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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련하 님의 서재입니다.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설련하
작품등록일 :
2023.05.12 09:25
최근연재일 :
2023.11.11 18:00
연재수 :
200 회
조회수 :
166,780
추천수 :
1,052
글자수 :
1,379,450

작성
23.10.24 18:00
조회
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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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6쪽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83화

DUMMY

183화. 월족(越族)의 전략



백월천장 보보프가 -전쟁이 나면 월족이 환족 편에 가담하지 못하게 하려는 수작이라고 하자- 가소롭다는 것처럼 소리 내어 웃으니, 행정을 맡은 피현 류아쌍이 조심스레 묻는다.


“천장님, 작금의 정세가 너무 급변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준비가 필요한데, 혹시 이에 대해서 환족으로부터 다른 연락은 없었는지요?”


“있었으면 진즉에 여러분과 공유했겠지. 환족도 나름대로 다 생각이 있지 않겠어?”


“설마 눈치채지 못하고 가만히 있다가, 멍청하게 당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에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지금껏 환족을 옆에서 봐 왔잖아? 아마 암암리에 뭔가 대책을 궁리하고 있겠지. 그들은 그리 만만한 사람들이 아니야. 무엇보다 무공이 뛰어나지.”


“그야 알죠. 그래도 걱정이 되어서.”


“피현의 걱정은 지금 그게 아니지? 혹시라도 우리에게 그 불똥이 튈까 봐 그러는 거지?”


“예, 같이 싸우자고 분명히 우리에게 손을 내밀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그러자 옆에서 가만히 듣던 야정 레빙이, 천장 보보프에게 조심스레 묻는다.


“천장님, 혹시 환족에서 자기네와 함께 싸우자고 손을 벌리면 어떻게 하실 건지요?”


“왜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사서 걱정하는 거야? 할 일이 없으면 저 호산패를 어떻게 할 것인지 우리 문제부터 좀 고민을 하라구.”


“그래도 미리 생각을 해 두어야······.”


“답이야 뻔하잖아? 우리의 전쟁이 아니지만 남의 전쟁도 아니지. 우선 그 싸움을 지켜보는 거야. 도움을 요청하면 시간을 끌면서 말이지.”


“그럼 그다음에는요?”


“어느 쪽이 이길지를 봐야 하는 것이지. 그런데 만약에 우리가 환족을 도와줘도 질 것 같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겠어? 당신이 말해 봐”


그러면서 질문을 던진 야정 레빙을 본다.

당신도 스스로 생각을 하라는 것처럼.


“만약 저라면 우리 군세를 최대한 보전하여, 독자적으로 살길을 모색하겠습니다.”


“그럼 만약에 지금 환족이 지고는 있지만, 우리가 도와주면 확실히 이길 것 같다. 그때는 어떻게 할 거야? 도와줘 말어?”


“그래도 우리의 살길을 먼저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아무리 형님 같은 환족이라지만.”


“그것이 바로 그릇의 차이라는 거야. 지금 우리가 오랜 세월을 누구 덕에 태평성대를 누렸어? 우리가 잘나서 그랬나?”


“물론 환족의 덕도 보았지만, 우리 천장님들의 탁월한 영도력 때문이 아닙니까?”


“그런 아첨은 하지 말고···. 솔직히 환족 덕이 컸지. 형님 덕분에 아우가 편히 산 거잖아?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되겠어? 미래를 위한다면 말이지. 이래도 감이 안 오나?”


“그럼 대가를 확실히 요구하고, 그게 결정되면 그때 싸움에 뛰어들어야지요.”


그 말에 보보프가 한심하다는 듯이 야정을 본다. 사실 야정은 정치력과는 조금 거리가 멀었다. 무기 제작이라든지 의료 체계 관리, 보급품의 물류 관리 등의 일을 맡아서 하기 때문이다.


“어이, 신장. 당신 생각은 어때?”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으니, 이번에는 질문이 군사를 맡은 신장에게 돌아갔다.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사나이는 의리가 있어야지요. 만약에 우리가 도우면 확실하게 이길 수 있다, 그러면 아무 조건 없이 뛰어들어 함께 싸워야지요. 그게 사나이 아닙니까?”


