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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장금이의 꿈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완결

별앤별작가
그림/삽화
별앤별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21 11:22
최근연재일 :
2022.06.19 17:00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2,778
추천수 :
142
글자수 :
139,734

작성
22.06.18 16:00
조회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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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서른 번째 이야기 후기1

DUMMY

후기1.


장금&소운의 일과.


조선시대에 나는 평민 중에 평민이었지만 내 삶에 가장 취미이자 행복인 요리를 운 좋게 요리하는 궁녀로 궁궐로 들어섰다. 궁궐에 들어선 나는 결국 우리 가족들만을 위해 살아가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서 나는 남자의 '남'자도 기대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갔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랜만에 나는 눈부신 빛을 보았다.


매번 사람들이 이야기한 주상전하의 호위무사.


나도 그런 그를 한 번도 보지 못한 건 아니지만 미안해서 찾아가지 못했다. 감히 내가 그런 그를 욕심내어선 안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나으리께서는 내가 위험한 순간에, 내가 즐거운 순간에 매번 나타나 나와 함께 해주셨다. 심지어 기대조차 하지 않은 혼인.


정신차려보니 어느새 나는 그분과 만남을 가지고 있었고, 어느 순간 그와 혼례를 치르고는 가정을 꾸몄다.


이 모든 것이 꿈일까봐, 이 모든것이 물거품 될까봐 매일 두려웠다. 심지어 나으리께서는 양반이고, 나는 천민이기에 충분히 다른 부인도 맞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으리께서는 내가 아닌 그 누구도 만남을 갖지 않았고, 매 순간 나를 위해 웃고, 울어주셨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나는 기도했다.

부디 이번생에는 부족했지만 다음생에는 평범한 사람으로 태어나 나으리에게 부족하지 않은 사람으로 태어나기를 간절히 바래왔다.


****


21세기 대한민국에서의 나는 남부럽지 않은 일상을 살았다.


부모님의 사랑도 듬뿍 받고, 서울에서 알아주는 대학 졸업도 하고, 5성급 호텔에서 10년간 일도 하고, 심지어 운 좋게 청와대 셰프로도 올라섰다.


그런데 딱 부족한게 하나 있다면 연애.


너무 오랜 시간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아와서 그런가? 아니면 연애라면 알아서 굴러올거라 생각해서 그런걸까?


대학가면 알아서 생긴다는 연애. 취업하면 알아서 생긴다는 연애.

어째서 단 한번도 내게 나타나지 않은 것인가?


이쯤되면 내 미래의 애인, 안 태어난거 아니야?


남들은 잘만 하던데. 손만 스치면 생긴다는 그 연애.


"후...... 그래, 안 생기면 좀 어때? 연애 좀 안하면 어때? 원더우먼하지, 뭐!"


나는 청와대 첫 직장날, 큰 결심을 하고 들어섰다.


그런데 첫날부터 이게 무슨 일인가?


길을 잃어버렸다.


나는 당황하며 주변을 둘러보았고, 그 누구도 나한테는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

각자 할일이 많은 듯 바빠보였고, 그런 나는 도와달라는 말조차 꺼낼 수 없었다.


"하...... 첫날부터 찍히겠네."


"도와드릴까요?"


우울해 있는 나에게 누군가 다가왔다.


"예?"


헐, 세상이 아직 살만한가보다. 이렇게 잘생긴 사람이 내 눈앞에 나타나다니.


"...... ......"


"아닌가요? 그러면 죄송했습니다."


"아, 아니요. 제가 오늘 청와대 내 대통령님 담당 셰프로 왔는데 길을 못찾아서요."


"아, 조리실이라면...... 잠시 따라오시겠습니까? 안내해드릴게요. 조리실 길이 좀 복잡해서요."


"아, 그럼 실례 좀 하겠습니다."


소운은 누군가의 도움으로 조리실에 들어설 수 있었다.


"여기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아, 감사합니다. 혹시 이곳에서 일하시는 분이신가봐요? 반갑습니다. 인연이 되면 또 뵈었으면 좋겠네요."


"...... 예, 그럼."


그는 급히 몸을 돌려 경호실 쪽으로 향하였고, 소운은 잠시 그를 바라보다 자신을 부른 목소리에 급히 몸을 돌렸다.


"오늘 새로 오신 한 소운 셰프님 맞으신가요?"


"아, 늦어서 죄송합니다. 잠시 길을 해매다 좀 늦었습니다."


소운은 조리실 내 사람들에게 인사를 거네었고, 일과를 시작했다.

그런데 무엇 때문일까? 아까 도와준 사람. 이름도 안 물어봤다.

괜히 아쉽기만 한 소운은 아쉬움 가득한 마음으로 퇴근 길 집으로 들어섰다.


****


"어, 엄마. 오늘 첫 출근했어. 이삿짐은 어차피 저번주에 대충 넣어놔서 괜찮아. 응, 고마워요. 네."


전화를 끊은 소운은 집 비밀번호를 누르다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소리에 손을 멈춰냈다.


띵.


"? 어, 오늘 아침에 그 분이네요?"


