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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묘지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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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캣
작품등록일 :
2021.12.19 03:33
최근연재일 :
2022.01.18 10:00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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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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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2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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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로스트 에덴(5)

DUMMY

띠링. 띠링.


[망자의 유품을 흡수했습니다.]

[마더의 붉은 마나핵이 플레이어 '이진현'에게 귀속되었습니다.]


이미 본 적 있는 알림이다.

언제? 라스의 열쇠를 처음 발견했을 때.

재빨리 시스템 창을 열어 확인해보니 정말로 붉은 보석이 영물함에 들어와 있었다.

그렇다는 말은.


"라스. 이거 그거지?"

[네. 마더... 아니, 이시은의 영혼이 보석에 묶여 있습니다.]


라스가 직접 확인해주었으니 아마 맞겠지. 영물함에 있는 붉은 보석을 탭해서 사용 버튼을 누른다.

그러자.


슈우욱-


몸에서 보라색 영기가 흘러나와 허공에서 반투명한 형체를 만든다.

흰 머리에 붉은 눈. 작고 오밀조밀한 얼굴에 조금은 차가운 눈매.

이시은이었다.

다만 조금 다른게 있다면. 거대한 괴물 개미의 몸통 대신 15살 쯤 되는 여자아이의 몸이 생긴 정도?


[어... 여긴?]

"어디긴. 네 둥지지."

[나, 나 어떻게? 분명히 죽은 줄 알고......]

"죽은거 맞아. 네 손바닥을 봐. 배경이 비치지?"


어느새 실체화를 푼 라스가 '저도 처음엔 적응이 힘들었었죠.'하며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어차피 바깥에서 상황이 끝나면 찾으러 올테니까. 그때까지 열심히 적응해보자고."


[저 역시 물심양면 돕겠습니다. 아, 제 이름은 라스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상황정리나 좀 해볼까? 궁금한 게 많을 것 같은데."


바닥에 아빠다리를 하고 앉아 유령들에게 손짓했다. 그러자 한 명의 인간과 두 명의 유령이 삼각형으로 모여 앉은 모양새가 되었다.


"마더. 너는 유령이 됐어."


[그정도는 나도 이제 알거든? 그리고 마더가 아니라 이시은이야.]


[그리고 진현. 유령이라는 표현은 잘못된 것 같습니다. 저희가 원한이나 미련같은 게 남아서 이렇게 된 건 아니니까요. 따라서 유령 대신 영체라는 표현을 쓰는게 어떨까, 하는게 제 의견입니다만.]


"그거 좋네. 영체라고 하자."


무슨 차이인지도 잘 모르겠고,

딱히 의식하면서 쓸 것 같지도 않지만.


[근데 왜 하필 이런 모습으로 살려낸 거야? 나도 원랜 인간이니까 영혼도 인간 모습이어야 되는거 아니니?]


새하얀 머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이시은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찡그린 표정으로 투덜거렸다.


하긴. 마더가 된 자신의 모습을 혐오해서 자살을 선택한 아이다.

자신의 혼에 괴물의 잔재가 남아있는데 불만이 없을 순 없겠지.


"마더로 살면서 영혼이 변질 되었을 수도 있고. 아직 나도 잘 몰라. 내 능력이 어느정도 되는 물건이고, 이걸로 뭘 얼마나 할 수 있는지. 그러니까 그 영혼?에 관한 질문은 나중으로 미뤄두자고."


일전에 언급했던 대로. 나와 라스는 영기에 대해 이런저런 실험을 해보았다.

그 결과 영혼의 실체화라던가, 영기를 몸에 두르고 싸우는 법. 이외에도 영기로 제 3의 팔을 만든다거나 등등 여러가지 사용법을 알아냈지만.


결국 영기란 무엇이고, 영기의 동작 원리가 무엇인가를 남들에게 설명할 만큼 이해한 건 아니다.


손가락으로 예를 들자면, 이게 내 의지로 움직인다는건 아는데.

뼈를 감싼 근육이 뇌에서 보낸 신호를 받고 수축하고 이완하며 움직이는 것이다. 와 같은 지식은 전무한 상태라는 거다.


"자. 그럼 다음 질문?"

[......알았어. 그럼, 여긴 대체 어디인거야?]

