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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련하 님의 서재입니다.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설련하
작품등록일 :
2023.05.12 09:25
최근연재일 :
2023.11.11 18:00
연재수 :
200 회
조회수 :
166,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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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2
글자수 :
1,379,450

작성
23.11.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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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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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7쪽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92화

DUMMY

192화. 알혼섬의 기연(奇緣)



사실 알혼섬은 천해의 서쪽에 위치해 있고, 그쪽 내륙과는 그리 멀지 않았다.


다만 천유가 섬의 동쪽인 울란에서 가다 보니, 꽤 거리가 멀었던 것이다.


반달형 호수를 따라서 길쭉한 형태인데···

크기는 대충 계산하면 폭 이십 리에 길이가 백오십 리 가까이 되어 보인다.


오월 중순인데도 밤에는 제법 추웠다.

낮에 알혼성에서 들은 말인데, 겨우내 얼은 얼음이 다 녹으려면 오월이 되어야 한단다.

그러니 풀도 거의 자라지 않아서 황량했고···

더구나 겨울에는 무척 바람이 세고 혹독하게 추운 곳이라, 나무도 그리 많지 않았다.


한마디로 바위가 많고 좀 황량한 섬이라는 것.

그러나 느껴지는 분위기는 많이 달랐다.

뭔지 모르게 신령스러운 기운이 흐른다.

피부와 마음에 와 닿는 느낌을 보니, 환족의 성소(聖所)라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닌 모양이다.


천유는 천천히 걸어서 물가에 다다랐다.

맑은 물이 달빛에 비치니 영롱하게 빛난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손을 넣어 보았다.


“앗! 차가워.”


이것은 자신도 모르게 내지른 소리다.

물론 화경의 경지에 이른 고수이니, 물이 조금 차갑다고 무슨 대수겠는가? 그런데 이것은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차갑다는 의미다.


‘어디, 기가 어떻게 흐르는지 볼까?’


천유는 어디에서 신령스러운 기운이 나오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 천리투안을 펼쳤다.

그러자 금빛 영롱한 영기가 눈으로 모이고, 섬에 흐르는 신비한 기운이 드러난다.


“음, 확실히 기운이 강한 곳이군.”


엷은 안개처럼 신령스러운 기운이 한 곳에서 솟아, 양쪽으로 계속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 위치는 바로 서쪽에 자리한 곳인데···

알혼섬의 길이 방향을 남쪽에서 북으로 타고 오르면, 미처 절반을 못 간 곳이었다.


“혹시 저곳이 부르칸 바위가 아닐까?”


천유는 그게 궁금하여 그곳으로 향했다.

그곳은 물과 만나는 곳으로 섬에서 약간 길쭉하게 튀어나온 곳인데, 마치 쌍둥이 바위산처럼 두 개의 작은 바위산이 나란히 서 있었다.


‘이곳이 섬 전체에 신령스러운 기운을 은은히 흘리고 있어. 참으로 이상하군.’


천유는 그곳으로 가서 천천히 돌며, 바위산을 둘러보았다. 천리투안으로 어디서 신령스러운 기운이 흘러나오는지 살피면서 걸었다.

물이 있는 곳은 그냥 물 위를 걸으면서······.


“그래, 바로 이곳이군!”


마침내 천유가 신령스러운 기운이 나오는 곳을 찾았다. 그곳은 바위를 관통하는 동굴인데···.

겉에서 보기에는 제법 컸다.

길이 사 장에 폭은 일 장 반쯤 되는 동굴.

그곳에서 신령스러운 기운이 바위틈을 타고, 마치 샘물처럼 솟아나 섬 전체로 흐른다.


“이곳이 분명히 부르칸 바위일 거야.”


천유가 천리투안으로 바라보는 그 신령스러운 기운은, 법력과 영기에 맑은 다른 기운까지 섞여 있었다. 처음으로 접하는 기운까지.


“어, 법력은 오랜 세월 선법을 닦아야 인체에 쌓이는 것인데, 어떻게 바위틈에서 그것이 솟아난단 말인가? 정말로 신비하군.”


