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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광복군 V-force : 오퍼레이션 임팔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베이나이트
작품등록일 :
2022.09.25 22:52
최근연재일 :
2024.03.3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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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2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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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09화 - 역습(5)

DUMMY

“뭐야? 이거...”


녹초가 된 부대원을 이끌고 겨우 전선에 도착한 리쉐펑 소교는 적군을 발견했다는 보고에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듯했다.


먼 길을 쉬지 않고 왕복하며 달려온 그들에게 싸울 기운 같은 것은 남아있지 않을 터, 일본군이 소문으로만 듣던 착검 돌격을 해오기라도 한다면 달아나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죽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 번째 조우한 일본군은 리쉐펑 부대를 향해 몇 번 사격을 하다가 리쉐펑 부대의 규모를 확인한 후 쏜살같이 날아나 버렸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리쉐펑 소교, 그는 남부 전선에 도착했고 일본군을 격퇴했다는 사실을 서둘러 린가오위안 중교에게 무전으로 보고했다.


물론 싸우기도 전에 일본군이 달아났다는 것은 쏙 뺀 채 말이다.


3분가량의 달콤한 휴식을 즐기고 있을 찰나, 갑자기 사단 본부로부터 지시가 하달되었다.


남부 전선에 아직 남아있는 잔적이 있으니 서둘러 소탕하라는 지시.


겨우 한숨 돌린 리쉐펑 소교는 아직도 체력을 회복하지 못한 부대원을 이끌고 다시 남쪽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다시 한번 마주친 한 무리의 일본군, 자세히 보니 그중 일부는 조금 전 달아났던 일본군 패잔병들이었다.


리쉐펑 소교가 교전 지시를 내리려던 찰나,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이번에는 일본군이 총을 쏘지도 않고 냅다 달아나버린 것이다.


- 악귀 같은 일본 놈들이라더니, 더 헛소문이었군.


- 밤새도록 달아나기만 할 셈인가 보군!


두 번 마주쳐서, 전투라고 할 것도 없이 거둔 승리.


중국군을 보자마자 혼비백산해서 달아나는 일본군을 본 중국군 병사들은 피로함도 잊은 채 사기가 하늘을 찌르는 듯했다.


그리고 은근히 걱정하던 리쉐펑 소교 역시 아직 거두지 못한 승리에 취한 것 같은 분위기에 휩쓸려 자신이 적을 과대평가했다고 자책까지 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기습전이랍시고 고스란히 이동 경로를 알려주고 침투한 놈들 무장 역시 몽둥이 따위가 전부가 아니었던가? 아니지, 폭탄을 껴안고 동반 자살이라도 하려는 미친놈들이 있기는 했지...’


이런 생각이 들자 리쉐펑 소교는 헛웃음마저 새어 나왔다.


탐색전으로 적의 규모와 전력을 파악한 후 여의치 않으면 퇴각하겠다는 처음의 생각은 까맣게 잊은 채 일본군 모습이라도 보이면 당장이라도 사살해 전공을 올리고 싶다는 생각이 그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달아난 적을 추격한다! 놈들을 진지에서 완전히 몰아낼 것이다.”


자신감이 흘러넘치는 리쉐펑 소교의 지시에 사기가 한껏 오른 부대원들도 목청을 높여 대답했다.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 듯한 중국군이 앞뒤 잴 것도 없이 달려 나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간간이 불어오던 바람에 힘없이 흔들리던 수풀에서 별안간 그림자가 튀어나왔다.


누런 군복을 입은 이들은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피더니 내려오던 중국군 전부가 남쪽으로 달려간 것은 확인하고 서로 마주 보며 기분 나쁘게 킬킬거리기 시작했다.


“멍청한 지나 놈들, 아주 흥이 올랐군. 본대에 연락해. 우리는 이대로 놈들의 퇴로를 차단한다.”


*


“1군과 3군이 적의 예상 퇴로지점을 차단했다는 보고입니다.”


