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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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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4,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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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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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신인 가수

DUMMY

4. 신인 가수




민지라는 신인 가수는 싱어송라이터였다.


국내에는 솔로 여가수들은 제대로 인정을 받지도 흥행도 못하는 가수가 바로 여자 솔로 싱어송라이터이다.


요즘은 노래보다 더 예능감이나 미모, 화제성이 중요하게 여겨져서이다.


특히나 신생 기획사에서 이렇게 급하게 사진을 찍고 앨범을 내는 이유도 대형가수들이 앨범을 내지 않는 날을 노려서 급하게 차트 인을 시키고 노래가 대중들에게 흥미를 끌면 계속 끌고가고 단 한번의 시도에 그만 지방 행사나 뺑뺑이 돌다가 연예계를 은퇴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 눈에 자신의 존재감을 폭탄처럼 터트리는 민지라는 가수는 빛이 나는 사람이였다.


안국동에서 쓰레기더미에서 진품을 찾듯이 이런 빛이 나는 사람은 일반 생활에서는 거의 볼 수가 없다.


이렇게 연예인들과 만날 수 있는 이런 장소가 아니면 말이다.


나는 평소와 달리 첫번째 TAKE#1에서 조명을 확실히 잡지 못했다.


폭탄같이 쏟아지는 감정의 절정부분에서 내 눈이 잠깐 멀어서 안보였기 때문이다.




"사장님! 제가 조명 타이밍을 놓쳤어요. 다시 가야 할 것 같아요."


"니가 실수를 다 하고 별일이네. 그래. 아가씨! 다시 할 수 있겠어요?"


"네. 해 보겠습니다."


나는 렌즈를 착용하고 조명의 빛의 농도를 더 높게 잡아서 눈부심에도 화면을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아까 절정 부분에서의 빛의 농도가 태현만큼이나 컸기 때문에 그 빛에 맞추기 위해서 흑백렌즈로 내 눈의 들어오는 빛의 감도를 낮춘 것이다.


"민지씨 죄송해요. 민지씨 노래가 너무 좋아서 제가 실수를 했어요. 민지씨 노래는 최근에 들어본 곡 중 최고예요. 이 곡은 꼭 흥행할 것 같아요."


"정말요? 고맙습니다."


"물도 마시고 다시 감정이 잡히면 이야기 해 줘요. 민지씨가 준비되면 바로 촬영 다시 할께요."


강민사장과 나는 프로다.


현장에서 셔터를 못 누르거나 빛의 세기를 놓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러나 밤에 트럭버스의 정면에서 헤드라이트를 정면으로 보면 그 빛에 주변의 사물들이 안 보이는 경우처럼 나에겐 그녀의 아우라가 크게 보이면서 다른 사물들을 보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녀가 준비가 될 때까지 난 숨을 죽이며 기다렸다.


