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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음여류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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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음여류
작품등록일 :
2012.11.16 14:10
최근연재일 :
2018.03.26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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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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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37,868

작성
16.11.3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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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
12쪽

아프가니스탄 [The Beast vs 학살조..4]

DUMMY

‘그들은 전장을 사랑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더니.. 자, 그러면 어떻게 날 즐겁게 하는지 한 번 겪어 볼까?’



상대가 무기를 들지 않아 긴장의 끈을 살짝 놓친 짐승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려고 하자, 거대한 근육의 꿈틀거림을 본 도살자의 호흡이 길게 늘어지기 시작했다. 둘 다 본격적으로 움직이지 않았음에도 서서히 간격이 맞물려 들어가며 투쟁을 위한 합이 이루어지려는 찰나, 무섭도록 절제된 음성이 도살자에게 아직은 아니라고 속삭였다.


-..주께서 이를 주셨으니, 성부의 권능과..


쾅! 짐승의 커다란 머리통이 뒤로 확 꺾이는 순간, 메아리 같은 총성이 들려왔다. 그를 본 도살자는 다시 호흡을 조절하며 조용히 때를 기다렸고, 반대로 엄청난 충격 속에서 정신을 잃을 뻔한 짐승은 이마를 타고 흘러내리는 핏물을 닦아낼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양손을 교차해서 가드를 쳤다.


‘이건 또 무슨..?'


여태껏 겪은 그 어떤 폭력보다도 강한 살상력을 지닌 무기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공포로서 목을 옥죄여왔다. 해서 재빨리 감각을 확장하려는 찰나 절제된 음성이 다시 읊어졌고...


-성자의 권력과..


쾅! 겁먹은 짐승은 심장 부위를 강타해온 통증에 숨통이 막히는 것을 느끼며, 한 발.. 두 발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설마, 이러다가..’


사거리에 걸쳐 있는 바람에 대흉근조차 뚫지 못한 탄환이 준 충격보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태에서 또다시 피를 보게 된 상황에의 두려움이 너무나도 컸다. 만약 권능이 미약하게나마 발현되지 않았었다면 다시금 허무한 최후를 맞이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대로 소멸한다고? 안 돼, 그럴 순 없어.’


생명체라면 가질 수밖에 없는 절대공포를 말이 아닌 온몸으로 체감한 짐승은 죽음을 피하려고 정신없이 뒷걸음질 쳤다. 망원스코프로 그를 보며 적을 위한 마지막 기도문을 입에 올리려던 구원자는 작게 눈살을 찌푸리며 머금었던 호흡을 뱉었다.


-도살자, 타깃이 살상 거리 밖으로 물러섰다. 그리고 적은 조장이 아니군.


옆에서 쌍안경으로 같이 상황을 살피던 폭탄마가 한숨을 푹 내쉬며 말을 받는다.


“그러게, 참 아쉽게도 다행이네. 그런데 저 덩치를 도살자가 끝낼 수 있을까?”

“글쎄.”

“어? 지금 저놈이 우리를 본 거야?”

“그런 거 같군.”

“1,700에서 800정도 되잖아, 생긴 것만큼 괴물인가 봐? 좀 더 가까이에서 봤으면 좋겠는데, 그러면 사냥개 꼴이 나겠지? 그거 추하던데.. 나는 적어도 불에 타 죽어야 하거든. 앞에 쇼윈도라도 있다면 멋질 거야.”


그 모습을 상상했는지 킬킬대기 시작한 미치광이를 보며 구원자는 작게 한숨을 뱉어냈다. 배럿의 총구를 놈의 머리통으로 돌리고 싶은 충동을 애써 억누르곤 스코프가 아닌 건빵 주머니에서 꺼낸 관측경으로 눈을 대신하며 중얼거렸다.


“1,841..3..5 정확히 1,846이다. 그리고..”


허물어진 목제 건물 근처에서 뒷걸음질을 멈춘 채, 망원렌즈의 도움 없이도 자신들을 보고 있는 괴물의 모습에 마른 침을 삼킨 구원자는 다시 배럿을 잡아가며 말을 이었다.


“적의 방어력은 조장 이상이고 도살자는 비무장이다. 장담할 수는 없지만, 저대로 부딪친다면..”


그가 뒷말을 흐리기 무섭게 폭탄마가 이죽거렸다.