“어, 좋은 생각이네. 그런데 왜?”


“사람이란 살아 있는 생명체잖아요? 겉으로 드러난 것이 다가 아닙니다. 만약에 우리가 조건을 내걸면 들어는 주겠지만 딱 그것까지입니다. 나중에 우리가 위급할 때는 자기네도 조건을 걸겠지요.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뭔데? 어서 말해 봐?”


“사나이들의 우정이란 말이 필요 없습니다. 조건 없이 도와주면 대가를 요구한 것보다 더 큰 것을 얻을 수가 있죠. 마음으로 주는 신뢰뿐만이 아닙니다. 물질적인 대가도 더 큰 것을 줍니다. 그러니 먼 미래를 본다면 도울 때는 마음을 열고 무조건 도와줘야 합니다.”


“하하하, 그래도 군사 업무를 맡고 있으니 시원시원하고 사내답군. 좋았어.”


“그럼 천장님은 어떻게 하실 건데요?”


“그걸 지금 말하면 재미없으니 나중에 보면 알 거야. 그건 그렇고, 저 호산패 녀석들은 어떻게 할 거야? 말이 엉뚱한 데로 샜잖아?”


그러자 이번에는 행정을 맡은 피현이 나선다.

그는 아마 행정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치적으로 해결하자고 할 가능성이 높았다.


“천장님, 그러면 우리도 주족과 같은 방법을 쓰는 것이 어떨까요?”


“피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자는 건가? 우리가 직접 나서지 말고 후원 세력이 되자?”


“예, 다른 종족들처럼 우리도 후원하는 세력을 하나 키우시죠. 비상시에는 그들이 우리를 대신하여, 대리전을 치르게 하는 거죠.”


“그럼 우리가 인력과 물자를 대 주자?”


“그렇습니다. 우리의 꼭두각시로 만드는 거죠. 만약에 그래도 우리 말을 듣지 않으면, 강력하게 토벌을 해야 합니다.”


그러자 가만히 듣던 신장 마창이 반대하고 나섰다. 갑자기 토벌 얘기가 나와서다.


“토벌은 절대로 안 됩니다. 지금 주변의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는데, 이런 때에 토벌을 감행하면 우리가 힘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분명히 주족이 개입할 것입니다.”


“신장, 그게 무슨 말인가? 주족이 개입한다니? 직접 우리를 공격한다는 거야?”


“물론 환족 때문에 직접 우리를 공격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들도 전쟁을 앞두고 있으니 힘을 아끼려고 하겠죠.”


“그럼 어떻게?”


“분명히 비밀리에 물자와 전사를 지원해서, 우리와의 싸움을 질질 끌게 할 겁니다. 직접 나서면 환족과의 전쟁에 차질이 생기니까요.”


“그 말은 그걸 통해서 우리가 환족과의 전쟁에 끼어들지 못하고, 호산패와의 내분에 매달리게 한다는 건가? 내 귀에는 그렇게 들리는데?”


“맞습니다. 우리를 그 분쟁에 묶어 두려고 할 겁니다. 한데 문제는 그 다음 아니겠습니까?”


“계속 얘기해 봐.”


“만약에 그렇게 해서 그들이 환족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 다음은 우리 차례라는 거야?”


“당연합니다. 그동안 환족 편을 들어 온 우리와 웅족을 없애려고 할 겁니다. 그러면 어느 경우든 우리는 결국 나중에는 그들과 싸우게 되어 있습니다. 단지 시간의 차이일 뿐이죠.”


“그럼 신장의 얘기는, 어떤 경우든 우리는 결국엔 다른 종족들과 환족의 전쟁에 휘말리게 된다는 것이네. 그럴 바에는 차라리 환족을 밀어서, 확실하게 이길 수 있도록 대가 없이 도와야 한다는 것이고. 어때, 내 말이 맞나?”


“군사를 맡은 제 입장은 그렇습니다.”


