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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련하 님의 서재입니다.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설련하
작품등록일 :
2023.05.12 09:25
최근연재일 :
2023.11.11 18:00
연재수 :
200 회
조회수 :
164,320
추천수 :
851
글자수 :
1,379,450

작성
23.11.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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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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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94화

DUMMY

194화. 무당을 만나다



천유를 공격한 무기에는 모두 검기나 도기가 시퍼렇게 서려 있었다. 그런데 무기도 없이, 그것들을 모두 맨손의 수강으로 잘랐다?


이것이 무얼 의미하겠는가?


한마디로 죽이려고 마음만 먹었다면, 이미 네 사람은 황천길로 떠났다는 것이다.

공격은 하지 않고 오직 느긋하게 방어만 하고 있으니, 그나마 목숨이 붙어 있는 거였다.


“대··· 대장! 아무래도 안 되겠는데?”


무기가 잘린 넷이 당황하여, 황급히 뒤로 물러서며 하는 말이다. 그래도 대장이라고 불린 우두머리는 항복할 생각이 전혀 없는 모양이었다. 용감하게 봉을 들고 나서는 걸 보니.


“으하하하, 오늘 정말 고수가 납셨군. 그렇지만 고수라고 싸움에서 다 이기는 건 아니지. 내가 싸움은 어떻게 하는지 한번 보여 줄까?”


나이도 어린 녀석이 혓바닥으로 입술을 핥으며, 천유 앞으로 어슬렁거리고 나섰다.

검은색 무복에 갈색 장포를 걸쳤는데···.


나어린 총각 나이에 마치 기혼자처럼, 옥고를 머리에 올려 상투를 틀고 있었다. 이는 분명히 기혼자가 아니라 일종의 취향일 것이다.


키는 육 척 반쯤 될까? 그래도 근육질 몸매에 남자다운 기상을 지녔다. 얼굴에 짓고 있는, 남을 비웃는 듯한 묘한 미소만 빼면 말이다.


날카로운 매의 눈에 사내다운 매부리코를 지닌 호남형인데, 그 코와 눈매가 대단한 결단력을 가진 사내라는 걸 한눈에 느끼게 했다.


한 가지 이상한 것은 허리에는 채찍과 곤봉이, 그리고 등에는 활과 검을 메고 있으며···

손에는 마치 창처럼 생긴 긴 봉을 들었다.

한마디로 어찌 보면 이상한 잡탕이고···

또 어찌 보면 다양한 무공을 지닌 것이다.


피부는 햇볕에 보기 좋게 그을려 갈색인데···

그가 예리한 눈으로 천유를 노려보며, 먹잇감을 노리는 굶주린 표범처럼 다가섰다.

얼마나 은밀한지 눈앞에서 보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아마 알아차리지 못 했으리라.


물론 천유처럼 기감으로 주변을 이미 다 훑은 화경의 고수 앞에서야, 고양이 앞에서 발소리를 죽이는 쥐에 불과하겠지만···

그래도 정말 대단한 녀석이었다.


‘최소한 불가능에 도전하는 용기를 가진 놈이군. 이런 녀석들이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용감한 녀석들이지. 흐흐흐! 그래, 네가 마음에 쏙 들었어.’


비록 뒷골목의 깡패 대장을 하고 있지만 천유는 상대가 마음에 쏙 들었고, 이런 곳에서 의미 없이 썩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녀석이 주인만 잘 만나면 나중에 능히 큰일을 할 수 있는 놈이지. 어떻게든 구슬려서 데려가는 게 좋지 않을까?’


의제가 아니면 뭐 어떻단 말인가?

어차피 조직이 커지면 위에서 아래까지 다양하고 많은 사람이 필요한 법인데······.


“야, 너 나 따라갈래?”


이건 천유의 입에서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툭 튀어나온 말이었다. 그러자 천유를 공격하기 위해 다가서던 녀석의 대답이 아주 걸작이다.


“흐흐흐, 그럼 세상을 뒤엎을 수가 있어?”


