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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타니야 님의 서재입니다.

2012 일본 교환유학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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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이타니야
작품등록일 :
2014.07.07 20:34
최근연재일 :
2015.07.0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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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0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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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쪽

2013. 02. 10 일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무 번째날(AKB48 악수회 세번째 방문)

DUMMY

2013. 02. 10 일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무 번째날


AKB48의 전국악수회 날이다. 지난주에 이어 귀국하기 전 2월에 악수회를 두 번이나 다녀올 수 있어서 기뻤다. 오늘 악수회를 다녀오면 아마 평생 못 가지 않을까 생각된다.

9시 30분에 집을 나와서 두근두근대며 자전거 뒷 바퀴를 만졌다. 요새 자전거에 바람이 빠져있을까봐 항상 조마조마하며 산다. 다행이 바람은 팽팽히 들어있었다.

토가네역에서 카즈키를 만나 전차에 몸을 실었다. 카즈키는 처음 악수회를 가는거라 정말 기대가 많은 듯 했다.

“아! 영빈 상, 카나한테 어제 선물을 줬어요”

“오, 그래? 잘 했네. 뭐래”

“헤헤 제가 준 선물을 페이스북에 올렸더라고요”

“그거 기쁘겠네”

카즈키가 페이스북을 보여주었다. 리락쿠마 그릇셋트였다.

“유학가니까 주는 선물이라고 해서 줬어요”

“나도 귀국하는데 선물 안 주나?”

“에? 에...? 음.....”

“됐어”

소가에서 쾌속 케이요센으로 갈아탔다. 소가에서 도쿄까지 43분이 걸리는데, 전차에서 잠이 들어버렸다. 눈을 떠 보니 도쿄였다. 순간이동을 한 느낌이다. 전차에서 이런 경험을 할 때마다 굉장히 기분이 좋다.

아침에 먹을 바나나가 다 떨어졌기에 아무것도 먹지 못하였다. 굉장히 배가고팠기에 일단 도쿄역에서 삼각김밥 하나를 사 먹었다. 도쿄역에서 야마노테센으로 우에노까지 가야한다.

“역시 도쿄역은 쓸대없이 넓다니까”

오랜만에 온 도쿄역인데 언제 와도 그 크기에 혀를 내두른다. 한참을 걸어서야 야마노테센으로 갈아타는 곳 까지 왔다.

“하, 드디어 왔네요”

“내가 그래가지고 어디갈 때 도쿄역에서 환승하기 싫어하잖아”

우에노에 도착하고, 다카사키선으로 갈아 탄 뒤에 조금 더 가면 목적지 사이타마 신도심이다.

“아까 자가지고 순식간에 도쿄에 도착해서 그런지 멀지 않게 느껴졌고 굉장히 빨리 온 느낌이 들었다.”

“다음 정차역은, 아카바네, 아카바네입니다.”

아카바네라는곳이 여기있었구나. 지난주에 나오야랑 같이 가이힌마쿠하리에서 만났던 AKB의 표절가짜그룹 ‘AKB0’가 생각났다.

“카즈키 이거 봐, 엊그제말한 표절그룹 AKBN0의 근거지가 여기 아카바네야 로마자로 써 있는걸 한번 봐바 Akabane. AKBN이지?”

“어, 진짜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리고 드디어 악수회가 열리고 있는 사이타마 슈퍼아레나가 있는 사이타마 신도심역에 도착하였다.

“드디어 왔네요!!!”

2시간 10분이 걸려서 도착하였다. 출구로 가자마자 웃음을 멈출수 없었다. 개찰구에서부터 악수회권을 교환한다는 내용을 화이트보드에 적어서 들고있는 사람들이 몇 명이나 있었다. 역 개찰구에서부터 창피하지도 않나 물론 그 사람들 옆에는 하나같이 캐리어가방이 있었다.

“카즈키 저거 봐, 저런식으로 트레이드를 하는거야 근데 역에서부터 이렇게 많을 줄 몰랐네”

“와, 대단하네요”

오늘은 악수회권2만 쓸 수 있는 날이다. 어제 끝나버려서 쓸 수 없는 악수회권1을 원하고 있었다. 그럼 오늘 쓸 수 있는 악수회권2랑 바꿔준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 악수회권1 가지고 있잖아. 키키키키”

지금 악수회권1을 하나 가지고 있다. 관동지방에서는 쓸모가 없어졌으니 이 악수회권1을 원하는 이 사람들은 다른지역에서 왔을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도 이 악수회권1은 역시 이제 종이쪼가리에 불과하다.

표를 집어넣고 개찰구를 통과하자마자, 화이트보드를 들고있는 많은 사람들 중에서 한 사람이 다가왔다. 나랑 카즈키와에 대화에서 악수회권1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캐치했나보다.

“악수회권1 가지고 있으신가요?” “예, 가지고 있는데요”

“아! 그럼 교환해요, 악수회권2랑”

악수회권은 나랑 카즈키랑 두 장씩 가지고 있으니 그거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음, 생사진을 받을 순 없을까요?”

“물론입니다! 생사진도 가지고 있어요”

그 남자는 캐리어가방을 열어 사진들을 풀어헤치기 시작했다. 여기는 역이고 더군다나 개찰구 앞이다. 이래도 되나 싶었다.

“누구를 가장 좋아하시나요”

“오오시마 유코랑 카와에이 리나입니다.”

“자, 이거랑 어때요?” UZA의 극장반에서 나오는 오오시마 유코의 사진을 가리켰다. 이 사진은 UZA극장반을 샀을 때 운 좋게도 거기서 바로 뽑았으므로 이미 가지고 있다.

