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진흙성 님의 서재입니다

요리하는 9서클 대마법사, 사이버펑크에서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진흙성
작품등록일 :
2024.05.08 12:54
최근연재일 :
2024.06.02 07:30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943
추천수 :
6
글자수 :
155,970

작성
24.05.22 07:30
조회
22
추천
0
글자
13쪽

15.업보

DUMMY


줄지어 늘어선 비석.


두려움을 품고 있으나 반드시 이곳을 찾아와야 했던 이들.


그제서야 박태준은 납득했다.


방문객 중에 60대로 보이는 여성이 살기를 품고 있었다.


아마 리치에게 보내는 것이리라.


희생 당한 게 아들이나 딸이겠지.


딱!


박태준의 손가락 튕김 한번에 삐약이의 정수리 깃털이 미동도 없이 멈췄다.


분명 사방이 트여있는 야외이건만, 바람 한올 들어오지 않았다.


움찔, 놀란 삐약이가 박태준을 올려다봤다.


박태준은 그저 말없이 동산을 향해 턱짓했다.


들어가 있으라는 의도를 알아채고, 삐약이는 병아리 아홉을 이끌고 동산으로 올랐다.


군말없이 움직이는 걸 보면 저도 대충 분위기를 파악했겠지.


"다들 왜 여기 온지 알겠습니다. 그래도 여긴 식당이니 우선 식사부터 하시죠."


일행은 눈치만 슬슬 살필 뿐, 별다른 대꾸가 없었다.


그들이 원하는 건 뻔했다. 그리고 박태준은 그걸 거절할 생각이 없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면 동굴로 들어갈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가족의 시신이나 유골, 유품을 가져가셔도 좋습니다."


파격적인 제안! 그의 말에 손님 일동이 수근거렸다.


"저렇게 순순히 유품을 내어줄까."

"아까 보이던 수상한 병아리는 어디로 간 거야!"


"여보쇼. 지금 그게 중요합니까? 유품과 유골을 챙길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할 상황입니다. 설마 리치에게 따지고 들 생각이면 내가 떠난 뒤에 하쇼."

"뭐시라?!"


박태준의 눈짓에 따라 지켜보던 코비가 나섰다.


"자, 다들 조용히 하시고 저를 따라 식당으로 가실게요."


"젠장! 이 상황에 밥이 넘어갈려고?!"

"어이가 없는 식당이군. 쯧!"


투덜거리면서도 코비를 뒤따른다. 그곳엔 다리를 저는 노인도 있었고, 만삭의 여성도, 한쪽눈에 안대를 한 여성도 있었다.


코비와 손님 일동을 뒤로 세우고 박태준이 앞서 걸으며 생각했다.


지금의 병아리 몸을 얻었던 날. 사원으로 복귀할 때 박태준이 물었었다.


'어쩌다가 천년 동안 사람을 해친 거냐.'


> 원래 전 평범한 연구원이었습니다. 먼 과거, 네크로웨어와 네크로봇이 세상에 나오기 전에 말입니다···.


암흑이 지배하는 지옥과 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


그 간극에 머물기만 한다면 영생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았다.


> 신을 속여 죽음으로부터 숨는 것이죠.


천년 동일한 이성을 유지하는 걸로 따지자면, 그녀의 성공은 어느정도 성공을 거둔 셈이었다.


> 그런데, 그러한 간극을 유지하기 위해선 살아있는 육신과 혼이 필요했습니다.


제물이 필요했다. 그렇게 되돌아올 수 없는 살육을 탐하는 길을 걷게 된 것이었다.


'아직도 제물이 필요한가?'


그녀는 고개를 도리질쳤다. 정수리 깃털이 팔랑댔다.


> 신기하게도 더 이상 필요치 않게 되었습니다. 그게 준에게 맞아서 그런 건지, 신전에서 성수로 끔찍한 고통을 겪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육신을 얻어서 그런 건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




박태준의 특기, 헬파이어가 식당을 후끈 데웠다.


화륵- 화륵-


뻥 뚫린 천장으로 솟구치는 새카만 화염의 기세는 무시무시했다.


감히 불만을 표했던 손님은 살아있다는 사실이 감사할 따름이었다.


이런 사원에서 당장 전원 몰살당한다고 하더라도, 시티에서는 방관할 것이다.


이번에 헬파이어가 지지는 대상은 양파가 아니었다.


커다란 대파!


화르륵!


화염으로 지져질 때마다 매운기가 하늘로 솟구친다.


'독하군. 상당히 독해.'


콜록.