“역시 연대장님께서 예상하신 바를 조금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통신 장교의 보고에 연대 본부 소속 조장(상사) 계급을 단 한 사람이 호들갑을 떨었으나 정작 후지모토 대좌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매복한 병사들의 위치를 다시 한번 살펴보았다.


“적군이 가까이 다가올 때까지 사격을 금지하도록 지시하게. 부대 사격은 단위 지휘관의 통제하에서만 실시하며, 이를 무시한 행동을 하는 자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즉결 처분할 것이네.”


본인이 구상한 그림대로 중국군이 놀아나고 있음에도 조금도 기뻐하거나 흥분하지 않는 후지모토 시게루 대좌, 오히려 싸늘한 표정으로 아무런 감정의 동요가 느껴지지 않는 조금 전 그의 말에서 잔뜩 흥분했던 조장은 순간 알 수 없는 섬뜩함이 느껴졌다.


그런 그를 아랑곳하지 않은 채 후지모토 대좌의 지시는 이어졌다.


“적군의 군복 상의 단추가 보일 때 일제 사격을 해야 할 것이며, 적군은 우리가 달아났다고 생각할 것이기에 막상 아군의 일제 사격이 쏟아지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결국에는 달아날 것이다. 제군들은 지치고 겁에 질린 적군을 마음껏 추격하되 1군과 3군이 기다리고 있는 1km 전까지만 추격을 하도록 하라.”


패주한 적을 끝까지 추격하지 않는 이유를 조장이 궁금해할 새도 없이 후지모토 대좌의 빈틈없는 브리핑이 이어졌다.


“추격군이 끝까지 그들을 따라붙는다고 생각한다면 적군은 죽기를 각오하면서 저항할지도 모른다. 어차피 놈들의 숨통은 이치로와 하타케가 끊을 것이니, 적당한 선에서 추격을 멈추고 돌아오도록 하라.”


조장은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연대장의 작전 세부 시행안을 정신없이 받아적다가 그의 말이 멈추자 메모를 멈추고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싸늘한 표정으로 미묘한 웃음을 흘리는 후지모토 대좌와 눈이 마주치자 이유를 모를 위압감에 서둘러 고개를 숙였다.


“한 사람도, 살아서 나가는 이가 없도록 하라, 이상!”


*


“전부 엄폐해!”


- 타탕!


- 타타탕!


꽁무니를 빼던 일본군을 신나게 추격하던 리쉐펑 소교와 그의 부대원들은 수풀이 무성한 길에서 갑자기 나타나 무차별 총격을 퍼붓는 일본군의 기습에 속수무책으로 쓰러지기 시작했다.


리쉐펑 소교는 목이 찢어져라 소리치며 부대의 산개와 대응 사격을 외쳤으나, 삼면으로 포위된 부대원들은 변변한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쓰러져갔다.


‘젠장,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어디서 저놈들이 튀어나왔다는 말인가?’


분명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군을 마주치기만 하면 달아나는 놈들이 아니었던가?


리쉐펑 소교는 이 모든 것이 자신이 상대하고 있는 일본군 제56독립연대의 후지모토 시게루 대좌가 철저하게 꾸며놓은 작전이라고는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다만, 상황이 이쯤 흘러가니 그도 느끼는 것이 있었다.


‘적의 전력이 어떤 수준인지, 어디까지 포진한 것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마당에 전진을 고집할 수는 없다.’


하늘을 향해 총을 몇 발 쏘면 겁도 없이 침투한 일본군이 알아서 달아날 것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난 리쉐펑 소교는 침착하게 엄폐한 채 대응 사격도 하지 못하는 부대원을 보았다.


약간의 휴식이 있긴 했으나 먼 거리를 강행군한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 처음 그가 예상한 것처럼 만약 저들이 착검한 채 백병전을 걸어온다면 이후에 벌어지는 끔찍한 장면은 상상도 하기 싫었다.


‘지원 요청을 했으니 조금만 버티면 아군이 당도할 것이다. 그때까지만이라도.’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 만한 것은 리쉐펑 소교가 적의 기습을 받은 직후 사단 본부에 적에게 공격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지원 요청을 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의 요청에 화답해 지원군을 파견하겠다는 사단 본부와의 통신, 리쉐펑 소교는 죽을 각오로 현 위치를 사수한다면 곧 전세가 뒤집힐 것이라는 희망적인 생각이 슬며시 들었다.


