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설련하 님의 서재입니다.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설련하
작품등록일 :
2023.05.12 09:25
최근연재일 :
2023.11.11 18:00
연재수 :
200 회
조회수 :
166,774
추천수 :
1,052
글자수 :
1,379,450

작성
23.10.11 18:00
조회
761
추천
5
글자
16쪽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74화

DUMMY

174화. 바다에서 찾다



천유가 바다 위를 걸었던 게 법기 덕분이라고 하니, 사람들이 그때부터는 놀란 눈으로 신발만 유심히 살피기 시작했다.


“와, 저거 엄청 비싸겠는데?”


“우리도 하나 있으면 좋겠다.”


“얘, 네가 한번 달라고 해 봐.”


여러 말들이 오가는 가운데···

예쁜 아가씨 하나가 앞으로 나섰다.

옷도 멋진 비단옷을 입은 걸 보니, 제법 돈 많은 집이나 부족장가 이상의 딸이다.


아가씨는 미모든 재력이든 자신이 있는 모양이었다. 얼굴 가득히 자신에 찬 미소를 머금고 천유를 유혹하듯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실례지만 그대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아, 나는 천유라고 합니다.”


“천유 씨, 정말로 좋은 이름이네요. 그런데 그 법기는 어디에서 샀어요?”


“이건 산 게 아니고 장강에서 만난 어떤 선인께서 나와 만난 기념으로 주신 거요.”


“어머, 선인께서 그런 걸 다 기념으로 주고 그래요? 그럼 그거 나한테 선물로 주면 안 될까요? 천유 씨도 그냥 얻었다면서요.”


“안 될 건 없지만 주기는 싫소.”


“흥, 나 같은 미인이 달래도 싫어요?”


“내 애인은 아가씨보다 더 예쁜데······.”


“흥, 무슨 소리예요? 이곳 아무레에서는 내가 제일 예쁜데 무슨 헛소리를···.”


“내 말은 사실이오. 실은 난 이곳에 용무가 있어서 왔으니까 아가씨는 좀 비키시죠.”


“어머, 이 남자 좀 봐. 나를 막 무시하네. 이봐요, 내가 누군지 알고 함부로···.”


“하하하, 그래 봐야 부족장가의 딸이거나 돈 많은 상단의 금지옥엽이 아니겠소.”


“그럼 지금 알면서도 이러는 거네?”


화가 난 여자의 말이 짧아졌다.

그러자 천유가 나어린 아가씨와 계속 다투기 싫으니 그 뒤에 있는 청년을 보는데···.


“야, 너 지금 사람을 무시하니? 뭐, 나보다 예쁜 여자가 네 애인이라고?”


“아가씨, 미안해요. 나는 지금 아가씨와 다툴 생각이 없으니 여기서 그만 끝냅시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볼일이 좀 있어서···.”


“아, 분해. 이봐요, 어떻게 좀 해 봐요. 왜 대장부라던 사내들이 가만히 보고만 있어요? 내가 당하고 있는데 정말 그럴 거예요?”


아가씨가 뒤에 있는 청년들을 보고 화난 어조로 쏘아붙였다. 그러자 셋 중에 두 청년이 나선다. 다행히 수호성의 기운은 지닌 청년은 나서지 않았다. 그저 유심히 천유를 쳐다볼 뿐.


“이봐, 사람이 왜 그렇게 건방져?”


“이놈이 눈에 뵈는 게 없는 모양이네. 이 아가씨가 누군 줄 알고 함부로 까불어?”


두 청년의 말이 거칠게 나오자 천유도 말을 놓으면서 목소리를 최대한 낮게 깔았다.


“그래, 이 아가씨가 누군데 그러나?”


“야, 넌 이 숙환족의 신지망 부족장님도 몰라? 이곳 아무레를 관장하시는 부족장님 말이야.”


“오, 그랬어?”


“어, 이놈 봐라. 대답이 시원찮네? 그분의 금지옥엽인 신지지 소저시다. 잘못을 알았으면 어서 사과하고 그 법기를 바쳐라.”


그러자 곁에 있던 신지지가 흥! 하고 소리 나게 콧방귀를 뀌면서, 코를 하늘로 치켜들었다. 이제 내가 누군지 알겠느냐는 듯이 말이다.