"......"


그래. 질문을 시작하려면 거기서부터가 맞긴 하지. 맞긴 한데!


'시발.'


괜히 마음 한 구석이 찔린다.


로스트 에덴은 내가 만든 세계관이다. 하지만 사람들을 이쪽으로 끌어들인 장본인은 내가 아니다. 심지어 내가 만든건 2D 게임이지, 이런 가상현실 RPG가 아니었다.


애초에 내가 살던 세상에는 가상현실 게임이란게 없다. 기술이 부족해서 아직 창작물 속에서나 등장하던 건데!


대체 그런게 왜 갑자기 현실이 되어 우리 눈 앞에 나타난 건지.

여기에 끌려온 사람들은 어떤 선정 기준을 거쳐서 끌려온 건지.


그런 것도 설명할 수 없는 마당에, 내가 아는 것들을 사실이랍시고 털어놓는 게.

과연 도움이 될까?


차라리 숨기는게 낫지 않을까? 그렇다면 적어도 이시은의 원망을 받을 일은 없을텐데.


[진현.]


라스가 나직한 목소리로 날 불렀다.


[당신의 책임이 아닙니다. 당신도 어찌보면 피해자일 뿐이지요.]


"......고맙다."


그렇게 라스의 다독임을 받아 마음을 다잡고. 나는 이시은의 눈을 마주보며 내가 겪은 모든 일들을 털어놓았다.


둥지에 지원군이 들이닥친건 이야기를 모두 마치고도 십분 쯤 뒤였다.


"이진현 플레이어!"


둥지의 공동에 도착한 이들은 다해서 넷이었다.


"무사하셔서 다행입......"


가장 앞에서 다가온 남자가 말을 하다가 멈췄다. 뒤쪽 벽에 붙어있는 미라들을 본 탓이었다.


"......니다."


그런데 어쩐지 낯이 익다. 뒤에 있는 사람들도 어디선가 본적이 있다.


'아. 86번대.'


나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지만, 전투원이 된 플레이어들은 대체로 어딘가에 몸을 위탁한다. 예를 들자면 사령부 군, 혹은 헌터 길드.


한태석 상사가 전자라면, 86번대는 후자다.

헌터란 베이스에 속하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하는 이들.

그 중에서도 86번 베이스에서 제일 실력 좋고 이름값 높은 헌터들이 바로 86번대였다.

그리고 나는 헌터 길드를 견학하며 이들의 사진을 본 기억이 있다.


'그리고 이 사람은...'


차분한 갈색 머리에 안경을 쓴, 86번대의 리더. 박태민.

박태준의 친형이다.


"그런데...... 혹시 마더를 직접 토벌하신 겁니까?"


나는 그의 기색을 경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저 미라의 정체를 모르는 걸까? 회수반 일행과 엇갈린 걸 수도 있지만... 손에 무전기를 들고 있으니 대강의 상황은 전달 받았겠지.


그렇다면 지금의 차분함은? 친동생이 죽었는데도 눈하나 깜빡하지 않다니. 연기일까? 묘하게 찜찜한 기분이 든다.


"아. 그렇게 경계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동생과 의절한지 오래거든요."


박태민이 머리를 긁적이며 멋쩍은 얼굴로 말을 이었다.


"......동생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신걸 알면서도 도와드리지 못했던 건... 어떤 말을 해도 변명처럼 들리겠습니다만. 괜히 나섰다가 오히려 일이 커질까봐 그랬습니다. 부디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까지 저자세로 나오니 뭐라 하기도 애매하다. 아니 처음부터 잘잘못을 추궁할 생각조차 없긴 했는데.


"여기. 마더의 이마에 박혀 있던 보석입니다. 이걸로 증명이 될까요? 귀속이 되어버려서 넘겨드리지는 못하고요."


유물함 인벤토리에 들어있던 보석을 쓱 꺼내서 보여주었다. 그러자 박태민이 제법 놀란 눈치로 물었다.


"인벤토리를 갖고 계셨습니까? 아주 작은 것도 공적치가 어마어마하게 들어갈텐데요."


박태민의 눈빛이 일순 날카로워졌다.