“그 사진은 가지고 있는데요”

“그럼 이거랑요! 최신싱글 영원프레셔에서 나오는 사진이에요!”

그 사진 역시 지난주에 미야와키 사쿠라의 사진과 교환을 해서 가지고 있다.

“그것도 가지고 있어요”

“에? 음......그럼....”

최신싱글 영원프레셔의 오오시마 유코의 사진이면 최고의 가치인데 그것마저 가지고있다고 하니까 잠깐 이 남자는 말문이 막혔다.

“카와에이 리나도 가지고 있어요, 잠시만요”

영원프레셔의 카와에이 리나 사진을 짚었다. 내가 아무 말이 없자 오오시마 유코의 사진 많이 있으니 한번 보라고 파일을 내밀었다.

“실례지만 몇 장 내줄 수 있으시죠?”

“예? 한 장이요....”

“오오시마 유코에 카와에이 리나 한 장 더 얹어서 받고싶은데요”

“에에? 아음.........두 장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이 오오시마 유코 사진이나 카와에이 리나 사진 한 장으로 안 됩니까?”

“예, 전 둘 다 받아야겠습니다.”

악수회권이니까 그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봤다. 남자가 망설이는 시간이 길어졌다.

“그럼 결렬로 보고, 가겠습니다.”

“예, 저도 두 장은 좀....”

“실례했습니다.”

진심으로 괜찮다고 생각했다. 이제 이 악수회권은 쓸 수 없으니 종이쪼가리지만 한국에 기념으로 남겨서 가져가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 저기요!”

남자가 날 불러세웠다.

“예?” “바꾸죠...”

“괜찮겠습니까?”

씨익 웃어보였다.

“...네”

남자는 누가봐도 언짢은 표정이 역력했다. 반면에 난 음흉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AKB48 팬을 시작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보니 트레이딩에도 경력이 쌓인 것이다. 남자는 오오시마 유코와 카와에이 리나 두 장을 느린손길로 내 주었고 나는 검정색의 악수회권1을 넘겨주었다.

“왓핫핫핫 감사합니다.”

전화를 받으러 갔던 카즈키에게로 갔다.

“어떻게됐어요? 바꿨어요?”

대답대신 오오시마 유코와 카와에이 리나 두 장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오오오오오”

“협상이란건 초조한 녀석이 지게 되어있는 법이지”

“우와아아”

“난 오늘 일본어로 일본인을 이겼다.”

“역시 영빈 상, 대단해요!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 도착도 하기 전에 한 차례의 트레이딩을 대단한 이득으로 마쳤다. 사이타마 슈퍼아레나는 역이랑 바로 연결되어있고 나랑 카즈키는 갖고있는 악수회권 한 장을 정리권으로 교환하기 위해 줄을 섰다. 전국악수회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악수회권을 몇 장을 갖고있던 일단 단 한 장만 정리권으로 교환해준다. 그 정리권으로 한번 악수를 마치고 나서야 여러장의 나머지 악수회권을 정리권으로 교환해주는 방식이다. 사이타마 슈퍼에리나는 벌써부터 사진이나 악수회권을 트레이딩 행위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다.

“엄청 줄 서 있네요”

“그래도 우리는 일찍 온 편인거같은데? 뒤를 봐바”

벌써부터 나랑 카즈키 뒤로 줄이 쫙 늘어져있었다. 기다린 끝에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었다.

나는 2번창구로 안내 받았고 카즈키는 3번창구로 안내받았다. 악수회권 한 장을 내밀었다.

“한 분 이십니까?”

“예? 예....”

직감적으로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꼈다. 아니나다를까 나랑 카즈키랑 티켓에 써 있는 좌석번호가 멀리 떨어져있다. 나는 400번대 좌석이고, 카즈키는 200번 좌석이다. 400번대는 4층이고 200번대는 2층이다.

“그럼 헤어져야하는건가요?” 카즈키가 물었다.

“창구에서 몇 사람이냐고 물어본 걸 보니까 같은 창구에서 내면 같이 앉게해주는 것 같은데, 너랑 나랑 다른 창구에서 따로따로 교환했으니까 이렇게 된 것 같다.” “모처럼 같이 왔는데 따로 앉기 싫잖아, 그럼 얘기도 못하고”

“그렇죠”

“악수하는 시간이 3초면 기다리는 시간은 몇 시간인데 혼자 앉아있을거야? 티켓 이리 줘 봐, 내가 한번 말해볼게”

“그럼 다시 줄 서야 되는거 아니에요?”

“다시 줄 서도 내가 설 테니까 넌 트레이딩 하는거나 구경하고 있어”

일단 악수회권 교환하는 줄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제복아저씨에게 다가갔다.

“친구랑 같이 왔는데요, 따로따로 교환을 해버려서 완전히 따로 앉게 됐거든요, 이걸 좌석번호 붙어 있는 걸로 다시 받고싶은데요”

“친구랑 같이 오셨어요?”

“네, 일행이 있습니다.”

그 제복아저씨는 잠깐 머뭇거리다가 다른 제복아저씨를 불렀다. 난 똑같은 걸 또 설명했다. 그 제복아저씨가 부른 제복아저씨는 또 다른 제복아저씨를 불렀다.

“일행이 있으신거에요?”

“네, 일행이 있는데 이렇게 따로 받아버렸어요”

“그건 따로따로 가서 교환을 했으니까 그렇게 된 것 아닌가요?”

“안내를 그렇게 받았는데 어떻게 합니까, 전 2번창구로 가라 그러고 친구는 3번창구로 가라고 해서 거기에 따라갔을 뿐이라고요”

너네 때문이라는 뉘앙스를 풀풀 풍겼다.