“야, 그런데 너희들 몇 살이니?”


“나이는 왜 물어? 항상 내가 한 살이 많지. 너 스물둘? 나는 스물셋이다. 어쩔래?”


지금 말을 하는 녀석은 돈 많은 집 아들인지 옷은 멋지게 자주색으로 차려입었지만···.

눈에는 간사한 기운이 흘렀다.

얼굴은 두툼한데 눈이 꼭 생쥐 같았고···.

그래도 한가락 하는지 허리에는 검을 찼으며, 키가 육 척을 넘어 날씬한 몸을 가지고 있었다.


그 옆에 있는 녀석은 제법 뚱뚱한데···

반대로 얼굴은 꼭 말처럼 길쭉했다.

그래도 눈에 정광이 있고 옷을 깔끔하게 입고 있으니, 분명히 명문가의 자손이다.

도법을 익혔는지 등 뒤에는 도를 메었고···.


중요한 것은 바로 수호성의 기운을 지닌 청년인데, 육 척의 키에 귀공자 같은 얼굴을 지녀,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게 생겼다.

큰 눈이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는 것을 보니 머리도 무척 뛰어나 보인다.


그는 푸른 무복을 입고 있었다.

이상한 것은 한 사람이 등 뒤에 검과 창을 함께 메고 있다는 것! 조립식 창인지 창대가 둘로 나뉜 것은 천유도 오랜만에 보았다.


세 청년들의 모습을 살핀 천유가, 마침내 앞을 가로막고 있는 녀석을 노려보았다.

감히 건방지게 나이를 속이다니!

대충 보아도 두 살은 어린데 말이다.


“야, 애들이 나대면 다친다. 대충 봐도 나보다 두세 살이 어린데 무슨 형님 행세를 하려고 그러니? 다치기 전에 장난치지 말고 물러서.”


그러자 이 녀석이 갈수록 태산이다.


“야, 여기는 바다 한가운데야. 너 하나쯤은 바다에 버려도 아무도 모른다고. 알기나 해?”


“인마, 너 환족이 맞아? 우리 환족에는 너같이 버릇없는 녀석은 없는데? 어디서 굴러왔어?”


“보자 보자 하니까 이 새끼가 진짜!”


녀석이 화를 참지 못했다.

잽싸게 검을 뽑더니 천유를 겨눈다.

한마디로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몰랐다.


그러자 모두 뒤로 물러나며 자리를 피해 주는데, 의외로 수호성의 기운을 지닌 청년이 앞으로 나서며 싸움을 말렸다.


“어이, 개똥아, 그만하고 좀 참아라. 아직 무슨 일로 찾아왔는지도 모르잖아?”


“야, 나 이름 바꿨다고 했잖아? 아무리 오래 살라고 천한 이름을 지었다지만 개똥이가 뭐냐 개똥이가. 앞으로는 반드시 천수라고 불러라.”


“알았다 개똥아, 그러니···.”


“뭐, 또 개똥이? 나는 천수라고 천수!”


“알았다 천수야. 잠깐만 기다려 봐.”


“야, 구막한! 너는 뒤로 물러나 있어. 우선 이 녀석의 솜씨가 어떤지 좀 봐야겠어.”


“아무려면 일류고수인 너를 당하겠니? 그러지 말고 우선 서로 좋은 말로······.”


그런데 개똥이는 막무가내였다.

검술을 좀 익혔다고 눈에 뵈는 게 없었다.


“우선 뒤로 물러서라니까!”


그러자 보고 있던 천유가 구막한을 보고 씩 웃으며, 부드럽게 한마디를 건넸다.


“야, 막한아. 그냥 둬라. 이 녀석은 아무래도 이 큰형님이 손 좀 봐 줘야겠다. 이놈하고의 일이 끝나면 나하고 얘기 좀 하자.”


‘뭐, 막한아? 큰형님? 지금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그런데 왜 나는 그 소리가 자연스럽게 들리지? 미치겠네 진짜.’


구막한(寇莫汗)은 반말이 목구멍으로 넘어오는 것을 억지로 눌러서 참았다. 분명히 자신을 만나려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미 자신에 대해서 알고 있기에, 그렇게 말한 것인지도 모르니 참은 것이다.


구막한이 뒤로 물러서자 신지지가 비웃음을 띤 얼굴로 지그시 천유를 바라보았다.