아. 지금 내가 저들을 죽이고, 그들에게 빼앗은 공적치로 인벤토리를 얻은게 아닌가. 뭐 그런 의심을 하는거?

나참. 어이가 없어서. 나는 쓴웃음을 지어보이며 그에게 말했다.


"직업 특전입니다. 영물함이라는 건데...... 아무래도 못믿겠다는 표정이시군요."


"아아, 아닙니다. 이거 죄송하군요. 아무래도 별별 일이 다 일어나는 세상이다 보니."


말은 그렇게 하면서 웃어보이지만, 아마 속으로는 의심을 풀지 않았겠지. 조금 누그러진 분위기 속에서 말을 이었다.


"저, 한태석 상사님과 회수반은 어떻게 됐습니까?"

"무사하다고 합니다. 저희는 급하게 마더를 찾아오느라 무전으로만 들었습니다만. 어쩌다가 회수반과 떨어지신 겁니까?"

"그건 나중에 돌아가서 얘기하죠. 읏차."


자리에서 일어나 엉덩이를 툭툭 털자 손에 찐득한게 묻었다. 마침 살점이 붙어있는 곳에 앉았던 모양이다.

으윽. 드러워.


[......내가 그런거 아니야. 이 동굴은 원래부터 이랬어.]


내가 인상을 찌푸린게 맘에 안드는지 이시은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누가 뭐래니.


"......일단 알겠습니다. 오스카. 여기는 86번대. 생존자를 발견했다. 외에 시신 네 구도 발견. 일단 생존자부터 피신시키겠다."


치직. 무전을 친 박태준이 다시금 돌아서서 길을 안내했다.

나는 그렇게 86번대의 호위를 받아 아비규환이 된 개미지옥을 뚫고, 마침내 베이스로 귀환할 수 있었다.




***




"이진현이!!!!!!!!!!!"


와락. 한태석이 날 보자마자 눈물 범벅이 되어 껴안았다.

윽. 아저씨 땀내나요.

물론, 냄새로는 둥지 끈끈이에 잡혀있던 나도 지지 않겠지만.


"살아서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내 등을 솥뚜껑 만한 손으로 대차게 두드린 한태석이 뒤로 물러났다. 그의 양옆으로는 회수반의 남매, 이세준과 이세진이 서 있었다.


"덕분에 모두 살았다. 정말 고마워 신병."

"눈은 왜 그럽니까? 오는 길에 개미한테 맞았어요?"

"아, 이거?"


이세준은 눈에 함지박만하고 시꺼먼 멍을 달고 있었다.


"대장한테 한 대 맞았다. 어떻게 새파란 신병을 버려두고 올 수 있냐고. 젠장."


그의 말에 나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 경험도 많고 레벨도 높은 세준이 개미들의 어그로를 끌었다면, 나보다 오래 도망칠 수 있었겠지.


하지만 사람의 정신은 나약하다.


자신의 목숨이 바람 앞에 흔들리는 촛불이 되어버린 마당에, 어떻게 남을 먼저 챙길 수 있을까.

그게 가능한 사람은 성인군자가 아니면 초인들 뿐일거다.


나? 나야 반쯤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그런 결심을 한 거고.

그러니까 별로 김세준이 밉지는 않다. 오히려 빚을 지워둔 셈이 된 거니 기분이 썩 괜찮다.


"......나도 미안해. 어떻게 내가 살겠다고 널... 정말. 정말. 미안해."


뒤에 서있던 이세진도 쭈뼛쭈뼛 다가와서 말했다. 눈에서는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냉기가 풀풀 흐르는 눈으로 방해된다, 꺼지라며 신경질 내던 그 사람과 동일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유약한 모습이었다.


여자가 우는 모습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울지 마세요. 이렇게 살아서 돌아왔으니 된 거 아닙니까."

"하지만, 하지만 내가. 나 때문에..."

"나중에 제게 어려운 일이 생기면 도와주세요. 그걸로 충분합니다."


정말 미안하면 그 반말부터 어떻게 좀 하든가. 딱 봐도 내 나이가 더 많겠구만.


"자자. 여기서 이러지 마시고, 저는 좀 쉬어야겠거든요."

"임무에 관한 건 내가 싹 처리해서 따로 보내주마. 걱정하지 말고 푹 쉬고 있어."