“그게, 티켓도 수량이 한정 되어있어서 다 떨어져버리거든요”

“저기요, 이 티켓을 버리는게 아니잖아요, 지금 갖고있는건 돌려주고 번호만 정리해서 달라는데 수량이랑은 관계없잖습니까.”

애초에 이 티켓 두 장을 버린다고 해서 티켓이 모자랄 리가 없는데 웃기지도 않아서 콧방귀만 나왔다.

“어이, 거기 잠깐 줄 멈춰, 이 분 들여보내고”

그렇게 다시 줄을 서지않고, 바로 티켓을 붙어있는 좌석번호로 교환하였다.

“카즈키, 나 왔다”

“아, 뭐래요?” “자, 받아. 바꿔왔어”

“우오오오오오오”

“너랑 같이있으면 누가 일본인이고 누가 한국인인지 모르겠다.” “전 설명을 잘 못해서요...헤헤 아마 안 됐을거에요”

“난 오늘 일본어로 일본인을 두 번 이겼다.”

지금 들어가봤자 여성과 아동을 먼저 악수시키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을 기다려야할 것이다. 사이타마 에리나 한편이 마련된 AKB굿즈샵을 찾아갔다.

“뭐 아무것도 없네....”

이 넓은곳에 사람도 없었고 무엇보다 물건도 없었다. 괜찮다 싶은 물건들은 죄다 품절이었다. 지난주에 나오야랑 개별악수회를 갔을 때 품절이었던 물건이 그대로 다 품절이고 오히려 품절목록이 많이 늘은걸 보니까, 같은 관동지방이니 아무래도 보충은 하지 않고 그 때 물건을 그냥 가져 온 듯 하다.

“어차피 많이 기다려야하니까 밥을 먹으러 가자”

카즈키랑 밥 먹을 곳을 찾았다. 사이타마 슈퍼아레나 안에 여러 식당이 있었다. 우리는 돈까쓰로 메뉴를 정했다.

“오, 생각보다 별로 안 비싸네!?”

“.....비싼데요?”

“그래? 근데 외식이라 생각하면 그리 비싸게 안 느껴지는데”

최소한 900엔정도 할 줄 알았는데 불과 580엔이었다.

“아.....”

세로로 쓰여져있는 五八0이라는 숫자 위에 一라고 하나 더 써 있었다. 580엔이 아니라 1580엔이었던 것이다.

“....이건”

“너무비싸네”

“다른 곳 찾으러가죠...”

“동의”

우리는 중화요리집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밥을 먹었다. 카즈키는 마파두부 세트였고 나는 라멘세트였다.

밥을 먹고 나와서 드디어 사이타마 슈퍼에리나 안으로 들어갔다.

“우억”

“허어”

나랑 카즈키 둘 다 놀라서 잠시 멈추었다. 콘서트를 가면 이런느낌일까, 슈퍼아레나가 사람들로 꽉 찼다. 가이힌마쿠하리는 그냥 넓은 회장에 의자들을 나열해놓았을 뿐이었지만, 슈퍼아레나는 원래 공연장이라서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 중앙에 가장 큰 모니터에는 멤버들의 몇 번 레인에 서 있는지 나와있었고, 앞, 뒤의 상대적으로 작은 모니터는 각 레인의 입장번호가 표시되어있다. 오오시마 유코는 8번이었다.

“저 모니터를 봐 카즈키, 여기서 기다리다가 저 숫자가 우리가 가진 정리권의 번호보다 커지면 악수하러 가면 되는거야.”

“그렇군요”

지금 숫자는 2000, 우리가 가진 번호는 카즈키는 19971번, 나는 19972번이다.

“.....엄청 기다려야하네요”

“밥을 먹고 오는게 정답이었지?” “그러게요”

물론 지루하지 않게 무대에서 악수회에 참가하지 않는 멤버들이 나와서 자기네들끼리 게임을 하거나 수다를 떨거나 하였다.

“오오야 시즈카에요!”

카즈키는 아까 전차에서 오오야 시즈카가 악수회에 참가하지않아서 그게 안타깝다고 했는데 무대위로 올라오자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오오오, 야마우치 스즈란이다!”

나는 야마우치 스즈란도 좋아하는데 악수회에 참가하지않는 대신 무대에서 대기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하는 역할을 맡았다.

“야마우치 스즈란은 정말 귀엽지않니?”

“오오야 시즈카에겐 묘한 매력이 있어요”

무대위에 있는 멤버들도 AKB48이지만, 악수를 하러 왔기 때문에 번호상황화면이 갱신되기만을 기다렸다. 번호상황화면이 갱신되면 회장 전체에 커다랗게 신호음이 울리고, 갱신된 레인은 빨간색으로 표시된다.

“역시 유코네요...”

“유코 팬은 힘든 법이지”

다른 레인의 숫자가 12000번까지 가도 유코가 있는 8번레인은 아직 고작 3000에 머물렀다. 우리가 가진 번호 19971까지는 아직 한참 멀었다.

“전에 전국악수회 왔을 때, 모든 레인이 번호가 사라지고 ‘모든 분들’이라고 뜨고나서도 유코레인만 번호가 안 바뀌고 한참 더 기다렸었다.”

그래도 그렇지만 유코의 번호는 심각하게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카와에이 리나가 있는 5번레인은 이미 번호가 20000이 넘어서 가서 악수를 해도 된다.