"아, 안녕하십니까. 오늘 이사 오셨나보네요."


"네, 맞습니다. 이번에 이사온 한 소운입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소운은 앞 집 남자에게 손을 내밀며 인사를 건네었다.


"...... 예."


왜인지 이 사람과 좋은 인연이 될 것만 같다.


분명 그렇게 생가했는데......


분명 앞 집에 사는 이 남자. 그 날 이후로 단 한번도 마주치지 못했다.


나와 인연이 없는 사람인건가?


그러다 어쩌다 하루. 그를 마주쳤다.


분명 그때 하루 마주쳤는데 이렇게 오랜만에 본다고 반가울 수가.


나는 그가 편의점에서 나오는 모습에 급히 다가갔고, 급히 입을 열었다.


"저!"


"? 아."


"저 기억하시죠? 앞 집 사람입니다."


"예, 알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이사와도 떡도 안 돌린다고 하는데 조리하는 사람으로써 그냥 지나갈 수가 없어서요. 식사 한 번 대접하고 싶은데 언제 시간 괜찮으세요?"


"예?"


"아, 별 다른 뜻은 없고 같은 직장에서도 다니고, 서로 앞집에서 살기도 하니까......"


"...... 괜찮습니다. 마음만 받겠습니다."


"아...... 그러면 전화번호 좀 주세요."


"예?"


"원래 이웃끼리는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나요?"


나는 얼굴을 붉히며 그에게 말했다. 내가 이렇게 적극적인 사람이었던가?


"아, 혹시 불편하시면....."


"아닙니다. 드리겠습니다. 여기. 그럴 일은 없겠지만 제 도움이 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건 도와드리겠습니다. 이웃끼리."


"!!!!!! 예, 감사합니다!"


소운은 환히 웃으며 그의 전화번호를 받아들고는 그와 함께 집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그 사건이 터지면서 그와의 인연이 또 다시 시작되었다.


어쩌면 나는 이번 생에 그와의 첫만남이 결국 우연이 아닌 인연이었던 것은 아닐까?하는 바람이다.


****


정호&이 현의 일과.


나는 생명이란 항시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찌 하나의 생명을 천민, 상민, 양반 이 급으로 나눈단 말인가?

어차피 모두 이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생명인 것을. 그래서 나는 생명을 무시하고 자신의 계층에 목매이는 사람들을 혐오한다.


그래서 나는 그런 자들에게 옳고 그름을 알리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내 체력으로는 전혀 불가능한 일이었고, 결국 내 몸에 못이겨 정신을 잃은 적이 있다.


그런 내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면서 화가 났다.


그런데 그런 나를 살려준 여자 아이가 한 명 있었다.

그 아이는 자신을 낮추며 말하였고, 그런 모습이 마음아팠다. 그래서 도와주고 싶었다. 모든 일은 아닐지라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도와주고 싶었다.

왜 였을까? 그 아이가 평민이어서? 아니면 어여쁜 아이여서? 아마도 후자가 더 맞는 듯 보인다.


그 아이와 좋은 인연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그 아이와는 그 날 하루로 인연이 끊겨버렸다. 처음에는 화도 나고, 섭섭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걱정이 되었다. 어디 다친 것은 아닌지, 아니면 제 집이 부담스러워 오지 않은 것인지 많은 걱정이 되었다.


시간이 가면 만남은 잊혀진다하지만 나는 시간이 갈수록 그 아이가 더 그리웠다.


그리고 13년 만에 그 아이를 다시 만났다.


나는 그 아이를 보자마자 알아차렸는데 그 아이는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 아이는 내가 그립지 않았던 것일까?

괜히 섭섭하기는 했지만 안심했다.

다행이 어디 아픈 건 아니었던 것 같아서였다.


그 뒤로 나는 그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필요한 존재가 되도록 보여주었다. 그리고 어느새 그 아이와 연인이 되었고, 나는 주상전하의 허락을 받아 그 아이에게 혼인을 청했다.


주변에서의 시선은 그렇게 달갑지 않았다. 양반이 청민과 혼인을 하고, 그것도 모잘라 궁녀와의 혼인이라는 이야기는 남들의 귀에 달갑지 않은 듯 하였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내게는 이 아이가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여인이었으니까. 나이가 먹을수록 내게는 그녀가 더욱 빛나보였고, 더욱 마음이 깊어졌다. 그런 그녀가 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것이 나는 너무 아프고 힘들었다. 그래서 부디 기도했다.

다음 생에는 그녀가 부디 행복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


나는 언제부터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느 순간부터 꿈을 꾸기 시작했다.

무슨 꿈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꿈을 꾸면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깨어나면 마음이 너무 아팠다.

얼굴조차 모르는 그 꿈속의 여인은 마치 내가 잊으면 안 될 여인인 것만 같았다.


그래서였을까? 나는 단 한 순간도 누군가와의 연애를 꿈꿔보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나에게 연애란 존재하지 않는다.

꼭 꿈 때문은 아니고, 그저 시간 아깝게 굳이 연애를 해야하는 걸까?

그 시간에 내 일상에 힘써 더욱 잘난 사람이 되면 더 좋은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렇게 평생을 연애에 눈조차 주지 않고 살아갔다.


