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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련하 님의 서재입니다.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설련하
작품등록일 :
2023.05.12 09:25
최근연재일 :
2023.11.11 18:00
연재수 :
200 회
조회수 :
166,823
추천수 :
1,052
글자수 :
1,379,450

작성
23.10.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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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88화

DUMMY

188화. 일군(一羣)과 청일(靑一)



천유의 말에 마장 주인이 너무한다는 표정으로, 작은 눈을 들어 천유를 바라본다.

너무 거칠어서 아무도 길들이지 못하고 있지만, 두 필의 말은 명마가 틀림없었다.


그런데 한 마리 값에 두 마리를 다 달라고 하니 기가 찬 것이다. 물론 지금 팔지 못하고 축내는 사료값만 해도 상당했다. 이름값을 하느라고 그런지 먹이에 콩이나 곡물을 섞어 주지 않으면, 거들떠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덩치가 큰 만큼 먹기도 많이 먹었고······.


‘어떻게든 팔아 버려야 하는데···.’


결국 마장 주인이 과감하게 결론을 내렸다.


“좋습니다. 내가 크게 양보해서 한 마리 반값만 내면 두 마리를 다 드리겠소.”


“사실 내게는 두 마리가 필요 없는데···. 한 마리면 되지만 싸게 준다니까 그냥 사다가 종마로나 써야겠어요. 그럼 그렇게 하시죠.”


천유는 천연덕스럽게 말하며, 한 마리 반값을 치르고 말 두 마리를 끌고 나왔다.

말이 발길질을 하며 날뛰니 쩔쩔매면서.


사실 천유는 소천으로 살면서, 원래 세상 물정에 어둡고 성격이 이러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제 큰일을 앞두고 군자금 마련에 골몰하다 보니, 평소와 달라지고 있었다.


‘흐흐흐! 어, 시원하다!’


그 모습을 보면서 마장 주인은, 터지는 웃음을 겨우 참고 있었다. 다시 찾아와서 물리려고 해도 절대 받아 주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저 말 두 필 때문에 고생한 걸 생각하면 -얼마나 애를 먹었던지- 고개가 절로 흔들어진다.


마구간을 청소해 주려고 들어간 일꾼을, 뒷발로 걷어찬 것만 해도 대여섯 번이다.

그때마다 상당한 치료비를 물어야 했다.


어디 그뿐인가?

먹이를 주는 일꾼들을 입으로 물어뜯기 일쑤였다. 말이 무느냐고? 그건 물려 본 사람만 안다. 그 고통이 얼마나 큰지 말이다.


다른 말들이 있는 밖에 내놓아도 문제였다.

하루 종일 마장을 뛰어다니며 이 말 저 말을 들이받는다. 힘이 어찌나 좋은지 그 말들에 받치면 다른 말들은 뼈가 부러지기 일쑤였다.

그러니 죽이지도 살리지도 못하던 애물단지를, 천유 덕분에 겨우 처리한 것이다.


만약에 천유가 끝까지 버텼으면 정말로 한 마리 값에 두 마리를 다 주려고 했다.

어떻게든 이참에 처리해 버리려고···.


마장 주인이 이렇게 말을 팔고 속시원해하고 있을 때, 좋아서 웃는 사람은 따로 있었다.

바로 그 말들을 산 천유였다.


“바보들, 이런 명마를 몰라보다니!”


실은 몰라본 게 아니었다.

명마라는 걸 알면서도 길들이지 못한 것이다.

말들이 사나워도 너무 사나워서다.

그걸 기와 힘으로 제압할 사람이 없었던 것.

이러한 말들이 천유에게 팔린 것은, 한마디로 주인을 제대로 만난 것이다.


“워! 워!”


마장을 떠나 인적이 없는 곳에 이른 천유가, 말들을 제자리에 멈추어 세웠다.

그러자 두 마리가 사나운 눈초리로 쳐다본다.


네가 감히 우리의 주인 행세를 하느냐고···.


“이놈들, 귀가 있으면 똑똑히 들어라. 만약에 앞으로 내 말을 듣지 않으면, 모두 잡아서 고깃집에 팔아 버리겠다. 알겠느냐?”


천유가 선어로 말하며 눈에는 제황기를 실어서, 두 마리의 말을 슬쩍 노려보았다.

그러자 대낮인데도 눈에서 빛이 난다.


그것은 범이 개를 보는 것

그리고 고양이가 생쥐를 보는 것과 같았다.


그런데 워낙 기가 센 말 두 마리가, 그래도 기죽지 않고 거칠게 반항하려고 했다.

천유가 선어로 한 말을 알아들었지만, 앞발을 높이 쳐들면서 힘으로 해보려고 한다.


“푸르르르~ 끼히히히힝!”


