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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타니야 님의 서재입니다.

2012 일본 교환유학일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시·수필, 드라마

완결

사이타니야
작품등록일 :
2014.07.07 20:34
최근연재일 :
2015.07.0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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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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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6쪽

2013. 02. 21 목요일 유학생활 삼 백 서른 한 번째날

DUMMY

2013. 02. 21 목요일 유학생활 삼 백 서른 한 번째날


“음냐음냐......응?”

일어나고 보니 어머니랑 이모가 주방에서 굉장히 분주했다. 김밥을 준비하고 계셨다. 언제 일어나셨는지 이미 완성되어있었다. 김밥처럼 손이 많이 가는 음식도 없다. 김밥전문점이 늘어나면서, 수학여행 갈 때 김밥전문점 김밥을 그냥 사오는 친구들이 하나 둘 늘어갈때도, 어머니는 언제나 직접 만들어서 챙겨주셨다.

“우와...”

가스레인지 위의 후라이팬에는 떡볶이가 보글보글 끓고있었다. 스카이프를 할 때도 항상 어머니의 김밥과 떡볶이가 그립다고 했다. 그래서 재료를 직접 들고 오신 것이다.

“자, 물 먹고 먹어”

엄마표 김밥과 떡볶이, 그리웠던 이 음식을 일본에서 먹게 될줄이야. 김밥 하나를 집었다. 나는 꼬랑지를 좋아한다. 떡볶이 국물을 듬뿍 묻혀 입 안으로 가져갔다.

‘맛있다!’

맛있다. 맛있다. 식성이 폭발했다. 말도 안 하고 빠른속도로 젓가락을 움직였다. 정말 엄청 먹어댔다. 굉장하게 굉장하고, 대단하게 대단히, 엄청나게 엄청 많이 먹었다.

“전 은행가서 계좌해약 좀 하고 올게요”

“은행? 멀어?”

“아뇨, 바로 토가네역 앞이야. 금방와요 평일오전인데 은행에 사람 많지도 않을거고. 바로 귀국인데 귀국할 준비 하나하나 해 나가야지”

치바은행의 계좌해약을 위해 자전거를 끌고 나가 치바은행에 도착했다. 3월 29일.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려 이 통장을 만들었었다. 비록 지금의 치바은행은 선피아 앞쪽으로 이전해서 그 때 그 자리는 아니다. 설레면서 통장을 만든게 엊그제 같은데, 유학이 끝나서 이제 1년간 함께했던 이 계좌도 없애러 왔다.

“해약하러 왔습니다.”

“예금전액 인출이 아니라 아예 쓰지 않으실건가요?”

“예, 이제 유학이 끝나서 돌아가거든요”

“아...유학생이시구나, 얼마나 계셨어요? 일본어를 굉장히 잘 하시네요? 공부 열심히 하셨나봐요?”

“아뇨, 뭐...1년있었는데 딱히 열심히 한건 아니고,, 그래서 아직 잘하려면 멀었습니다 하하하하하”

“어디에서 오셨어요?”

“한국이요”

“일본생활은 재미있으셨나요?”

“예.....아주....그래서 돌아가고싶지 않네요”

해약절차를 밟는동안 은행원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 되셨어요”

“저기, 이 통장은 기념으로 가져가도 되죠?”

“물론이죠!”

“감사합니다.”

집으로 가는길에 잠깐 선피아에 들렀다. 엄마가 외숙모에게 일본참기름을 선물로 주고싶다고(일본 참기름이 좋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은 모양이다)했는데 참기름의 가격이 얼마정도인지 잠깐 확인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선피아 안에있는 음반판매점에 들어갔다. 어제 AKB48의 30번째 싱글 ‘So long’의 발매일이었기 때문이다. 점포마다 특전사진이 다른데 여기는 어떤 사진인가 보고싶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보이질않았다. 음반을 구매해야 알 수 있는건가? 점원에게 물어보니 So long은 특전사진이 아직 안 들어왔다고 한다.

집에서 나올때만해도 김밥을 싸고 떡볶이를 만드느라 어지러웠었는데 돌아오니까 주방은 깨끗이 정리되어있었다. 물론 다 먹어치운건 아니다. 이웃인 주현이네에 줄 김밥, 그리고

“애들 오라고 연락해볼까요”

“오려면 빨리 오라고 그래”

에미와 사야코에게 연락을 넣었다. 그런데 에미가 굉장히 아쉬워했다.

‘오빠, 김밥 내일 아니었어?’

에미는 딱히 내가 착각시킬만한 말은 안했는데 오늘이 아니라 내일로 알고있었다.

‘너 지금 어디인데?’

‘집이지’

‘집? 요코하마!?’

‘응, 아 어떻게 해...어떻게 해’

에미는 반복해서 발을 동동 구르고있는 듯한 메시지를 보냈다.

‘오빠 어머니 언제 한국으로 가셔?’

‘내일 오전에 출발할건데’

사야코는 지금 당장 우리집으로 오겠다고 했다. 사야코는 우리집을 모르므로 내가 데리고 와야한다. 토가네역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왜 따라나오냐”

은혜랑 지혜가 나를 따라나왔다.

