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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장금이의 꿈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완결

별앤별작가
그림/삽화
별앤별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21 11:22
최근연재일 :
2022.06.19 17:00
연재수 :
33 회
조회수 :
2,780
추천수 :
142
글자수 :
139,734

작성
22.06.16 19:47
조회
63
추천
4
글자
9쪽

스물 네 번째 이야기

DUMMY

"...... 많이 힘드셨겠네요. 저는 그런 줄도 모르고...... 미안합니다."


"예? 아니에요. 어째서 나으리께서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약조를 어긴 것은 저인데......"


"...... 서 나인."


"예?"


"과거에는 서 나인이 힘들 때 곁에 있어드리지 못했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서 나인이 힘들 때, 기쁠 때 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씀하세요. 도와드리겠습니다."


쏴아아아.


그저 위로의 말 한 마디인데 어째서 이렇게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일까?


장금은 또 다시 얼굴을 붉혔다.


****


대한민국. 서울.


기훈은 수갑을 두르고 이동하고 있었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수근거림. 분명 저 소리는 나를 향한 이야기일 것이다.


****


그 시각, 소운은 쉬는 시간이 다가오자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고자 잠시 밖으로 나섰다. 그러다 마주친 선오.


"안녕하십니까."


"? 누구세요......?"


"예? 저 김선오 경호원입니다. 기억 안나십니까? 요 며칠간 셰프님 경호해드렸던......"


선오는 매우 섭섭하다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 말이 소운은 더 무서웠다. 또 기억에 없는 사건과 이야기가 들린 것이기 때문이다.


"아, 죄송합니다. 제가 그 때 사고가 있던 뒤로 2달 전의 일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두 달전에 교통사고 난 순간부터 홍기훈, 그자한테 납치되던 직전까지 단 두달말 기억에 없습니다. 미안합니다."


"아, 그렇습니까? 단기간 기억상실, 뭐 그런건가요?"


"예, 그런 것 같습니다. 병원에서는 충격이 크다보면 그렇다는데 기억 못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아, 아닙니다. 이해합니다."


소운은 선오와 함께 걸으며 이야기를 이어갔고, 그 근처에 있던 기훈은 이를 갈며 걸어가던 중 소운을 발견했다.


"그러면 경호님께서 저 한동안 경호해주신 거에요?"


"예, 그렇......"


자신은 이렇게 불구덩이에 떨어져있는데, 자신을 이렇게 만든 소운은 선오와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 모습에 화가 잔뜩 난 기훈은 무언가 생각한 듯 걸음을 급히 멈추고선 입을 열었다.


"한 소운 셰프님."


"?!"


기훈이 소운에게 달려들려하자 모든 사람들이 그를 막아섰다.


그 모습을 보던 소운은 입을 열었다.


"괜찮습니다. 무슨 일이시죠?"


"미안합니다. 혹시라도 셰프님 마주치면 사과하려고 한 겁니다."


기훈은 평온하게 소운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선오는 장금을 막아내며 입을 열었다.


"설마 그 말도 안되는 사과 한 마디로 이 모든 사고를 가리려는 건 아니죠? 차장님, 아니 홍기훈 당신의 처벌이 그냥 지나가지는 않을 겁니다."


"아닙니다. 전혀. 저는 제 벌에 전혀 피해갈 생각은 없습니다. 그저 함께 일해왔던 사람으로써 사과를 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그리고 따로 알려드리고 싶은 이야기도 있는데 이것 또한 안됩니까?"


기훈은 정말 미안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소운을 바라보았고, 소운은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 무슨 일이죠?"


"우리 이 팀장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 알겠습니다."


"셰프님!"


"괜찮습니다. 잠시만 대화하는 거 괜찮을까요?"


"...... 예, 그렇게 하시죠. 어차피 수갑도 채워졌고, 저희도 있을 테니까."


"감사합니다."