천유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만약 이게 정말 천신께서 환족을 부르셨다는 부르칸 바위이고, 나반과 아만께서 천신이 알려 주신 대로 결계를 친 곳이라면?

그리고 그 결계를 열고 나온 곳이라면?


그러면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오랜 세월을 결계 속에서 지낸 두 선인의 법력이 그 안에 쌓여 있다가, 조금씩 흘러나오는지도 몰랐다.


물론 이건 천유의 생각일 뿐이지만······.


“그냥 흘려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데···.”


그래서 천유는 그곳에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옴아환단훔’을 반복하여 운기토납을 하면서, 그 기운을 단전으로 흡수하기 시작했다.


“옴~ 아~ 환~ 단~········· 훔~~”


그러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뜨거웠던 머리가 점점 차갑고 개운해지며, 내장 부분은 조금씩 따뜻해지더니······.


이제는 전신에 법력이 쌓이기 시작했다!

법력은 선인들도 쌓기가 쉽지 않은데···

그것이 영기와 다른 맑은 기운을 이끌고 천유의 단전으로 물 밀듯이 들어와서 -마치 청량한 샘물처럼- 천유의 내부를 채우기 시작했다.


갑자기 머리가 맑아지자, 천유는 자신의 단전을 지탱하는 기둥을 세워 팔괘로 삼았다.

나중에는 육십사괘로 변화시켰고···.

한마디로 상중하 단전이 하나로 합쳐진 그 안에, 하나의 우주를 만든 것이다.

마치 새로운 세상처럼!


그러니 이제 천유의 단전은, 방대한 기운을 품을 수 있는 법기처럼 되었다.


그 안에 법력이 영기와 맑은 기운을 끌고 들어와서 쌓이자, 이번에는 영체가 움직였다.

물을 들이마시듯 그 기운들을 흡수하더니, 이젠 그 크기가 완전히 본체의 크기와 같아졌다.


그리고 화경에 이를 때 이미 진극체를 이루고 신체와 똑같은 구조가 형성되었는데···.

이제는 영체의 곳곳으로 흐르는 그 혈맥들까지, 신체와 똑같이 모두 뻥 뚫려 버렸다.


그러자 흡입한 법력과 영기, 맑은 기운이 그 길을 따라서, 마치 거센 강물처럼 질주했다.

영체 전체에 기를 고루 퍼뜨리는 것이다.


이에 영체도 기경팔맥과 십이 경맥이 모두 뚫렸고, 진극체는 본체보다 더욱 단단해졌다.

마치 그 단단하다는 금강석처럼.

이는 한마디로 이제는 영체와 본체를 따로 움직일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이 보면 본체와 영체를 구분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른 것이다.


영체가 기를 흡수하면서, 이젠 바위틈에서 흘러나오는 기운을 아예 강한 흡입력으로 빨아들였다. 그러자 조금씩 그 기운이 약해진다. 이는 이제 남은 기운이 그리 많지 않다는 뜻이다.


‘참, 명유와 혜유를 화경에 올려야지!’


천유는 순간적으로 그 생각이 들자 기운의 흡수를 멈추었다. 그와 동시에 드는 생각은, 이제 자신도 방법을 찾으면 공간이동이 가능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방법만 찾으면 말이다.


“하하하, 내가 법력 때문에 벌써 화경의 경지 최고봉에 올랐구나. 이제 빨리 명유와 혜유를 데려와서, 경지를 더 끌어올려야지.”


의제들은 아직 이 거칠고 강한 기운을 흡수하여, 몸으로 감당할 능력이 안 된다.

그러니 나머지를 흡수할 사람은 둘 뿐이었다.


천유는 즉시 동굴 밖으로 나와서 어풍비행으로 알혼성에 돌아왔다. 남의 눈치를 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다행히 그 시간에 달이 검은 구름에 가리니 보는 사람은 없었겠지만.


“명유야, 혜유야! 빨리 가자.”


“오라버니, 갑자기 무슨 소리야?”


“넌 자다가 무슨 봉창을 두들기니?”


“급히 갈 데가 있어. 빨리 오라니까.”


천유가 알혼성에 도착한 시간은, 마침 둘 다 의제들에 대한 교육이 끝난 시점이었다.