그런데 무슨 일인걸까?


내게 여자의 '여'자도 없었던 내게 누군가 눈에 띄었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분명 내게 도와달라는 말 한 마디 없었는데 왜 인지 도와주고 싶었다.

나는 그녀에게 다가가 입을 열었다.


"도와드릴까요?"


그녀가 몸을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그녀와 만나기 위해 지금껏 이렇게 살아왔나보다.


나는 처음으로 심장이 두근거림을 느꼈다.

하지만 그런 내 감정을 들키지 않기 위해 숨겨왔고, 그녀를 도와주었다.

그래서 그녀와 헤어짐에 조금 아쉬움을 느꼈다.


그런데 이건 무슨 뜻일까?

그녀가 우리 집 앞에 이사왔다.

또 다시 두근거렸다. 그녀가 내민 손에 내 감정이 들킬까봐 겁이 났다.

그렇게 그녀와 좋은 인연이 될 거라 믿었는데, 그녀와 그렇게 마지막 만남이었다.


내가 아침 운동삼아 밖으로 나왔을 때에는 그녀가 없었고, 퇴근 후 집에 들아와도 그녀를 마주할 수 없었다.

심지어 같은 직장에서조차 그녀를 마주하지 못했다.


그렇게 그녀를 포기할 때 쯤 편의점 앞에서 그녀를 마주했다.


그녀가 내게 식사 이야기를 건네었다.

당장이라도 좋다고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가 또 다른 남자와 만나게 되는 상상을 하다보니 거절했다. 차라리 그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녀가 휴대폰 번호를 물었다.

아무래도 좋은 인연이 생기려는 걸까?

나는 말도 안되는 기대에 잔뜩 설레었다. 그녀와 나는 조용히 집으로 걸어갔고, 나는 그림자에 비춰진 그녀의 신난 모습에 작게 미소를 지었다.

그녀 역시 지금 나와 같은 마음이구나 하는 마음 말이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사건이 터지면서 나는 죽을 뻔 한 적이 있었다.

대통령의 경호관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불행 중 다행히 나는 목숨을 건졌고, 휴가를 내어 휴식을 취하였다. 혹시나 나 때문에 내 주변사람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나는 홀로 시간을 멀리서 보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한소운, 그 사람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그런데 그녀의 사건이 터지고 그녀와 새로운 인연을 다시 맺게 되었다.


아니, 어쩌면 핑계일지도 모른다. 그렇게라도 그녀와 함께 있을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하지만 상관없다. 그저 그녀의 곁에 있을 수 있다면 그걸로 나는 만족한다.


그런데 정신차려보니 어느새 그녀는 내 곁에 있었고, 그녀가 웃으면서 자고있다.


그리고 나는 알 수 있었다.

그녀의 전생에 내가 있고, 내가 그녀의 전생의 인연인 것을.


나는 그녀의 볼에 작게 입을 맞추었다.


'내게 와줘서 고마워. 사랑해, 아주 많이.'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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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마지막 이야기 +4 22.06.19 102 3 9쪽
32 서른 두 번째 이야기 후기3 +2 22.06.19 53 2 9쪽
31 서른 한 번째 이야기 후기2 22.06.19 46 1 10쪽
» 서른 번째 이야기 후기1 +1 22.06.18 53 2 12쪽
29 스물 아홉 번째 이야기 22.06.18 56 1 9쪽
28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2.06.18 49 1 9쪽
27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1 22.06.17 58 3 9쪽
26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22.06.17 57 3 9쪽
25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22.06.17 62 3 9쪽
24 스물 네 번째 이야기 +2 22.06.16 63 4 9쪽
23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2.06.16 59 2 9쪽
22 스물 두 번째 이야기 +1 22.06.16 54 3 9쪽
21 스물 한 번째 이야기 22.06.15 55 2 9쪽
20 스무 번째 이야기 +2 22.06.14 70 4 9쪽
19 열 아홉 번째 이야기 +1 22.06.13 70 5 10쪽
18 열 여덟 번째 이야기 22.06.12 55 2 9쪽
17 열 일곱 번째 이야기 +2 22.06.12 62 4 10쪽
16 열 여섯 번째 이야기 +1 22.06.12 64 4 12쪽
15 열 다섯 번째 이야기 +1 22.06.11 69 4 9쪽
14 열 네 번째 이야기 +1 22.06.10 73 5 9쪽
13 열 세 번째 이야기 +2 22.06.09 78 6 9쪽
12 열 두 번째 이야기 +2 22.06.08 75 7 9쪽
11 열 한 번째 이야기 +3 22.06.07 88 6 10쪽
10 열 번째 이야기 +2 22.06.06 80 5 10쪽
9 아홉 번째 이야기 +2 22.06.05 86 6 10쪽
8 여덟 번째 이야기 +1 22.06.04 90 5 10쪽
7 일곱 번째 이야기 +4 22.06.03 101 7 9쪽
6 여섯 번 째 이야기 +1 22.06.02 92 5 9쪽
5 다섯 번째 이야기 +2 22.06.01 112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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