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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성 님의 서재입니다

요리하는 9서클 대마법사, 사이버펑크에서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진흙성
작품등록일 :
2024.05.08 12:54
최근연재일 :
2024.06.02 07:30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941
추천수 :
6
글자수 :
155,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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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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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1.초심

DUMMY



세상이 적막에 잠겼다.


삐약이 홀로 가만히 서서 세계수를 바라봤다.


휑하니 바람 줄기가 얼음돔 안으로 스며들었다가 빠져나간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반쯤 꺾인 노란 깃털 한가닥.


'흠.'


왜 이렇게 시간이 안 가는 것 같지.


꾸물꾸물


흙바닥에서 지렁이 한마리가 고개를 내밀었다.


'!'


반사적으로 몸을 숙여 쪼아먹으려던 삐약이의 동작이 우뚝 멈췄다.


내가 미친 건가.


이내 허리를 들었다.


조그마한 다리가 바닥의 지렁이를 즈려밟으려 떨어졌다.


그러나 그 발도 이내 멈췄다.


우뚝 멈춰 외발로 선 상태로 삐약이가 농작물을 봤다.


'정말이냐? 지렁이가 농작물에 도움이 된다고?'


농부의 말 때문이었다.


끄응···.


큼마음 먹고 다리를 거뒀다.


'지렁이놈, 운 좋은 줄 알거라.'


지렁이는 자신의 운명이 끝날 뻔한 것도 모른 채 꾸물꾸물 잡초 사이를 기어다녔다.


왜 이렇게 적막이 어색한지.


영체로 살던 것과는 시공간에 대한 지각이 판이하게 달랐다.


이거 살아있는 게 괴로울 정돈데.


박태준 그 괴물 같은 인간이야 없는 게 백번, 천번 낫지만, 코비가 없으니까 마음 한구석이 허했다.


삐약이는 총총 걸음으로 얼음돔 바깥으로 향했다.


뒤를 돌아봤다.


눈사람 모양으로 동그라미 두 개의 구멍이 뚫렸다. 부서진 얼음벽이 채워지는 사이로 세계수가 얼핏보였다.


'괜찮겠지.'


사원 내부로 침입하는 외부인은 삐약이의 감지에서 벗어날 수 없다.


지금은 부상을 입은 상태지만, 그래도 웬만한 인간은 장난감처럼 다룰 수 있다.


괜히 사원을 천년 동안 군림할 수 있었겠는가.


'엣헴.'


천년 간 지켜온 안방에서 침입자를 걱정하는 것만큼 우스운 일도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삐약이는 총총 걸음으로 동산을 내려왔다.


"히익!"

"어, 무, 무슨 일입니까!"


못 볼 걸 본 사람처럼 용병 일동은 하던 일을 멈추고 삐약이를 봤다.


설마, 준이 없는 사이에 해치려는 건 아니겠지?


해치고 탈출하면? 막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때, 삐약이가 날개를 활짝 펼쳤다. 그래봤자 인간 무릎까지도 안 오는 삐약이지만.


삐약!


> 모두 집합!!


헐레벌떡 달려온 알비온과 뉴먼. 조금 늦은 이루칸은 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 밥먹다 중간에 나왔다.


삐약. 삐약.


> 농장 관리가 개판이군. 이 시간부로 내가 진두지휘하겠다.


용병과 이루칸은 꿀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꾹 다물었다.


박태준이 없을 때 저 삐약이의 심기를 건드리는 건···.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삐익!


> 젖소는 예방접종 한 놈으로 가져온 것이냐? 그리고 가축변은 왜 저렇게 쌓아뒀나?


알비온이 대답했다.


"주, 준이 동산에 퇴비로 쓸 테니까 모아두라고 하셨습니다."


삐이익!


> 바람이 통하도록 말리면서 발효를 시켜둬야지! 이루칸. 네 입에 묻은 건, 설마 오늘 짠 우유는 아니겠지?


"맞는데? 신선할 때 먹어야 고소하거든."


삐야아앗!


> 넌 오늘 반드시 배탈이 날 것이다. 멸균처리도 안 한 걸 그대로 먹다니. 도저히 못 봐주겠군!


삐얏!