그녀는 정면을 보고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난 녹화버튼을 눌렀다.


~~~~아~~~나의 밤 하늘의 벚꽃이여~~~~~


노래를 부르며 절정에 이른 감정으로 밤하늘을 바라보며 고음의 목소리를 한껏 뿜어냈다.


나는 만반의 준비를 했기에 내 눈에 비치는 그녀의 아우라를 조명으로 똑같이 표현해 냈다.


노래가 요즘의 아이돌과는 다르게 서정적인 분위기에 잔잔한 목소리에서 청아하며 높은 고음이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이런 신인이 자신의 노래에 확신을 갖고 이렇게 큰 아우라를 뿜어내는 일은 거의 없었다.


오랫만에 재밌는 장난감을 가지게 된 것처럼 난 신이 났다.


"사장님! 절정 부분 CG작업하는 동안 제가 다른 방법으로 뮤비를 찍어봐도 될까요?"


"그렇게 해. 많은 영상이 있으면 교차 편집하면 그림이 좋아 보이니깐 좋아."


"민지씨! 사장님이 CG작업하는 동안 제가 뮤비를 찍을 건데요. 이번에는 기타없이 움직이는 모습을 촬영해 보도록 할께요. 혹시 발레 해 본 적 있어요?"


"네. 중학생때까지 발레를 배웠어요."


"역시 몸이 여리여리해 보여서 혹시나 했는데...그럼 간단한 턴 할 수 있죠?"


"이런 것 할 수 있어요."


발레하는 장면에서 많이 보는 일직선으로 손을 원으로 그리며 뱅글뱅글 돌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좋아요. 손은 너무 원의 형태를 잡지말고 크게 양팔을 벌리고 원을 3바퀴 돌고 아래에서 위로 사선으로 하늘을 향해 올려 보는거예요."


늑대가 달을 향해 울부짓듯이 민지의 손동작은 가녀린 팔과 손 끝에서 아련함이 느껴졌다.


"민지씨 이거 너무 좋게 나와서 절정 부분말고 일반 노래에도 매칭을 해 보고 싶어요. 1절은 가만히 앉아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하고 2절은 발레하는 모습을 넣어보는 거예요. 노래의 절정은 벚꽃이 흩날리는 장면에서 교차 편집을 나가도록 해 보도록 할께요."


내가 이런 저런 요구가 많아지니깐 민지라는 가수도 좀 더 의욕적으로 나왔다.


자신의 노래가 갑자기 제대로 준비도 안된 상태로 한 밤중에 허름한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게 될때에는 의기소침하였지만 자신의 뮤비를 찍는다면서 여러가지 시도를 하면서 신경을 써 주니깐 마음이 열린 것이였다.


3~4차례 같은 장면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을 하고 휴식시간을 갖게 있었다.


"뭐야? 아직도 찍고 있는거였어? 야! 박대리 어떻게 된거야?"


"그게 사장님이 앨범 사진과 함께 뮤비도 찍어보라고 해서 찍고 있습니다."


"뭐? 그건 얼마인데?"


"500만원입니다."


"돈이 썩어나는구먼. 그 돈 뽑아내려면 트로트나 부르게 해서 성인 나이트로 빨리 돌리는데 이득인데. 요즘 걸그룹도 아니고 여자 솔로 가수라니? 내가 회사를 잘못 옮겼나. 에이씨. 박대리 난 갈테니깐 일 끝나면 니가 택시타고 애 데리고 가라."


실장이라는 사람은 그렇게 박대리와 민지를 두고 자기 혼자 차를 끌고 가 버렸다.


"우와! 저 사람 뭐예요? 박대리님."


"사장님이 유능하신 분이라고 스카우트 해 오셨는데, 실적은 좋지만 좀 그렀네요. 저희도 뵌지 며칠 안됐어요."


"그럼 샛별기획은 얼마나 된 회사예요? 대표 연예인은 누구예요?"


"그게 생긴지 두달되었고, 대표 연예인은 아직 없어요."


"네엣? 그럼 사장님은 뭐하던 분이신데요?"


"미사리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계세요."


"헉!"

나는 다른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미사리 카페사장이 기획사를 세우고 신인 가수를 데뷔시킨다? 이건 그냥 망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래도 민지라는 가수는 내가 느끼기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나는 민지에게 다가가서 몰래 내 명함을 주었다.

"혹시라도 데뷔가 잘 안되거나 하면 연락줘요. 내가 한번의 기회는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네엣?"


"난 조명기사로 일하는데 당신을 보면 언제든 꼭 성공하는 사람이 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그러니 내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줘요."


잠시뒤 세번 더 발레 동작으로 춤추는 모습을 찍어서 강민사장이 만든 CG에 합성을 해서 넣었다.


강민사장은 센스있게 1절은 기타로 은은하고 낭만적으로 하고, 2절은 힘있고 애절함을 나타내면서 절정부분에서는 벚꽃이 흩날이며 발레의 턴에서 간절함에 온 힘을 다해 고음을 내지르는 모습과 반복구간에는 기타 모습과 발레 모습을 교차 편집을 하면서 뮤비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근데 난 뭔가 좀 아쉬었다.


"사장님! 이건 민지씨 첫 데뷔 뮤비예요. 얼굴을 클로징해서 땀이 흐르는 모습까지 자세히 보여주고 싶어요."


"아! 아까 발레를 하면서 열정을 보이는 부분에서 말이지? 나도 땀 흘리는 모습이 좋아보인다고는 생각했는데 신인이니깐 여기서 한번 얼굴을 더 각인 시키면 좋겠네. 좋아. 니가 각도와 조명 잡아봐."


"사장님. 초근접 촬영은 제가 못 하는 것 아시잖아요. 뒤에서 조명만 맞출께요."


나는 책을 봐도 눈 앞에 목을 빼고 봐야 간신히 글씨를 읽을 정도로 눈 시력이 안좋다. 3미터만 넘어가도 물체가 흐릿하게 보여서 명확하게 보지를 못한다.


그래서 먼 곳을 볼 때는 카메라를 통해서 확대를 해서 보고 초근접 촬영은 내 눈에는 물체의 형태만 보이기에 난 가장 가까이서 사람의 얼굴 표정을 볼 때는 조명을 제대로 맞추지는 못한다.


