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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련하 님의 서재입니다.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설련하
작품등록일 :
2023.05.12 09:25
최근연재일 :
2023.11.11 18:00
연재수 :
200 회
조회수 :
166,775
추천수 :
1,052
글자수 :
1,379,450

작성
23.10.26 18:00
조회
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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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6쪽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85화

DUMMY

185화. 장터의 국밥집 아들



천유가 어젯밤 일을 생각하며 대흥 외곽을 걷고 있다. 결국 아홉 번째로 찾는 의제의 기운은 어제 밤에도 아침에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아침 식사를 하고 천죽의 처리를 부탁한 뒤, 혼자서 밖으로 나온 것이다.


‘영단을 만드는 방법은 알겠는데 이제 재료가 문제군. 빙정이 필요하다니···. 그건 나도 미처 생각지 못했었는데···.’


그렇다. 어젯밤 머릿속에 든 고대 천인족의 자료들을 다 뒤졌다. 그건 만년화리의 내단과 뇌핵으로 영단을 만들기 위해서였는데······.


몇 가지 추가 재료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일이었으나, 빙정이 문제였다. 물론 만들어서 며칠 내로 먹는 경우에는 괜찮았다


그러나 영단은 대부분 장기 보관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한 번 그 영단을 먹은 사람은 약효가 떨어지기 때문에, 먹어야 할 사람이 다시 나타날 때까지 보관해야 하는 것이다.


그때 여러 보관 조건의 문제로 잘못하면 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인족의 선인들은 그 안에 빙정을 넣었다고 한다. 그러면 차가운 기운을 지녀서 장기간 보관해도 문제없었다는 것.


빙정의 차가운 기운이 부패나 변질을 억누른다고 봐야 했다. 처음엔 뇌핵이 있으니 충분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영단을 만드는 과정도 꽤 어려웠다.

영단을 제련하는 단로는 천산에서 수련할 때, 결계 안에 여러 개가 있는 걸 보았다.

아마 사존께서 쓰시던 거겠지만···.


중요한 것은 열을 가하는 것인데···

일반 단약은 숯을 사용하거나 용암을 품은 지열 등으로 사용해도 되었다.


그런데 고급 영단을 만들수록 불조절이 매우 중요해서 그걸로 충분하지 않았다.

결국 고온 양질의 화력을 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삼매진화를 써야 하는데···

그건 심력이 많이 소모되는 거였다.


물론 보관도 아무렇게나 하면 안 된다.

항상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순도 높은 옥합(玉盒)에 넣어야 하는데···

이것 역시 큰 문제로 보이지 않았다.


‘아마 사존께서 쓰시던 게 있을 거야.’


만약에 천유가 선법을 중심으로 수행한다면, 영단 제조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지금은 무예를 중점적으로 수련하면서 선법을 곁가지로 익히고 있어서 어려운 것이었다.


“휴, 세상에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군. 그래도 우선 필요한 게 빙정이니 그걸 찾아야···.”


사실 천유가 자신만을 위해서 내단과 뇌핵을 제 입으로 꿀꺽 한다면 큰 문제가 없었다.

벌써 화경의 경지에 이른 능력이다.

그러니 한 번에 흡수하지 못하면,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자신의 기운으로 흡수하면 되니까.


‘그래도 그럴 수는 없지.’


바로 그거였다.

어떤 조직을 이끄는 지도자라는 자리.

그 자리는 아무거나 자기 마음대로 해서는 안 되는 자리였다. 특히 자기가 거느리는 아랫사람들에게 부끄러운 짓을 해서는 말이다.


‘그래, 신뢰가 생명이지!’


천유는 그래서 영단을 만들어, 꼭 필요한 의형제나 중요한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먹이고 싶었다. 환족을 위해서, 다가오는 환란을 막기 위해서 중요한 일들을 할 수 있도록!


‘무엇보다 환족을 구하는 게 먼저야.’


