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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장금이의 꿈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완결

별앤별작가
그림/삽화
별앤별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21 11:22
최근연재일 :
2022.06.19 17:00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2,783
추천수 :
142
글자수 :
139,734

작성
22.06.19 16:00
조회
53
추천
2
글자
9쪽

서른 두 번째 이야기 후기3

DUMMY

후기 3.


금영&금영의 일상.


궁궐 내 악마로 소문난 최상궁 마마님의 조카로, 어릴 적부터 수랏간 교육을 받고 자란 나는 모두가 알아주는 천재 소녀였다.

하지만 장금, 그 아이가 들어오기 전까지였다. 어느 순간 장금, 그 아이가 들어오고 모두의 시선이 그 아이에게 다가섰다.

그래서 나는 불안했다. 나는 매일같이 장금이에게 비교하며 힘들게 요리했지만, 그 아이는 달랐다. 항시 웃고, 항시 사랑받았다. 사랑받는다는 것, 그것은 어떤 기분인 것일까?


언제나 사람들 앞에서는 차분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사실은 나도 웃을 수 있고, 장난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어째서 이렇게 요리가 힘든 것일까?


나의 고모님이신 최상궁 마마님께서는 나를 매번 잘못된 방법으로 최고상궁 마마님께 보이려하신다. 나 역시 최고 상궁이 되는 것이 목표이긴 하지만 그런 비겁한 방법으로 오르고 싶지 않다.

그래서였다.

그래서 나는 매 순간 비겁한 방법이 아닌 정당한 방법으로 장금이와 조리했고, 성장했다. 그렇게 나만을 위해 살아가던 내게는 사랑, 연인은 꿈도 꾸지 않았다.


그러다 아주 잠시, 아주 잠시 설렜던 적이 있었다.


다른 나인들은 주상전하의 호위무사인 민정호 나으리를 마음에 품고 있었지만 나는 아니었다. 그저 다 똑같은 사람인데 굳이 그렇게 비교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오히려 골라야 한다면 나는......


"금영아! 큰일났어! 장금이가 사라졌대!"


"뭐?"


한 순간 수랏간이 뒤집어졌다.


궁궐에 나인 하나 없어졌다고 큰 일은 아이었지만 우리에겐 아니었다.


최상궁마마님께서는 장금이 사라진 것에 좋아하셨지만 나는 아니었다.


내게는 라이벌 같은 존재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나를 성장하게 만들어준 동무이니까.


장금이 다시 돌아오기까지 나 역시 많이 걱정했고, 기다렸다.


무사히 그 아이가 돌아오도록.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장금이 돌아왔다. 하지만 금방 깨어날 거라 믿었던 장금은 일주일이 되도록 깨어나지 못했다. 나는 약재를 구해 장금이 누워있는 처소에 건네주었고, 장금이 깨어나기를 걱정했다.


그리고 그 날, 민정호 나으리를 마주했다.


민정호 나으리께서 장금을 구해주셨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그런데 이렇게 매일같이 찾아와 그녀를 걱정한다는 것이 나는 조금 부러웠다.


내가 그렇게 다쳐도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이 존재할까? 하는 의문이 조금 들었다.


나는 다시 장금의 처소에 나와 내 처소로 들어가려는 순간 최상궁 마마님을 마주했다.


"또 장금이, 그 아이를 보고 오는 것이냐?"


"...... 예, 마마님."


"너는 어째서 이리 욕심이 없는 것이냐? 장금은 네가 마주해야할 상대이니라. 어째서 그렇게 그 아이를!"


"고모님! 저는 단 한 순간도 잘못된 길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올바른 방법으로 장금이, 그 아이와 겨루는 것이었습니다. 그저 저도 남들처럼 평범하게 수랏간에서 동무들과 웃고 떠들며 요리하고 싶습니다. 그게 제 진정한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모르겠습니다. 이게 제가 정말 원하는 길이 맞는지......"


"금영이 너!"


"...... 송구합니다. 오늘은 먼저 가보겠습니다."


나는 눈물을 흘리며 급히 밖을 나섰고, 아무도 보이지 않는 어느 구석에 자리 앉아 잠시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누군가 내 곁에 다가와 그림자를 보였다.