“그 비슷하게 해 주지. 우리 환족을 죽이려는 수많은 적들과 실컷 싸우게 해 줄게. 그러면서 정당한 방법으로 세상의 질서를 바꾸는 거지.”


“흐하하, 너도 다른 놈들처럼 입만 살아서 나불대는 책상머리 인간이군. 네가 사람을 죽여 봤어? 피 맛을 알아? 이 촌놈아!”


“하하하, 촌놈? 좋지! 아마 내가 너보다 많은 사람들을 죽였을걸? 물론 정당하게 나쁜 놈들을 말이지. 너처럼 비겁하게 뒷골목에서, 그것도 등 뒤에서 비수를 찌른 것이 아니라, 정당하게 목숨을 건 전투에서 말이야.”


그러자 녀석이 기가 조금 죽으며 묻는다.


“그래서 넌 몇이나 죽였다는 거야?”


“글쎄···. 조몬의 무사들만 해도 이백여 명? 거기에 하족과 주족, 만족 등 주변족들을 합하면 족히 천이 넘을걸.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지.”


“흥, 뻔히 보이는데 뻥치고 있어. 어떻게 혼자서 그 많은 사람들을 죽였다는 거야? 어서 진실을 말해 봐. 한 명이라도 죽여 봤어?”


“하하하, 그럼 네가 날 이기면 대답해 주지.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모르고 날뛰는 너 같은 애송이는 아마 몇백 명이 달려들어도 안 될걸?”


천유가 슬슬 상대의 약을 올렸다.

그래서 덤비면 그 실력을 보고자 함이다.


“그래, 네 말처럼 남자가 입으로 싸우면 안 되지. 그럼 우선 내 봉술을 맛보실까?”


“야, 그건 봉이야 창이야?”


“이 바보야. 봉이 변해서 나중에 창이 된다는 것도 몰라? 그게 그거지. 자, 간다!”


넷이 대장으로 받드는 녀석의 무공은 인정할 만했다. 봉을 마치 풍차처럼 빙글빙글 돌리며 치고 들어오는데 빈틈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하앗!”


붕붕거리며 천유의 주변을 맴돌던 긴 봉이 허점을 찾은 것일까? 번개처럼 천유의 심장을 향해서 길게 찔렀다. 그런데 그 봉 끝이 맹렬하게 회전하고 있으니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게 화경에 이른 고수의 눈을 피할 수는 없었다. 천유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회전하는 봉 끝을 정확히 보았고, 그 끝이 다른 봉처럼 평범하지 않다는 것도 알아차렸다.


겉보기에는 그냥 봉처럼 뭉툭하고 화강암을 깎은 둥근 고리가 창의 석반처럼 끼워져 있었다.

이건 칠 때의 타격력을 높이기 위해서인데···

찌를 때는 그게 뒤로 밀리게 되어 있었다.


봉을 밀면 그 돌부분이 신체에 닿아 버팀목 역할을 하면서, 안에서 창처럼 뾰족한 부분이 튀어나와 살을 파고드는 것이다. 그러니 방심하면 바로 창에 찔리는 것과 같은 일을 당한다.


쉬이익!


봉 끝이 이미 천유의 가슴에 닿고 있으니, 우두머리는 슬쩍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이제 너는 죽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힘을 밀어 넣을 때였다.

이미 끝부분이 상대의 몸에 닿았으니, 힘주어 밀면 앞 부분이 뒤로 밀리며 날카로운 창이 봉 속에서 쭉 빠져나와야 하는데···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아니, 창날이 왜 안 나오지?’


아니, 창날이 안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그 끝이 천유의 몸을 파고들지 못하는 것이었다. 마치 장승처럼 가만히 대 주고 있는데도 말이다.


“얍! 얍!”


우두머리는 발악하듯이 힘을 썼다.

힘 하나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는데. 그 힘이 무용지물이었다.


‘안 먹히네. 이거 어떡하지?’


