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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장금이의 꿈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완결

별앤별작가
그림/삽화
별앤별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21 11:22
최근연재일 :
2022.06.19 17:00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2,777
추천수 :
142
글자수 :
139,734

작성
22.06.03 23:50
조회
100
추천
7
글자
9쪽

일곱 번째 이야기

DUMMY

사람들은 짧은 옷차림을 하고 있었고,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웃음 지으며 걸음을 이어가고 있었다. 장금은 짧은 옷차림이 참 신기하기도 했고, 멋있어 보이기도 했다. 정말 자신이 살던 곳과 다르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느껴지는 것이었다.


어느새 장금과 이 현은 경복궁에 도착했고, 장금은 그를 따라 경복궁으로 들어섰다.


“여기가 정말 경복궁이란 말입니까?”


장금은 자신의 눈에 보여지는 경복궁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예, 맞습니다. 뭐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까?”


“...... 전혀요. 그저...... 정말 무섭네요......”


장금은 눈물을 글썽였다.


그런 장금의 모습에 그는 당황하며 급히 장금에게 다가갔다.


“왜 그러십니까? 괜찮으십니까?”


“아, 송구합니다. 그냥 하루 아침에 너무 많은 것이 변해있어서 그런 것입니다.”


장금은 자신의 눈물을 닦으면서도 작게 웃으며 대답했고, 그 모습은 오히려 그를 마음 아프게 만들었다.

울고 있는 장금에게 자신은 어떠한 도움도 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 말없이 다가갔고, 조용히 그녀를 토닥였다.


“괜찮습니다. 울어도. 이해합니다.”


그의 행동에 장금은 당황하며 그의 품에서 급히 벗어나려했지만 왜인지 이 또한 그녀를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렇게 장금은 잠시 그의 품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잠시 후, 장금과 현은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이어갔다.


“저기, 저기서 저는 매일 요리도 했고, 동무들과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그러다가 사고치면 혼나기도 하고......”


장금은 한참동안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갔고, 그는 그녀의 이야기를 웃으며 들어주었다.


“...... 그래서 눈떠보니 여기, 21세기에 있지 뭐에요? 참 신기하지 않습니까? 정말 제가 죽어서 깨어난 것인지 아니면 정말 먼 미래로 온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네요. 참 신기하네요. 그래도 저는 셰프님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정말요?”


“네. 물론입니다.”


“흐음......”


그러다 두 사람 앞을 지나가는 어느 한 커플들은 한복차림을 하고 있었고, 여성은 긴 닭꼬치를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직 한복을 입고 다니는 사람이 있네요? 저분들도 혹시 조선에서 오신 분들이 아닐까요?”


“아닙니다. 가끔 이곳에 오신 분들은 한복을 입고 과거에 돌아간 것처럼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아...... 그렇군요.”


다시 풀이 죽은 장금은 시선을 돌렸고, 그녀 앞에 보이는 어린 아이는 솜사탕을 들고선 걸어가고 있었다.


“나으리, 저게 뭐에요? 어떻게 하늘에 떠있는 구름을 저 아이는 먹고 있는 거에요?”


“예? 아, 저거는 솜사탕이라는 것입니다. 사탕으로 만든 것이지요. 한번 드셔 보사겠습니까?”


그러자 장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먹어야죠. 자, 가요.”


그는 장금에게 손을 내밀었다.


장금은 그런 그를 잠시 빤히 바라보다 손을 잡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렇게 그들은 한참동안 자신들의 현재 상황을 모두 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었다.


“...... 정말 맛있네요.”


“그쵸? 더 맛있는 것도 사드리겠습니다.”


그는 장금을 데리고 맛있다고 유명한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몇 분이십니까?”


“두 명이요.”


저녁 시간이어서인지 어느새 사람들이 북적였다.


“저 이렇게 아무것도 일 안하고 노는 거 처음이에요.”


장금은 자리에 앉으며 그에게 말했다.


“예? 한 번도요?”