기침을 하며 열심히 대파의 매운기를 날렸다.


그리고 옆의 냄비 속에서 끓고 있던 감자가 허공으로 떠오른다.


딱! 손가락을 튕기자, 감자가 훌러덩 껍질이 벗겨졌다. 그리고 이내 보울 안에 쏙 들어가 주걱이 으깨기 시작했다.


손님들께 물과 숟가락을 준비하던 코비의 눈이 돌아갔다.


'새로운 음식이다!'


처음보는 종류의 요리법. 대파를 굽고 감자를 으깬다.


'오오!'


그리고 그 주재료 대파는 이곳에서 재배한 것.


양파가 그랬듯이 감자도 숨겨진 극상의 맛이 있을까?


츄릅.


코비가 침을 삼키는 사이에 손님은 공포에 벌벌 떨고 있었다.


아티팩트나 웨어 없이 마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그것도 몇개를 동시에!


어느새 으깨진 감자와 숨이 죽은 대파가 닭육수에 퐁당, 이내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닭은 일전에 알을 낳다가 죽은 닭이었다. 무슨 수를 썼는지, 며칠이 지났음에도 닭은 방금 잡은 것처럼 신선했다.


요리가 마무리될 즈음 박태준은 비장한 표정으로 허공을 훑었다.


그 안에서 나온 것은 황금색 액체가 들어있는 새끼손톱만 한 유리병!


조심스레 마개를 연다.


뾱!


경쾌한 소리와 함께 황금색 액체가 한방울 툭 스프로 떨어졌다.


대형솥에 스프가 한가득이었지만, 겨우 그 한방울이 닿는 순간! 솥 전체가 금빛으로 물들었다.


찬란한 노을이 접시에 담겼다.


"와아!"

"허어."


그 아름다운 금빛 발색에 본능적으로 탄복했다.


"코비! 어서 그릇 갖다드려라!"


코비 또한 그 기묘하고 영롱한 스프에 찬탄하다, 박태준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 예?! 예예. 준!"


그는 얼른 손님에게 한그릇씩 넘겼다.


그리고 한 숟갈 뜨자마자.


"아!"

"허허. 참"

"믿을 수 없군. 이게 진정 스프란 말인가."


손님은 한그릇을 금세 싹싹 비웠다.


아까 여기 먹으러 왔냐며 불평을 토로하던 남자는 한그릇을 더 달란다.


떡하니 눈앞에 아직 스프가 남아있었지만, 박태준은 주지 않았다.


"인당 한그릇씩. 한정판매입니다."


그러다 한 여성이 표정이 좋지 못했다.


허겁지겁 먹고는 바닥에 국물 한방울까지 싹싹 긁어먹은 여성이었다.


코비가 그녀에게 다가가 물었다.


"혹시 입맛에 안 맞으셨습니까?"


맛있게 먹어놓고 왜 그런 표정을 짓느냐는 완곡한 표현이었다. 코비는 여기서 생활하며 성격이 180도로 변해있었다. 예절을 모르던 과거의 갱단 코비가 아니었다.


"아, 아뇨. 이렇게 훌륭하고도 기이한 음식을 먹게되어 영광이예요. 하지만···."


"하지만?"


"제 수중에 이 음식값을 지불할 여유가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러고 보니 코비도 아직 가격을 못 들었다.


다 들었죠? 묻는 코비의 표정에 박태준이 대답했다.


"만 페이입니다."


"에? 말, 말도 안 돼!"


여성은 절대 믿지 못했다.


어? 코비의 시선은 그녀의 테이블 위로 가 있었다.


잠깐만, 이 여자 안대를 쓰고 왔었는데.


"제 시력을 되돌려준 이 귀한 음식이 겨우 만 페이라고요?"


박태준이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 잘 보이십니까?"


"완, 완전하게는 아니지만. 보여요! 식별이 가능해요! 빗자루 같은 머리, 눈, 코 입···."


그 순간, 다른 테이블에서 소란이 일었다.


쿠당탕.


테이블이 넘어진다. 목발을 짚고 왔던 노인이 멀쩡하게 서 있었던 것!


"이, 이게 무슨 조화야!! 자네 우리에게 무슨 짓을 한 겐가."


진중한 표정이 된 박태준이 말을 시작했다.


"다들 신전에서 있었던 소문은 전해들으셨겠죠."


"알다마다! 리치를···."