“음, 그건 좀 더 고민을 해 봐야겠군.”


“그런 의미에서 보면 호산패를 토벌할 것이 아니라, 우리 월족의 손안에 확실하게 두는 방법을 찾는 게 좋지 않을까요?”


“어떻게?”


“우리가 인력과 물자를 대 주는 거죠.”


“이봐! 그건 아까 피현의 말이잖아?”


“그것과는 내용이 약간 다릅니다.


“어떤 점이 다른데?”


“충성도가 높은 우리 전사들 일부를, 그냥 주는 것처럼 해서 침투시키는 거죠.”


“그럼 그들 편으로 가장시킨다는 거야?”


“그렇습니다. 실제적으로 호산패가 되어, 그 안에서 권력을 잡게 하는 겁니다. 그러니 그들보다 강한 놈들을 보내야죠.”


“그다음은?”


“호산패의 패왕 오하르를 움직여서, 그들이 환족을 공격하게 하는 겁니다.”


“이봐, 지금 무슨 소리야? 말이 앞뒤가 다르잖아? 언제는 환족을 도와야 한다며?”


“제 말을 끝까지 좀 들어주십시오.”


“그럼 계속해 봐.”


“호산패에서 환족을 공격할 때 오하르를 움직여서, 주족에서 넘어온 무리를 모두 그 속에 밀어 넣는 겁니다. 지옥으로 떠미는 거죠.”


“환족의 손을, 정확히는 묘환족이겠지? 그들의 손을 빌려서 주족의 앞잡이들을 모두 죽이자는 거지? 우리는 손 안 대고 코 풀고.”


“예. 묘환족은 동쪽 해안에 위치하여, 환족의 전쟁에서도 가장 여유가 있을 테니까요. 아마 호산패가 공격하면 금방 토벌에 나설 겁니다.”


“그러면 뭐 하나? 주족에서 알게 되면 또 꼭두각시들을 대거 투입하지 않겠어?”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그동안의 정보를 취합한 결과, 주족이 호산패에 자기네 무리를 공급하는 비밀 통로를 알아냈습니다. 우리가 그 목줄을 꽉 움켜쥐는 거죠.”


“그래? 그거 반가운 소리군.”


“그들이 곤명에 비밀리에 운영하는 거점이 있습니다. 외부로 알려진 것은 객잔인데, 실은 중간 거점입니다. 주족은 그런 거점을 이환족의 객십에서도 운영하고 있다 들었습니다.”


“신장은 그걸 어떻게 알았어?”


“소문이 돌았으니까요. 엄청나게 뛰어난 환족의 고수가 그곳에 들렀답니다. 그곳에서 눈에 번쩍 띄는 놀라운 무공을 팔았죠.”


“그런데 왜 그게 소문이 나?”


“큰돈을 주고 무공을 사기는 했는데, 그 무공서의 글자가 고대의 천인족이 쓰던 거랍니다. 그러니 환족에서도 극히 일부만 알고 있는 것이고요. 그걸 해석해야 쓸모가 있는데, 해석을 하지 못하니 사장되게 생겼죠.”


“하하하, 내가 왜 이리도 통쾌하지?”


“그래서 그들이 그 무공을 판 초고수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다 보니, 말이 밖에까지 흘러나온 겁니다. 그래서 알게 되었죠.”


“역시 무공은 그 원류가 환족이라, 아직까지는 환족을 따라갈 수가 없지. 헌데 주족 그놈들이 곤명에 거점을 두었다고? 도대체 우리를 뭘로 본 거야? 아주 괘씸한 놈들이네.”


“그런데 정확히는 주족의 조종을 받는, 자이요련이라는 무력 단체에서 벌이는 일이죠. 우리 곤명에 있는 객잔도 그들이 운영합니다.”


“그럼 우리는 그 통로에 정보원을 배치해서, 호산패에 합류하지 못하도록 중간에 모두 없애자는 것인가? 쥐도 새도 모르게 말이지.”


“그렇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서 호산패를 점점 우리 월족의 손아귀에 넣는 거죠.”