“카즈키, 일단 참다가 유코랑 악수를 하자, 유코랑 악수를 한 다음에 남은 악수회권 한 장을 그 다음 좋아하는 멤버랑 하는거야. 지금 다른 멤버랑 악수해버리고 남은 악수회권을 정리권으로 바꾸면 대기번호가 몇 번이 되어있을지 몰라”

“그렇네요”

“응, 유코의 번호가 20000이 될 때 까지 기다리자”

4시 30분까지이다. 이 시간까지 남은 악수회권을 정리권으로 바꾸지 못하면 종이쪼가리가 되어버린다. 그런데 유코의 번호는 앞으로 나아갈 생각을 하지를 않았고 4시 30분까지 대기번호가 20000이 될지 안 될지 알 수가 없었다. 이미 숫자가 25000을 돌파한 레인도 있었다.

“이러다 진짜 4시 반 지날 때 까지 유코랑 악수못하는거 아니냐”

결국 유코랑의 악수는 나중에 가기로 하고 카즈키가 유코랑 악수 한 다음 가겠다던 코지마 하루나, 마츠이 사키코가 있는 2번레인의 숫자가 20000이 넘으면 악수를 하러 가기로 했다. 카와에이 리나, 이리야마 안나, 가토 레나가 있는 5번레인의 숫자 이미 25000을 넘었다.

“띵동”

번호의 갱신이 되었고 2번레인의 숫자가 20000이라고 빨갛게 떴다.

“카즈키 가자”

“네, 악수회권 남은거 정리권으로 바꾸고 다시 여기서 봐요”

카와에이 리나가 있는 5번레인으로 향했다. 기다릴 땐 오래지만 악수는 순식간이다. 줄을 서고 있을 때 어렴풋이 가토 레나의 모습이 보였다. 나의 리나는 어디에있을까.

드디어 천막으로 가려진 부스로 들어갔다! 가장 가까이에 이리야마 안나, 가운데가 카와에이 리나, 출구 쪽에 가토 레나였다.

솔직히 입구쪽의 이리야마 안나는 얼굴을 보지 않았다. 내 시선은 카와에이 리나에 고정되어있다.

“한국에서 왔어요”

카와에이 리나에게 말했다.

“에?”

잘 못알아들은 듯 하다.

“한국에서 왔어요”

“아!”

그게 끝이었다. 전국악수회에서는 대화 할 시간 따위는 없다. 손 잡고 흔들면 바로 경호원에게 떠 밀려 나간다.

호호호호호호 하지만 실제로 본 카와에이 리나는 역시 귀여웠다. 하지만 정말 아쉬움이 남았다. 9월 9일날 오오시마 유코랑 악수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더 잘 볼걸!, 손을 더 세게 잡을걸! 하고 후회가 되었다. 회장을 나와서 남은 악수회권을 정리권으로 바꾸었다.

‘....39800이라....’

유코의 대기번호가 40000이 될 때 까지 기다려야한다는 이야기이다.

다시 아까 앉았던 자리에 돌아가기 전에 화장실에 들렀다. 그런데 화장실에서 카즈키를 만났다.

“어, 카즈키”

“어? 에헤헤헤”

“카즈키 정리권 몇 번이냐?”

“38800이에요”

“이제 유코가 있는 8번레인이 그 숫자가 될 때 까지 계속 기다릴 수 밖에 없다.”

“그렇죠?”

“나가자, 여기서 계속 앉아있는것도 공기 안 좋고 유코가 숫자 40000이 되려면 아직 몇 시간은 더 기다려야하니까 나가서 트레이딩 구경하자”

“그럴까요?” 카즈키랑 다시 회장을 나왔다. 활발히 트레이딩을 하는 사람을 구경하였다.

“음 슬슬 이걸 둘러볼까”

금요일날 산 AKB48과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콜라보레이션 대형수건을 꺼내서 둘렀다.

“카즈키, 기념이니까 뒷모습 사진 찍어줘”

“이거 페이스북에 올려봐요”

“미쳤니, 무슨 말을 들으려고”

“분명히 카나코쨩이 무언가 코멘트를 달거에요”

“키모이~(기분나빠, 징그러워)라던가 그런말을 하겠지”

카즈키가 목이 마르다고 해서 음료수를 사 먹은 다음에 트레이딩 하는 사람들을 더 구경하였다. 카즈키는 다시 회장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여기서 트레이딩을 하고 있을게”

사진첩을 들고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또 나한테 오는 사람들이랑 서로가 원하는 것을 말하며 찾아보며 트레이딩을 시도하였다. 대략 그 사람이 들고있는 사진첩에 어떤 멤버가 많은 지를 보거나, 트레이딩 중인 사람의 대화를 들으면서 그 사람이 누구를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

“실례합니다. 그 시노다 마리코 사진이랑 제 마츠이 레나 사진이랑 교환하시겠어요?” “아, 어렵겠는데요. 죄송합니다.”

“이 오오시마 유코 사진 주실 수 있으신가요?”

“오오시마 유코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멤버라서요. 죄송합니다.”

내가 거절하기도 하고

“카와에이 리나 사진을 원하는데요”

“제가 원하는 사진은 없네요. 죄송합니다.”

“요코야마 유이 좋아하시죠? 저한테 한 장이 있는데요”

“으아, 그 사진은 이미 가지고 있네요. 죄송합니다.”

내가 거절당하기도 하며 계속 돌아다니면서 트레이딩을 하였다. 오오시마 유코나 카와에이 리나의 사진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고 그냥 이 행위 자체가 즐겁고 구경하는게 즐거웠다.

어떤 남자랑 한창 트레이딩 중인 모녀에게 다가갔다. 대화를 엿들어보니 와타나베 마유를 좋아하는 듯했다. 와타나베 마유의 사진이 한 장 있어서 모녀에게 다가갔다.