그런 생각을 하며 무심코 걷다 보니 어느덧 대흥안령산맥으로 접어들었다.

제법 높은 산들이 줄을 잇고 있는데···

산세가 완만한 게 대인의 풍모를 닮았다.

우리 사람으로 치면 말이다.


‘이 정도면 이제 백 리를 벗어났나?’


어차피 자신이 수호성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백 리 이내이다. 그러니 죽향관에서 백 리를 벗어난 곳에 온 것이다. 그러면 중첩된 곳에서 혹시 놓친 것도 다시 확인할 수 있으니까.


천유는 생각에 잠겨서 일각 정도를 더 걷다가, 커다란 나무 아래에 이르렀다.

천 년의 세월쯤을 견딘 것일까?


커다란 나무에서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났다.

그 곁을 스치는 수많은 사람들이, 겉껍질에 생채기를 내면서 온갖 낙서를 했으며···.


어떤 것들은 범과 곰이 영역을 표시하느라 할퀸 자국들인데, 그것도 수없이 많았다.

그래도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늠름한 위용에 감탄하며, 그 아래에 앉았다.


운기를 시작하니 점점 자연과 동화되면서, 그 존재 자체가 서서히 사라져 버린다. 이는 자연의 일부가 되어 위화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모든 생명체에 친화감을 주는 것이었다.


“찍! 찍찍찍!”


다람쥐 한 마리가 나타나더니 천유를 이리저리 살피다가, 다리를 타고 오른다. 천유와 시선이 마주쳐도 전혀 놀라지 않았고···. 천유를 나무나 바위로 착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하는 행동을 보면 그것도 아니었다.

어느새 손바닥 위로 타고 올라와서, 그곳에 귀여운 머리를 비비고 있었으니까.

가끔 천유와 시선을 마주치면서 말이다.


한마디로 제 나름대로 친밀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인데, 이걸 질투하는 것일까?

이제는 작고 귀여운 새 한 마리가 날아와서, 천유의 어깨에 다정하게 앉았다.


“쪼르르~ 쫑쫑쫑!”


자기도 봐 달라면서 천유의 목에 자기의 머리를 비빈다. 천유에게 같이 놀자고 손짓하는 것은 그들뿐만이 아니었다. 나비와 벌도 머리에서 놀았다. 예쁜 날갯짓을 하면서.


선계의 모습처럼 이렇게 평화로운 가운데, 천유의 기운이 자연과 동화되며 멀리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산을 넘고 들을 건너서···.


십 리··· 오십 리··· 마침내 백 리!


‘어라, 이곳에도 기운이 없는데? 혹시 사냥꾼이라 산속에 깊이 들어갔나?’


이제 한 번만 더 산맥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서 해 볼 생각이다. 그래도 없으면 무턱대고 갈 것이 아니라, 방향을 바꾸어 봐야 하니까.


천유의 몸이 마치 부공삼매경에 든 것처럼, 허공으로 천천히 떠올랐다.

그런데도 다람쥐와 새는 가만히 있었다.

나비만 바람에 날리듯 날갯짓하는데···.


이제 천유의 몸이 하늘에 떠가는 한 조각 구름처럼 유유히 떠가기 시작했다.

그대로 기감의 영역을 앞으로 밀고 가면서다.


깊은 산속에 들어섰으니 아무도 못 봐서 그렇지, 만약에 사람들이 봤으면 대낮에 귀신을 봤다고 할 것이다. 발도 움직이지 않고 간다고.


‘그럼 이쪽이 아니란 말인가?’


천유가 이쪽을 택한 것은 이유가 있어서였다.

산세가 좋고 맑은 기운이 흐르고 있어서···

수호성의 기운이 천지의 기운과 교감하는 능력으로, 이곳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커서다.


‘벌써 백 리를 넘어섰는데···.’


천유가 이제 포기하고 방향을 틀려고 할 때였다. 심장에 찌릿한 느낌이 온다.

마치 미세한 바늘 끝으로 건드린 것처럼.