힘으로 안 되니, 당황한 우두머리가 한 걸음 뒤로 잽싸게 물러서려고 할 때였다.

상대가 덥석 봉을 움켜잡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그는 그리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검을 검기로 채우듯이, 지금 그가 쥐고 있는 봉에도 내기가 잔뜩 밀집되어 있으니까.

검강만 아니라면 이 정도는 끄떡없었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린가?


우지끈!


상대가 봉 끝에서 두 자쯤 안쪽을 손으로 잡았는데, 그 부분이 마치 얇은 나뭇가지처럼 부러지고 있었다. 힘센 장정이 두 손으로 잡고 발로 밀어도 꺾이지 않는 박달나무인데!


‘정말로 초고수인가?’


부하들이 옆에서 보는데, 대장 체면에 그래도 뒤로 물러날 수는 없는 법. 그는 봉을 버리고 이번에는 허리에 차고 있던 채찍을 잡았다.


교룡의 가죽까지는 아니지만··· 힘들게 구한 고래힘줄을 꼬아서 만든 것이다. 곳곳에 뼈로 만든 날카로운 가시들이 박혀 있었고······.


“받아라 이놈!


쉬익! 쉭! 쉬이이익!


채찍이 묘한 곡선을 그리며 휘돌더니, 그 끝이 천유의 머리 뒤를 공격했다. 막지 못하도록 앞에서는 주먹으로 천유의 얼굴을 공격하면서다.


“야,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냐?”


“씨불이지 말고 어서 덤벼!”


상대가 공격은 하지 않고 방어만 하고 있으니, 그는 자존심이 상했다. 어릴 때부터 무공에 미쳐서 살았는데 이 모양이라니!


나이 차이도 많아야 두세 살인데, 옷자락 하나 건드릴 수가 없다는 게 한심했다.


“으하하, 겨우 초일류 실력으로 나를 어찌해 보겠다? 이 녀석아, 빨리 정신 차려라.”


“에잇!”


그는 젖 먹던 힘까지 다 짜내며 채찍을 사납게 휘둘렀다. 그것은 그가 익힌 편법(鞭法)의 한 종류인 은하회풍지법(銀河回風䥍法)의 첫 초식으로, 은하무심(銀河無心)이었다.


파바바밧!


하얀 기가 서린 채찍이 허공에 수많은 원을 그렸다. 그러자 눈앞에 장대한 은하가 펼쳐진다.

그에 따라 기파가 사납게 요동치는데···

무심한 듯 보이던 그 은하 속에서, 혜성 하나가 번개처럼 앞으로 툭 튀어나왔다.


파앗!


유독 푸른빛을 띤 별이니 한눈에 바로 보이는데, 나타나자마자 금방 눈앞에서 사라졌다.

어느새 다시 은하 속에 신룡처럼 숨은 것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갑자기 머리 뒤에서 번개처럼 튀어나왔다.


그것은 바로 채찍의 끝머리였다.

채찍 끝에는 그 강하다는 강옥석(鋼玉石)이 달걀만 한 게 달려 있는데, 그곳에 내기가 집적되어 푸르게 빛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위기의 순간!


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알아차린 것일까?

천유가 가볍게 몸을 슬쩍 틀었다.

그러자 채찍의 끝이 허공을 치고 만다.


“핫! 해일강타(海溢强打)!”


공격에 실패한 우두머리가 두 번째 초식을 꺼내 들었다. 첫 초식이 머리 위로 은하처럼 펼쳐진 것이라면, 이번 초식은 바닥으로 깔린다.


쿠르르르릉!


마치 해안에 거대한 해일이 밀려오듯이 하체를 휩쓸었다. 모든 것이 하얗게 포말로 부서지는데, 그 속에서는 수시로 채찍의 끝머리가 푸른빛을 띠고 악마의 혀처럼 날름거린다.


허점이라고 생각되는 곳으로 마치 독사가 물어뜯듯이 머리를 들이밀었다. 그때마다 천유는 한 손으로 그냥 그 머리를 툭툭 치고 말았다.


