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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장금이의 꿈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완결

별앤별작가
그림/삽화
별앤별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21 11:22
최근연재일 :
2022.06.19 17:00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2,779
추천수 :
142
글자수 :
139,734

작성
22.06.16 16:40
조회
54
추천
3
글자
9쪽

스물 두 번째 이야기

DUMMY

이 현은 한참동안 소운에게 어떠한 말도 하지 못했다.


"...... 이 팀장님? 무슨 일 있으셨어요?"


"...... 저 하나만 묻겠습니다."


"예. 말씀하세요."


"혹시 어제...... 저와 만났던 건 기억하십니까?"


이 한마디에 정말 많은 생각이 담겼었다.


하지만 큰 고민없이 대답하는 소운.


"어제요? 저희가 만났었나요? ...... 교통사고 나기 전이요?"


"...... ......"


"저는...... 이 팀장님과 전화 한통하고 사고난 뒤로는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요. 그런데 정신차려보니 조리실 안에서 홍기훈, 그 자하고 있는 것에서부터 무서운데 도대체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혹시 제가 죽어서 영혼만 돌아다니는 건지, 아니면 미쳐버린건지 하나도 모르겠거든요."


다시 보니 소운, 그녀 역시 겁에 질린 듯 제 정신이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그녀에게 어떠한 말도 해줄 수가 없다. 지금 내 감정조차 조절하기 힘든 상황이니까.


그래서 이 현은 그 어떠한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런 그를 바라보는 소운은 또 다시 당황스러웠다.


그가 울고 있다.

어째서 나는 지금 내 감정보다 그가 슬퍼하는 게 더 마음에 걸리는 것일까?

나는 당장이라도 그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왜 였을까?


****


한재는 끝까지 기훈을 쫓아갔다.


"이제 그만 포기하시죠."


"영장도 없는데 어떻게 나를 잡으려는거지?"


"영장이야 곧 나올겁니다. 잠시만 저와 이야기나 하시죠."


한재는 농담 반 웃으며 다시 진지한 표정으로 그에게 다가섰다.


****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한참동안 그의 눈치만 살피던 소운은 이 현에게 조심히 입을 열었다.


"그보다 그 일은 어찌 되었습니까?"


"...... 무슨 일이요?"


"그...... 제가 찾아보라고 했던 거요. 아, 말씀 안드렸었나요.....? 차장님, 아니, 홍기훈 그 사람이 한 짓이요."


소운의 대답에 이 현은 시선을 돌렸다.


"무슨 말씀이신지 자세히 말씀해주세요."


"그게 실은 최근들어 제가 식재료에서 이상한 냄새라고 해야할까요? 분명 식재료인데 이상한 게 느껴져서 몰래 남아서 찾아보고, 다시 식재료 살펴보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하얀 가루가 만져져서 그 가루를 좀 며칠 모았거든요. 그래서 그거 조리실에 몰래 숨겨놓았다가 그 날 홍기훈 그 자를 마주쳤어요. 그것도 조리실 안에서요. 이상하지 않나요?"


"..... 그런 일이 있었으면 미리 말씀해주셨어야죠."


"아, 그래서 말씀해드리려고 했는데 그때 사고가 있었잖아요...... 그런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에요? 분명 제가 교통 사고가 난 것 까진 기억이 나는데 왜 눈 떠보니 조리실에 있고, 지금 이곳에 있는거죠?"


이 여자, 정말 그녀가 아니다.


정말 그녀와 어떠한 존재도 아니란 말인가?


그럼 나는...... 나는 어떻하라고......


"정말 기억이 안나십니까? 정말로 제가......"


"예? 무슨......"


소운은 당황한 듯 이 현을 바라보았다.


그는 소운의 어깨를 잡았고, 어느새 그녀는 겁에 질린 듯 시선을 돌렸다.

그제서야 그는 소운을 놓아주며 시선을 돌렸다.


"...... 죄송합니다."


이 현은 소운에게 사과를 건네고선 전화를 들었다.