“버텨라! 곧 아군의 지원이 있을 것이다!”


리쉐펑 소교는 악을 쓰듯 소리를 지르며 부대원들이 보라는 듯 엄폐물 사이로 M1 개런드 소총을 내밀고 연신 방아쇠를 당겼다.


그의 총구가 불을 뿜자 어둠 속에서 총을 쏘던 일본군 한 명이 피를 쏟으며 쓰러졌다.


그 모습에 병사들이 용기를 얻은 것일까?


아니면 곧 지원군이 도착하면 적군을 격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긴 탓이었을까?


엄폐한 채 압박해오는 일본군을 향해 차마 총을 쏘지 못하던 중국군 병사들은 빈틈을 찾아 한 사람씩 대응 사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차분하게 대응 사격이 이루어진 탓인지 매섭게 몰아붙이던 일본군의 공격도 주춤하는 듯했다.


“긴급입니다!”


리쉐펑 소교가 탄창을 교체하는 사이 헐레벌떡 달려온 무전병이 무전기를 그에게 건네자 리쉐펑이 거칠게 무전기를 빼앗듯 하며 교신을 시작했다.


요란한 총성 때문에 무전기를 타고 오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것인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몇 마디 말을 주고받던 그는 무슨 말을 들은 것인지 인상이 잔뜩 구겨지더니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별안간 땅을 향해 패대기친 무전기, 애꿎은 무전기는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박살 났다.


중요한 보급품이 조각나는 것을 보자 무전병은 울상이 된 채 리쉐펑 소교가 대체 왜 이러는 것인지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입술이 파르르 떨리는 리쉐펑 소교는 입안에서 맴도는 말을 한참 씹더니 이윽고 입 밖으로 내뱉었다.


“... 지원군은 없다는군....”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에 무전병은 사색이 된 채 부대원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아무것도 모르는 그들은 가쁜 호흡을 정리하지도 못하고 열심히 대응 사격을 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는지는 꿈에도 모른 채 말이다.


*


“당장 그들을 구원하지 않으면 본 사단은 최고의 정예병을 잃게 됩니다!”


남쪽 전선으로 간 리쉐펑과 그의 부대에게 지원군을 보내지 않겠다는 사단장의 결정에 뤼펑 중교는 다급하게 그를 만류했다.


“그들 몇 사람을 구원하려다 자칫 사단 수뇌부가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사단 지휘 통제실이 적의 기습을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상급 부대에서 어떤 조치를 내릴지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리쉐펑 소교를 비롯한 정예병들을 다시 아래로 내려보낸 리둥하이 소장은 탄약고를 습격한 일본군이 식량 저장고로 올 줄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하지만 오지도 않을 일본군을 태평하게 기다리던 리둥하이 소장에게 놀라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다급한 목소리와 함께 당도한 소식은 사단 본부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적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는 것.


리둥하이 소장이 화들짝 놀라 대동한 부대와 나머지 사단 병력을 동원하여 사단 본부를 방어하려고 할 때 이번에는 리쉐펑 소교가 달려간 남부 전선에서 급보가 전해졌다.


적의 잔당을 토벌하던 중 나타난 적 증원군에 의해 삼면으로 포위되었으며 신속히 지원군을 파견해달라는 급박한 소식.


적의 전술과 전략을 이미 훤히 꿰고 있다는 리둥하이 소장은 남쪽과 북쪽에서 동시에 적군이 들쑤시자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나마 빠르게 상황을 정리한 것은 뤼펑 중교, 그는 우선 사단 본부를 습격한 적의 규모를 파악한 후 사단 병력을 투입하자는 의견을 냈다.


뤼펑 중교의 말을 빌리자면 기습을 받긴 했으나 사단 본부는 상당수의 병력이 대기하고 있었으며, 가까운 거리에서 구원을 할 병력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소규모의 준동이라면 굳이 전 병력을 동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뤼펑 중교의 생각, 그는 오히려 사단 본부가 아닌 남부 전선으로 대규모 병력을 급파해 리쉐펑 소교와 그의 부대를 구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의 의견에 반기를 들고 나선 것은 린가오위안이었다.