****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뭐죠?"


"실은 이 팀장이 원래 말수가 정말 없었는데 한 셰프님이 사고가 있던 뒤로 성격이 변했습니다. 조금씩 웃고, 농담도 하고. 심지어 제 시간에 퇴근까지 하고 말이죠. 그래서 알았죠. 아 둘이 정말 만나는가보다."


분명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어째서 머리가 울리는 것일까?


소운은 인상을 찌푸리며 기훈의 이야기를 들었고, 기훈은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런데 그런 이 팀장이 요즘 다시 퇴근도 잘 안하는 것 같고, 나한테만 집중하는 것 같아서 또 무슨 일 있나 걱정했죠.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혹시 한 팀장이 한 명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죠."


"!!!!!!"


"뭐 말도 안되는 이야기긴 한데 사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기훈은 소운에게 다가서서는 그녀의 귀에 대답했다.


"너를 죽이고 싶다고."


"!!!!!!"


쿵.


한 순간이었다.


너무 순식간이어서 마치 시간이 멈추는 것 만 같았다. 청와대 내 경찰들은 급히 기훈을 붙잡았고, 선오는 급히 계단 밑으로 내려가 소운을 붙잡았다.


"...... 셰프님! 괜찮아요?! 119...... 119를......"


선오는 급히 휴대폰을 들어 떨리는 손으로 119를 눌러냈다.


소운은 차가운 바닥에 누워있는 상태에서 모든 순간들이 흐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 아......"


"말하지 마세요! 어디 부러졌을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들려오는 건 선오의 목소리가 아닌 다른 사람의 목소리였다.


"......그것은 쑥입니다."


낯설지 않은 얼굴. 그리고.


"...... 쑥? 쑥으로도 밥을 만든단 말입니까?”


“예, 당연하지요. 쑥 하나로 만들 수 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요. 저 같은 천민들에게는 산속 풀이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그렇습니까? 미안합니다. 제가 실수한 모양입니다.”


“아닙니다. 어찌 도련님께서 천것에게 이라 말씀을 하십니까?”


“천것이라뇨. 우리 모두 같은 사람아닙니까? 그런 말 하지 마십시오.”


“정말이십니까?”


“예, 당연하죠.”


소년이 대답하자 소녀는 환하게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소년은 조금 쑥스러운 듯한 표정을 짓고선 다시 입을 열었다.


“정말 맛있습니다. 손재주가 정말 좋으시네요.”


“감사합니다. 도련님.”


뭐지, 무슨 기억인거지? 어째서 내가 한복을 입고 있는거야?


하지만 여전히 떠오르는 기억들.


“그러고 보니 저희 서로 이름도 묻지 않았네요. 이름을 물어도 되겠습니까?”


“아, 소인은 서 장금이라 합니다.”


“장금. 예쁜 이름이네요. 저는 정호, 민 정호입니다.”


찌릿거리는 두통. 점점 더 머리가 아파온다. 무슨 상황인걸까.


"...... 서 나인. 과거에는 서 나인이 힘들 때 곁에 있어드리지 못했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서 나인이 힘들 때, 기쁠 때 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씀하세요. 도와드리겠습니다."


이 팀장님? 어째서 이 팀장님이 내 기억에 나와 함께 한복을 입고 있는거지?


갑자기 들리기 시작하는 현재 상황의 목소리들.


타닥, 타닥.


"이 팀장님! 일단 구급차는 방금 불렀습니다. 그런데 셰프님께서......"


"?! 한 셰프님! 제가 누군지 알아보시겠습니다? 한 셰프님!"


의식이 희미해지면서 오히려 모든 것이 뚜렸해졌다.

내가 왜 그렇게 이 사람만 보면 마음이 아팠는지. 왜 처음 이 팀장님을 만났을 때 기분이 이상했는지. 이 사람, 나의 전생에도 현생에도 여전한 나의.


"팀장님."


소운은 작게 대답을 하고선 눈을 감았다.


"!!!!!! 셰프님?!"