“에잇! 마천회심(魔天灰心)!”


두 번째 초식도 천유를 어찌하지 못하자, 이번에는 세 번째 초식을 꺼내 들었다.

그런데 이번은 천유도 그냥 두고 보지 않았다.

번개처럼 온몸에 호신강기를 두르더니, 우두머리의 앞으로 바짝 다가섰다.


둘 사이의 간격을 좁혀서, 채찍을 휘두를 공간을 아예 없애 버린 것이다.


“이··· 이런 비겁한······.”


“하하하, 전투에 비겁한 게 어디 있나? 그리고 이건 바로 싸움의 정석이란다. 상대에게 공격할 거리를 주지 않는 것은 기초 중의 기초지.”


“으, 내가 졌다. 정말 대단한 놈이구나. 통행세는 받지 않겠으니 그냥 가거라.”


“으하하하! 아주 미친 녀석이군. 죽일 듯이 공격하더니, 졌으니까 이제 그냥 가라고?”


“그러면 뭐 날 죽이기라도 하겠다는 거냐? 나도 아직 숨기고 있는 수가 많거든!”


“네가 졌으니 날 따라가지 않을래?”


“싫어! 나는 정말로 세상을 모두 뒤엎어 버릴 거야. 네게 졌으니 무공이나 더 배워야겠다.”


“그래? 그럼 생각이 바뀌면 언제든 찾아와라. 천산배달국에 가서 천유라는 사람이 찾아오라 했다고 말하면, 아마 내게 연락을 줄 거야.”


“흐흐흐, 그런 일은 없을 텐데···.”


다음 순간, 우두머리의 몸이 흐릿하게 사라졌다. 분명히 천유와의 대결에서 내상을 입었을 것이다. 처음에 봉으로 공격했을 때, 천유의 막대한 내력이 봉을 타고 흘렀을 테니까.


그걸 치유하려고 은신하여 떠난 거였다.

그러자 남아 있던 네 부하들이 머뭇거린다.


“왜? 너희도 나를 막으려고?”


“아··· 아닙니다. 가십시오.”


처음에는 놈 자를 붙이며 늑대처럼 사납게 날뛰더니, 이제 양처럼 많이 얌전해졌다. 천유가 그 옆을 지나가며 슬쩍 한마디를 던졌다.


“그 뛰어난 무공을 좋은 데 써야지!”


“······.”


“음, 저기가 바로 그 집이겠지?”


천유가 십여 장 정도 떨어져 있는 신당을 향해서 발걸음을 옮길 때였다.


“어··· 거긴 안 되는데······.”


뒤에서 천유가 어디로 가는지 유심히 보고 있던 졸개들이 당황해서 소리쳤다.

마치 금지된 곳을 왜 들어가느냐는 것처럼.


“왜? 뭐가 안 되는데?”


“아니··· 뭐··· 그저······.”


그들이 대답을 못 하고 우물거리자, 천유는 그대로 그 신당을 향해서 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뒤에서 보던 넷이 안절부절못한다.


#


“계십니까? 안에 누구 없어요?”


무당이 산다는 신당은 기괴하리만치 정적이 감돌고 있었다. 점과 굿으로 먹고사는 무당이 사는 곳에, 점을 보러 오는 사람도 없는지.


대문은 아예 없었으니···

천유는 마당에서 사람을 부르다가, 아무런 대답이 없어서 신당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앞쪽에 무당이 모시는 신상과 커다란 산신령상이 놓여 있는데, 그 앞에는 꽃과 여러 음식이 차려져 있었다. 사방의 벽은 무엇으로 칠했는지 울긋불긋한 색으로 온통 가득 차 있었고···.


“여기······.”


천유는 소리쳐서 사람을 부르려다 말았다.

울긋불긋한 무당의 옷을 입고, 신당 바닥에 엎드려 있는 여인을 보았기 때문이다.


나이는 사십 대 후반쯤 되었을까?