애타게 찾던 그 수호성의 기운이었다.


‘휴, 다행이군.’


천유가 수호성의 기운이 있는 곳의 거리와 방향을 확인하고, 천천히 기감에서 깨어났다. 그리고 감았던 눈을 번쩍 뜨는 순간이다.


“앗! 너는 누구냐?”


그런데 그건 사람이 아니었다.

그리고 범처럼 생겼는데 범도 아니었고···.

오랜 세월을 산 영물인지 전신이 흰 털로 뒤덮인 커다란 비휴(豼貅)였다.


자세히 보면 엉덩이 쪽에 큰 짐을 하나 달고 있으니, 수컷인 비가 분명했고. 일반적으로 비휴라 부르지만 수컷은 비이고 암컷은 휴이니까.


기척을 숨기고 슬며시 접근한 비휴가 천유를 바로 코앞에서 보고 있었다.

그런데 비휴뿐만이 아니었다.

오랜 세월을 산 영물처럼 보이는 몇이 더 있었다. 여우와 늑대에 흰 사슴까지······.


그런데 화경에 이른 고수가 모를 리 없었다.

아무리 기척을 숨기고 다가왔다고 해도.

적의가 없으니 천유가 신경 쓰지 않고, 오직 수호성의 기운을 찾는 데 매달렸기 때문이었다.


천유가 눈을 뜨고 그 무리를 가만히 바라보았지만, 전혀 놀라는 기색이 아니었다.

모두 적의를 드러내지 않는 것을 보니, 천유를 적으로 여기지 않고 있었다.


천유는 그 이유를 몰랐지만···, 그건 천유가 자연과 동화되면서, 몸에서 천지의 기운과 상통하는 영기가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단전이 비좁다고 항상 밖으로의 일탈을 꿈꾸던 영기들이, 펼치는 기감을 타고 퍼져 나간 것이다. 그 안에는 사존께서 먹이신 만년선유의 기운도 당연히 포함되어 있었고······.


오랜 세월을 산 영물들은 그것을 알아차렸다.

자신들도 추구하는 것이 영기의 흡입이니···.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영기가 흐르는 원류를 따라온 것이다. 더구나 만년선유의 영기는 선계의 기운이니 앞뒤를 가리지 않고 말이다.


천유가 흘리는 그 기를 흡입하면서······.


천유가 자리에서 일어서는데도 영물들은 도망가지 않았다. 다람쥐와 새만 주변을 살피다가 잽싸게 도망쳤을 뿐이다.


그건 천유가 무서워서가 아니었다.

주변에 있는 영물들이 무서워서다.


“내가 바쁘니 가서들 놀아라.”


천유는 마치 사람들에게 말하듯 했다. 그래도 선어로 함께 말하니 뜻이 통한 것일까? 모두 아쉬운 눈길을 보내며 발길을 돌려 사라진다.


천유는 그때부터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어렵게 찾은 수호성의 기운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이렇게 수호성의 기운을 쫓아서 점점 심산유곡으로 들어갔는데······.


어느 순간 앞이 탁 트였다.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제법 넓은 평지가 자리했는데, 그곳에 고을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


‘음, 위치상 산이 많으니 농사와 사냥을 겸하며 생업을 꾸려 가는 곳이겠군.’


평지 가운데에는 고을이 있는데 오백 호가 조금 넘어 보인다. 그 중심에는 제법 큰 저잣거리도 보였고···. 오 리 이내에 -첩첩이 늘어선 산자락을 끼고 형성된- 마을도 여럿 있었다.


그러니 그 가운데에 있는 가장 큰 고을이, 여러 마을들의 중심지 역할을 할 것이다.


“기운이 고을의 중심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보니, 혹시 저잣거리에서 살고 있나?”


천유는 혼자 중얼거리며 고을로 들어섰다.

