이 바스러지는 듯한 충격 속에서 그녀는 이제야 본능의 외침을 들을 수가 있었다.


‘상대는 인간이 아니야, 이종이다!’


그래서 직각으로 꺾인 육신을 바로 잡지도, 저항하지도 않고 튕겨나갔다. 이대로 물러나서 재정비한 뒤 다시 시작하려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상대는 자신의 간격 안으로 들어온 적을 단 한 번도 그대로 보낸 적이 없었다.


‘이제 내 차례야.’


그의 왼손이 족쇄가 되어 적의 오른손을 붙잡아 끌어당기자, 그녀의 몸이 뒤로 날아가지 못하고 공중으로 떠올랐다. 자신의 코앞까지 끌려온 적의 몸에서 기이한 문양과 불꽃이 수증기처럼 흩어지는 것을 보며 오른손을 휘둘러 손바닥으로 적의 왼쪽 귀를 강타했다.

고막을 비롯한 내부의 모든 기관이 터져나가며 바토리의 세상이 뒤엉켜버리는 순간, 학살조장은 적의 팔을 쥔 왼손을 펴 살짝 젖힌 뒤에 그녀의 오른쪽 관자놀이를 가격하고 양손으로 머리통을 잡아서 공중으로 살짝 띄웠다. 그리곤..


‘정보는 적을 완전제압한 뒤에 얻어라.’


첫 번째 주먹질로 적의 좌측 늑골을 부수며 상대의 방어력을 가늠한 뒤, 충격에 날아가려는 적의 우측 골반을 가격, 으스러뜨리고는 좀 더 강한 힘으로 적의 왼쪽 허벅지를 타격해서 아예 터트려버렸다. 그런 뒤 왼손을 활짝 펴서 비명을 질러대는 적의 얼굴을 움켜쥔 채로 바닥에 처박곤, 바로 적의 왼쪽 어깨를 부수려 주먹을 치켜들었다가, 적이 인사불성이 되었음을 확인하곤 닫았던 호흡을 뱉어내며 허리를 들었다.


작가의말

이번 장의 마지막 전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52 K.S
    작성일
    16.12.16 10:04
    No. 1

    인간이 신비를 버린 지 300년이라는 사실이 여럿을 어리석게 만드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g2******..
    작성일
    17.08.23 07:41
    No. 2

    전투장면도 묘사도 이런 글이 안 읽힌 다는게 아마도 글의 잔혹함때문이 아닐 지. 개인적으론 간만에 좋은 글을 찾았다.
    건승.작가님.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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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아프가니스탄 [바토리 vs 학살조장..6] +1 16.12.16 616 15 10쪽
61 아프가니스탄 [바토리 vs 학살조장..5] 16.12.16 602 16 12쪽
60 아프가니스탄 [바토리 vs 학살조장..부셰] 16.12.16 531 11 12쪽
59 아프가니스탄 [바토리 vs 학살조장..4] +1 16.12.16 585 12 11쪽
58 아프가니스탄 [바토리 vs 학살조장..앵그르] +1 16.12.16 621 12 11쪽
57 아프가니스탄 [바토리 vs 학살조장..3] +1 16.12.16 591 15 11쪽
56 아프가니스탄 [바토리 vs 학살조장..구울] +2 16.12.14 721 10 14쪽
55 아프가니스탄 [바토리 vs 학살조장..2] 16.12.13 637 10 12쪽
» 아프가니스탄 [바토리 vs 학살조장..1] +2 16.12.13 623 13 13쪽
53 아프가니스탄 [붉은 여인.. 바토리, 인연] 16.12.12 692 11 13쪽
52 아프가니스탄 [붉은 여인.. 전운] 16.12.09 508 11 14쪽
51 아프가니스탄 [Soulmate..유린] 16.12.09 563 14 11쪽
50 아프가니스탄 [Soulmate..붉은 여인] +1 16.12.08 618 13 10쪽
49 아프가니스탄 [Soulmate..3] 16.12.08 528 11 12쪽
48 아프가니스탄 [Soulmate..2] +1 16.12.07 634 11 12쪽
47 아프가니스탄 [Soulmate..1] 16.12.07 620 13 13쪽
46 아프가니스탄 [바토리..의지] 16.12.06 626 16 15쪽
45 아프가니스탄 [바토리..성역] 16.12.06 587 14 15쪽
44 아프가니스탄 [학살조장..괴물] +2 16.12.05 632 13 14쪽
43 아프가니스탄 [The Beast vs 학살조..허무] +1 16.12.02 627 16 13쪽
42 아프가니스탄 [The Beast vs 학살조..8] +1 16.12.02 652 14 13쪽
41 아프가니스탄 [The Beast vs 학살조..7] +2 16.12.01 643 11 11쪽
40 아프가니스탄 [The Beast vs 학살조..6] +4 16.12.01 574 11 12쪽
39 아프가니스탄 [The Beast vs 학살조..5] +1 16.12.01 553 13 12쪽
38 아프가니스탄 [The Beast vs 학살조..4] +1 16.11.30 666 13 12쪽
37 아프가니스탄 [The Beast vs 학살조..격돌] +1 16.11.29 662 15 11쪽
36 아프가니스탄 [The Beast vs 학살조..3] +2 16.11.29 772 11 15쪽
35 아프가니스탄 [The Beast vs 학살조..2] +1 16.11.28 628 13 12쪽
34 아프가니스탄 [The Beast vs 학살조..1] 16.11.28 653 1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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