“자전거 타는거 구경하려고”

“그냥 타는거지 뭐 그게 신기한거라고 구경까지 나와”

자전거 페달을 굴려 토가네역으로 향했다. 뒤를 돌아보니 진짜 은혜가 지혜가 내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토가네역에 도착했다. 사야코가 어디냐고 물었다.

‘나 토가네역인데?’

‘어? 나돈데’

아무리 봐도 사야코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오빠 어디야? 나 자전거 주차장인데’

‘엉? 나돈데’

아무래도 기찻길 건너 반대쪽에 있는 듯 하다.

‘그럼 건널목있는데서 만나자’

기찻길 너머로 사야코가 자전거를 타고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안녕, 오랜만이다.”

“안녕! 오랜만이야”

사야코의 손에 무언가가 들려있었다.

“그건 뭐야?”

“이거 케이크, 후지야꺼야.”

오랜만에 만났기에 자전거를 타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교토는 어땠어?”

“최고다. 니가 교토 교토 하는 이유를 알았어, 아예 거기서 살고싶더라”

“거봐, 내가 말했지? 떠나기 싫을거라고”

점점 집에 가까워질수록 사야코는 알 수 없는 소리를 냈다.

“아아아아아 긴장 돼”

“긴장할 필요가 뭐 있어, 편하게 먹고, 먹었으면 나오면 돼”

자전거에 내리고 나서도 자꾸 긴장된다 어쩐다 소리를 하며 사야코는 발걸음 한 걸음 한 걸음 떼기를 어려워했다. 뭐가 그리 무서운걸까. 한번 입장을 바꾸며 생각해보았다. 나 혼자 사야코의 가족들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 일본음식들을 먹는다? 와우! 재밌겠다!!

“실례합니다~”

드디어 우리 집 안으로 들어왔다. 철이 방으로 들어가 가족들에게 인사를 시켰다.

“얘가 아까 말한 사야코”

그러고 말았다. 나머지는 사야코 몫이다. 한국어과니까 자기소개를 하라고 시켰다.

“에에에에엑!!??????”

“할 수 있잖아”

“못 해 못 해 무리무리”

“전공이잖아? 자기소개정도는 해야지. 자, 그동안 배운 한국어를 한국인 앞에서 써먹는거야!”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일본어를 배울 때 간단한 자기소개부터 배웠다. 그 당시 내가 일본인 앞에서 자기소개를 할 날이 과연 올 까. 온다면 언제일까. 아무 일본인이나 좋으니 지금 당장 써 먹고싶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만났던 일본인들의 태도는 에미를 제외하고는 정 반대였다. 이제 깨달았지만 지금까지 사귄 한국어코스 학생들은 열이면 아홉(하나는 에미) 한국어로 한 마디 하는 것 조차 부담스러워했다. 일본인들은 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건가 싶었다.

“에......에......아......아 진짜 해?” “모르는게 아니라 그냥 떨려서 말 못할 뿐이잖아? 너 한국어 할 줄 알잖아. 한국어과가 한국어로 자기소개를 못한다고 하면 그거보다 창피한 일이 어디있겠냐”

“그건 오빠말이 맞는데”

너무 밀어부친 김이 없지않아 있지만 해내야한다.

“에......안녕하세요, 저는..............기무라 사야코이무니다....”

이름만 말하는데도 엄청 벅차했다. 할 말이 떠오르지 않은건지 한국어로 몰라서인지 저러고 금방 말이 막혔다. 이유는 둘 다라고 확신한다.

“몇 살?”

“아! 열..........何だっけ(뭐 였지?)”

나를 바라보며 도움을 요청했다.

“아홉”

“아! 열 아홉.....살.......이무니다.”

“아아~”

가족들은 호응을 해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몇 학년?”

그러고 또 말이 막혀서 말할내용을 가르쳐주었다. 이쯤되면 내가 일본어로 말하는걸 사야코가 한국어로 통역하는거에 불과하다.

자기소개가 끝나고 방으로 떡볶이와 김밥이 대령되었다. 우린 아까 다 먹었기에 사야코의 젓가락밖에 없다.

“맛있어요!”

사야코는 연신 맛있다고 하는데 한 개 집어먹고 더 이상 손을 대지 않았다. 자기 혼자 일본인이고 혼자 먹고있고 주목을 받고 있다. 불편하지 않다면 그게 이상하다. 근데 나라면 사야코 입장이라면 그 상황을 즐겼을 것 같긴하다.

가족들도 옆에서 사야코가 가져온 후지야의 케이크를 맛 보았다. 고구마케이크였다. 다들 맛있다고 했다. 그 때까지도 떡볶이와 김밥 하나씩을 집어먹었을 뿐인 사야코의 젓가락은 움직이지 않았다.

“부담되면 나가서 먹어도 되요”

내가 말하려던걸 어머니가 대신 말해주었다. 그래서 사야코랑 나랑 따로 나와서 식탁에 앉았다. 그제서야 사야코는 젓가락을 부지런히 움직였다.