이제 네가 당하는 꼴을 구경하겠다는 듯이.


“자, 내 검을 세 초식만 받아라.”


“그럼 어떻게 되는데?”


“그걸 받아 내면 이번에는 살려 주마. 대신에 못 받아 내면 너는 바다로 가는 거야.”


“그건 또 무슨 소리야?”


“흐흐흐, 널 바다에 던져서 죽이겠다는 거지.”


“난 법기가 있어서 빠지지 않는데?”


“이런 바보 같은 녀석이 있나? 누가 그걸 신긴 채로 버린대? 당연히 그 신발은, 참 법기는 우리 신지지 소저께 바쳐야지. 이제야 알겠나?”


“아, 그런 소리였어? 알았으니까 내 걱정은 말고 어서 들어와. 아니면 한꺼번에 둘이 덤비든지. 비겁한 놈들이니 그것도 좋잖아?”


“까불지 말고 내 검부터 받아라. 핫!”


개똥이가 제법 세찬 기세로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검 둘레에 시퍼런 검기가 휘몰아치는 것을 보니 일류고수가 분명했다.


순식간에 주변이 검기에 휩싸이자 일행들이 분분히 뒤로 더 물러선다. 그 와중에도 구막한은 천유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피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인마, 내가 까불지 말라고 했잖아?”


검기가 휘몰아치니 모두 눈을 감았는데···

나무라는 천유의 점잖은 목소리가 들린다.

그래서 얼른 무슨 일인가 하고 보는데······.


“익! 익! 어서 놔라 이놈. 감히 대낮에 요괴처럼 사술을 부리다니! 어서 놔!”


개똥이가 천유의 손에서 검을 빼내려고, 얼굴이 벌겋게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상대는 단지 두 손가락으로 검을 잡았는데···.


더 놀란 것은 바로 개똥이었다.

자신 있게 검을 휘두를 때만 해도 좋았는데···

자신의 수많은 검영을 뚫고 상대의 손이 마치 귀신처럼 불쑥 들어왔다. 그리고 젓가락으로 콩을 집듯이 손가락으로 검을 잡았다.


그러니 개똥이 입장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고, 틀림없는 사술로 보였다.


“그래? 이게 사술 같애? 그럼 놔줄 테니까 다시 한 번 해 봐라. 자, 어서!”


천유가 순순히 손가락을 풀어 주자 그제서야 검이 빠진다. 개똥이는 한편으론 겁도 났지만, 창피스러웠다. 더구나 마음에 두고 있는 신지지 앞에서 이런 망신을 당하다니!


“이놈! 이번에는 정말로 봐주지 않는다. 사지가 잘려서 죽을 줄 알아라. 합!”


이번에는 정말로 자신이 꼭꼭 숨겼던 비장의 검법을 펼쳤다. 바로 가문에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해룡삼식(海龍三式) 중에 일식이다.


검이 바다처럼 푸른 기운을 뿜으며 파도치자, 주변이 검기로 뒤덮였다. 그러니 어디에서 검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상황. 천유를 제외한 모두가 눈이 휘둥그레져서 보는데···.


개똥이가 이런 초식을 펼치는 것을 처음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아마 꼭꼭 숨겨 둔 비장의 무기일 것이다. 그러니 어떻게 되는지 이번에는 모두 두 눈을 부릅뜨고 쳐다보았다.


그때 푸른 검기의 파도 속에서, 마치 용의 형상처럼 보이는 검이 불쑥 튀어나왔다. 천유를 한입에 꿀꺽 삼켜 버릴 것처럼···.


그러자 이번에는 모두 천유가 쉽게 피하지 못할 것으로 여겼다. 그만큼 주변을 둘러싼 검기의 기세가 너무도 흉맹했기 때문이다. 주변에서는 차라리 천유가 항복하길 바랬는데···.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어··· 어··· 저러면 다치는데···?”


구막한이 말을 더듬거린 것은 천유가 도리어 앞쪽으로 전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몸에서 엷은 빛이 나오는 것 같았다.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얼핏 보면 노란색이다.


그리고 다음 순간 덤벼드는 용의 형상을 파리를 쫓듯이 손으로 대충 치는 것이 아닌가?


퍽!