"예. 제가 여기 지하에 살던 리치를 잡아서 신전으로 데려간 사람입니다. 주교가 성수를 퍼붓고 오만짓을 다 해도 리치를 소멸시키는 건 불가능했습니다. 아까 그 병아리, 예. 그가 바로 그 악명높은 사원의 리치입니다. 제 옆에 두고 지켜보는 게 가장 안전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젊은 청년이 물었다.


"그럼 앞으로 리치는 사람을 안 먹는 겁니까?"


"예. 아마 신전에서의 파마(破魔) 효과 덕분인 듯합니다."


다시 발이 나은 노인이 역정을 냈다.


"그럼 내앞에 데려오게! 내 시원하게 침이라도 뱉어야 성미가 풀리겠으니!"


"하지만, 놈의 마기는 여전히 매섭습니다. 영감님이 다칠까 염려되는군요."


"끄응···."


그의 입이 꾹 다물렸다.


노인이 아내를 툭툭 쳤다.


"나갑세."


그리고 박태준을 돌아보며 말했다.


"내 건물을 내놨으니, 그게 팔리는 대로 이에 상응하는 돈을 부치도록 하겠네. 1억 페이면 되겠지. 크흠!"


손님들은 서둘러 식당을 떠났다.


"코비, 손님들 안내 좀 해드려라."


"제, 제가 말입니까? 그 지하를?"


"걱정할 거 없다. 안에는 아무것도 없거든. 해골이나 유품을 찾을 수 있도록 손전등도 가지고 가."


"예. 준."


홀로 남겨진 박태준은 스프를 한국자 떴다.


한숟갈 크게 떠서 입에 넣었다.


고소하게 퍼지는 닭육수, 그리고 감칠맛이 휘감기는 대파. 감자는 폭신한 게 샤베트처럼 녹는다.


"이야. 이거 별미네."


금빛 액체는 사실상 데코수준이었지 별다른 맛은 없었다.


다만, 무맛인 대신 극도로 뛰어난 치유효과가 함유되어 있다.


'신의 치료제, 엘릭서.'


이걸 구한 건 벌써 10년 전. 하지만 별달리 쓸 일이 없었다.


9서클에 오른 박태준의 신체를 감히 해할 수 있는 생명체는 존재하지 않았다.


드래곤이 있었지만 그 종족 또한 멸종을 코앞에 두었고.


한 숟가락 더 떴다.


'음. 정말 맛있어.'


폭신한 감자의 식감과 대파가 뿜어내는 깊은 향미. 그리고 닭육수가 한스푼.


그렇게 홀로 대파감자 스프를 음미하고 있는데.


탕!


'?!'


깜짝 놀란 박태준이 지면을 밀어냈다.


탕탕!


허공을 빙글 날아 순식간에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일전에 리치와 싸우다 생긴 천장의 구멍을 통해 내려갔다.


바닥에 드러누워있는 코비는 피를 철철 흘리고 있었다.


그 앞에는 아까 살기를 흘리던 여성이 죽어있었다. 그녀가 쥔 권총을 보니, 상황을 알만했다.


코비의 이마에 박태준이 손을 갖다대자, 탄환이 길게 으그러져 상처부위를 조심스레 빠져나왔다.


그리고 허공을 훑어 아공간에서 꺼낸 포션을 들이부었다.


'뇌를 건드린 것 같은데. 운에 맡기는 수밖에.'


유품을 가지러 내려왔던 자들은 몇몇은 자빠져 있었고 몇몇은 유품을 손에 든 채 꽁꽁 얼어 있었다.


시력이 회복이 된 여성이 일러바치듯 알려주었다.


"저 여자한테 몇번이나 누구 찾으러 왔냐고 물어도 대답이 없더라고요. 그런데, 지하로 내려오자마자 저 청년한테 빈 고물상 아냐고 따지더니···. 저렇게."


"빈 고물상?"


이번엔 부친의 시신을 찾으러 온 청년이 답했다.


"시티의 서쪽 외곽에 있던 고물상입니다. 몇해 전, 갱단에 강도당한 곳이죠. 그곳의 사장은 그자리서 목숨을 잃었고, 딸은 겁탈을 당했습니다."


"그걸 저지른 갱단이 코비라는 말입니까?"


"그건 저도 모릅니다. 갱단이 워낙 많아야죠."


"알려줘서 고맙습니다."


대화를 끝맺은 박태준은 코비의 목덜미를 잡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가 사라지고, 청년이 읊조렸다.


"별말씀을."


그는 호흡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었다. 쌕쌕거리던 천식이 완치된 것이다.


참으로 신통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




총소리에 부리나케 달려온 이루칸은 기겁했다.