“떡볶이 안 맵냐?”

“안 매워 안 매워, 오빠 알잖아 나 매운거 좋아하는거.”

떡볶이와 김밥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계속해나갔다. 역시나 이야기의 화제는 교토였다.

“오우미야에서 그냥 멍하니 몇 십분을 서 있었다니까?”

“그런 생각 들지 않아? 여기서 사카모토 료마가 암살당했구나, 나도 여기서 누군가가 베어서 죽여줬으면 좋겠다..라고”

사야코가 얼핏 정신병자로 오해를 사도 충분할 발언을 했다.

“에..? 아무리 그래도 살해당하고 싶다는 생각은...”

아니, 했었나?

“나는 엄마랑 교토에 갔었거든, 오우미야 앞에서 엄마한테 베는 시늉을 해달라 부탁했지. 그리고 난 억 하면서 죽어가는 시늉을 하고”

“......”

이야기는 흘러흘러 료젠호국신사의 사카모토 료마 무덤에 이르렀을 때였다.

“아, 여기가 사카모토 료마가 묻혀있는곳이구나(埋まっているんだな) 생각하니 감동이 밀려오는거야. 나 그런거 잘 안하는데, 소리내어서 소원을 빌었다니까?”

사야코가 배를 잡고 폭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멈추지 않았다.

“묻혀있다니(埋まっているって) 푸하하하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

“에...? 왜 웃어? 묻혀있잖아”

“그럴때에는! ‘모셔져있다’(祀られている)라고 하는거야”

얼레? 일본에서는 죽은사람을 묻는다는 표현을 안 쓰는건가?

“근데 묻혀져있는 것 맞잖아. 틀린건 아니지?”

“에이! 그래도 묻혀져있다니” “묻혀져있잖아, 대답해봐 묻혀있지? 아니야?”

그리고 오오에도 온천에서 찍어 온 다테 마사무네, 오다노부나가 등등 무장들과 신센구미의 상품들을 찍어 온 사진을 보여주었다. 서로 흥분하면서 이 제품이 좋아보이네 이 젓가락으로 밥을 먹어보고싶네 이야기를 했다.

“우리 가족들, 오늘 저녁에 요시노야에서 밥을 먹을 듯 한데”

“에, 진짜?”

“원래 나오야한테 월요일날 가기로 했는데 못 가서 미안하네. 오늘 시프트 누구야?” “세이라랑 나가노 상”

“아니아니, 심야말고 밤에”

“음.....누구더라..........나오야였나? 아마 나오야?”

“아 정말? 나오야야? 다행이다! 월요일날 못가서 마음에 걸렸는데”

“근데 오빠”

“응?”

“일본어 많이 못해졌네”

“에!??”

하긴 방학이라 일본어로 회화 할 일이 많이 줄기는 했다만

“그...그래?”

“요새 오빠한테 오는 메시지 보면 ‘응? 이거 일본어?’ 그렇게 생각될정도의 문장도 가끔 날아오고...”

“그거야 오타난걸 확인 안 하고 그냥 보내서 그런거고”

말이라는건 하지 않으면 금방 죽어버리는 모양이다. 잠깐 말 좀 안 했다고 이런 지적을 받을 정도면 이제 귀국하고 나서 어떻게 해야하나...

어머니가 떡볶이 떡과 양념을 싸서 사야코에게 줬다. 그냥 그대로 후라이팬에 넣고 끓이면 된다고 설명해주었다. 사야코는 굉장히 기뻐했다.

“가무사하무니다!”

떡볶이를 챙기고 자리에서 일어나 사야코랑 집을 나왔다.

“못 바래다줘서 미안하다.”

“괜찮아 괜찮아 바이바이”

오후에는 모두와 함께 선피아를 갔다. 어머니가 일본에 온 첫날, 물이나 먹을거는 어디서 사냐고 물었다. 한국의 집 근처엔 어디에나 작은 슈퍼가 있다. 그런 것을 생각하신 듯 하다. 그래서 오늘, 일본의 마트를 간 것이다.

“엄청 멀리 있네”

“그러니까 일본은 자전거가 필수라는거야. 자전거가 곧 다리, 자전거가 고장나면 아주 그냥 미쳐버리는거지”

선피아에서 하나하나 구경했다. 일본은 물가가 살인적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직접 일본의 물가를 본 어머니와 이모는 역시 의외라는 반응이였다. 1년내내 어머니한테는 일본의 물가가 한국이랑 별 차이가 없다고 말해왔지만 직접 눈으로 봐서 느끼니 신기하신 모양이다. 물론 일본쪽이 더 비싸긴 하지만 한국이 일본의 물가를 따라잡은지는 오래다. 오히려 일본은 시급이 높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훨씬 비싸게 느껴진다.

“와~ 이렇게 작게작게 다 포장되서 나오는구나. 정말 혼자사는데 아무 어려움 없겠네”

“그냥 사다가 데워먹으면 전부 훌륭한 요리가 된다니까요. 다른나라는 안 가봤지만 일본은 혼자살기 최고인 나라같아요.”