그러자 모든 검기가 사라지는데···

어느새 천유의 손가락은 지난번과 똑같이 두 손가락으로 검을 잡고 있었다.

분명히 사술이라고 생각해서 이번에는 모두 두 눈을 똑똑히 뜨고 보았는데도 잘 모르겠다.


‘어, 언제 손가락으로 검을 잡았지?’


이제 개똥이의 얼굴은 시뻘겋게 변했다.

아무도 모르게 숨겨 둔 비장의 무기를 꺼냈는데 또 똑같은 수법에 당하다니!

그런데 한편으로는 소름이 쭉 끼친다.

만약에 이게 정말이라면 상대는 자신이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초고수였다.


‘이거 이제 어떻게 해야지?’


신지지 앞에서 항복을 할 수도 없고···

더 싸우자니 이길 가망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결국 생각해 낸 것이 합공이었다.

천유가 이왕이면 함께 덤비라고 했으니까.


“흥, 또 사기를 치고 있네. 야, 거복아. 너도 같이 덤벼. 이 녀석이 아까 같이 덤비라고 했잖아? 둘이 덤벼야 다시는 사기를 못 치지.”


그러자 옆에서 신지지도 함께 돕는다.


“그래요, 거복 씨도 같이 싸워요.”


나서고 싶지 않은지 머뭇거리던 거복이라는 청년이, 마지못해서 등 뒤의 도를 뽑아 들었다.

도신이 다른 도에 비해서 무척 두껍고 묵직한 것을 보니, 타고난 힘이 매우 좋은 모양이다.


“형씨, 그만 나대고 항복하시지?”


그는 먼저 항복을 권유했다.

둘이 나서면 아무리 네가 잘 싸워도 힘들지 않겠느냐는 자신감 비슷한 것이다.


“그래, 이제야 좀 싸울 만하겠다. 자, 죽이지는 않을 테니까 망설이지 말고 어서 들어와.”


“좋은 말로 할 때 들어야지. 합!”


“이놈, 받아랏!”


이제 둘이 앞뒤에서 천유를 공격했다.

검기와 도기가 횡횡하니, 이제는 모두 천유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얼마나 실력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두 사람이 앞뒤에서 동시에 공격하는 것은, 이전 싸움과는 다르다고 생각한 것이다.


앞에서 공격하고 있는 것을 막고 있는데···

그때 한 명이 뒤에서 기척을 숨기고 은밀히 공격을 가하면, 누가 그것을 막을 수 있겠는가?

모두 이렇게 일반적으로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앞에서 거복이가 도를 힘차게 휘둘러 공격을 가할 때다. 뒤에서 은밀히 움직이던 개똥이가 검을 번개처럼 찔러 넣었다.

앞쪽 공격을 막고 있는 천유의 등을 향해서!


떠엉!


그런데 들리는 것은 마치 석경(石磬)이 울리는 것 같은 이상한 소리가 아닌가?

검은 무언가에 막혀서 튕겨 나왔고···.


그러자 천유의 등이 개똥이의 검에 꿰뚫리기를 기대하던 신지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렇게 되면 이제 저 신비한 법기를 빼앗는 것은 영영 물 건너 갈 것이다.


그뿐이 아니었다.

상대는 아직 검도 뽑지 않았는데, 이번엔 두 손가락으로 거복이의 도신을 붙들고 있었다.


‘안 되겠어. 그럼 세 명으로······.’


이번에는 신지지가 구막한을 보며 눈짓을 했다. 너도 어서 나를 위해서 나서라는 것이다. 너희들의 이 여신을 위해서 헌신하라고···.


그런데 구막한은 신지지를 쳐다보지 않았다.

아니,신지지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일부러 시선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자 점점 화가 나는 신지지.


‘아니, 저놈이 감히 나를 무시하네?’


달려가서 발로 구막한의 엉덩이를 힘껏 걷어차려고 발을 번개처럼 뻗었는데···

갑자기 몸이 경직되는 것이 아닌가?

왜 그러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그래서 잠시 생각해 보니···

자신이 발을 뻗을 때 노란빛을 띤 것이 섬전처럼 날아와서 자신의 마혈을 때렸다.


‘혹시 전설의 격공점혈(隔空點穴)?’


그녀는 소름이 쭉 끼쳤다.