****


한재는 현장 상황에 여전히 기훈과 마주하고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현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예, 팀장님. 예, 아, 정말요? 알겠습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전화를 끊었고, 피식 웃으며 기훈에게 입을 열었다.


"당신은 8개월 전 뺑소니 사건과 박정수 사건 및 대통령 응독 살해를 준비한 혐위, 그리고 이를 위장하여 피해자를 가해자로 위장한 혐위로 체포합니다."


한재는 기훈에게 다가갔고, 기훈은 결국 그에게 달려들었다. 한 순간에 시작된 싸움 앞에 한재는 조금 밀리는 듯 보였지만 순식간에 한재가 앞서 그를 이겨냈다.


"다들 왜 안 믿지? 나도 나름 특수부대에서도 알아주는 부원이었다는거?"


한재는 웃으며 수갑을 들어 기훈의 손을 감싸냈다.


"...... 증거는? 증거는 없을텐데."


"증거? 증거 많던데? 조리실에도 있고, 증인들도 있고, 심지어 사건 당일에 사고 가해자로 지목된 피해자들 당신하고 마주한 거 cctv에 다 찍혀있더라고."


"...... ......"


****


"...... 신기하네. 정말 내가 거기가 아니라 여기에 앉아있고."


"그러게요."


"니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니가 어떻게 나를 잡았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정말 이해가 안돼. 그래, 내가 한 셰프 납치? 그거는 인정합니다. 그런데 그 8개월 전 뺑소니 사건, 박정수 사건? 그거는 내가 한 증거 없더만. 그냥 그 날 피해자 잠시 마주쳤던 거, 그거 사진 하나 가지고 나한테 피고인이라 말한다?"


"...... 말 다 하셨습니까?"


기훈은 다시 의자에 기대어 이 현을 바라보았고, 이 현은 여전히 그를 조사했다.


****


장금은 늦은 시간에야 증인으로 조사되었다.


타닥, 타닥.


"뭔가 이상했어요. 분명 식재료 냄새인데 조금은 이상한 냄새?라고 해야할까요. 그런 낯선 냄새가 느껴졌어요. 그 실험할 때나 느껴졌던 냄새요. 예전에, 대학생 때 실험을 한 적이 있어요. 그 때 식재료에 실험할 때 사용했던 화학 제품 냄새가 나는 거에요. 그래서 며칠 남아서 확인했어요. 혹시나 하고...... 제가 또 궁금한 거는 못참거든요. 그런데 식재료 받은 거에서 아주 미세하게 하얀 가루같은게 보여지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그 부분을 따로 빼서 모아놨어요."


"그렇군요."


"그러면 그 가루에서 정말 화학제품이 나온거에요?"


"예, 그렇습니다."


"무슨 제품이 나온 거에요?"


"아직은 조사 중이어서 자세히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아, 예. 알겠습니다."


****


조사가 끝나고 소운은 밖으로 향하였고, 이 현은 그녀를 따라 나섰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먼저 들어가서 쉬세요."


"...... 예, 알겠습니다."


소운은 밖으로 향하려다 걸음을 멈춰서는 몸을 돌려 이 현을 마주했다.


"그런데요."


"예."


"정말 제가 그 사고 뒤로 2달 간 청와대도 다니고, 이 팀장님하고도 같이 출퇴근을 했어요?"


"...... 예. 그렇습니다."


"...... 알겠습니다."


소운은 다시 몸을 돌려 집으로 향하려하자 이번에는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셰프님.”


“예?”


“······ 한동안 셰프님께서 제가 키우는 고양이를 키워주셨습니다.”


“아, 정말요? 제가 고양이도 데려왔나요?”


“예, 제가 잠시 부탁드렸습니다. 그런데······ 제가 당분간도 바쁠 것 같아서 그러는데 당분간만 돌봐주실 수 있을까요?”


“······ 예, 저는 좋습니다.”


소운은 돌아섰고,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본 이 현은 여전히 믿겨지지 않는 장금의 사라짐에 눈물을 흘렸다. 아직도 믿을 수 없다.