"왜 울고 있습니까?"


나는 시선을 돌려 그림자의 주인을 바라보았다.


그 사람이다. 윤관, 종사관 나으리.


그가 나를 걱정한다.

처음 있는 일이다. 누군가 나를 걱정한다는 것이 이렇게 좋은 일인지 몰랐다.

나는 급히 눈물을 닦고 대답했다.


"어?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흐음,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어차피 인연이 아닌 사람은 아무리 다가가도 인연이 아닙니다."


"예? 그게 무슨......"


"민정호, 그 자 때문에 우는 것 아닙니까? 그자 생각보다 까칠하고, 매정한 놈입니다. 그러니까......"


"예? 큭."


결국 금영은 웃음을 터트렸다.


"예? 이게 그렇게 재미있는 이야기였습니까?"


"하하, 아닙니다. 금위관 나으리께서는 정말 좋은 분이시네요."


"예? 저를 아십니까?"


"당연하죠. 궁궐 내 모든 분들이 아실걸요? 금위관 나으리리요."


내가 아주 잠시 연심을 품었던 나으리죠.


금영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리고 저 민정호 나으리 때문에 그런 거 아닙니다. 그저 아무리 노력해도 요리가 쉽지 않아서 그런 것 뿐이었습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 이야기. 나는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왜인지 말해주고 싶었다.

당신도 좋은 사람이라고, 당신도 누군가에게는 더욱 빛나는 사람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괜히 머쓱해진 그는 웃으며 대답했다.


"아, 그런 겁니까? 저는 그런 줄도 모르고. 하하하, 저는 저번에 서 나인 처소에 민정호, 그 자를 보는 줄 알았죠."


아, 매일 오셨구나. 나으리께서도......


나으리께서도 장금이에게 마음이 있으신 모양이다.


하긴, 나같아도 그렇게 밝고, 귀여운 아이를 누가 싫어하겠어.


나는 다시 표정을 관리하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아, 그때 저를 보신 겁니까? 그때는 장금이 계속 깨어나지 않아서 걱정되서 간 것 뿐이었습니다. 그래도 이리 깨어나서 정말 다행입니다."


"아, 그래요? 하하하, 괜히 죄송하네요."


그는 머쓱하며 머리를 긁었고, 금영은 웃으며 대답했다.


"아닙니다. 저 그래도 더 열심히 할거에요. 남들은 제가 최상궁마마님 조카라는 이유로 못되고, 능력도 없이 궁으로 들어왔다 하는데 저 진짜 노력해서 들어온거거든요. 저 꼭 최고의 수랏간 상궁이 될 겁니다."


"예, 꼭 그러실 겁니다. 응원할게요. 제가."


윤관은 웃으며 대답했고, 그의 모습에 금영은 괜히 얼굴을 붉혔다.


그저 나를 위로해준 말이었는데, 정말 듣고 싶은 말이었나보다.


나, 조금 욕심 내어도 될까?


연인이 아니더라도 그저 동무로, 이야기할 수 있는 동무로 지내도 되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여러 감정을 생각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휴가로 궁을 나왔다.


그리고 며칠 전 마주했던 금위관 나으리를 마주했다.


괜히 나는 너무 반가워 그에게 인사를 하려했다. 그런데 그의 곁에는 어느 규슈가 있었다. 그리고 들려오는 목소리.


"두 집안 이번에 혼인한다면서요?"


"그러게, 아주 선남선녀가 따로 없네."


그에 나는 급히 몸을 돌렸다.


어차피 나와는 이야기 한 번 한 사이인데 내가 뭘 바란 것일까?


오히려 잘 됐어, 나으리께서 혼인도 하시고, 나는 수랏간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최고 상궁이되는거야. 그러면 되는거지.


그런데 어째서 이렇게 마음이 허전한걸까?


나는 아주 잠시 눈물을 흘리며 궁으로 들어섰고, 다시 요리에 열중했다.


그렇게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하여 최고상궁이 되었다.


분명 내가 바란 일인데 어째서 이렇게 마음이 허전한 것일까?


****


남들처럼 평범하게, 부모님 곁에서 사랑받고, 학교를 나오고, 대학을 나와 호텔에 들어섰다. 그렇게 10년을 일하고, 이제는 서울에 작은 카페를 차려 살아가고 있다.