선피아에서 나와 그 다음 코스인 백엔샵으로 향했다. 없는게 없는 백엔샵이다. 아메요코시장때 이상으로 어머니와 이모 두 분 다 신나셨다. 모든 품목을 하나하나 보셨다.

“이것들이 정말 다 백엔이야?”

“응, 가격표 안 붙어있잖아. 그래서 계산할 때도 몇 개인지만 세는거지”

“밥그릇이니 칼이니 도마니 전부 영빈이 집에 있는거랑 똑같은거네”

“싸니까 학교에서 죄다 여기서 사다가 준거구만?”

이모가 생활용품들을 집으면서 말했다.

“하하하,,, 뭐 당연하다면 당연한거지요.”

하지만 품질은 절대 떨어지지않았다. 이모도 집에 있던 칼이 가볍고 잘 든다고 칭찬했다. 오히려 백엔샵에서 그 칼이 백엔샵에서 발견된걸 놀라워하셨다.

백엔샵을 나오고 조금만 더 바로 나오는 거대한 중고샵, 원더렉스로 들어갔다. 많은 좋은 물건들이 싼 가격에 모여있는 보물창고와도 같은 곳이다. 예상외로 이곳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나는 2층에 올라가 있을게, 나한텐 거기에 재밌는게 많거든”

1층은 옷이나 컵, 그릇 악세서리 등이 있고 2층엔 DVD, 프라모델, 피규어 등이 있다. 나한텐 당연히 2층이 더 어울린다.

신기한 완구나 DVD, 프라모델, 인형, 캐릭터 휴대폰줄 등등 마치 천국과도 같은 원더렉스 2층을 구경하고 있는데 은혜랑 지혜도 올라왔다. 카메라 쪽을 둘러보다가 굉장한 물건을 발견한 듯 했다. 은혜는 필름 카메라 하나를 들고있었다. 내가 볼 땐 평범한, 아니 평범하지 않다. 엄청 낡아보이는 카메라. 붙어있는 가격은 500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이 카메라의 거래가격이 몇 만원은 된다고 한다. 이런 중고시장에선 아는만큼 돈으로 보이는 법이다.

거기에 은혜는 ‘인형 3개에 100엔 코너’에서 맘에 드는 인형 3개를 골랐다. 특히 은혜는 토이스토리에 나오는 눈알 3개 외계인을 정말 좋아한다.

카메라와 인형3개를 같이 계산할 때였다. 카메라는 500엔

“음, 이 인형은 200엔이고, 나머지 두 개는 3개 100엔 코너의 인형들이니까 하나 더 가져오셔도 되는데요”

“뭐래?”

은혜가 물었다.

“저 외계인 인형이 3개 100엔 코너꺼가 아니라는데? 그 외계인 인형 분명히 3개 100엔 코너에서 집어온거 맞는데...”

“그랬어요? 죄송합니다. 이 인형은 200엔이에요”

“어? 진짜다”

외계인인형 밑 쪽에 200엔 이라고 쓰여있는 견출지가 붙어있었다.

“3개 100엔 코너에 실수로 섞여있었나봐요?”

“섞였을 수도 있고, 손님들이 만지다가 그 안에 집어넣었을수도 있고요”

“은혜 어쩔래”

“나머지 인형 갖다 놓고 저 외계인 인형 하나만 200엔에 살래 200엔이라도 엄청 싼거잖아”

원더렉스 중고샵에서 나왔다. 이제 저녁을 먹으러 간다. 계속 앞으로 갔다. 오늘 저녁은 내가 아르바이트를 했던 요시노야에서 먹는다.

“길이 엄청 어둡네 이런길을 맨날 자전거 타고 왔다갔다 했던거니”

“응,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길이, 아들이 맨날 자전거타고 출퇴근했던 길이야”

“일 끝나면 밤 12시라 더 어두웠을텐데 맨날 이런길 왔다갔다 했을 생각하니 참...”

어두운 밤길을 걸어서 요시노야 앞에 도착했다.

“여기야”

가족들을 데리고 막상 들어가려니 괜시리 긴장됐다. 문 너머를 슬쩍 엿보니 츠루오카 양이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플로어는 츠루오카 양이구나, 그럼 주방이 나오야인가?’

“어서오세......어!??”

“수고하십니다. 츠루오카 씨”

“하하하 아뇨, 안쪽에 자리잡으세요”

주방은 나오야가 아니라 하나사카씨였다. 하나사카씨가 조리를 하며 손을 들어 인사를 했다. 요시노야의 손님 대부분은 혼자 오는 아저씨이다. 두 명이서 오면 그나마 일반적인 범주에 들어가고 한번에 세 명이 오면 요시노야로썬 한번에 많이 오는거다. 내가 일 할 때 한번에 네 명 이상오면 속으로 한숨을 쉬곤 했었다. 그런데 오늘 우리 가족은 나 포함 무려 다섯명이다. 손님으로 온 거지만 츠루오카 양이랑 하나사카씨한테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미안했다.