주위를 둘러보니 생활이 그리 궁핍해 보이지는 않는다. 만약에 삶이 궁핍하다면, 저잣거리도 이리 크게 형성되지 않았을 것이다.


“저곳인가? 어, 국밥집인데···?”


천유가 수호성의 원점을 찾아낸 곳은, 바로 장터 옆에 있는 허름한 국밥집이었다.

이름도 없는지 빛바랜 낡은 삼각 깃발 하나가, 입구에서 바람에 펄럭일 뿐이었다.


아마 처음에는 붉은색이었던 것 같은데, 이제 비바람에 바래서 반은 흰색이 되었다.


‘아직 손님이 별로 없군.’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많지만, 점심때가 조금 남았으니 밥을 먹으러 오는 손님은 없었고···. 네 명이 앉아서 파전에 탁주를 마시고 있었다.


‘도대체 누구인가?’


그때였다.

부엌이 있는 곳에서 한 백의 청년이 나오는데, 수호성의 기운을 흘리는 원류는 바로 그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히익! 머리가······?’


천유가 놀란 것은 팔 척 거구의 근육질 몸이 아니었다. 얼굴은 제법 잘생기고 큰 눈을 가졌는데, 머리에 털이 하나도 없는 민머리였던 것!


이건 머리털을 깎은 게 아니었다.

그 뿌리조차 하나도 보이지 않았으니까.

이것은 선천적인 질병이나 뭔가의 이유로, 털이 뿌리까지 모두 빠졌다는 것이다.


‘다행히 얼굴이 험상궂지는 않군.’


천유는 우선 마당에 놓인 평상에 앉았다.

마당에는 모두 네 개의 평상이 놓였는데···

그중 하나에서 지금 사십 대의 남자들 넷이, 파전을 안주 삼아 술을 마시고 있었던 것.

차림으로 보니 틀림없이 사냥꾼들이다.


천유가 평상에 앉으니 수호성의 기운을 지닌 청년이 다가오는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수줍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렇다면 약간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일 것이다.


“뭘 먹겠수?”


“나도 저걸로······.”


천유가 가리킨 것은 바로 옆 평상이었다.

저들처럼 탁주와 파전을 달라는 것이다.


“젊은 사람이 대낮부터 술은······.”


이건 그 청년이 돌아서 가면서 혼자 중얼거리는 소리였다. 그렇지만 천유에게는 그것이 마치 정신 차리라는 말처럼 들렸다.


잠시 뒤에 그 청년이 작은 쟁반에 탁주와 파전을 들고, 천유가 있는 곳으로 왔는데···.

그 뒤에는 동생으로 보이는 열 대여섯 먹은 사내아이가 물그릇과 술사발을 들었다.


천유가 자신을 위아래로 자세히 살피니, 민망했던지 한마디를 툭 던진다. 조금 전에 자기가 구시렁댔던 말이 미안한가 보았다.


“맛있게 잘 드슈.”


천유가 말없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일 때였다.

술을 마시던 사냥꾼이 그 청년을 불러 묻는다.


“야, 일군아. 너 실력 좀 늘었냐?”


“이제 천구 아저씨는 내 상대가 아닐 거유. 앞으로는 몸조심하는 게 좋아요.”


“하, 이 녀석 좀 보게. 나한테 코 질질 흘리면서 배우더니, 이제 나를 우습게 아네.”


“그래도 아닌 건 아닌 거쥬.”


“좋아, 그럼 내가 이기면 오늘 술값은 공짜다. 어때, 자신이 있으면 한판 해 볼래?”


“흐흐흐, 나를 이기면 국밥까지 공짜로 다 주겠수. 여기서 할 거요? 참, 내가 이기면 다음에 웅담이나 하나 주세요. 그래도 할 거요?”


“하하하, 인마! 사내 대장부가 칼을 뽑았으면 호박이라도 찔러야지. 자, 가자.”


둘은 멀리 가지 않았다.