"그래 알았어. 민지씨 아까처럼 발레로 몇바퀴 돌면서 여기 내가 그어놓은 선까지 와서 45%로 왼쪽 하늘을 보는 표정을 보여봐요. 땀이 나면 좋고 안되면 분무기로 조금 뿌리고 해도 좋아요."


"아니요. 제가 직접 땀을 흘릴께요. 물이 아닌 진짜 제 땀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확실히 자신만의 주관이 확실한 민지였다.


직접 몸을 움직여 자신의 몸으로 자기의 노래에 자신의 온 마음을 바쳐서 민지는 춤추고 노래했다.


난 중간 중간에 생라이브 노래를 음성까지 따로 녹음을 해두었다.


그렇게 한 촬영은 새벽4시경 끝이나고 이제 편집만이 남은 시간이였다.


"이제 민지씨와 박대리님은 돌아가셔도 되요. 편집이 다 되면 사장님이 파일을 보내주실거예요."


"아니예요. 전 뮤비편집이 끝날때까지 여기 있을래요."

민지는 고집을 부렸고 박대리는 하는 수 없이 같이 기다리기로 했다.


강민사장은 오랫만에 물만난 고기처럼 이리저리 손이 날라다니고 있었다.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당연히 신이 날 수밖에 없었다.


강민사장과 나는 오랫만에 좋은 작품을 만든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고, 내가 잠깐 사장님실에 있는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자고 일어나니 뮤직비디오를 거의 다 완성하고 자막을 넣고 있었다.


"재준아! 뮤비 감독은 강민 내이름을 넣지만 조명감독 보다는 촬영감독으로 니 이름을 넣자. 니가 거의 다 찍었잖아."


"그래도 되겠어요?"


"내가 사장이잖아. 괜찮아. 그리고 너 어차피 닉네임 쓸거잖아?"


"그래요. 그럼. 제 닉네임. JJ(더블제이)라고 넣어주세요."


"더블제이요?"


"재준이 제가 투잡을 뛰고 있어서 회사에서 걸리면 조금 난처하거든요. 그래서 닉네임을 쓰고 더블제이라는 닉네이의 주인공이 재준이라는 것은 나와 친한 사람들 몇명과 이제 아가씨가 아는 비밀이예요. 재준이가 진짜 신경 많이 쓴 것 알죠? 다 잘되면 더블제이가 도와주어서라고 꼭 말하고 다녀요."


"에이. 사장님. 자꾸 부담주지 마세요. 그리고 저 회사 출근길에 근처 지하철 역에 내려줄까요? 어차피 택시를 부르면 시간 오래 걸릴꺼예요."


"그럼. 가시는 길에 전철 역에 내려주세요." - MZ


"나는 상암동까지 가는 길인데 어디가 편해요?"


"저는 마포동에 살아요. 그리고 박대리님은 강동에 사시구요."


"어차피 회사 가는 길에 다 있네요. 강동들려서 강변북로 타고 마포들려서 회사가면 되겠어요. 박대리님 깨워주세요. 20분내로 출발하도록 할께요. 더 늦게 출발하면 막혀요."


강동역에 박대리님을 내려주고 나와 민지는 나의 13년된 애마를 타고 강변북로를 달렸다.


"와! 프라이스가 아직도 달리네요?"


"이 차 중고차로 사서 아직까지 고장한번 안난 차예요."


"언제 샀는데요?"


"음. 한4년? 된 것 같네요."


"지금 혹시 42만km을 타신 거예요?"


"내가 살때는 30만km넘었을 때 300만원에 샀어요."


"이야 제가 제일 지금까지 탄 차들중 가장 오래되고 많이 탄 차네요."


"전 주인이 영업을 하는 사람이였다고 해서 많은 키로를 탔지만 관리를 잘 했데요. 뒷자리에는 사람을 태우지를 않아서 거의 새것 같잖아요. 운전석 시트가 낡아서 중고매매상이 다른 차의 시트로 시트만 바꾸어 주었는데 정말 새차같아서 저는 이 차가 마음에 들어요. "


"그럼 이 차는 몇년식이예요?"


"음. 2010년식이 되겠네요. 2023년이 13년째니깐요. 이차 디젤이여서 1L에 20km까지도 갈 수 있는 연비 좋은 차예요. 정말 난 이차 폐차가 될때까지 탈꺼예요."


"음.....제가 정말로 돈 많이 벌면 감독님 차 한대 꼭 뽑아드릴께요."


"하하하. 말이라도 고마워요."

"그리고 감독님대신 오빠라고 해 줘요. 민지씨 또래의 여동생이 있어서 민지씨에게는 오빠라고 불리는 것이 편하겠어요."


"알겠어요. 재준오빠!"


우리는 오늘 벌어질 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 채, 서로 웃으며 차를 타고 갔다.


강민사장은 뮤직비디오의 자막까지 손수 다 마무리하고 샛별기획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따르릉~~~~"


"네. 권혁민입니다."


"네.저 뮤지스튜디오 강민입니다. 뮤직비디오가 완성이 되어서 연락드렸습니다."


"오! 정말로 반나절만에 다 완성을 했나 보네요."


"네. 저희가 워낙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을 많이 상대를 하는지라 빠른 작업이 생명이죠. 어떻게 메일로 보내드리면 될까요?"


"제 이메일로 보내주시면 되구요. 그것 음악싸이트에 올리는 것을 좀 해주실 수 있나요? 여기 사람들중에는 그런 것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없어서요."


"아. 음원 등록 및 음원 공개싸이트요. 그럼 제가 문자로 필요한 사항을 보내드릴테니깐 그것에 답장으로 적어서 보내주시면 제가 기입해서 음원싸이트에 등록도 하고 너튜브에도 올려 드릴께요."


"감사합니다.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샛별기획 사장님은 미사리 카페만 운영하시는 나이가 많으신 분이였다.


그래서 앞으로의 사태를 짐작도 못하고 그냥 강민사장에게 맡겨 버린 것이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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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 낮의 빛 24.05.20 33 0 12쪽
12 12. 밤의 여신 24.05.19 33 0 12쪽
11 11. 스타란 이런 것. 24.05.17 36 0 13쪽
10 10. 빛의 축제 24.05.16 3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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