> 다들 엎드려 뻗쳐!


대번에 엎드려 뻗치는 걸 보고 삐약이도 조금 놀랐다.


반항하는 자가 나올까 걱정 중이었다. 박태준의 부하를 건드렸다가 또 어떤 사달이 나려고.


엎드려 있는 인간을 내려다보고 있으니 썩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바짝 뻗친 정수리 깃털을 휘날리며 삐약이는 기합을 단단히 잡았다.


삐얏!


> 일어서라!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준비운동을 실시하겠다.


삐약! 삐약! 삐약!


병아리의 구령에 맞춰 용병이 허릴 뒤로 꺾고, 다리를 쭉쭉 뻗으며 준비운동을 마쳤다.


삐잇!


> 일과 시작!


그리고 농부로부터 얻은 지식으로 삐약이는 사원을 하나둘씩 교정해나갔다.


틀이 잡히고 있었다.


가축의 먹이 보관법이라든지, 퇴비 관리, 가축의 개월수별 예방접종 등.


그렇게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다음 냘, 해가 뜨자마자 삐약이는 다시 작업을 지휘했다.


살림을 꾸려나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반대로 용병은 아주 죽을 맛이었다.


안 따를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도망가자니 박태준과 대장 이루칸 때문에 떠나지도 못하는 신세였다.


삐약이는 새로 들여온 닭을 줄줄이 달고 다녔다.


웃긴 게 닭은 삐약이를 대장처럼 여기고 따라다녔다. 아주 상전처럼 지나다니는 용병을 쪼기도 하며 세를 잡는 것이다.


그렇게 점심시간이 되었다.


"리치, 이것 좀 보겠나?"


이루칸이 다가왔다. 그의 손에는 투명한 유리패드가 들려 있었다.


삐약.


> 뭐지?


"준에 관한 기사가 났다."


> 어디 한번 보지.



가사의 타이틀은 이랬다.


[ 전세가 뒤집혔다! 주축군의 하운드봇 4천 기를 격추시킨 자의 정체는?! ]


액정 아래엔 어제 봤던 세상이 푸르게 물드는 영상이 송출되고 있었다.


이루칸은 패드 화면을 아래로 밀었다.


그러자, 이색적인 장면이 보였다.


[ 유칼립투스 평원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마법사 ]


영상에서는 박태준이 불에 양파를 볶고 있었다.


삑?


저건 분명히 양파스프!


나도 먹어보지 못한 것을, 외부인에게 먼저?!


'이런···!'


빈정 상한 병아리의 커다란 눈이 샐쭉해졌다.


빗자루머리의 코비가 손님에게 접시를 내어주는 모습이 비췄다.


"한 분에 한 접시! 백만 페이입니다. 가격 알고 드세요!"


영상을 더 내리자, 기사 내용이 이어졌다.


[ 정체불명의 마법사에게 접근했던 자는 모두 원치 않던 양파스프를 먹어야 했다. 백만 페이를 지불해야 했지만, 그만한 가격을 하는 음식이었다는 후일담이···. ]


다시 그 아래엔 양파스프를 먹는 장면이 나왔다.


양복입은 사내가 스프 속 바게트를 집어올렸다. 쭉 치즈가 늘어나며 양파가 두조각 딸려 올라온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바게트를 한입.


"히햐아! 마, 맛있다!!"


그 장면에서 탁! 유리패드의 덮개가 덮였다.


삐약!!


> 어서 일해라! 당장!


삐약! 삐약! 삐약!


열이 잔뜩 오른 삐약이는 그날 해가 질 때까지 용병을 닦달했고.


용병은 이루칸에게 원망의 눈빛을 보냈다.


그리고 일과를 끝낸 병아리가 동산으로 올랐을 때.


삐이야아아앗!


여태까지 들어보지 못했던 크기의 병아리 비명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아, 아니! 이게 대체 왜···?!'


병아리는 당황하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발만 동동 굴렀다.


문제는 다름 아닌 세계수!


그 푸릇푸릇하고 기묘한 기운을 뿜어내던 세계수가! 그 세계수의 이파리가 생기를 잃고 회백색으로 변하고 있었던 것.


삐약 삐약.