“실례합니다. 어떤 멤버를 찾고 계신가요”

“와타나베 마유요”

“여기 와타나베 마유 사진이 한 장 있는데 갖고계신가요?” “오, 이거 없는데”

“여기 미네기시 미나미 사진도 굉장히 귀엽네”

소녀의 어머니는 내 미네기시 미나미 사진도 탐을 내는 듯 했다.

“누구 좋아하세요?” “전 오오시마 유코랑 카와에이 리나를 좋아합니다.”

“아아아아! 리나!”

모녀가 동시에 탄식을 내질렀다.

“아까 누구랑 바꿨는데.....”

소녀는 사진첩을 뒤적뒤적거렸다.

“유코는 지금 이런거 밖에 없는데요”

“오, 전 좋은데요?”

마에다 아츠코랑 오오시마 유코가 같이 나온 사진이었다.

“이거라도 괜찮으시겠어요?”

“예예, 유코가 있으니까요”

와타나베 마유 사진 한 장과 마에다 아츠코, 오오시마 유코가 같이 나온 한 장을 바꿨다.

“이 미네기시 미나미 사진은 어떤가요?” 소녀의 어머니가 미네기시 미나미 사진에 관심을 보인걸 놓치지 않고 물었다.

“정말 귀여운데 바꿀만한 사진이 없네요. 유감입니다.”

트레이딩을 시도도하며 구경하며 돌아다니다가 3인조의 아가씨 무리가 있었다. 아가씨 무리가 들고 있는 화이트보드에 사시하라 리노를 원한다는 문구가 있었다.

“사시하라 리노 사진 하나 갖고있는데요, 혹시 이 사진 가지고 계세요?”

“이거 없는데요?? 오오오! 완전 갖고싶어요!”

“완전 멋지잖아!”

“어떻게 어떻게 갖고싶어”

역시 여자 팬들은 리액션이 강하다.

이 사시하라 리노 사진은 UZA 초회한정판을 아마존 사이트에서 주문했을 때, 수량이 다 떨어져서 주문을 취소했다고 미안하다고 보낸 여러사진들 중 하나였다.

“어떤 멤버좋아하세요?”

“오오시마 유코랑 카와에이 리나인데요”

“아아아아아! 카와에이 리나!!”

“아까 누구랑 바꿨잖아!!”

...또냐, 좀 빨리 발견하면 좋았을걸

“야야야 누가 좀 도와줘, 저 사진 진짜 갖고싶단말야”

“아까 준 카와에이 리나 사진을 여기다가 썼어야하는건데”

“너 유코 가진거 없어? 오늘 유코 사진 다 집에 놓고왔단말야”

“나 유코는 없는데...”

아가씨 3명은 내 앞에서 열심히 회의를 하였다.

“어떻게하죠, 유코 사진 다 집에다 놓고왔거든요”

“그 중요한 걸 왜 집에다 놓고 다닙니까, 당장 가져오세요”

“하하하하하하”

아가씨 팬들이니까 화기애애하게 유머러스하게 가야지

“그럼 갖고계신 사진들 좀 봐도 될까요?”

“아, 그럼 실례지만 저도 사시하라 리노 외에 다른거 뭐 있나 좀 볼게요”

나랑 사시하라 리노의 광팬인 듯 한 아가씨 한 명이랑 사진첩을 교환해서 살펴보았다. 오오시마 유코나 카와에이 리나는 없었지만 HKT48의 코다마 하루카랑 미야와키 사쿠라가 있었다.

“이 HKT48의 멤버들 주실 수 있나요?”

“네? 네네, 좋아요!”

이 아가씨는 내 사시하라 리노가 정말로 갖고싶어서 어떤걸 골라도 될 기세였다.

“그럼 이 둘 중 하나로 하고 싶은데....”

미야와키 사쿠라나 코다마 하루카, 둘 다 HKT48에서 좋아하는 멤버라 행복한 고민을 하였다.

“둘 다 정말 귀엽죠!?” 아가씨가 말했다.

“정말 고르기 어렵네요 흠....사쿠라도 좋아하고 코다마 하루카도 좋아하는데 으음....”

정했다.

“코다마 하루카를 가져가겠습니다.”

코다마 하루카 사진을 꺼내오고 내가 가진 사시하라 리노 사진을 넘겨주었다.

“와아! 감사합니다”

“아, 그러고보니 가지고 계신 사진 중에 가토 레나가 있던거같은데요!” 사시하라 리노 팬 옆에있던 다른 아가씨는 가토 레나의 팬인 듯 하였다. 오오시마 유코 사진이 한 장 있었지만 가토 레나로는 오오시마 유코의 사진을 달라고 할 수 없었고, 카와에이 리나는 없었기에 야마우치 스즈란의 사진과 교환을 하였다. 야마우치 스즈란도 귀엽다.

트레이딩을 한다고 얼마나 돌아다녔을까,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말 거는것도 지쳤고, 원하는 사진으로 바꿀수 있을 만한 가치있는 사진도 없었기에 다시 회장 안으로 들어갔다.

“트레이딩은 잘 하고 오셨어요?”

“응, 3장정도 성공했다.”

벌써 ‘모든 분들’ 이라고 뜬 레인도 있었으나 유코는 아직까지도 30000에 그치고 있었다. 카즈키랑 기다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역시 악수회권을 한 장 주면서라도 카즈키랑 같이 오기를 잘했다. 혼자왔으면 그냥 마냥 기다리는건데 사이타마까지 오는 길도, 이렇게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하지 않고 수다를 떨며 재미있게 보낼 수 있었다.

“마츠이 사키코도 정말 좋아하는데 실제로 보니까 더욱 끝내줬어요! 날씬하고 몸매가...!”