“흥! 어림없다 이놈들!”


천유가 두 손에 하나씩 말고삐를 잡고, 지그시 힘을 주며 밑으로 내리눌렀다.

말이 거칠게 반항했지만, 화경의 경지에 이른 고수의 힘을 당해 내지 못했다.


지금까지 이런 일이 한 번도 없었는데···

힘으로 천유에게 눌린 두 말은 당황했다.

힘이 세다고 왕처럼 날뛰었는데, 자기들보다 힘센 사람이 있다는 것이 놀라운 것이다.


힘으로 안 되니 사나운 눈으로 노려보는데···

천유의 눈에서 태양처럼 광채가 번쩍이더니, 두 마리 말의 눈으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그것은 제황기가 섞인 천유의 영기였다.

바로 그 순간이다.


“히이이잉~”


갑자기 말 두 마리가 온순해지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그것은 눈을 파고든 천유의 영기가 말의 정신을 제압한 것이다. 기가 너무 세고 힘이 좋으니 좀체 굴복하려고 하지 않았는데···.


결국 마지막 수단으로 법력이 실린 영기를 써서, 말들의 정신을 제압한 것이다.


“이제부터는 내가 너희들의 주인이다. 알겠느냐? 순종하지 않으면 모두 죽이겠다.”


“히힝! 히히힝!”


눈빛이 한결 온순해진 말들이 머리를 흔든다.


“앞으로 내 형제들이 너희들을 탈 것이다. 항상 내 말처럼 그 말에 절대 복종해라. 그러면 너희가 넓은 세상을 누비게 해 주마.”


“끼히힝, 히힝!”


“좋다고? 그럼 가자.”


천유가 푸른 말과 갈색 말 중에 푸른 말을 타고 고삐를 잡자 순순히 앞으로 나아간다.

한 마리는 옆에서 얌전히 따라오고···.


“에이. 달려 봐야 하는데······.”


천유는 그 점이 조금 아쉬웠다. 사람들이 다니는 곳이라 말을 타고 달리기가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보나 마나 바람처럼 내달릴 텐데, 그러다가 누가 다치기라도 하면?


“그래, 다음에 더 넓은 벌판에서 달리자.”


지닌 기운을 보면 아마 적아, 청아, 백아, 흑아에 버금가는 명마가 될 게 뻔했다.

이렇게 아쉬움을 달래며 천천히 말을 타고 가다 보니, 어느새 죽향관에 이르렀다.


“어, 벌써 일이 다 끝났나?”


이제 신시 중반(16시)인데 머물던 별채가 확 달라져 있었다. 그 칙칙해 보이던 천죽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푸른 잎을 자랑하는 멋진 나무들이 자리를 잡았다.


큰 나무를 구해서 옮겨 심기는 어려웠는지, 그 높이가 이제 겨우 이 장쯤 되었지만···.

조금만 더 자라면 제법 운치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미 모두 치웠는지, 자른 천죽도 캐낸 뿌리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모두 고생들을 했군.”


천유는 입구에서 말들을 마구간에 맡기고 별채로 들어갔다. 그러자 반갑다고 제일 먼저 달려 나오는 사람은 역시 혜유였다. 그리고 묻는 것도 역시 천죽에 대한 것이었고······.


“오라버니, 어서 와. 밖에 있던 천죽 다 치운 것 봤지? 나하고 사형이 엄청 고생했어.”


“그래, 애썼다.”


“치, 그러면 무슨 상이라도 줘야지.”


“그래, 나중에 한번 안아 주마.”


“흥, 누가 들으면 정말로 안아 주는 줄 알겠네. 애들처럼 어깨나 토닥거릴 거면서. 그러려면 내 예쁜 입에다 뽀뽀나 해 주든지.”


“쉿! 누가 들어.”


그때 명유가 두 사람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그게 신호라도 되는 것처럼 의제들이 우르르 나온다.


“모두들 고생했다. 정리를 잘했네.”


“야, 그거 베느라고 넷이 혼났다.”


“뭐, 넷이 베었다고?”


“흐흐흐, 너 몰랐지? 우루하고 선패가 천죽을 베면서 초절정고수가 되었다. 나하고 혜유 둘이서 다 베기에는 너무 많았거든.”


“그래서 둘을 가르쳤다는 거야?”


“응, 가르치니까 금방 검강을 발현하더라고. 덕분에 나하고 혜유가 좀 편했지.”


“그래? 혜유는 너하고 자기가 엄청 고생했다고 하던데? 혜유가 뻥쳤구나?”


“아니야, 오라버니. 사제 둘을 가르치느라 얼마나 애썼는데. 그리고 천죽은 나와 사형이 둘보다 더 많이 잘랐단 말이야. 사형, 안 그래?”