“동의해. 나도 저기가 우리 선임요원님의 무덤이 될 것 같아서 기대가 많이 되거든. 이거 작별인사도 못 했는데 아쉬워서 어쩐다. 그런데 저 양반 가족이 있던가? 부고는 내가 직접 알려줬으면 영광이겠는데. 어? 시작한다.”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던 도살자가 한 걸음, 한 걸음 적을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괴수, 악마라는 단어 말고는 어떤 수식어로도 표현할 수가 없는 적에게 도전하는 전사의 모습은 무모하기보다 일면 장엄했기에.. 여태껏 이죽거리기만 하던 폭탄마도 입을 다문 채 주먹을 움켜쥐었다. 항상 냉정을 유지하던 구원자 역시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며 그를 위한 기도문을 읊었다.


-그가 이새의 아들이 아니며 손에 든 것 또한 물매가 아닐지언정, 위대한 뜻이 함께하리라. 너에게 이름을 주신 분이 그 나약함을 위로하시리라. 뒷일은 야훼께 맡기고 용기를 내어라. 결국엔 우리 모두가 주의 품에 닿으리라.


'주의 품? 그래, 그럴지도 모르지.'


패닉에 빠진 적을 샅샅이 살피며 간격을 조율해가던 도살자는 무전을 통해 들려오는 불길한 기도문이 끝나는 순간 땅을 박차고 적에게 쇄도해갔다. 상대는 거리가 있다지만 파괴력을 극대화한 배럿에 직격당하고도 무너지지 않은 생명체였다.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았음에도 패닉에 빠진 게 조금 이상해 보이긴 했지만..


‘놈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내게 기회가 없을지도 몰라. 타격을 주려면 지금 움직여야 한다.’


사냥개의 주검을 봤을 때부터 스멀스멀 덩치를 키워가던 불길함이 이제는 귓가에 죽음을 속삭이고 있었지만, 그는 돌진에 속도를 더했다. 화로로 날아드는 부나방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 등골이 저릿해 지고 심장이 터질 듯 뛰기 시작하자, 그는 비로소 살아 있음을 느꼈다.


‘내 주먹이 배럿보다 강할까?’


불현듯 떠오른 의문이 싱거워서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머금을 때, 멀리 콘크리트 건물을 노려보던 짐승의 시선이 때마침 그를 향해 움직였다. 그리고..


‘이놈이 나를 비웃어?’


자신과 달리 한 치 망설임도 없이 쇄도해오는 적의 얼굴에 그려진 것은, 꼬리를 만 개새끼에게 보내는 조소가 분명했다.


‘내 어찌 왕을 보려고 이런 치욕을 다시 겪을까?’


화난 짐승은 거칠게 숨을 뱉어내며 손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살갗은 찢었지만, 근육은 미처 뚫지 못한 쇠붙이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게 보인다.


‘저 딴것 때문에..’


한낱 거죽의 상처에 놀라 얼어붙는 전사가 세상천지 어디에 있겠는가? 그가 인간이었다면 얼굴을 붉혔으리라.


‘이런 추태를 당했으니 비웃음을 당해도 싸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감히 내게..’


화가 나는 게 아니라 어이가 없었다. 인간치고는 제법 빠른 속도로 거리를 좁혀오고 있었지만, 움직임이 너무 느려서 하품이 다 나올 지경이었다.


‘무기를 들지 않은 어미에게는 자격이 없다더니..’


역시나 윗대가 해준 말을 떠올린 짐승은 저기 기어오는 버러지를 빤히 쳐다보다가, 그 어떤 사전 동작도 없이 앞으로 쏘아져 나갔다. 한데 그 속도가 인간의 동체시력을 가뿐히 무시할 만큼 빠른 데다가 급작스럽기까지 해서 아직 선을 넘지 못한 도살자에게는 재앙이나 다름없었다. 마치 순간이동 하듯 나타난 적이 주먹까지 휘두르고 있는데 어찌 대적할까?


‘젠장, 피하기에는 늦었어. 일단은 한 번 견뎌내고 난 뒤에 반격해서 실마리를 찾는다.’


그는 어지간한 차량에 부딪혀도 바로 몸을 추스르고 전투를 수행할 수 있게 단련한 육체를 믿기로 했다. 그래서 충돌 이후의 상황을 그리며 온몸을 콤팩트하게 움츠렸다. 평생의 연마가 총알도 아닌 주먹 따위에 무너질 리가 없다고 다시 한 번 되뇌었다.