****


삐뽀, 삐뽀.


"셰프님......"


"아직 환자분께서 의식이 없는 상태입니다.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잠시 그냥 두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하아......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이해합니다."


****


"예, 김 선오입니다."


"예, 어찌 됐습니까?"


"우선 홍기훈과 다시 안으로 들어왔고요. 목격자도 많이 있고, CCTV도 제대로 찍혀서 빠져나가지도 못 할 겁니다."


"예. 알겠습니다. 살인 미수까지 더 추가됐으니까...... 하나도 빠짐없이 죗값 다 치르고 평생 감옥에서만 살게 할 겁니다."


"예, 당연히 그래야죠. 진술서 작성하고 저도 곧 병원으로 가겠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툭.


전화가 끊이고, 이 현은 수술실을 바라보았다.


"...... 팀장님."


하아. 무슨 상황인 것인가. 어쩌면 이 팀장을 잘못 들은 걸 수도 있는데 어째서 장금이 떠오르는 것인가. 어째서 위험한 순간인데 기대가 되는 것인가. 어째서 나는......


이 현은 머리를 붙잡으며 많은 생각을 가졌다.


****


조선 1519 (중종 14)


"...... ......"


"장금아? 장금아 괜찮아?!"


"허억, 허억."


"왜 그래? 악몽꾼거야?"


"아, 그랬나봐."


"너 땀 엄청 흘려. 괜찮은거야? 정말?"


"하...... 그러게. 안되겠다. 나 잠시 바람 좀 쐐고 올게."


"뭐? 안 돼. 이렇게 깜깜한데 어딜간다는 거야?! 갈거면 같이 가!"


"괜찮아. 여기 앞에 있을게."


"...... 알겠어. 빨리 들어와."


"응, 잘 자."


타악, 장금은 밖으로 나와 하늘을 바라보았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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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마지막 이야기 +4 22.06.19 102 3 9쪽
32 서른 두 번째 이야기 후기3 +2 22.06.19 53 2 9쪽
31 서른 한 번째 이야기 후기2 22.06.19 46 1 10쪽
30 서른 번째 이야기 후기1 +1 22.06.18 53 2 12쪽
29 스물 아홉 번째 이야기 22.06.18 56 1 9쪽
28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2.06.18 49 1 9쪽
27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1 22.06.17 58 3 9쪽
26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22.06.17 57 3 9쪽
25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22.06.17 62 3 9쪽
» 스물 네 번째 이야기 +2 22.06.16 64 4 9쪽
23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2.06.16 59 2 9쪽
22 스물 두 번째 이야기 +1 22.06.16 55 3 9쪽
21 스물 한 번째 이야기 22.06.15 55 2 9쪽
20 스무 번째 이야기 +2 22.06.14 70 4 9쪽
19 열 아홉 번째 이야기 +1 22.06.13 70 5 10쪽
18 열 여덟 번째 이야기 22.06.12 55 2 9쪽
17 열 일곱 번째 이야기 +2 22.06.12 62 4 10쪽
16 열 여섯 번째 이야기 +1 22.06.12 64 4 12쪽
15 열 다섯 번째 이야기 +1 22.06.11 69 4 9쪽
14 열 네 번째 이야기 +1 22.06.10 73 5 9쪽
13 열 세 번째 이야기 +2 22.06.09 78 6 9쪽
12 열 두 번째 이야기 +2 22.06.08 75 7 9쪽
11 열 한 번째 이야기 +3 22.06.07 88 6 10쪽
10 열 번째 이야기 +2 22.06.06 80 5 10쪽
9 아홉 번째 이야기 +2 22.06.05 86 6 10쪽
8 여덟 번째 이야기 +1 22.06.04 90 5 10쪽
7 일곱 번째 이야기 +4 22.06.03 101 7 9쪽
6 여섯 번 째 이야기 +1 22.06.02 92 5 9쪽
5 다섯 번째 이야기 +2 22.06.01 112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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