“그래, 그 계획은 아주 그럴듯해. 그런데 문제는 만약에 호산패가 환족을 공격하면, 우리와 함께 토벌하자고 하지 않을까? 그 본거지가 우리 땅 호산에 있으니 말이야.”


“그때는 어쩔 수가 없습니다. 호산패의 본거지는 그냥 그대로 두고, 출전한 주족의 추종자들만 뒤에서 공격하는 거죠.”


“환족에게는 숨기고 같이 토벌하는 척하면서, 주족의 추종자들만 모조리 죽인다?”


“천장님, 그게 좋지 않겠습니까?”


그러자 지금까지 말을 듣고 있던 피현과 야정이, 그 의견에 찬성하고 나섰다.


“천장님, 신장의 얘기를 들으니 계획이 매우 치밀하여 성공 가능성이 무척 높습니다. 제가 생각한 토벌보다는 그게 좋겠습니다.”


“저는 피현처럼 정치는 모르지만, 신장의 말을 들으니 아주 좋은 방법이군요.”


“음······.”


천장 보보프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더니 마침내 결정을 내렸는지, 신장 마창에게 명령을 내렸다.


“좋아, 신장 마창은 들어라.”


“예, 천장님. 말씀하십시오.”


“방금 말한 내용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시행하여 꼭 성공하도록 하라. 그 일을 위해서 전사 오천까지는 동원해도 좋다. 특히 호산패에 침투시킬 대장이 결정되면 내 허락을 받도록 하고, 기타 행정과 보급의 문제는 피현과 야정이 차질 없이 지원하도록 하라.”


“예, 신장 마창이 명을 받듭니다.”


“피현 류아쌍이······.”


“야정 레빙이······.”


이렇게 월족에서도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문제는 환족이 또 한 번의 공격을 받게 된다는 것. 바로 호산패의 침략 말이다.


#


이제 천유 일행은 숙환족의 땅 대흥에 도착했다. 대흥은 가구수 삼천이 약간 넘는 큰고을인데 대흥안령산맥의 북쪽 끝자락에 위치했다.


그래서인지 남쪽으로는 높은 산들이 줄줄이 늘어서서 키 자랑을 하고 있는 곳이다.


객줏집은 죽향관(竹香館)인데···

조용하고 아담한 곳이었다.

이 층짜리 목조 건물 본채는 일 층이 식당과 주점을 겸했고, 이 층은 모두 객실이었다.


별채도 다섯 개밖에 안 되는데, 천유 일행은 방이 열다섯 개나 딸린 대형 별채를 얻었다.

다른 별채들은 모두 방이 열 개 이하라서, 일행이 묵기에는 잠자리가 부족했던 것이다.


“천유야, 그런데 이곳에서 죽향관이라는 이름을 쓰는 것은 좀 그렇잖니?”


“그게 어때서?”


“사형은 별걸 다 트집이야.”


“그게 아니야. 대나무는 따뜻한 곳에서 자라잖아? 그래서 거의 남쪽에 있다고. 너무 추우면 겨울에 전부 얼어 죽거든. 그러니 겨울이 혹독하게 추운 이곳에 무슨 대나무가 있겠어?”


“사형 말을 듣고 보니 정말 그렇네. 그럼 혹시 고향이 남쪽인 사람이, 대나무가 그리워서 이름을 죽향관으로 지었나?”


“야, 대나무하고 무슨 연애하니?”


“오라버니 생각은 어때?”


혜유의 물음에 천유가 창을 통해서 밖을 찬찬히 살핀다. 지금은 해가 막 서산에 지는 시간이라 황혼 빛이 자욱한데, 별채 둘레에는 이상한 나무들이 담장처럼 잔뜩 자라고 있었다.


“아, 나는 왜 그런지 알겠다.”


“오라버니, 어서 말해 봐.”


“밖을 잘 봐. 뭐가 보이니?”


“밖을? 내 눈에는 검은 나무밖에 보이지 않는데? 그런데 나무가 좀···?”