분명 남부럽지 않은 행복한 삶인데 허전한 기분이 드는 것일까?


띠링.


나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카페에 들어선 손님을 맞이했다.


"네, 어서오세요. 00카페입니다."


"네, 아메리카노 한 잔 해주세요."


처음보는 남자다. 그런데 왜지? 어째서 이렇게 심장이 뛰는거지? 번호라도 물어볼까? 아니야, 처음부터 그러면 안되지. 여자친구도 있을 수 있는데, 그러면 안돼.


나는 머리를 흔들며 손님에게 카드를 내밀었다.


"예, 여기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여기......?"


그는 한참 휴대폰을 바라보다 카드를 내밀어주는 나에게 시선을 돌렸고, 말을 멈췄다.


뭐지? 나 뭐 잘못했나?


"...... 여기 계셨네요."


?! 뭐지? 이거 무슨 의미지?


"예? 저 아세요?"


"아, 죄송합니다. 잘못 말했습니다."


역시, 나한테 그럴일은 없지.


"네, 그럼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네."


그는 카드를 가지고 자리에 앉았다.


그가 자리에 앉고, 나의 손은 업무에 집중했지만 내 시선은 여전히 그에게 서있었다.


그리고 벨을 울릴 때 잠시 생각했다.


번호 물어볼까?


하지만 이게 무슨 일일까?


그가 내게 메모지를 내밀었다.


"제 번호입니다. 괜찮으시면 연락주세요. 기다리겠습니다."


그가 작게 웃으며 밖으러 나섰다.


나는 한참을 멍때렸다.


나 아무래도 이제 재미난 일이 생길 것 같다.




안녕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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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54 남해검객
    작성일
    22.06.20 16:37
    No. 1

    잘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2 별앤별작가
    작성일
    22.06.20 18:08
    No. 2

    많이 부족함에도 계속해서 봐주시고 좋은 말씀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ㅠㅠ 남해검객님 덕분에 매번 위로받고 더욱 기분 좋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언제나 좋은 말씀해주신만큼 오늘도 내일도 항상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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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마지막 이야기 +4 22.06.19 102 3 9쪽
» 서른 두 번째 이야기 후기3 +2 22.06.19 54 2 9쪽
31 서른 한 번째 이야기 후기2 22.06.19 46 1 10쪽
30 서른 번째 이야기 후기1 +1 22.06.18 53 2 12쪽
29 스물 아홉 번째 이야기 22.06.18 56 1 9쪽
28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2.06.18 49 1 9쪽
27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1 22.06.17 59 3 9쪽
26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22.06.17 57 3 9쪽
25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22.06.17 62 3 9쪽
24 스물 네 번째 이야기 +2 22.06.16 64 4 9쪽
23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2.06.16 59 2 9쪽
22 스물 두 번째 이야기 +1 22.06.16 55 3 9쪽
21 스물 한 번째 이야기 22.06.15 55 2 9쪽
20 스무 번째 이야기 +2 22.06.14 70 4 9쪽
19 열 아홉 번째 이야기 +1 22.06.13 70 5 10쪽
18 열 여덟 번째 이야기 22.06.12 55 2 9쪽
17 열 일곱 번째 이야기 +2 22.06.12 62 4 10쪽
16 열 여섯 번째 이야기 +1 22.06.12 64 4 12쪽
15 열 다섯 번째 이야기 +1 22.06.11 69 4 9쪽
14 열 네 번째 이야기 +1 22.06.10 73 5 9쪽
13 열 세 번째 이야기 +2 22.06.09 78 6 9쪽
12 열 두 번째 이야기 +2 22.06.08 75 7 9쪽
11 열 한 번째 이야기 +3 22.06.07 89 6 10쪽
10 열 번째 이야기 +2 22.06.06 80 5 10쪽
9 아홉 번째 이야기 +2 22.06.05 86 6 10쪽
8 여덟 번째 이야기 +1 22.06.04 90 5 10쪽
7 일곱 번째 이야기 +4 22.06.03 101 7 9쪽
6 여섯 번 째 이야기 +1 22.06.02 92 5 9쪽
5 다섯 번째 이야기 +2 22.06.01 112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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