“이게 제일 대표적인 규동, 그러니까 소고기덮밥이고, 규나베라는건 소고기 조금에 실곤약이랑 두부가 들어가있는거. 규동보다도 싸고, 그 밑에 있는게 야키니쿠덮밥. 제일 비싼데 나한테는 제일 맛없는거”

“그럼 야키니쿠덮밥은 시키지 말아야겠네”

“한국에서 불고기덮밥 해먹는게 이득일거에요. 그 옆이 딱 봐도 돼지고기죠? 부타동이고 그 밑에가 신제품. 이제 나온지 꽤 됐으니 신제품이라고 하긴 민망한가? 아무튼 제일 최근에 나온 야키토리츠쿠네동이에요.”

“이건 닭고기라는거지?”

“네, 저는 이걸 좋아해서 일 끝나면 항상 토리동을 먹었어요”

“여기도 메뉴 시키면 딱 그 메뉴 하나만 나오는거니? 정없게” 이모는 일본에서 가장 큰 불만이 식당이었다. 한국에서는 밑반찬이 수가지가 나오지만 일본은 다 돈 주고 따로 시켜야만 주니까.

“하하, 일본은 어딜가나 다 그래요.”

“김치는 없어?”

“김치 있지 90엔”

“돈 내는거야? 푸하하하하하하하”

지금의 나한텐 당연히 돈을 내는거지만, 생각해보니 한국식당에서 밑반찬 김치를 돈 내고 사먹는 일은 없다.

“C세트로 하세요, 김치랑 된장국 세트에요”

“이렇게 하면 김치랑 된장국 따로따로 시키는것보다 싸?”

“물론! 덮밥은 뭘로?”

이모랑 어머니는 야키토리츠쿠네덮밥 C세트. 나랑 은혜랑 지혜는 규동으로 결정했다. 주문을 하기 위해 벨을 눌렀고 츠루오카 양이 웃으며 달려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다.

“저 아이 계산도 하네 혼자 다 하는거야?”

“주문도 받고, 갖다주고, 치우고, 계산하고 혼자 다 하는거야”

“엄청 바쁘겠네....”

“지금 저 아이가 하고 있는 일이 내가 하던 일이에요”

어머니가 츠루오카를 계속 해서 쳐다봤다. 하필 갑자기 엄청나게 바빠졌다. 손님이 계속해서 들이닥쳤다. 음식을 갖다주고 주문을 받느라 테이블을 치울 여유는 하나도 없었다. 계산대에 줄이 점점 길어졌다.

“계산대에 줄 선거 봐” 은혜가 말했다. 츠루오카는 계속해서 뛰어다녔다. 어머니는 츠루오카를 안쓰럽게 바라보았다.

“아들 보는 것 같아...?”

“응..”

이미 츠루오카 혼자서는 커버할 수 없을정도로 바쁜상태였다. 점장님이 지원하러 나왔다.

“오, 점장님 나왔네. 하도 바쁘니까 도와주러 나온거야”

“하이고, 뚱뚱하다”

“근데 팔만 엄청 가늘어!”

저마다 점장님의 몸을 평가했다. 이 장난아니게 바쁜상태에서 우리까지 일어나 계산대에 줄을 서면 안됐다. 조금 한가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일어나기로 했다.

진정되기까지는 한참이 걸렸다.

“요시노야에서 먹은 건, 제가 낼게요”

나는 지갑을 꺼냈다.

“니가 무슨 돈이 있다고 다 낸대!”

어머니가 말했다.

“여기에서만큼은 내가 내고싶어, 내가 일한곳이고 내가 가장 좋아했던 여기서 우리 가족들 대접하게 해줘요”

“허허 참”

어머니가 그냥 웃었다.

“그래, 영빈이가 내게 해. 마음이 중요하잖아”

이모가 그렇게 하라고 하셨고 우린 자리에서 일어났다.

“잘 먹었습니다~”

우리 엄마라고 소개했고 하나사카씨는 주방에서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이번에 먹은걸로 요시노야 스탬프 7개가 다 채워졌다. 요시노야 밥그릇을 사은품으로 받아서 은혜에게 주었다.

“엄~청 바쁘네, 아들이 저런데서 일 했었구나...”

“계속 저렇게 바쁘면 죽어나지, 잠깐만 그러는거여요”

그렇다곤 해도 오늘 유난히 바빴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걸었다. 집까지 먼 길을 가족끼리 수다를 떠며 걸었다.

“어!?”

“어어!! 깜짝이야!”

“영빈오빠!”

생각지도 못하게 카호, 테루누마 노조미, 코즈에를 만났다.

“너희들은 왜 맨날 나만 보면 놀라냐. 인사해, 우리 가족들이야”

“아!? 안녕하세요~!!”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한국어코스 친구들(노조미는 아니지만)이라고 가족들에게 소개했다. 그렇게 인사만하고 갈 길을 갔다.