그는 바쁘게 농부 영혼에게 자문을 구하고 있었다.


> 그게 정말이냐?! 주변에 대파랑 양파가 지력을 빼앗아갔을 수도 있다고?


병아리는 주변에 심겨져 있던 양파와 대파를 죄다 뽑았다.


> 이제! 이제 어떡해야 좋으냐. 시든 이파리가 정상으로 안 돌아오잖느냐!


환장할 노릇이었다.


리치 자신을 잡은 건 오로지 세계수를 키우기 위해서러고 했다.


내면에서 엘프가 불난 집에 부채질을 했다.


'세계수가 죽는다면 결코 살릴 수 없을 거다. 분명히 다른 차원에서 가져온 걸 테니까.'


삐약!!


> 어떻게 살리는지 아는 놈 없나?!


어떻게 영체가 수백 갠데, 아는 놈이 하나도 없을 수가 있는 거지.


그리고 리치의 정수리 깃털이 사원 뒤쪽으로 기울었다.


삑. 삑?


비명소리에 즉시 동산으로 올라온 이루칸이 물었다.


"무슨 일이냐!!"


그리고 이루칸 또한 충격을 받고 뒤로 다리에 힘이 풀렸다.


"뭐, 뭐냐! 대체 누가 이런 짓을···!"


안테나처럼 바짝 선 깃털이 바들바들 떨린다.


삐약.


> 이 산 뒤편엔 뭐가 있지?


"아무것도 없다. 기원이 잊혀진 사원의 악명이 워낙 높아야지. 누가 이 주변에 살려 하겠나."


삐이익.


> 아니다. 기운이 느껴진다.


"무슨 기운?"


삑.


> 어둠의 기운이. 아무래도 불청객이 들어온 것 같다. 다녀와볼 테니 여긴 네가 지키고 있어라.




*




한편, 유칼립투스 평원의 식당에서는 손님이 끊이질 않았다.


고작 세 테이블 뿐이었건만. 전환율이 좋았다.


사실 대부분이 맛 때문에 모인 손님이 아니었다.


정부 관계자와 기자, 또 메가코프는 뭐그리 많은지.


박태준은 가리는 거 없이 손님이라면 다 받아들였다.


화륵!


매서운 흑불꽃이 커다란 양파를 볶는다.


줄을 서 있던 손님 셋이 속닥거렸다.


그중 꽤 고급스러워 보이는 전투복을 걸친 자가 물었다. 그의 무릎아래와 팔목은 죄다 네크로웨어였다.


"두분 어떻습니까?"


"전 모르겠군요. 쇠붙이는 탐지되지 않습니다. 웨어도, 파츠도."

"저도 꽤 오래 이 산업에 몸담았는데. 임플란트도, 뭐도, 안 보입니다. 그런데, 류트님도 안 느껴지십니까?"


네크로웨어에 힘입어 한때 이름 깨나 날렸던 류트.


역시나 악마의 힘을 이용하는 네크로웨어 답게 꽃은 빠르게 시들었다. 그 부작용을 감당하며 은퇴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코비가 세 사람을 안내했다.


"손님 세분, 저쪽으로 가시죠! 자리가 났습니다!"


류트는 여기에 온 목적은 음식이 아니었기에, 기대가 없었다.


그리고 양파스프를 한입 뜨는 순간 감격한 표정이 됐다.


공장에서 대충 찍어내듯 기르는 가짜가 아닌 진짜 음식!


후룹! 챱챱!


스프를 입에 넣는 순간부터 다른 건 아무래도 좋았다.


그저 이 음식을 먹기 위해, 이 순간을 위해 태어난 것처럼 맛있게 흡입하기 시작했다.


코비가 쓴웃음을 지었다.


'하여튼, 다 똑같다니까.'


하나같은 반응은 이제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했다.


그저 격이 다른 음식의 참맛을 본 손님의 표정을 감상하는데 또다른 재미가 들렸다.


벽에는 주의사항이 적혀 있었다


[ 주방장 조심 : 요리 중에 접근하면 화염마법에 소멸해요.(진짜 소멸함) ]


얼마전까지 궁전의 안뜰로 쓰이던 공간.