“그래, 그래도 그 말은 맞다. 천유야, 그런데 의제는 찾은 거야? 너 혼자 터덜터덜 온 것을 보니, 아직 못 찾은 것 같기도 하고······.”


“찾았다. 저 대흥안령산맥 깊숙이 들어가서 겨우 찾았어. 오면서 마장에 들러 말도 두 필을 사느라 힘도 빠지고 좀 늦었지.”


“그럼 그 의제는 어디 갔어?”


“응, 내일 아침에 올 거야. 장터에 사는 국밥집 아들이더라고.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두 동생이 함께 국밥집을 하고 있었어.”


“동생들만 있으면 살기가 좀 힘들 텐데.”


“걱정하지 마라. 다 살 수 있게 조치하고 왔으니까. 그보다 모두 알아 둘 게 있다. 내일 그 의제가 오면 절대로 머리를 보고 웃는 일이 없도록 해라. 모두 내 말 명심해. 알았지?”


“예. 근데 큰오빠, 혹시 대머리예요?”


“야, 혹시 머리에 뿔이라도 났냐?”


“큰형님, 그도 아니면 벌써 흰머립니까?”


모두 궁금해서 한마디씩을 던진다.


“아니, 머리에 털이 하나도 없는 민머리더라. 너희들이 웃으면 아마 상처받을 거야. 키가 팔 척에 덩치는 산만 한데, 약간 소심하고 내성적이거든. 그러니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줘.”


“알겠습니다 큰형님.”


“명유야, 천죽 처리는 다 끝났지?”


“응, 오늘 천산배달국에서 스무 명이나 왔더라. 그 사람들 덕분에 빨리 끝난 거야. 나중에는 객줏집 주인도 와서 보더니, 너무 고맙다며 사례를 하겠다고 하던데?”


“사례? 그건 우리가 해야지?”


“흐흐흐, 그건 이미 혜유가 처리했다.”


그러자 혜유가 또 자랑스럽게 나섰다.


“호호호! 오라버니, 주인이 나무까지 심어 줬으니 고마워서 사례를 하겠다고 하길래, 내가 뭐라고 했는지 알아? 한번 알아맞혀 봐.”


“하하하, 그야 뻔하지. 혜유 네가 했으면 분명히 숙식비를 모두 공짜로 해 달라거나, 톡톡히 술을 한잔 사라고 하지 않았을까?”


“어머, 정말로 귀신이네. 그래서 숙식비는 한 푼도 안 받기로 했어. 그리고 술은 말도 꺼내지 않았는데, 고급 술을 한 사람당 한 병씩 열한 병이나 줬다니까. 어때, 잘했지?”


“그 술은 그대로 뒀다가 나중에 마시자. 오늘 고생은 했지만 할 일들이 많잖아?”


그러자 혜유가 억울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오라버니! 다 때가 있는 법이야.”


“그럼 한 병으로 한 잔씩만 나누어 마시고, 나머지는 보관했다가 다음에 마셔라. 노숙할 때는 술 사러 가기도 힘들잖아?”


“오, 그런 뜻이었어? 알았슈.”


···저녁 식사를 한 뒤에도 일행은 각자 바쁘게 움직였다. 전과 많이 달라진 것이다.

큰 조직을 움직이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생각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명유와 혜유의 지도가 끝나고···

천유까지 무공을 가르친 뒤···

이제 각자 자신의 일을 찾아서 움직이는 시간.


천유는 막내 구막한을 불러서 추궁과혈을 해 주고 무공과 선법을 지도했다. 그러면서 사나운 혼돈의 기운으로 혈맥을 자극하는데······.


이는 신체의 내성을 높이고

혹시 나중에 거친 기운인 혼돈기에 노출되더라도, 그 적응력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무지막지한 혼돈기에 노출되었을 때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거나 그 시기를 놓치게 되면 주화입마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왜냐면 천유는 이미 화경의 경지에 이르러 혼돈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데, 일행으로 곁에 있게 되면 그 혼돈기에 노출될 기회가 많았다.


물론 우루나 선패처럼 그게 복이 되어, 벌써 초절정에 이르는 행운을 누리기도 하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감당하지 못하면 바로 주화입마에 빠져 자신을 망친다.


그래도 천유 일행은 행운이 따랐다.

천유와 명유, 혜유의 몸에서, 맑고 진한 선기가 계속 주변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것은 만년선유를 먹은 것 때문이고.


그래서 일행의 몸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그 선기와 ‘옴아환단훔’의 선법으로 익힌 영기가 몸을 지키고 있으니···

주화입마에 빠질 확률은 매우 낮았다.


일행은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동쪽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함께 ‘옴아환단훔’으로 운기토납을 하곤 했다.