‘나는 강하다!’


불현듯 떠오른 사냥개의 주검이 눈앞을 아른거렸지만, 그는 애써 외면한 채 어금니를 악물고 온몸에 힘을 줬다. 그와 동시에 너무 익숙하기에 더 소름 끼치는 파열음이 좌측 팔에서부터 온몸으로 퍼져나가는 게 느껴졌다.


‘버틴다!’ 그렇게 기합이라도 지르고 싶었지만, 쩍 벌린 입에서 터져 나온 건 선홍색 핏물과 한 줌 허무가 전부였으니..


‘이렇게는..아닌데.’ 몇 번이고 다짐했던 각오가 산산이 조각나는 순간 그의 세상이 검게 물들었다.


태풍에 휘말린 허수아비처럼 한참을 나뒹굴다가 널브러진 도살자의 옆에는, 아예 으깨지면서도 애병은 놓지 않은 사냥개의 시체가 있었다. 엇비슷한 공격을 당했음에도 둘의 상태가 극명히 차이가 나는 것을 보면, 도살자의 단련이 말뿐 만은 아니었나보다. 하지만..


-주여, 저들에게 안식을 주소서.


구원자의 불길한 기도처럼 도살자도 최후를 맞았다면 시체의 상태 따위가 무슨 의미를 가지랴? 벌써 콘크리트 건물로 돌진해 가는 승자에겐 껍데기가 조금 더 단단한 개미에 불과했을 텐데..


‘나도 아직 멀었군, 저런 걸 전사라고 착각했다니, 그냥 버러지 한 마리에 불과했어. 자, 이제 저놈들만 처리하면..’


막 밟아 죽인 벌레를 그렇게 머릿속에서 지운 짐승은 승리를 거머쥐기 위한 마지막 목표를 향해서 속도를 배가하기 시작했다.


‘무기를 들었다 한들 변하는 건 없다. 아무리 발악해봐야 단순한 몸부림에 불과하였음을, 이 몸이 증명해주마!’


다시 호언장담하는 게 조금 불안해 보이기도 했지만, 멀리 위협적인 무기를 든 인간에게 오롯이 집중한 채 내달리는 모습에서 어떤 방심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는, 도살자의 허무한 패배를 보며 마른침을 삼킨 둘의 전투가 다다르게 될 뻔한 결말을 예고하는 것 같았기에.. 구원자는 신을 찾았다.


-너에게 이름을 주신 분이 너를 위로하시리라. 뒷일은 야훼께 맡기고 쉬어라. 결국엔 우리 모두 주의 땅에 닿을 테니, 결코 두려워 말라.


그리곤 기도문에 맞춰 방아쇠를 당기기 시작했다.


‘놈은 무적이 아니다. 무적자는 오롯이 한 분 뿐이다.’


50구경을 두 방이나 허용하고도 순식간에 도살자를 제압해버리는 강인함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무력이요, 충분히 두려운 모습이었다. 하나 사거리에 걸린 탄환이 가슴으로 파고드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하였기에, 그는 적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확신했다.


‘필요한 건 유효거리에서의 한 발, 그거면 길이 열린다. 그런데..’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빠른 건 둘째치고 순간순간 갈지자를 그리며 동선을 틀어서, 명중은커녕 예측사격조차 할 수가 없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주의 의지를 관철시키게 한 저격의 선 마저도 불안정하게 출렁이며 놈을 쫓을 뿐, 닿지를 못하고 있었다.


‘이대로 가면 위험하다. 하지만..’


이 정도 시련 앞에서 믿음이 흔들린다면, 최후의 그 날 주의 나라에 닿아서 어찌 고개를 들 수 있겠는가? 그는 바싹 말라버린 입술을 혀로 축이고는 언제나 그랬듯, 앞으로도 숨결처럼 뱉어낼 기도문을 찬찬히 읊조렸다.


“너희는 낙심하지 말고 주를 불러라. 그분이 너를 기억해주실 것이다.”


적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연이어 총알 세 발을 날렸지만, 적은 어이없을 정도로 수월하게 피해버렸다. 절로 등골이 오싹해지는 장면이었음에도 빈 탄창을 가는 손과 기도문을 외는 소리에 흔들림은 없었다.