“일 끝나고, 이 편의점에 들러서 우유한잔 사서 마실 때, 그 때 그 기분이 최고였지”

모스버거 앞에 있는 스리세븐 편의점을 가리키며 말했다. 다시 선피아에 들어가서 외숙모 및 친척들에게 선물할 참기름과 과자들을 구입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가족들도 내일 비행기로 한국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집에 오자마자 짐 정리를 했다. 나에게 닭발 떡볶이 및 김밥을 만들어 주기위해 엄청났던 짐들은 먹어치웠기 때문에 부피가 엄청 줄었다.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내가 귀국할 때의 짐을 줄이겠다고 내 짐들을 최대한 구겨넣으셨다. 책이 무거우니까 대부분 책을 가져가셨다. 덕분에 내가 싸야할 짐은 상당히 많이 줄었다.

짐 정리가 다 끝나고 둘러앉아 수다를 떨었다. 오늘밤이 지나면 가족들도 한국으로 가고, 그 이틀 후, 나도 한국으로 돌아간다.

에미가 가족들이 언제 한국으로 돌아가냐고 물었다.

‘내일 가는데’

‘어!? 내일? 내일 언제?’

‘6시 20분 비행기이긴한데 나갈준비하는 시간에, 여기서 공항까지 가는 시간에 비행기 수속밟는 시간 생각하면 일찍 나가야겠지?’

‘어쩌지...나 내일 토가네 갈 일이 있어서 오빠랑 어머님 같이 드시라고 요코하마 과자를 샀는데...’

‘에?’

‘그럼 내가 아침10시까지 오빠네 집으로 갈게’

‘뭐!? 10시? 요코하마에서 여기까지 아침 10시까지 오겠다고!? 농담이지?’

‘진짠데. 오빠 귀국하니까 과자 예전에 사놓았었어 그거 전해줘야지’

‘......’

요코하마에서 토가네까지는 2시간이 걸린다. 단순히 2시간이 아니다. 일어나서 씻는시간, 여자애니까 화장하는시간, 걔네 집에서 요코하마역까지 가는 시간...

“..엄마, 에미가 이러이러한 이야기를 하는데....”

어머니도 이모도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며 무리하지 말라고 전하라했다. 당연한 얘기다. 아침 10시 출발도 아니고 10시까지 이리로 오겠다니. 미안하지않은가, 받는 우리가 부담스럽다. 마음만 받겠다고 했다. 그래도 에미는 계속 고집을 부렸다. 그래서 한국주소를 알려주고 에미가 과자를 부치는 쪽으로 하기로 했다.

“엄마, 에미랑 보이스톡해볼래?”

“하라주쿠에서 봤잖아, 얘 한국어 엄청 잘해서 아무문제없어”

에미랑 보이스톡이 연결되었다.

“에미, 어떻게 내일 아침 10시까지 오겠다는거냐, 말이 돼?”

“어차피 토가네 갈 일 있으니까 괜찮아”

“어머니 바꿔줄게 기다려봐”

폰을 어머니에게 넘겼다.

“여보세요~”

“아아~ 어머니~ 정말 예쁘세요~!”

스피커폰이였기에 모두 폭소가 터졌다.

“아, 진짜 한국인이다.”

“어떻게 저렇게 발음을 잘하지?”

은혜랑 지혜가 다시 들어도 놀랍다는 듯이 말했다.

하하호호 웃다보니 시간이 늦어 이제 내일을 위해 잘 준비를 했다. 그 때 누군가에게 전화가 왔다. 나오야였다.

“여보세요? 오, 나오야”

“영빈씨~ 안녕? 가족들 오셨다갔다매 인사드리고싶었는데 하하하”

“월요일날 못가서 미안하다.”

“아냐아냐, 잠깐 기다려봐 하나사카씨가 너한테 할말이 있대”

“여보세요, 조 상, 하나사카입니다.”

“하나사카씨, 수고하셨어요. 다들 요시노야 음식맛있다고 했어요. 하나사카씨가 만들어서 맛있었을거에요”

“푸하하하하 고마워요, 조 상, 한 가지 걸리는게 있어서 그러는데요”

“네, 뭐죠?”

“오늘 가족들하고 같이 요시노야 왔잖아요”

“네네”

“우리 내일 조 상 집에서 같이 놀기로 했는데 그 가족들은 어디서 잠을 자죠?”

“아, 저희 가족은 내일 비행기 타고 한국으로 가요”

“내일 돌아가는거에요? 음, 그럼 조 상은 공항에 같이 가야하지않나요.”

“네, 당연히 같이 가죠, 공항갔다가 저는 집으로 돌아옵니다. 우리가 내일 노는 시간은 밤 11시 이후니까 아무 문제 없어요”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조 상 그럼 그 때 봐요”

전화를 끊고 이제 침대에 들어가 잠자리에 들려고 할 참이었다. 문자가 왔다. 역시 나오야였다. 그렇지만 문자의 내용은 솔직히 날 실망시키게 충분했다.