천유는 마음이 급하니 둘의 손을 잡고, 자신이 이동했던 물가로 끌고 갔다.

그러니 둘은 영문도 모르고 따라간다.

물론 그 바탕에는 천유가 결코 나쁜 짓을 하지 않는다는, 절대적인 믿음이 있어서다.


파앗!


천유는 기감으로 주변을 재빨리 살펴서 이목을 확인한 뒤, 둘의 허리를 잡고 어풍비행으로 날아올라 금방 알혼섬에 도착했다.


그제서야 막 한숨을 돌리는데······.


“천유야, 도대체 왜 이러는 거니?”


“오라버니, 혹시 여기에 멋진 곳이 있었어? 혼자만 구경하기에는 아까운 곳이야?”


“아니야. 이곳에서 신령스러운 기운이 흐르는 동굴을 찾았어. 법력과 영기에 섞여 이상한 맑은 기운이 나오는 곳이야. 둘은 지금부터 그곳에서 운기토납을 해라. 그러면 내 생각에 아마 화경의 경지에 오를 수 있을 거야.”


“뭐, 화경의 경지? 거기가 도대체 어디야? 혹시 부르칸 바위가 아니었어?”


“오라버니! 나를 먼저 알려 줘야지!”


둘이 먼저 가겠다고 눈이 벌겋다.

그러니 천유가 먼저 정신을 차려야 했다.


“걱정하지 마라. 둘이 동시에 들어가서 운기토납을 할 만큼 넓으니까. 그러니 마음을 편히 가지고 수행해야 제대로 효과가 나오지 않겠어? 괜히 이렇게 서로 다투지 말고.”


“그래, 사형인 내가 칠칠치 못했구나.”


“알았슈. 그렇지만 어서 가자.”


그래도 혜유의 마음은 무척 급했다.

어서 화경의 경지에 오르고 싶은 것이다.


“자, 서두르지 말고 나를 따라와.”


천유는 둘을 데리고, 자신이 운기토납을 했던 부르칸 바위의 그 동굴로 이끌었다.


“여기가 바로 그곳이야. 분명히 부르칸 바위일 거야. 결가부좌를 하고 앉아서 옴아환단훔으로 운기토납을 해야 해. 그러면서 바위틈에서 흘러나오는 법력과 영기, 맑은 기운이 섞인 기운을, 단전으로 천천히 빨아들여.”


“오라버니, 여기서 어디가 가장 기가 세?”


“이 안에서는 다 똑같애. 그러니 마음이 가는 가장 편한 자리에 앉아서 해라.”


그러자 마음이 급한 혜유가 잽싸게 주변을 살피더니, 자신이 가장 좋은 자리라고 생각되는 곳을 차지하고 얼른 앉았다.

그것을 본 명유도 편한 자리를 찾아서 앉는다.


그때부터 둘의 운기토납이 시작되었다.

천유는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서 그 입구에 앉아 둘을 살폈다. 호법을 서는 것이다.


이는 혹시 다른 사람이나 동물들이 접근하는 것을 미리 막아 주고, 만약 둘이 주화입마에 걸리면 빠르게 손을 쓰기 위해서였다.


‘제발 잘 되어야 할 텐데···.’


둘의 호흡이 점점 안정되면서···

옴아환단훔이 나지막하게 동굴에 울린다.


“옴~ 아~ 환~ 단~··· 훔~”


“옴~ 아~ 환~ 단~······ 훔~”


역시 명유의 호흡이 약간 더 길다.

아직 경지는 명유가 조금 앞선 것이다.


시간이 지나자 둘이 부공삼매경에 들었다.

두둥실 공중으로 떠오르더니···

마침내 두정이 열리며 영체가 빠져나왔다.


벌써 거의 본체 크기로 자란 영체가 천유를 보며 한 번 씩 웃더니, 서로 경주라도 하는 것처럼 앞다투어 우주를 향해 사라졌다.


‘어휴, 끝까지 경쟁이구나.’


조금 지나니 북두칠성이 있는 곳에서 성신지력이 한바탕 쏟아져, 명유와 혜유의 몸을 적신다.