정말로 요리 중에 소멸한 것인지, 철판을 깔아둔 주방 천장만 휑했다. 정확히 불길이 일어난 모양대로였다.


신형 하운드봇 4천 기의 소멸과 연원을 알 수 없는 화염마법.


이 두 가지가 잘 버무려져 그 누구도 박태준에게 섣불리 접근할 수 없었다.


"코비, 오늘 몇 그릇 팔았냐?"


퉤퉤, 보자.


코비가 전대에서 돈을 꺼내 세기 시작했다. 돈이 다발로 잡혔다,


"총 2천3백 페이니까. 23그릇 팔았네요?"


"하루에 2천3백이면. 할만한데? 내일 남은 재료 다 소진하고 돌아가는 걸로 하자."


"예, 준!"


"가축값은 나오겠네."


이거면 어느 정도 이루칸에게 밀린 돈은 갚을 수 있으리라.


손님이 모두 떠나가고, 장사를 마감할 즈음 박태준은 무언가를 감지했다.


주방도구를 정리하던 박태준은 들고 있던 걸 내려놓고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나오지 마라. 코비."


눈이 동그래져 코비가 창밖을 내다봤다.


황금빛 뇌전 물결이 평원을 가로질렀다. 리치를 잡을 때 썼던 바로 그 마법!


그리고 지척까지 다가와있던 레이저 탱크가 보였고, 코비가 그것을 인지한 순간 하늘에서 떨어진 뇌전에 반으로 쪼개졌다.


상황종료.


3분 남짓 걸린 것 같다.


나갈때 모습 그대로 박태준이 주방으로 돌아왔다.


"주축세력? 애들이 좀 과격하게 나오는군. 아무래도 하운드 로봇 사건의 범인이 나라고 확정내린 것 같다. 가게를 옮겨야겠다."


"어, 어디로 옮기시게요? 아니, 준! 이대로 괜찮겠습니까? 주축세력이라면 팔콘이 있는 곳이잖아요. 세계수는 어쩌고요."


잠깐 고민하던 박태준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지켜야 될 게 있는 몸은 처음이라, 불편한데."


그냥 주축세력이라는 거 싹 쓸어버릴까.


단단히 찍힌 상태였다.


'그래도 어떻게 세운 결심인데.'


당분간은 초심을 유지하기로 했다.


찾아온다면 응징을 해준다. 하지만, 직접 전쟁에 참전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경고 정도는 단단히 해뒀다.


설마 찾아오기야 하겠냐만은. 워낙에 별난 인간이 많나서 말이지.


그런 식으로 허무하게 잃을만한 세계수가 아니다.


"돌아가자. 사원으로."




*



같은 시각.


용병대는 평소와 다른 구역에 있었다.


얼음돔 안에서 세계수를 지키고 섰다.


뉴먼이 속삭였다.


"이거 영 찜찜한데. 저 영물 같은 식물이 죽다니."


"리치가 해결하러 갔으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이번 만큼은 이루칸 또한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그리고, 바스락! 돔 뒤쪽 산맥 쪽에서 기척이 들렸다.


"모두 무기 들어! 파츠 가동준비시키고!!"


이루칸의 진두지휘 하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리고 아그작! 얼음돔이 깨어지며 자그마한 존재가 들아왔다.


삐···약. 삐···.


깃털이 새카맣게 그을린 리치.


다리 한쪽이 사라져 외발로 총총 걸어들어왔으며 안면도 갈렸다. 조금만 더 깊게 파고들어갔더라면 뇌를 다쳤으리라. 신기하게도 정수리에 깃털 한가닥만은 무사했다,


삐···.


털썩. 바닥에 쓰러졌다.


"야! 임마!! 괜찮나?!"


믿을 수 없었다. 천년 묵은 리치를 대체 누가?!


아무리 박태준에게 두드려 맞았다고 해도 그렇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질 않았다.


이루칸이 다가가 삐약이를 돌려 눕혔다.


살아남은 왼쪽 눈이 깜빡였다.


깜빡이는 가슴의 액정으로 글자가 출력된다.


> 공장이 들어섰더군. 깨끗이 처리했다. 세계수는 무사할 것이다.


그리고 의식을 잃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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