“네, 어릴 적에 아버지께서 편찮으셔서 어머니는 매일 이른 아침 일하러 가셨고, 제가 아버지를 보살펴드렸어요. 그리고 아버지 주무시면 산에 가서 먹을 것도 구해오고 그랬거든요. 그러다보면 하루가 지나가고 어찌 하루를 보냈는지 기억도 안나요. 그러다가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다행인지 궁에서 요리하는 궁녀를 뽑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궁으로 들어갔어요. 저 어릴 적부터 요리하는 거 좋아했거든요.”


“아...... 그렇군요. 그럼 놀았던 기억이 전혀 없습니까?”


“예, 없습니다. 아, 그래도 궁으로 들어가니까 굶지는 않았어요. 잠 잘 곳도 좋았고. 오히려 궁이 제게는 더 좋은 곳이었어요. 어머니께도 짐이 되지 않았으니까.”


“어찌 그리 생각하십니까?”


“예? 무엇이 말입니까?”


“왜 계속 자신이 짐이 된다, 낮추며 말씀하십니까?”


“......”


“셰프님께서는 항상 셰프님 부모님을 위해 살아가셨고, 어머님을 위해, 사람들을 위해 살아가고 계신 것 아니십니까? 그런 셰프님을 어찌 누가 짐이 된다고 생각하시겠습니까? 오히려 셰프님이 계시지 않으면 모두가 슬퍼할 것입니다.”


“...... 감사합니다. 나으리. 나으리는 정말 좋은 분이십니다. 매번 제게 좋은 말씀만 해주시네요. 예전에도 저한테 이렇게 좋은 말씀 해주신 분이 계셨는데 그 분은 어찌 계시는지 궁금하네요.”


“그 분은 어디 계시는지 전혀 모르십니까?”


“예, 너무 어릴 적에 한 번 뵈었던 분이라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렇군요.”


그리고 때마침 주문한 메뉴가 나왔고, 장금과 현은 식사를 시작했다.



****


조선 1519년. 조선. (중종 14년)


“어찌 되었느냐? 서 나인은 찾았느냐?”


“송구합니다.”


“그럼 시신도...... 그녀의 시신도 보이지 않은 것이냐?”


“...... 예, 나으리.”


‘허어...... 도대체 어디서 무얼 하고 계시길래 이리 보이지 않으십니까? 부디 살아만 계십시오.’


조선시대에 장금을 찾고 있던 민정호는 장금의 수건을 잡으며 생각했다.


그녀의 시신마저 이렇게 보이지 않다는 것은 어딘가에 살아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바람이었다.


****


“어르신, 한 셰프가 깨어났다고 합니다.”


“이런.”


“그런데 더 문제는 이 현 팀장님이 한 셰프와 함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이상한 것이 있습니다.”


“이상한 거?”


“예, 한 셰프가 기억을 잃었다는 것입니다.”


“어디서부터?”


“그것까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현재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는 듯 보였습니다.”


“그래? 좀 더 서 셰프를 주의하도록.”


“예, 어르신.”


어디선가 전혀 알 수 없는 자들의 이야기가 들려왔다.


****


띠딕.


장금과 현은 집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그리고 저 멀리서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누군가 전화를 걸었다.


“어르신, 한 셰프 집에 이 현도 함께 들어서는 것이 보입니다.”


“그래? 이 현 복귀가 언제지?”


“아직 한 주 남았다 들었습니다.”


“하, 이런. 알겠다. 그건 내 마무리하지.”


전화를 마친 그는 여전히 장금과 현을 주시했다.



“그럼 들어가보세요.”


“예, 오늘 감사했습니다.”


“예, 그럼.”


인사를 마친 장금과 현은 각자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현의 전화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네. 차장님.”


“지금 전화 가능한가?”


“예, 물론입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실은 얼마 전 대통령님을 위협하려던 녀석이 있었어.”


“정말입니까?”