“이 모든 것이 그분의 의지이니라. 너희에게 재난을 가져다 주신 분이 너희를 구원하야, 너희에게 영원한 기쁨을 가져다 줄 것이다.”


총을 장전하는 그 짧은 공백조차 놓치지 않고 속도를 끌어올리던 짐승은 구원자가 다급히 조준점을 잡고 방아쇠에 검지를 올리는 순간 속도를 줄이면서 다시 갈지자로 움직였다.


“빌어먹을..” 그는 자신도 모르게 혀를 찼다.


차분한 기도문이 아니라 욕설을 먼저 뱉는 구원자를 힐끗 쳐다본 폭탄마는 묘한 미소를 그리며 말했다.


“놈은 그냥 감이 좋은 게 아니라, 우리가 숨 쉬는 것까지 듣고 있어.”


물론 그의 추론은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주의 나라에서 그를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거짓된 악[惡]이요, 타락한 마[魔]였기에, 사역자는 더 크게 주를 부를 수밖에 없었다.


“용기를 내어라!"

"너희에게 이름을 주신 분께서 너를 위로하리니 두려워 말라!"

"내 여기에서 무고한 이들을 탄압하는 자를 그분의 대지 밑, 깊은 곳으로 돌려보내리라!”


기도문을 끝으로 총구가 미세하게 움직이자, 벌써 1km안으로 들어온 악마의 동선도 조금씩 움직이며 조준선에서 벗어났다. 폭탄마의 말대로 놈은 둘의 위치만 파악한 게 아니라, 방아쇠에 걸린 검지의 움직임까지 직접 보고 있는 게 분명했다. 거기에다가 관성 따위는 깔끔히 무시해버리는 기동성까지 갖췄으니..


‘주여, 이 또한 당신의 뜻임을 알기에 이 시련을 이겨낼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작가의말

편집중 급한 볼일이 생겨서 한 편만 올립니다. 내일, 세 편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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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아프가니스탄 [바토리 vs 학살조장..부셰] 16.12.16 531 11 12쪽
59 아프가니스탄 [바토리 vs 학살조장..4] +1 16.12.16 585 12 11쪽
58 아프가니스탄 [바토리 vs 학살조장..앵그르] +1 16.12.16 620 12 11쪽
57 아프가니스탄 [바토리 vs 학살조장..3] +1 16.12.16 591 15 11쪽
56 아프가니스탄 [바토리 vs 학살조장..구울] +2 16.12.14 721 10 14쪽
55 아프가니스탄 [바토리 vs 학살조장..2] 16.12.13 636 10 12쪽
54 아프가니스탄 [바토리 vs 학살조장..1] +2 16.12.13 622 13 13쪽
53 아프가니스탄 [붉은 여인.. 바토리, 인연] 16.12.12 692 11 13쪽
52 아프가니스탄 [붉은 여인.. 전운] 16.12.09 508 11 14쪽
51 아프가니스탄 [Soulmate..유린] 16.12.09 563 14 11쪽
50 아프가니스탄 [Soulmate..붉은 여인] +1 16.12.08 618 13 10쪽
49 아프가니스탄 [Soulmate..3] 16.12.08 528 11 12쪽
48 아프가니스탄 [Soulmate..2] +1 16.12.07 634 11 12쪽
47 아프가니스탄 [Soulmate..1] 16.12.07 620 13 13쪽
46 아프가니스탄 [바토리..의지] 16.12.06 626 16 15쪽
45 아프가니스탄 [바토리..성역] 16.12.06 587 14 15쪽
44 아프가니스탄 [학살조장..괴물] +2 16.12.05 632 13 14쪽
43 아프가니스탄 [The Beast vs 학살조..허무] +1 16.12.02 627 16 13쪽
42 아프가니스탄 [The Beast vs 학살조..8] +1 16.12.02 652 14 13쪽
41 아프가니스탄 [The Beast vs 학살조..7] +2 16.12.01 642 11 11쪽
40 아프가니스탄 [The Beast vs 학살조..6] +4 16.12.01 574 11 12쪽
39 아프가니스탄 [The Beast vs 학살조..5] +1 16.12.01 552 13 12쪽
» 아프가니스탄 [The Beast vs 학살조..4] +1 16.11.30 666 13 12쪽
37 아프가니스탄 [The Beast vs 학살조..격돌] +1 16.11.29 662 1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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