“그렇게까지 자세히 봤냐, 신기하네. 그렇게 볼 시간 없잖아”

“줄 서면서 자기 차례 가까워질 때 살짝 모습이 보이잖아요, 그 때 봤어요, 그리고 악수할 때는 얼굴을 보고”

“아, 좋겠네, 난 카와에이 리나 얼굴만 보는데도 순식간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악수를 잘 했는지 모르겠다. 으아아아아아아 후회만 남는다. 더 뚫어져라 쳐다볼걸! 더 손을 꽉 잡을걸!”

“이렇게 기다리는것도 재밌네요, 아직 메인이벤트가 남았잖아요!” “메인이벤트, 오오시마 유코인가”

오후 5시 15분쯤에 드디어 유코의 번호가 40000이 되었다.

“카즈키! 가자!”

“네!”

역시 인기멤버는 다르다. 엄청나게 사람들이 몰렸다. 8번부터 12번까지는 인기멤버로 부스에 한 사람만 들어가있다. 8번 오오시마 유코, 9번 와타나베 마유, 10번 카시와기 유키, 11번 시노다 마리코, 12번 이타노 토모미였다. 특히 유코의 줄은 대단했다. 애초에 주최측에서 유코의 줄 만큼은 지그재그로 꺾어서 줄을 서게 만들어놓았다.

“기대해, 유코는 뒤에서 빛이 난다니까?”

“아, 긴장돼요”

“지난번에 했을 때는 깅엄체크가 발매 된 직후라서 하얀색이랑 파란색 체크 옷을 입고 모자를 쓰고있었어”

“엄청 귀여웠겠네요!”

“말했잖아, 뒤에 빛이 났었다고”

앞으로 가면 갈수록 두근대었다.

“유코가 가까워지고 있어!” “어떻게 해요 떨려요”

한 발짝 한 발짝 유코가 가까워진다.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부스에 들어갔다. 오오시마 유코다! 역시 실제로 보니까 눈부시다. 자체발광

손을 잡았다. 악수를 하였다.

“안녕!”

‘안녕’이라고 외쳤다.

“안녕~”

오오시마 유코도 내 눈을 똑바로 보고 안녕! 이라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똑바로 얼굴을 쳐다보았다. 잠깐 그렇게 서로 얼굴을 쳐다보았고 부스를 나왔다.

카즈키는 입이 찢어질 듯 환하게 웃고 있었다.

“카즈키는 뭐라고 말했냐?”

“딱히 뭐라할지몰라서, 열심히 활동해주세요! 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유코가 열심히 할게요! 라고 대답해주던데요”

“그러냐”

“역시 실제로 보니까 더욱 더 대단하네요!”

“난 아직 오른손에 유코의 느낌이 남아있는 것 같아.”

“영빈 상, 오늘 정말 재미있었어요!! 같이 오자고 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나도 너랑 같이 와서 재미있었다. 가는 길 오는 길 외롭지않고, 이제 아키하바라 들렀다가 집으로 가자”

슈퍼아레나를 나와 사이타마 신도심 역에 들어갔다. 이미 날은 어두워졌다. 앞으로는 일본에 여행으로라도 올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데 악수회를 올 일은 없겠지.

“영빈 상, 이거 좀 이상하지않아요?” 우에노행 다카사키선의 다음 열차 시간이 5시 9분으로 되어있었다. 지금 6시가 거의 다 되가는데 말이다.

“아! 50분 연착이구나!”

“뭐!? 50분 연착??”

순간 놀라서 이걸 어찌해야하나 싶었다.

“아, 뭐지?”

“인사사고에요, 누군가가 자살을 한거죠”

“망할! 죽으려면 혼자 조용히 죽으라고 왜 다른사람 피해를 줘”

“영빈 상, 말이 심한 것 같아요.”

“그렇지않아? 자살하는것들은 멍청이라고 아버지가 항상 말했어, 죽을때까지 민폐를 끼치다니 부끄럽지도 않나? 아씨, 그나저나 어쩌지”

오오시마 유코랑 악수를 해서 좋았던 기분이 여기서 많이 날아갔다.

“카즈키, 게이힌도호쿠선으로 아카바네까지 가서 소난신주쿠라인을 타면 이케부쿠로에 도착하니까 야마노테센으로 갈아타면 좀 많이 돌아가도 집에 갈 수 있어.”

“근데 안 그래도 될 것 같아요. 5시 9분에서 50분 연착이면....5시 59분에 도착이잖아요?”

“지금 몇 신데?”

“5시 55분이요”

“오? 뭐야, 딱 맞춰서 온거네?”

“네, 헤헤헤”

아키하바라에 도착하였다. 아키하바라 역에 내리자마자 AKB샵이 보인다.

“오오오오오 여기군요!”

“그래, 일단은 AKB극장 구경부터 하자”

아키하바라 돈키호테 8층에 있는 AKB극장으로 갔다. 물론 공연을 보러 가는게 아니다. 극장공연은 경쟁이 워낙 세서 보고싶어도 볼 수가 없다. 단지 극장로비는 개방되어있기 때문에 구경할 수 있다.

“우와아아아아 여기있는거 전부 떼서 집으로 가져가고싶네요”

AKB극장 로비에 걸려있는 지금까지의 싱글 포스터를 보며 카즈키가 말했다.

“사람이 엄청 많네요?”

“응, 저기 저 모니터에 비추고있는건 지금 안에서 하고있는 공연이야. 말하자면 생방송이지. 티켓을 못 사도 저렇게 로비에서 모니터로 지금 하는 공연을 볼 수 있어. 그래도 직접 공연을 보는거랑은 천지차이겠지?”