그것은 천유 일행이 공동체 의식을 높이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다. 물론 그 외의 시간에 행하는 수행은, 각자가 하는 일들이 있으니 스스로 알아서 해야 했지만···.


#


다음 날 아침.


새벽에 길을 나섰는지 일군이 식전에 도착했다. 등에는 물건을 넣은 바랑을 하나 메었고···. 손에 익은 커다란 몽둥이를 들고 있었다. 나무의 재질을 보니 박달나무가 분명했고······.


집을 나서니 옷도 새로 장만했는지 편한 백색 무복을 입었는데, 그 위에 길다란 백색 장포까지 걸치고 있어서, 얼핏 보면 꼭 하늘의 천장을 본 것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왜냐면 팔 척의 우람한 덩치에, 손에는 커다란 몽둥이를 지팡이 삼아 들어서다.


“자, 모두 모여라. 새 식구를 소개하마. 여기는 새로 찾은 의제 일군이라고 한다.”


천유는 명유 혜유를 먼저 소개한 뒤.


“자, 나머지는 순서를 따져야지?”


일군은 스무 살에 사월생이었다. 그러니 우루와 비리, 매구여에 이어 네 번째가 되었다. 그러니 손위가 된 셋은 좋아하고, 아우가 된 다섯은 실망하는 순간이었다. 인사가 다 끝났는데,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일군이 갑자기 머리에 쓰고 있던 흰 두건을 훌렁 벗었다. 그러자 반짝반짝 빛나는 민머리가 그대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래도 어제 천유의 엄한 부탁이 있어서 대부분 놀라지 않고 바라보는데···

다만 두 사람의 반응이 조금 달랐다.


“히히히, 사제. 듣던 대로 시원한 민머리네. 나는 아침 해가 불끈 솟는 줄 알았어. 괜찮으니까 그렇게 드러내고 당당하게 살아.”


혜유에 이어서 매구여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배를 잡더니, 결국 한마디를 하고 만다.


“호호호, 정말로 민머리였어. 그렇지만 아주 당당하고 멋져. 절대 기죽지 마, 동생.”


“고··· 고맙수다.”


“으하하하하!”


“오호호호호!”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그것은 지금껏 산골에 있는 국밥집에 살면서, 투박해진 일군의 말투 때문이었다.


일군이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어 한바탕 웃고 나니, 서로 훨씬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다.

그걸 감추려고 했으면 더 어색했을 것이다.


“자, 모두 아침 식사 준비하고, 일군이는 나랑 잠깐 나가자. 어제 내가 돌아오면서 말을 두 필 사 놓았으니까, 네 말을 하나 골라야지.”


“예, 큰형님.”


일군은 갑자기 여러 의형제가 생기니 기분이 조금 이상하고 얼떨떨했지만, 그래도 모두 따뜻하게 맞아 주니 안심이 되었다.


둘이 마구간에 이르자 어제까지만 해도 사납던 말들이, 얌전하게 천유를 바라본다.

아마 다른 사람이었으면 투레질에, 사납게 뒷발길질까지 하면서 날뛰었을 것이다.


“이 두 녀석 중에서 하나를 골라라.”


“와, 둘 다 정말 멋진 말이군요.”


일군이 말 둘을 찬찬히 살피면서 하나씩 눈을 맞추었다. 자신과 얼마나 몸과 마음으로 교감할 수 있는지 가늠하는 것이다.


그러더니 결국 둘 중에서 푸른 말을 골랐다.


“저는 이놈으로 하겠습니다.”


“이름도 지어 주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럼 푸른 말에 제 이름의 첫 자를 붙여서 청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왜 일청이 아니고 청일이야?”


“소중한 말이니까 아끼는 마음에서요.”


“좋아, 청일아. 이제부터 네 주인은 바로 이 일군이다. 앞으로 잘 모셔라.”


천유가 선어로 함께 말하니 청일이 알아들었는지, 고운 눈빛으로 일군을 바라본다.

그때 일군이 다가가서 자신의 체취를 맡게 하고, 청일의 머리와 목을 쓰다듬었다.


그러자 청일이 히히힝! 하고 기쁘게 울면서, 일군의 손에 자신의 머리를 비빈다.

일군을 자기 주인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


여기는 대흥의 외곽. 이제 열둘로 늘어난 천유 일행이 나란히 말고삐를 잡고 섰다. 그런데 어떻게 말은 열세 마리였다. 그 뜻은 다른 한 마리에도 누군가 타고 있다는 것이다.


“하하, 원순이가 말을 제대로 탈까?”


“스스로 동생을 자처했으니 아마 잘 태워 주겠지. 어린 동생을 태웠으니까.”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한 시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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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98화 23.11.09 743 5 15쪽
197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97화 23.11.08 740 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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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88화 +1 23.10.30 755 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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