코비의 얼굴에 덕지덕지 말라붙은 피딱지.


코비를 한번, 박태준을 한번, 번갈아가며 보다 물었다.


"왜 안 도와준 거냐! 네 능력이라면 지킬 수 있었을 텐데!"


평소와 같은 태평한 얼굴로 박태준이 어깨를 으쓱였다.


"나도 어쩔 수 없었다. 리치한테 원한이 있는 줄 알았지. 코비를 찾아왔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거든."


이루칸이 쪼그려 앉아 코비의 코에 손을 갖다댔다.


호흡이 살아있다.


"운이 좋았다. 아마 살아서 일어날 거야."


그리고 그때 벌떡! 코비가 몸을 일으켜 앉았다.


바로 앞에 있던 이루칸이 화들짝 놀라 뒤로 자빠졌다.


"어, 어후! 시바. 놀래라!"


코비가 얼굴에 앉은 피딱지를 벅벅 긁어 털어낸다.


"코비. 괜찮나?"


박태준의 물음에, 그를 잠깐 바라보다 고개를 기울였다.


"콥?"


"괜찮냐고 물었다."


"콥. 콥은 괜찮다. 코옵!"


심드렁하게 대꾸하고는 코를 벅벅 판다. 그리고 그걸 입으로 가져갔다.


"쯧쯧."


혀를 찬 박태준은 엘릭서가 든 스프를 내밀었다.


"코딱지 먹지 말고 이거나 먹어봐라."


엘릭서가 목숨은 살리는 능력은 있지만, 뇌를 회복시킬지는 미지수였다.


스프를 먹여보고 차도가 있다면 한방울 정도는 줄 수 있다.


츄릅! 챱챱!


"호오!"


코비의 눈이 동그래졌다. 얼굴으로 느낌표 백개가 떠오른 듯했다.


"마, 마시따!!"


숟가락을 내팽개치고 손으로 스프를 우악스레 퍼먹는다.


바보가 된 게 틀림 없었다.


"어이, 준. 저놈 어떡할 거냐."


"어떡하긴 뭘 어떡해. 이렇게 살아야지. 지 업보라고 생각해야지 뭐."


"그래도 넌 코비를 아꼈지 않나?"


"아끼긴 무슨."


좋은 재목 하나가 없어진 것 같아 헛헛하긴 했다.


마법 시키면 참 잘할 놈이었는데 말이야.


지금이라도 시켜봐? 서클을 쌓다보면 정상으로 돌아올지도 모르는 일이고.


"야, 코비."


"어. 콥! 난 콥이다! 날 불렀다."


"너 마법 한번 배워볼래?"


쩗은 찰나, 코비의 눈에 이채가 스쳤다. 덩치큰 놈이 방방 뛰기 시작했다.


"마, 마법! 나 마법 배운다! 콥은 마법 배우고 싶다. 마법을 배울 거다. 콥 마법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요리하는 9서클 대마법사, 사이버펑크에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중하게 되었습니다 24.05.31 5 0 -
공지 연재시간은 아침 7시30분입니다. 24.05.08 17 0 -
26 26.소소한 24.06.02 2 0 13쪽
25 25.부모 24.06.01 4 0 13쪽
24 24.경매 24.05.31 5 0 12쪽
23 23.조언 24.05.30 9 0 15쪽
22 22.동행 24.05.29 8 0 13쪽
21 21.조경 24.05.28 8 0 13쪽
20 20.마음가짐 24.05.27 10 0 14쪽
19 19.요리사 24.05.26 11 0 14쪽
18 18.온실 24.05.25 14 0 12쪽
17 17.탈출 24.05.24 17 0 14쪽
16 16.평화 24.05.23 17 0 11쪽
» 15.업보 24.05.22 23 0 13쪽
14 14.식당 24.05.21 25 0 13쪽
13 13.인연 24.05.20 24 0 12쪽
12 12.팔콘 24.05.19 23 0 13쪽
11 11.초심 24.05.18 27 0 13쪽
10 10.출장 24.05.17 32 0 13쪽
9 9.양파 24.05.16 36 0 14쪽
8 8.축사 24.05.15 38 0 13쪽
7 7.모종 24.05.14 36 0 14쪽
6 6.손님 24.05.13 43 1 13쪽
5 5.가축 24.05.12 60 0 14쪽
4 4.묘목 24.05.11 69 1 14쪽
3 3.사원 24.05.10 84 1 13쪽
2 2.감정 24.05.09 122 1 14쪽
1 1.도착 24.05.08 197 2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