린가오위안 중교는 적의 규모를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뜸 전 병력을 동원해 사단 본부를 구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단 본부가 적에게 탈취당했다는 사실이 상급 부대에 알려지면 사단 최고 지휘관인 리둥하이 소장의 체면이 구겨지고 어떤 문책을 당할지 모른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고작 상부의 문책 따위가 두려워 병사들을 죽게 할 작정인가!”


뤼펑 중교는 얼굴이 시뻘게지며 리둥하이 소장이 앞에 있다는 사실도 잊고 가당치 않은 소리를 지껄이고 있는 린가오위안을 향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무례하군! 어디서 목청을 높이는가?”


사단장의 결정이 자신에게 기울었음을 눈치챈 린가오위안 중교는 뤼펑 중교의 호통에 오히려 기세를 올리며 맞받아쳤다.


어차피 네 의견 따위는 먹힐 리가 없다는 거만하기 짝이 없는 태도였다.


그리고 중국군 제25사단을 패전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는 무책임한 태도이기도 했다.


기가 막힌 뤼펑 중교가 다시 한번 목청을 높이려고 할 때 결심이 선 듯한 리둥하이 소장이 손을 저어 그의 말을 막았다.


“수뇌부를 지키는 것이 우선이다. 리쉐펑 소교의 부대는 그리 간단히 궤멸될 병력이 아니야.”


리둥하이 소장의 태평한 말에 뤼펑 중교는 정신이 아찔해지는 것 같았다.


그는 자신이 맡은 좌익군이라도 일부 차출하여 리쉐펑을 지원하려 했으나 리둥하이 소장은 그마저도 허락하지 않았다.


좌익군을 포함한 나머지 병력마저 사단 본부로 집결시키라는 지시가 떨어지자 뤼펑 중교는 허탈한 표정으로 남쪽 전선을 바라보았다.


나지막한 총성과 폭음이 연신 울리는 가운데 뤼펑 중교의 귀에 쓰러지는 중국군 장병들의 처절한 절규가 들리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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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116화 - 대환장의 티키타카 23.05.09 176 3 13쪽
116 115화 - 바보와 멍청이(5) : 카라사와 vs. 리둥하이 23.05.08 168 3 12쪽
115 114화 - 바보와 멍청이(4) 23.05.04 175 3 12쪽
114 113화 - 바보와 멍청이(3) 23.05.03 185 3 11쪽
113 112화 - 바보와 멍청이(2) 23.05.02 176 3 13쪽
112 111화 - 바보와 멍청이(1) 23.04.27 209 4 11쪽
111 110화 - 구세주 23.04.25 203 4 12쪽
» 109화 - 역습(5) 23.04.24 189 4 13쪽
109 108화 - 역습(4) 23.04.24 197 3 14쪽
108 107화 - 역습(3) 23.04.20 223 4 13쪽
107 106화 - 역습(2) 23.04.19 206 4 16쪽
106 105화 - 역습(1) 23.04.17 227 4 12쪽
105 104화 - 사상 초유의 사태 23.04.14 245 3 15쪽
104 103화 - 고향의 봄 23.04.13 228 3 15쪽
103 102화 - 가스! 가스! 가스! 23.04.12 218 5 14쪽
102 101화 - 피의 요새(5) 23.04.11 228 3 14쪽
101 100화 - 피의 요새(4) 23.04.10 226 4 13쪽
100 99화 - 피의 요새(3) 23.04.06 224 5 10쪽
99 98화 - 피의 요새(2) 23.04.05 228 4 13쪽
98 97화 - 피의 요새(1) 23.04.04 247 4 12쪽
97 96화 - Run and hit (2) 23.04.03 246 4 12쪽
96 95화 - Run and hit (1) 23.04.03 222 4 13쪽
95 94화 - 위기 탈출 넘버 원 23.03.30 236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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