그렇게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제 곁에서 웃어주고, 응원해주던 그녀가 한 순간에 사라졌다. 나는 어찌하라고...... 나는 어찌한단 말인가?


****


조선 1519. (중종 14)


장금은 깨어난 후 조사를 잠시 받았다. 자객과 어떤 일이 있었는지, 누구를 만났는지 조사하였다. 하지만 장금은 그 어떠한 기억도 하지 못했고, 어떠한 증거도 결과도 찾을 수 없었다.


"서 나인. 괜찮습니까?"


장금은 밖으로 나와 정호를 마주했다.


"아, 나으리. 감사합니다. 나으리께서 저 도와주신 거 들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당연한 일인걸요. 깨어나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그래도 감사합니다."


장금은 고개 숙여 그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네었고, 그 역시 당황하며 고개를 숙여 대답했다. 잠시 고개를 들었을 때에도 여전히 고개 숙이고 있는 정호에게 장금은 또 다시 더 깊이 고개를 내렸고, 정호 역시 그렇게 대답했다. 그러다 결국 둘은 웃음을 터트리며 인사했다.


****


대한민국. 서울.


소운이 깨어나고 많은 것이 바뀌었다. 소운이 깨어난지 단 이틀이었지만 기훈은 여전히 조사 중이었고, 그녀는 청와대 안 대통령 담당 한식 셰프로 요리하고 있었다.


"이제 기억이 돌아오신 겁니까?"


장금을 도와 요리했던 하재는 소운에게 다가가 입을 열었다.


그러자 소운은 칼질을 멈추고선 입을 열었다.


"셰프님, 저 궁금한 게 있습니다."


"예, 말씀하세요."


"제가 정말 기억을 잃고 여기서 일 했습니까?"


"예, 기억이 안나십니까?"


"...... 조금요. 그러면 이 팀장님하고는......"


"예?"


"아닙니다. 어서 마무리하죠. 곧 올라갈 시간입니다."


"예, 알겠습니다."


하재는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가 요리를 이어갔다.




안녕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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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마지막 이야기 +4 22.06.19 102 3 9쪽
32 서른 두 번째 이야기 후기3 +2 22.06.19 53 2 9쪽
31 서른 한 번째 이야기 후기2 22.06.19 46 1 10쪽
30 서른 번째 이야기 후기1 +1 22.06.18 53 2 12쪽
29 스물 아홉 번째 이야기 22.06.18 56 1 9쪽
28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2.06.18 49 1 9쪽
27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1 22.06.17 58 3 9쪽
26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22.06.17 57 3 9쪽
25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22.06.17 62 3 9쪽
24 스물 네 번째 이야기 +2 22.06.16 63 4 9쪽
23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2.06.16 59 2 9쪽
» 스물 두 번째 이야기 +1 22.06.16 55 3 9쪽
21 스물 한 번째 이야기 22.06.15 55 2 9쪽
20 스무 번째 이야기 +2 22.06.14 70 4 9쪽
19 열 아홉 번째 이야기 +1 22.06.13 70 5 10쪽
18 열 여덟 번째 이야기 22.06.12 55 2 9쪽
17 열 일곱 번째 이야기 +2 22.06.12 62 4 10쪽
16 열 여섯 번째 이야기 +1 22.06.12 64 4 12쪽
15 열 다섯 번째 이야기 +1 22.06.11 69 4 9쪽
14 열 네 번째 이야기 +1 22.06.10 73 5 9쪽
13 열 세 번째 이야기 +2 22.06.09 78 6 9쪽
12 열 두 번째 이야기 +2 22.06.08 75 7 9쪽
11 열 한 번째 이야기 +3 22.06.07 88 6 10쪽
10 열 번째 이야기 +2 22.06.06 80 5 10쪽
9 아홉 번째 이야기 +2 22.06.05 86 6 10쪽
8 여덟 번째 이야기 +1 22.06.04 90 5 10쪽
7 일곱 번째 이야기 +4 22.06.03 101 7 9쪽
6 여섯 번 째 이야기 +1 22.06.02 92 5 9쪽
5 다섯 번째 이야기 +2 22.06.01 112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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