‘영빈 상, 실은 모두에게 연락해보니 그 때 다들 시간이 맞지 않아서 다 같이 노는건 중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나, 내일 영빈씨를 만나러 갈거에요. 아사미씨도 같이 갈 거에요’

요시노야의 친구들과 함께하면 항상 즐거웠다. 같이 수다떨고, 술 마시고, 게임하면 시간가는줄을 몰랐다. 이렇게 행복해도 될까 싶을정도로 이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나는 아무것도 부럽지 않았다. 내일은 그 마지막 기회였다. 하지만 미네씨가 시프트가 들어가버리고 급기야 중지라는 문자를 받게 되었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엄청나게 컸다. 나오야가 보낸 문자의 마지막, ‘하지만 나, 내일 영빈씨를 만나러 갈거에요. 아사미씨도 같이 갈 거에요’를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읽었다. 이렇게 말하고 내일 안 와도 아무상관없다. 이 문장하나로 충분히 감동받았다.

나오야에게 짤막하게 답장을 보냈다.

‘고마워’



오늘의 지출 – 요시노야에서 20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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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 에필로그 +4 15.07.08 1,106 11 2쪽
334 2013. 02. 24 일요일 유학생활 삼 백 서른 네 번째, 마지막 날(完) +6 15.07.02 1,147 13 17쪽
333 2013. 02. 23 토요일 유학생활 삼 백 서른 세 번째날 +3 15.07.01 801 8 25쪽
332 2013. 02. 22 금요일 유학생활 삼 백 서른 두 번째날 +2 15.06.30 919 8 36쪽
» 2013. 02. 21 목요일 유학생활 삼 백 서른 한 번째날 +2 15.06.28 707 6 26쪽
330 2013. 02. 20 수요일 유학생활 삼 백 서른 번째날 +2 15.06.27 617 7 25쪽
329 2013. 02. 19 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아홉 번째날 +2 15.06.26 610 8 42쪽
328 2013. 02. 18 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여덟 번째날 15.06.23 613 6 14쪽
327 2013. 02. 17 일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일곱 번째날 15.06.22 624 6 12쪽
326 2013. 02. 16 토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여섯 번째날(교토 2일차) 15.06.20 1,196 9 88쪽
325 2013. 02. 15 금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다섯 번째날(교토 1일차) +4 15.06.18 934 5 78쪽
324 2013. 02. 14 목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네 번째날(오사카 관광) +2 15.06.16 809 8 68쪽
323 2013. 02. 13 수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세 번째날(오사카로 출발) +4 15.06.15 807 8 15쪽
322 2013. 02. 12 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두 번째날 +2 15.06.11 913 7 13쪽
321 2013. 02. 11 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한 번째날 15.06.10 784 5 8쪽
320 2013. 02. 10 일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무 번째날(AKB48 악수회 세번째 방문) +4 15.06.08 998 7 32쪽
319 2013. 02. 09 토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아홉 번째날 +2 15.06.07 770 7 12쪽
318 2013. 02. 08 금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여덟 번째날 15.06.06 898 3 24쪽
317 2013. 02. 07 목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일곱 번째날 15.06.05 706 8 17쪽
316 2013. 02. 06 수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여섯 번째날 +2 15.06.04 745 9 16쪽
315 2013. 02. 05 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다섯 번째날 +2 15.06.03 787 7 9쪽
314 2013. 02. 04 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네 번째날 15.06.03 658 5 3쪽
313 2013. 02. 03 일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세 번째날 +2 15.06.01 711 7 16쪽
312 2013. 02. 02 토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두 번째날 15.06.01 755 5 5쪽
311 2013. 02. 01 금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한 번째날 +4 15.05.30 677 9 6쪽
310 2013. 01. 31 목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번째날 +2 15.05.29 672 7 4쪽
309 2013. 01. 30 수요일 유학생활 삼 백 아홉 번째날 +4 15.05.28 835 8 14쪽
308 2013. 01. 29 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여덟 번째날 +2 15.05.27 688 6 11쪽
307 2013. 01. 28 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일곱 번째날 +2 15.05.26 813 6 9쪽
306 2013. 01. 27 일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여섯 번째날 +2 15.05.21 713 6 10쪽
305 2013. 01. 26 토요일 유학생활 삼 백 다섯 번째날 +2 15.05.19 839 6 9쪽
304 2013. 01. 25 금요일 유학생활 삼 백 네 번째날 +4 15.05.18 758 6 20쪽
303 2013. 01. 24 목요일 유학생활 삼 백 세 번째날 +2 15.05.14 752 5 18쪽
302 2013. 01. 23 수요일 유학생활 삼 백 두 번째날 15.05.13 651 5 5쪽
301 2013. 01. 22 화요일 유학생활 삼 백 한 번째날 15.05.12 750 7 1쪽
300 2013. 01. 21 월요일 유학생활 삼 백 번째날 15.05.12 619 6 6쪽
299 2013. 01. 20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아홉 번째날 +2 15.05.11 701 5 26쪽
298 2013. 01. 19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여덟 번째날 15.05.10 564 9 6쪽
297 2013. 01. 18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일곱 번째날 15.05.09 619 6 8쪽
296 2013. 01. 17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여섯 번째날 15.05.09 613 5 2쪽
295 2013. 01. 16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다섯 번째날 15.05.08 710 6 18쪽
294 2013. 01. 15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네 번째날 +4 15.05.07 773 7 23쪽
293 2013. 01. 14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세 번째날 +2 15.05.06 771 8 15쪽
292 2013. 01. 13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두 번째날 +1 15.05.06 561 6 2쪽
291 2013. 01. 12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한 번째날 +1 15.04.05 939 7 6쪽
290 2013. 01. 11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번째날 15.04.04 745 4 6쪽
289 2013. 01. 10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아홉 번째날 15.04.03 752 4 11쪽
288 2013. 01. 09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여덟 번째날 15.04.02 744 4 11쪽