격공점혈을 펼치는 초고수에게서 감히 그의 법기를 빼앗으려고 했다니!

어디 그뿐인가?

그 법기를 빼앗고 바다에 던져 버리려고 했다.

지은 죄를 은폐하기 위해서······.


그때 그녀의 귀에 천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지막하면서도 엄중한 음색으로···.

무척 위엄이 서린 목소리였다.


“돌아가거든 신지 부족장님께 전해라. 천유라는 사람이 나타나서 구막한을 데리고 갔다고. 너희가 환족이 아니었으면 오늘 모두 내 손에 다 죽었다. 운수 대통한 줄 알아.”


그러자 신지지가 눈동자만 돌려서 그곳을 보았다. 그 눈에 이미 전신이 마비된 거복이와 개똥이가 보인다. 그런데 그 외의 사람들은 모두 아무 이상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다만 무서워서 뒤로 물러서고 있을 뿐이었다.

신지지가 눈동자만 뒤룩거리면서 보는데···

구막한이 천유에게 천천히 다가서고 있었다.

무기도 뽑지 않은 상태로···.


“그런데 혹시 저를 아십니까?”


천유의 능력을 봤기 때문인지, 구막한의 말투가 무척 겸손했다. 신지지는 자신을 위해서 나서지 않았던 구막한을, 원망스러운 눈초리로 날카롭게 째려보았는데···.


구막한은 그 눈길을 외면하며 천유의 앞으로 나서고 있었다. 전혀 적대감이 없어 보이는 모습으로 말이다. 그러자 천유가 그를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웃으며 입을 열었다.


“하하하, 알지는 못해도 너를 찾아온 것은 분명히 맞다. 내 아우로 삼을 거거든.”


“서로 잘 알지도 못하는데 아우요? 그럼 아까 큰형님 운운한 것이 그것 때문이었습니까? 형님이면 형님이지 큰형님은 또 뭡니까?”


“그야 형님들이 여럿이니까 내가 큰형님이지. 여기서 듣고 싶은 말을 모두 나누기는 좀 그렇고, 지금 나하고 같이 가자.”


“아니, 저 바다를 어떻게···.”


“하하하, 여기 이 법기가 있잖아?”


“그래도 두 사람이 가기에는 좀···.”


“그건 내게 맡기고. 자, 가자.”


천유가 구막한의 허리춤을 잡더니 번개처럼 바다로 뛰어들었다. 그렇게 몇 걸음 달리더니 생각난 것처럼 뒤를 보며 손가락을 몇 번 튕겼다. 그러자 강기가 날아가 점혈한 것을 풀어 준다.


“휴, 오늘 우리가 귀신을 만났네.”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한 시간 되십시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1부 200화 완결, 2부는 새로 시작합니다. 23.11.11 323 0 -
공지 지도 및 삽화 게시 블로그 : https://blog.naver.com/1655sjc 0 23.05.13 1,092 0 -
200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200화 +1 23.11.11 792 6 17쪽
199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99화 23.11.10 746 5 15쪽
198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98화 23.11.09 742 5 15쪽
197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97화 23.11.08 739 4 16쪽
196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96화 23.11.07 758 5 16쪽
195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95화 23.11.06 760 5 17쪽
194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94화 23.11.05 762 4 16쪽
193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93화 23.11.04 761 5 16쪽
192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92화 23.11.03 765 5 17쪽
191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91화 23.11.02 769 5 16쪽
190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90화 23.11.01 769 6 15쪽
189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89화 23.10.31 766 5 15쪽
188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88화 +1 23.10.30 754 4 16쪽
187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87화 23.10.29 760 4 15쪽
186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86화 23.10.27 764 5 15쪽
185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85화 23.10.26 766 4 16쪽
184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84화 23.10.25 764 5 15쪽
183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83화 23.10.24 775 5 16쪽
182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82화 23.10.23 770 5 16쪽
181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81화 23.10.20 765 5 15쪽
180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80화 23.10.19 763 5 17쪽
179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79화 23.10.18 773 4 16쪽
178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78화 23.10.17 775 4 16쪽
177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77화 23.10.16 778 5 16쪽
176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76화 23.10.13 776 4 16쪽
175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75화 +1 23.10.12 764 5 17쪽
»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74화 23.10.11 762 5 16쪽
173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73화 23.10.10 774 5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