아직 눈가에 물기가 남은 한태석이 엄지를 척하고 들어올렸다. 나도 따라서 엄지를 올려주자 흡족한 듯 웃으며 사람들을 데리고 돌아갔다. 자고 일어나면 찐한 우정식을 하자는 말과 함께.

......근데 우정식이 뭐지?




***




"플레이어 이진현의 스테이터스 갱신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고생했어. 애인이 사령부 소속이랬나? 능력도 좋군."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하하. 그럼 저는 숙소로 복귀하겠습니다."

"그래. 들어가 봐."


자신의 상관에게 종이 두 장을 건넨 남자가 문을 열고 나갔다.

모든 플레이어는 주기적으로 자신의 상태창을 베이스 사령부에 보고하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남자가 건넨 종이에는 사령부 메인 시스템에 등록된, 이진현의 최신 상태창 정보가 낱낱이 적혀 있었다.


단정한 갈색 머리에 뿔테 안경을 낀 훤칠한 인상의 남자. 박태민은 자신의 집무실 책상에 앉아 천천히 그걸 읽기 시작했다.


【플레이어 프로필】

[성명 : 이진현]

[성별/나이 : 남/28]

[소속 : 없음]

[직업/레벨 : 묘지기/Lv.19]

[공적치 : 51298]

[후견인 : 없음]


【스테이터스】

[완력 : E-] [민첩성 : F-]

[손재주 : F-] [지구력 : E+]

[마력 : 0] [정신력 : C-]

+ [영기 : D-]


【소지 스킬】

《땅 파기》

《영기 장막》


【소지 특성】

《마나 불감증》



종이를 한참 들여다보던 박태민이 안경을 벗고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지극히 일반적인, 19레벨 정도의 플레이어들이 지닌 스테이터스다. 영기라는 스탯이 그나마 눈에 띄지만, 그마저도 D- 랭크에 머물렀다.

스탯 랭크가 F-부터 SSS+까지 있다는 걸 감안하면, 거의 밑바닥에 있는 거나 다름없는 진현의 스테이터스.


하지만 그런 인물이 마더를 홀로 무찔렀단다.

80레벨 언저리인 자신의 동생과 그 친구들은, 반항조차 못 해보고 죽었는데?


'이걸 지금 나보고 믿으라고?'


쾅!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친 박태민의 부릅뜬 눈이 갈수록 붉게 충혈한다.

뿌득. 종이를 꾸깃꾸깃 접어 던져버린 박태민은 자신의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내려다보았다.


의절했다는 건, 어디까지나 필요에 따른 표면상의 모습이었다.


86번 베이스를 넘어 다른 베이스에까지 정의의 사도로 알려진 86번대의 수장, 박태민.

86번 베이스에서 각종 사고를 치며 간혹 더러운 일을 맡기도 하는 박태준.

서로가 서로의 뒤를 봐주던 그들은, 결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분명 뭔가가 있다.'


마침내 해가 완전히 모습을 감추고, 고요한 어둠이 내린 집무실 안.

흔들리던 박태민의 눈이 다시금 깊게 가라앉았다.


작가의말

스토리 아레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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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불타는 석양 아래(4) 22.01.04 83 12 12쪽
14 불타는 석양 아래(3) 22.01.03 81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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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불타는 석양 아래(1) +3 21.12.31 116 9 12쪽
11 묘지기와 도굴꾼은 한 끗 차이(5) +2 21.12.30 111 12 12쪽
10 묘지기와 도굴꾼은 한 끗 차이(4) 21.12.29 112 12 11쪽
9 묘지기와 도굴꾼은 한 끗 차이(3) +2 21.12.28 119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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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묘지기와 도굴꾼은 한 끗 차이(1) +2 21.12.25 169 9 13쪽
» 로스트 에덴(5) +2 21.12.24 188 12 13쪽
5 로스트 에덴(4) +2 21.12.23 187 8 13쪽
4 로스트 에덴(3) +2 21.12.22 222 16 13쪽
3 로스트 에덴(2) +5 21.12.21 310 57 13쪽
2 로스트 에덴(1) +5 21.12.20 446 68 12쪽
1 Prologue. +19 21.12.20 560 118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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