AKB극장에 걸려있는 멤버들의 사진 중 자기가 좋아하는 멤버를 카메라로 찍고 5층으로 내려왔다. 5층 역시 AKB샵이다. 여긴 CD, DVD위주이다.

아키하바라 역 앞에있는 AKB샵에 들어왔다. 일단 다 찍힌 스탬프 카드를 카와에이 리나 한정A4생사진으로 교환하였다.

AKB샵에서 꽤나 오랫동안 구경하며 있었다. 중간에 카즈키가 사라져서 봤더니 A4포스터를 사가지고 왔다.

“헤헤헤헤, 와타나베 미유키랑 오오야 시즈카를 샀어요”

“야, 좀 같이가지 나도 A4포스터 모으고 있으니까 사러가러했는데”

오오시마 유코랑 카와에이 리나를 산 다음 AKB샵을 나왔다. 발렌타인데이 기념 텀블러가 새로 나와서 정말정말 갖고싶었지만 일단은 참았다.

“이제 집으로 가자”

“네”

“근데 왜 포스터 유코는 안 샀냐”

“으음, 오오야 시즈카만은 꼭 갖고싶었어요”

“유코 포스터를 안 사고 다른멤버 두 개나 사다니, 역시 넌 유코 팬이라고 말할 자격이없어”

“너무해요. 그러는 영빈 상이야 말로 지난번에 게임할 때 유코 패를 4장이나 버렸잖아요”

“그건 그냥 게임일뿐이야, 승리가 더 중요해”

“아무리 게임이라도 유코를 4장이나 버리다니, 영빈 상이야 말로 자격이 없어요!”

하루종일 돌아다니고 서 있어서 많이 피곤했나보다. 전차에 앉자마자 잠이 들었다. 좀 잘만 하면 갈아타러 일어나야하고 또 잠이 들어서 잘만하면 갈아타러 일어나야했다.

“아, 짜증나네, 좀 느려도 앉아서 편하게 갈걸”

“이제 한번만 더 갈아타면 돼요”

드디어 토가네역에 도착하였다. 시간은 밤 9시가 훌쩍 넘었다.

“카즈키, 그럼 다음에 볼 수 있으면 보자.”

“오늘 즐거웠어요! 감사합니다.”

“바이바이”

반찬거리가 다 떨어졌기에 선피아에서 왕창 사 왔다.

광표가 내일 아이폰을 회수해가겠다고 하였다. 광표는 13일날 한국으로 돌아가고 3월말에나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 때 나는 당연히 일본에 없다. 사실 광표가 아이폰을 빌려주지 않았다면 내 유학생활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른다. 광표가 아이폰을 빌려주었기에 언제든지 가족들과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할 수 있었고 일본인 친구들이랑도 통신비 부담없이 메시지를 왕창 주고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편하게 전차노선도 검색할 수 있었다. 그래서 막상 회수를 한다고 하니 굉장히 아팠다.

‘내가 한국에 돌아가서 너한테 직접 가져다 줄게. 이제 곧 어머니도 오시고 해서 전차노선도 검색하고 하고싶은데...’

사정은 알겠고 안타깝지만 가져가겠다고 하였다. 솔직히 조금 서운했지만 생각을 바꿨다. 1년동안 광표가 아이폰을 빌려준 덕분에 엄청나게 잘 써먹었으면서 때가 되어 돌려달라고 했다고 서운한 마음을 먹으면 내가 나쁜놈이다. 광표의 아이폰 덕에 정말 많이 편하지않았는가. 빌려주지 않았을 때 1년 내내 불편했던걸 생각해야지 돌려준다고 서운해하면 안 된다.

‘그래, 내일 찾으러 와라, 그리고 저녁에 시간 있냐?’

지난번에 광표한테 초밥을 얻어먹은것도 있고, 그 동안 광표가 아이폰을 빌려 준 덕택에 유학생활을 편하게 할 수 있었으므로 감사하다는 뜻으로 저녁을 사주기로 하였다.