뒤에서 보기에는 아직도 미색이 고운데···

그녀는 마치 주술처럼 계속 무언가를 읊조리며, 앞에 모신 신상에 절하고 있었다.


손으로는 -둥근 나무 테에 옥으로 만든 방울이 여덟 개가 달린- 팔주령(八珠鈴)을 흔드는데, 그곳에서 청아한 방울 소리가 울린다.


팔주령은 고대에 천인족으로 불리던 하늘족 시절부터 사용한 것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이름은 시대에 따라 바뀌었지만, 주로 사람이 죽어서 장례를 치를 때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하늘족은 팔천계(八天界-천,선,영,생,중,유,요,마계)를 믿었다. 그래서 사람이 죽으면 팔천계 중에서 영계나 중계, 천계로 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천신께 빌었다. 이 팔주령을 흔들면서.


그러면 그 소리가 천신이 계신 천계에까지 이른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우리 환족에 아직도 천신이신 삼신상제님을 믿지 않고, 다른 하류 잡신을 섬기는 무당들이 있는지는 미처 몰랐군.”


그 소리가 나지막하게 신당에 울려 퍼졌다.

그러자 절을 하면서 신상에 빌고 있던 무당이, 고개를 홱 들면서 뒤를 돌아보았다. 눈에서 귀기가 어린 기괴한 빛을 번쩍거리면서···.


그러자 천유는 알 수 없는 기이한 기운이 자신을 둘러싸는 것을 느꼈다. 그 기운이 나오는 원류는 분명히 무당의 눈이었는데······.


‘이게 귀신의 기운인가?’


천유는 청심결을 외우며 눈에 제황기를 일으켰다. 그 시선으로 자신을 죽일 듯이 쏘아보고 있는 무당의 눈을 지그시 응시했다.

그러자 무당에게 변화가 일어난다.


“흐으······ 제··· 제황기가······?”


천유를 노려보던 무당이 갑자기 눈을 황급히 내리깔고 몸을 심하게 떨기 시작했다.

마치 경기로 발작하는 것처럼!


“제··· 제발 살려 주십시오.”


“해치러 온 것이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뭘 좀 물으려고 왔습니다.”


“쇤네가 뭐든 다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들이 하나 있다고 들었는데, 좀 만나게 해 주세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또 제 아들이 사고를 쳤나요? 쇤네가 대신 벌을 받을 것이니 제 아들만은 살려 주시어요.”


여인이 떨면서 두 손을 맞대고 싹싹 빌었다.

모정이 귀하고 잘난 사람들에게만 있겠는가?

그 정은 낮을수록 더 강한 법이다.


천유는 측은한 생각에 목소리를 한껏 부드럽게 낮추었다. 자식을 염려하는 무당을 보며, 고향에 계신 어머니를 떠올린 것이다.


“걱정할 것 없습니다. 저는 어떤 노인의 부탁을 받고, 아들을 올바른 사람으로 바로잡기 위해서 찾아온 사람입니다.”


“쇤네는 친인척도 없는데 누가···?”


“누군지는 저도 모릅니다. 마치 선인처럼 보였는데, 자기의 하나 남은 유일한 후손이니 거두어 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모액이 아버지는 구씨 성을 가졌는데, 저를 한 번 품은 후에 떠나갔지요.”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한 시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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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99화 23.11.10 733 4 15쪽
198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98화 23.11.09 732 4 15쪽
197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97화 23.11.08 731 4 16쪽
196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96화 23.11.07 746 4 16쪽
195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95화 23.11.06 749 4 17쪽
»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94화 23.11.05 753 3 16쪽
193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93화 23.11.04 752 4 16쪽
192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92화 23.11.03 753 4 17쪽
191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91화 23.11.02 759 4 16쪽
190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90화 23.11.01 759 5 15쪽
189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89화 23.10.31 759 4 15쪽
188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88화 +1 23.10.30 746 3 16쪽
187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87화 23.10.29 752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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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74화 23.10.11 752 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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