지금까지는 순조롭게 가고 있다는 증거였다.


그리고 잠시 뒤에 알혼섬 상공에서, 천문(天門)이 열리기 시작했다. 물론 일반인의 눈에는 거의 보이지 않지만, 선법을 수련하는 자들은 그걸 똑똑히 볼 수 있을 것이다.


천문이 활짝 열리자 그곳을 통해서 시뻘건 불기둥이 아래를 향해 쭉 뻗쳤고···

순식간에 알혼섬의 부르칸 바위에 이르렀다.

그러면서 점점 그 끝이 천천히 열리는데···

그 안에 회색빛 세계가 보인다.


그 구멍에서 회색에 가까운 잿빛 기운이, 거친 파도처럼 몰려나오기 시작했다.

마치 새벽에 넘실거리는 안개처럼···.

그것이 동굴 속으로 밀려들어서 명유와 혜유의 두정 속으로 들어가는데, 양이 너무 많으니 계속 넘쳐서 천유까지 그 기운에 잠겼다.


‘어차피 남는 것. 버리기는 아깝지.’


그것이 혼돈의 기운이라는 것을 아는 천유는, 흘러서 넘치는 것을 버리지 않고 모두 자신의 단전에 가두었다. 호수에 물을 가두듯이.


명유와 혜유의 본체는 마치 무언가를 갈구하듯이, 두정을 더욱 활짝 벌렸다.

그리고 정신없이 그 혼돈기를 흡입한다.


시간이 지나자 점점 천문이 닫히고···

혼돈기를 토하던 붉은 기둥도 흐릿하게 사라지며 마침내 자취를 감추었다.


‘지금부터가 더 중요한데······.’


그래도 순조롭게 진행되는지 먼저 명유의 몸에서 우드득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드디어 환골탈태가 시작된 것이다.


이미 절대고수의 경지에 이르면서 기경팔맥을 뚫었을 것이니, 아직도 남아 있는 십이 혈맥 중의 일부가 지금 뚫리고 있을 터였다.

그래야 화경의 문이 활짝 열리는 것이다.


물론 영체는 지금 장대한 우주 속에서 만유의 법칙을 깨닫고 있을 것이고······.


‘명유는 순조롭게 잘되고 있는데···.’


천유는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혜유를 바라보았다. 분명히 혼돈기를 받아들일 때까지는 명유와 약간의 차이로 뒤를 쫓았는데, 아직도 몸에 별다른 변화가 보이지 않아서다.


아마 지금 심마와 싸우고 있을 것이다.

명유와 달리 천유를 사랑하면서 세속에 더 물들었으니, 정신적으로 명유보다 더 어려운 고비를 맞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주화입마에 걸리면 안 되는데······.’


천유는 그런 기미가 보이면 바로 뛰어들 준비를 갖추었다. 그때 십이 혈맥을 다 뚫었는지, 명유의 몸에서 금빛 광채가 찬란하게 터져 나왔다. 마치 성인들의 몸에서 나오는 후광처럼!


그 광채가 서서히 하나의 형상을 갖추는데···

그것은 하나의 커다란 꽃이었다.


처음에는 상단전에서 피어난 꽃이, 이어서 중단전과 하단전에서도 피어났다.

그리고 마침내 동굴 안을 훤히 비추었는데···

바로 그때였다!


휘이잉~ 휘이잉~


피어난 세 개의 꽃이 머리 위의 상단전에 모이더니, 하나로 합쳐진다. 그러면서 각기 다른 색을 지닌 오행의 기운 다섯 개가, 마치 열매처럼 주렁주렁 열리는 것이 아닌가?


천유는 자신이 화경에 이르는 모습을 보지 못했으니, 무척 신기한 듯이 그걸 보았다.


그는 이것이 바로 무인이 궁극의 경지에 이를 때 나타난다는 삼화취정(三花聚頂)과 오기조원(五氣朝元)의 현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어서 명유의 몸이 천천히 회전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상하로···, 다음은 좌우로···. 그러면서 점점 속도가 빨라지며, 몸 안에 존재하는 모든 기운을 끌어내어 하나로 섞는다.