지금 평상이 놓인 마당에 붙어 있는 작은 마당이었다. 아마 평소에도 그곳에서 무공 수련을 자주 하는 모양인지, 바닥이 무척 고르다.


천유는 술과 파전을 시켰지만, 대낮이라 술은 손대지 않고 파전만 먹었다.

그러면서 둘의 비무를 구경했는데···.


사십 대의 사냥꾼은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무공을 익혔는지, 제법 자세가 잡혔다. 일개 사냥꾼이 일류 고수 정도면 꽤 잘하는 것이다.


사실 그 정도면 사냥을 하지 않아도 먹고 살 텐데, 아마 무슨 사연이 있으리라.


“자, 덤벼라!”


상투를 틀고 얼굴에 흉터와 턱수염이 많은 사십 대의 남자가 몽둥이를 들었다.

그 이름이 천구라는 남자다.


“천구 아저씨, 후회할 텐데요?”


“뭔 말이 그리 많아? 어서 들어와.”


그러자 일군이라고 불린 청년도 커다란 몽둥이를 들고 나섰다. 그리고 마치 상대를 겁주듯이 몽둥이를 소리 나게 휘두르는데···.


쌩! 쌩! 쌩!


사나운 바람 소리가 주변을 울린다.

그만큼 위력적인 신력을 지녔다는 소리였다.

그런데 그 거대한 덩치와 근육질의 몸을 보면, 그건 누구나 바로 이해가 되었다.


마침내 둘이 어우러지기 시작했는데···

같이 술을 마시던 일행이 구경에 나섰다.

당연히 자기네 동료를 응원하면서다.


천유는 가만히 자리에 앉아 둘의 대결을 지켜보았다. 일군은 그의 말대로 이미 그의 사부라고 할 수 있는 천구의 수준을 넘어섰다. 벌써 거의 초일류에 근접하고 있었으니까.


파앙!


이번에는 일군의 몽둥이에서 묘한 소리가 난다. 소리뿐만이 아니었다. 그 굵은 몽둥이가 용트림을 한다. 마치 진짜 용이 몸을 뒤틀듯이.


얼마나 빠르게 내리쳤는지, 지나간 뒤에는 뿌연 기류가 남았다. 그건 너무 빨라서 공기와의 마찰로 타거나 몽둥이의 수분이 증발한 것일 게다. 아주 대단한 기세였다.


물론 절대의 경지에 이르지는 못했으니, 공간의 결을 부수었을 리는 없었는데······.


“아니, 이놈 봐라!”


결국은 천구가 그 일격을 받아 내지 못하고, 잽싸게 보법을 펼쳐서 몸을 피했다. 그때부터 둘이 쫓고 쫓기는 싸움이 시작되었다.


둘 다 경신술이 마치 절정고수에 이른 것처럼 잽싼데, 결국 좁은 마당을 누비며 거친 몽둥이 공격을 피하던 천구가 갑자기 반격을 가했다.


이형환위를 밟으며 몽둥이를 피한 뒤, 다시 교묘한 각도로 휘돌아 오는 몽둥이를 재차 이화접목으로 흘린다. 그러면서 잽싸게 몽둥이를 버리고 권각으로 맞서는데···.


발로 공격하는 척하며 왼손으로 금나수를 펼쳤다. 오른손은 앞으로 뻗어 장을 펼쳤고···.


“핫! 무영청풍!”


무영청풍(無影淸風)은 천유도 한번 들어 본 적이 있는 꽤 유명한 장법이었다.

내가중수법에 속하는데, 보이지 않는 투명한 암경이 마치 해일처럼 밀려간다.


“하압!”


이번에는 일군이 역시 같은 수법으로 무영청풍을 펼쳤다. 상대에게서 무공을 배웠으니 수법도 역시 똑같았던 것이다.


그런데 둘의 장법이 격돌하자···,


꽈아아앙!


엄청난 기운이 충돌하며 폭음이 터졌는데, 뒤로 밀려나는 사람은 바로 사부 격인 천구였다.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한 시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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