“천유야, 저거 혹시 멸종했다는 그 귀한 천죽 아니니? 검게 자라는데 일 년에 한 마디씩만 자라며 무척 강하다는 그 대나무 말이야. 그런데 빙 둘러 있는 것 보니까 엄청 많은데···.”


“그래, 맞아. 바로 혹독한 추위도 잘 견딘다는 그 천죽이야. 천죽이 저렇게 크려면 아마 수십 년은 자랐을 거야. 저 천죽 하나에 옥전으로 열 근은 족히 나가겠다.”


“어머, 오라버니! 그럼 저 대나무 하나에 쌀이 백 가마라고? 그럼 군자금으로 쓰게, 사람들이 안 볼 때 우리가 몇 개 잘라 가자.”


혜유가 욕심에 눈이 멀었다.

물론 실제로 그렇게 하지는 않을 테지만···.


혜유의 말에 명유도 눈을 반짝였다.

비싸다는 것에 욕심이 나서가 아니다.

엄청나게 강하니 무기로는 아주 딱이었다.


“천유야. 우리가 저 천죽을 사자.”


“야, 저렇게 키울 때는 뭔가 목적이 있었을 텐데 그걸 우리에게 덜렁 팔겠니?”


“그래도 혹시 모르잖아? 자르고 싶어도 너무 강해서 자르지 못한 것일 수도 있지.”


“사형, 그건 또 무슨 말이야?”


“저 천죽은 무척 강해서 검기나 도기로도 잘리지 않는대. 최소한 검강은 발현해야 잘린다는 엄청난 신물이야.”


“와, 그렇다면 우리가 주인이네.”


“그건 또 무슨 소리니?”


“지금 환족과 주변 종족들까지 다 합쳐도, 검강을 쓸 수 있는 고수는 우리 셋밖에 없잖아? 그러니까 저건 다 우리 거지. 안 그래?”


혜유는 벌써 자신이 천죽의 주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기분이 좋아서 어깨를 들썩인다.


“천유야, 우리 주인한테 말이라도 한번 꺼내 보자. 잘못해서 저것들이 적들의 손에 넘어가면 안 되잖아? 최소한 그것은 막아야지!”


“그래, 오라버니. 어서 가자.”


명유와 혜유는 누가 금방 가져갈까 봐 애가 타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천죽이 저렇게 수십 년을 제자리에서 자라도록 아무도 손을 대지 못했는데, 어찌 금방 없어지겠는가?


“그렇게 서두를 것 없다. 서두르면 주인이 눈치채고 가격을 엄청 높일 거야. 그러니까 사는 비용을 줄이려면 머리를 써야지.”


“와, 너도 생각은 있다는 거네?”


“어머, 오라버니가 이럴 땐 무척 엉큼해.”


“우선 기다려 봐. 내가 좀 살펴보마.”


천유는 산책을 하듯이 밖으로 나와서, 남모르게 뒤뜰의 천죽을 자세히 살폈다.

그 굵기는 대부분이 어른 팔목 정도였지만, 마디 수를 세어 보니 거의가 육십 개 이상이었다.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한 시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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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99화 23.11.10 746 5 15쪽
198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98화 23.11.09 742 5 15쪽
197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97화 23.11.08 739 4 16쪽
196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96화 23.11.07 758 5 16쪽
195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95화 23.11.06 760 5 17쪽
194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94화 23.11.05 762 4 16쪽
193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93화 23.11.04 762 5 16쪽
192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92화 23.11.03 765 5 17쪽
191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91화 23.11.02 769 5 16쪽
190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90화 23.11.01 769 6 15쪽
189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89화 23.10.31 766 5 15쪽
188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88화 +1 23.10.30 754 4 16쪽
187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87화 23.10.29 760 4 15쪽
186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86화 23.10.27 764 5 15쪽
185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85화 23.10.26 767 4 16쪽
184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84화 23.10.25 764 5 15쪽
»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83화 23.10.24 776 5 16쪽
182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82화 23.10.23 771 5 16쪽
181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81화 23.10.20 765 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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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75화 +1 23.10.12 765 5 17쪽
174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74화 23.10.11 762 5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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