“그래, 심지어 청와대까지 들어섰다가 하필 그곳에 있던 한 셰프가 다쳐서 한동안 이곳에 못 온다고 하더군.”


“아, 들었습니다.”


“그래? 아무튼 그래서 말인데 내일부터 다시 나와줄 수 있겠나? 아, 혹시 아직 다친 몸이 아직 안나았나?”


“아닙니다. 이제 괜찮습니다.”


“그러면 좀 나와주겠나? 내가 이 팀장 휴가내라고 한 사람인데 이렇게 이 팀장 휴가 낸 지 이틀밖에 안 되서 이리 문제가 생기네.”


“아......”


“안되겠나?”


“예, 알겠습니다.”


“그래, 그럼. 내일 보지.”


전화를 끊은 이 현은 옷장으로 다가가 문을 열었다.



장금은 어느새 씻고 나와서는 침대에 누었다.


정말 하루 아침에 달라진 삶인데 어느새 적응이 되었는지 편안함이 좋았다.


다시 조선으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오늘의 이야기는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장금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이른 아침.

현은 서둘러 자리에서 나와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짐을 챙겨 밖으로 나와 엘리베이터 앞에 걸음을 멈추었다. 그렇게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그는 잠시 몸을 돌려 장금의 집을 바라보았다. 혼자 있을 장금을 생각하니 조금은 그녀가 걱정이 되었던 그는 휴대폰을 들어 장금에게 문자를 남겼다.


‘셰프님, 옆집 이 현입니다. 오늘부터 다시 해야 할 일이 있어 먼저 나왔습니다. 혹시 무슨 문제가 생기면 제게 연락하십시오.’


그는 장금에게 문자를 남기고는 대통령에게 향하였다.



얼마만인지 오랜 시간 잠이 들었던 장금은 반짝이는 햇빛 아래 새소리에 잠을 깨웠다.




안녕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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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마지막 이야기 +4 22.06.19 102 3 9쪽
32 서른 두 번째 이야기 후기3 +2 22.06.19 53 2 9쪽
31 서른 한 번째 이야기 후기2 22.06.19 46 1 10쪽
30 서른 번째 이야기 후기1 +1 22.06.18 52 2 12쪽
29 스물 아홉 번째 이야기 22.06.18 56 1 9쪽
28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2.06.18 49 1 9쪽
27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1 22.06.17 58 3 9쪽
26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22.06.17 57 3 9쪽
25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22.06.17 62 3 9쪽
24 스물 네 번째 이야기 +2 22.06.16 63 4 9쪽
23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2.06.16 59 2 9쪽
22 스물 두 번째 이야기 +1 22.06.16 54 3 9쪽
21 스물 한 번째 이야기 22.06.15 55 2 9쪽
20 스무 번째 이야기 +2 22.06.14 70 4 9쪽
19 열 아홉 번째 이야기 +1 22.06.13 70 5 10쪽
18 열 여덟 번째 이야기 22.06.12 55 2 9쪽
17 열 일곱 번째 이야기 +2 22.06.12 62 4 10쪽
16 열 여섯 번째 이야기 +1 22.06.12 64 4 12쪽
15 열 다섯 번째 이야기 +1 22.06.11 69 4 9쪽
14 열 네 번째 이야기 +1 22.06.10 73 5 9쪽
13 열 세 번째 이야기 +2 22.06.09 78 6 9쪽
12 열 두 번째 이야기 +2 22.06.08 75 7 9쪽
11 열 한 번째 이야기 +3 22.06.07 88 6 10쪽
10 열 번째 이야기 +2 22.06.06 80 5 10쪽
9 아홉 번째 이야기 +2 22.06.05 86 6 10쪽
8 여덟 번째 이야기 +1 22.06.04 90 5 10쪽
» 일곱 번째 이야기 +4 22.06.03 101 7 9쪽
6 여섯 번 째 이야기 +1 22.06.02 92 5 9쪽
5 다섯 번째 이야기 +2 22.06.01 112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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