그러자 상단전이 밑으로 밀리더니 중단전과 통합되었고, 조금 뒤에는 계속 아래로 밀고 내려와 하단전까지 완전히 하나가 되었다.


그 순간이다.

명유의 몸에서 은은한 서광(瑞光)이 터지며

동굴 속을 마치 만월처럼 훤히 비추었다.

이 기운에 노출된 만물이 소생하였고······.


‘으휴, 이럴 줄 알았으면 일군과 막한이도 같이 데리고 올 걸 그랬네. 안 되겠다. 내가 이 기운들을 담아다가 둘에게 주는 수밖에······.’


천유는 이미 화경의 경지 최고봉에 올랐고 통합된 단전에 팔괘를 세운 뒤 육십사괘로 변화시켰으니, 그 안에 무엇이든 담을 수 있었다.


오행에서 이십오행으로 변한 기운들이, 단전에 흡수한 어떤 기운이든 시간이 흘러도 변질되지 않도록 지켜 주기 때문이다.


다행히 명유의 몸에서 터져 나온 서광을 받은 혜유의 몸이,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분명히 그 영향을 받은 것일 게다.

점차 우드득 소리가 들리는데···.


‘응? 이상한데 뭔가 변화가······.’


그랬다!

남은 십이 혈맥을 순조롭게 다 뚫지 못한 모양이다. 혜유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점차 흉신악살처럼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안 돼! 위험해!’


그것을 본 천유가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혜유 몸에서 기파가 회오리치며 밖으로 터져 나오고 있으니, 이는 바로 주화입마의 징조다.


천유가 재빨리 혜유의 명문혈에 두 손을 대고, 조심히 정순한 기운을 흘려 넣었다.

그러면서 계속 내부의 기를 살폈는데···.


여러 기운이 뒤섞여 활화산의 용암처럼 들끓고 있었다. 그것을 우선 천유의 기운으로 억누르며, 십이 경맥과 기경팔맥으로 유도하는데···.


어찌나 거칠게 반항하는지 천유도 땀을 뻘뻘 흘렸다. 심마가 천유의 모습을 하고 나타나서, 혜유를 유혹한 것이 틀림없었다.

아니면 천유의 목숨을 놓고 협박을 했거나.


[혜유야, 어서 청심결을 외어라!]


천유는 혜유가 충격을 받지 않도록 선어로 혜유의 영혼에 주문하며, 자신도 청심결을 외웠다. 그러면서 모든 기운을 동원해 들끓는 기운을 제압하는데, 그때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무엇인지도 모르고 법력과 영기에 섞인 채 흡수했던 맑은 기운이, 천유의 손을 타고 혜유의 전신으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


그러자 가장 크게 난동을 부리던 혼돈기가, 기를 펴지 못하고 점점 수그러들지 않는가?


‘아니, 이게 무슨 기운이기에? 혼돈기를 제압하는 걸로 봐서는 무극의 기운이 아닐까? 전설처럼 전해지는 그 무극기 말이야.’


그건 사실 입신의 경지에 이를 때나 접한다는 무극의 기운인 무극기(無極氣)였다.

법력과 영기에 섞여 있으니, 셋은 알지도 못하고 그 무극기를 받아들인 것이다.


만약에 무극기만 있었다면 셋의 몸은 그 기운을 감당하지 못하고 터져 버렸을 것이다.

무극기는 그만큼 위험한 기운인데···.


다행히 나반과 아만 선인께서 남기신 법력이, 그 기운들을 겉에서 감싸고 있었다.

그래서 법력처럼 순조롭게 받아들인 것이다.


무극의 기운이 혼돈기를 제압하자, 점차 기운이 안정을 되찾고 혈맥을 따라 흘렀다. 이어서 명유와 같이 삼화취정과 오귀조원 현상을 지나, 세 단전이 통합되며 찬란한 서광이 터진다.


‘휴, 정말 다행이다. 이제 둘 다 화경의 경지에 이르렀으니 큰 힘이 될 거야.’


천유가 놀랐던 가슴을 가만히 쓸어내렸다.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한 시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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