287 2013. 01. 08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일곱 번째날 15.04.01 732 5 9쪽
286 2013. 01. 07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여섯 번째날 +2 15.03.31 819 5 11쪽
285 2013. 01. 06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다섯 번째날 15.03.29 1,050 10 16쪽
284 2013. 01. 05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네 번째날 15.03.28 743 7 5쪽
283 2013. 01. 04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세 번째날 15.03.27 1,067 5 10쪽
282 2013. 01. 03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두 번째날 15.03.27 607 4 1쪽
281 2013. 01. 02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한 번째날 15.03.26 730 5 5쪽
280 2013. 01. 01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번째날 15.03.25 794 6 15쪽
279 2012. 12. 31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아홉 번째날 +1 15.03.17 933 7 16쪽
278 2012. 12. 30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여덟 번째날 15.03.16 831 7 11쪽
277 2012. 12. 29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일곱 번째날 +2 15.03.15 753 4 5쪽
276 2012. 12. 28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여섯 번째날 15.03.14 779 6 10쪽
275 2012. 12. 27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다섯 번째날 15.03.13 780 6 10쪽
274 2012. 12. 26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네 번째날 15.03.12 698 6 4쪽
273 2012. 12. 25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세 번째날 +2 15.03.11 836 7 19쪽
272 2012. 12. 24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두 번째날 +2 15.03.11 719 5 2쪽
271 2012. 12. 23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한 번째날 15.03.10 743 7 4쪽
270 2012. 12. 22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번째날 15.03.09 703 7 14쪽
269 2012. 12. 21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아홉 번째날 15.03.08 743 6 16쪽
268 2012. 12. 20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여덟 번째날 15.03.07 843 7 12쪽
267 2012. 12. 19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일곱 번째날 15.03.06 818 4 13쪽
266 2012. 12. 18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여섯 번째날 15.03.05 658 4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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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 2012. 12. 16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네 번째날 15.03.03 785 7 3쪽
263 2012. 12. 15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세 번째날 15.03.02 893 6 15쪽
262 2012. 12. 14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두 번째날 15.03.01 988 11 12쪽
261 2012. 12. 13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한 번째날 15.02.28 905 5 7쪽
260 2012. 12. 12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번째날 15.02.27 932 5 11쪽
259 2012. 12. 11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아홉 번째날 15.02.26 677 5 5쪽
258 2012. 12. 10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여덟 번째날 +2 15.02.25 893 5 12쪽
257 2012. 12. 09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일곱 번째날 15.02.24 804 4 4쪽
256 2012. 12. 08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여섯 번째날 +2 15.02.23 1,219 9 13쪽
255 2012. 12. 07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다섯 번째날 +4 15.02.16 941 8 15쪽
254 2012. 12. 06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네 번째날 15.02.15 764 5 5쪽
253 2012. 12. 05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세 번째날 15.02.14 959 7 12쪽
252 2012. 12. 04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두 번째날 +2 15.02.13 958 7 13쪽
251 2012. 12. 03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한 번째날 +2 15.02.12 728 10 6쪽
250 2012. 12. 02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번째날 15.02.11 857 4 6쪽
249 2012. 12. 01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아홉 번째날 15.02.10 1,122 7 18쪽
248 2012. 11. 30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여덟 번째날 15.02.09 836 5 8쪽
247 2012. 11. 29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일곱 번째날 15.02.08 895 5 4쪽
246 2012. 11. 28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여섯 번째날 +2 15.02.07 858 6 9쪽
245 2012. 11. 27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다섯 번째날 15.02.06 797 5 4쪽
244 2012. 11. 26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네 번째날 +2 15.02.05 834 7 7쪽
243 2012. 11. 25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세 번째날 15.02.04 821 6 10쪽
242 2012. 11. 24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두 번째날 15.02.03 829 6 11쪽
241 2012. 11. 23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한 번째날 +2 15.02.02 926 5 18쪽
240 2012. 11. 22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번째날 15.01.31 717 7 7쪽
239 2012. 11. 21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서른 아홉 번째날 15.01.30 863 5 7쪽
238 2012. 11. 20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서른 여덟 번째날 15.01.30 773 8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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