오늘의 지출 - 교통비 2200엔

도쿄역에서 삼각김밥 130엔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라멘세트 1000엔

AKB샵에서 오오시마 유코, 카와에이 리나 사진 1050엔

선피아에서 반찬거리 1534엔


총 5914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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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 에필로그 +4 15.07.08 1,106 11 2쪽
334 2013. 02. 24 일요일 유학생활 삼 백 서른 네 번째, 마지막 날(完) +6 15.07.02 1,147 13 17쪽
333 2013. 02. 23 토요일 유학생활 삼 백 서른 세 번째날 +3 15.07.01 801 8 25쪽
332 2013. 02. 22 금요일 유학생활 삼 백 서른 두 번째날 +2 15.06.30 919 8 36쪽
331 2013. 02. 21 목요일 유학생활 삼 백 서른 한 번째날 +2 15.06.28 707 6 26쪽
330 2013. 02. 20 수요일 유학생활 삼 백 서른 번째날 +2 15.06.27 617 7 25쪽
329 2013. 02. 19 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아홉 번째날 +2 15.06.26 610 8 42쪽
328 2013. 02. 18 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여덟 번째날 15.06.23 613 6 14쪽
327 2013. 02. 17 일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일곱 번째날 15.06.22 625 6 12쪽
326 2013. 02. 16 토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여섯 번째날(교토 2일차) 15.06.20 1,196 9 88쪽
325 2013. 02. 15 금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다섯 번째날(교토 1일차) +4 15.06.18 934 5 78쪽
324 2013. 02. 14 목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네 번째날(오사카 관광) +2 15.06.16 809 8 68쪽
323 2013. 02. 13 수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세 번째날(오사카로 출발) +4 15.06.15 807 8 15쪽
322 2013. 02. 12 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두 번째날 +2 15.06.11 913 7 13쪽
321 2013. 02. 11 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물 한 번째날 15.06.10 784 5 8쪽
» 2013. 02. 10 일요일 유학생활 삼 백 스무 번째날(AKB48 악수회 세번째 방문) +4 15.06.08 999 7 32쪽
319 2013. 02. 09 토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아홉 번째날 +2 15.06.07 770 7 12쪽
318 2013. 02. 08 금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여덟 번째날 15.06.06 898 3 24쪽
317 2013. 02. 07 목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일곱 번째날 15.06.05 706 8 17쪽
316 2013. 02. 06 수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여섯 번째날 +2 15.06.04 745 9 16쪽
315 2013. 02. 05 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다섯 번째날 +2 15.06.03 787 7 9쪽
314 2013. 02. 04 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네 번째날 15.06.03 658 5 3쪽
313 2013. 02. 03 일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세 번째날 +2 15.06.01 711 7 16쪽
312 2013. 02. 02 토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두 번째날 15.06.01 755 5 5쪽
311 2013. 02. 01 금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한 번째날 +4 15.05.30 677 9 6쪽
310 2013. 01. 31 목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열 번째날 +2 15.05.29 672 7 4쪽
309 2013. 01. 30 수요일 유학생활 삼 백 아홉 번째날 +4 15.05.28 836 8 14쪽
308 2013. 01. 29 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여덟 번째날 +2 15.05.27 688 6 11쪽
307 2013. 01. 28 월요일 유학생활 삼 백 일곱 번째날 +2 15.05.26 813 6 9쪽
306 2013. 01. 27 일요일 유학생활 삼 백 여섯 번째날 +2 15.05.21 713 6 10쪽
305 2013. 01. 26 토요일 유학생활 삼 백 다섯 번째날 +2 15.05.19 839 6 9쪽
304 2013. 01. 25 금요일 유학생활 삼 백 네 번째날 +4 15.05.18 758 6 20쪽
303 2013. 01. 24 목요일 유학생활 삼 백 세 번째날 +2 15.05.14 752 5 18쪽
302 2013. 01. 23 수요일 유학생활 삼 백 두 번째날 15.05.13 651 5 5쪽
301 2013. 01. 22 화요일 유학생활 삼 백 한 번째날 15.05.12 750 7 1쪽
300 2013. 01. 21 월요일 유학생활 삼 백 번째날 15.05.12 619 6 6쪽
299 2013. 01. 20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아홉 번째날 +2 15.05.11 701 5 26쪽
298 2013. 01. 19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여덟 번째날 15.05.10 564 9 6쪽
297 2013. 01. 18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일곱 번째날 15.05.09 619 6 8쪽
296 2013. 01. 17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여섯 번째날 15.05.09 613 5 2쪽
295 2013. 01. 16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다섯 번째날 15.05.08 710 6 18쪽
294 2013. 01. 15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네 번째날 +4 15.05.07 773 7 23쪽
293 2013. 01. 14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세 번째날 +2 15.05.06 771 8 15쪽
292 2013. 01. 13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두 번째날 +1 15.05.06 561 6 2쪽
291 2013. 01. 12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한 번째날 +1 15.04.05 939 7 6쪽
290 2013. 01. 11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아흔 번째날 15.04.04 745 4 6쪽
289 2013. 01. 10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아홉 번째날 15.04.03 752 4 11쪽
288 2013. 01. 09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여덟 번째날 15.04.02 744 4 11쪽
287 2013. 01. 08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일곱 번째날 15.04.01 732 5 9쪽
286 2013. 01. 07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여섯 번째날 +2 15.03.31 819 5 11쪽
285 2013. 01. 06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다섯 번째날 15.03.29 1,050 10 16쪽
284 2013. 01. 05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네 번째날 15.03.28 743 7 5쪽
283 2013. 01. 04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세 번째날 15.03.27 1,067 5 10쪽
282 2013. 01. 03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두 번째날 15.03.27 607 4 1쪽
281 2013. 01. 02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한 번째날 15.03.26 730 5 5쪽
280 2013. 01. 01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여든 번째날 15.03.25 794 6 15쪽
279 2012. 12. 31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아홉 번째날 +1 15.03.17 933 7 16쪽
278 2012. 12. 30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여덟 번째날 15.03.16 832 7 11쪽
277 2012. 12. 29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일곱 번째날 +2 15.03.15 753 4 5쪽
276 2012. 12. 28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여섯 번째날 15.03.14 779 6 10쪽
275 2012. 12. 27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다섯 번째날 15.03.13 780 6 10쪽
274 2012. 12. 26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네 번째날 15.03.12 698 6 4쪽
273 2012. 12. 25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세 번째날 +2 15.03.11 836 7 19쪽
272 2012. 12. 24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두 번째날 +2 15.03.11 719 5 2쪽
271 2012. 12. 23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한 번째날 15.03.10 743 7 4쪽
270 2012. 12. 22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일흔 번째날 15.03.09 703 7 14쪽
269 2012. 12. 21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아홉 번째날 15.03.08 744 6 16쪽
268 2012. 12. 20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여덟 번째날 15.03.07 843 7 12쪽
267 2012. 12. 19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일곱 번째날 15.03.06 818 4 13쪽
266 2012. 12. 18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여섯 번째날 15.03.05 658 4 6쪽
265 2012. 12. 17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다섯 번째날 15.03.04 880 6 8쪽
264 2012. 12. 16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네 번째날 15.03.03 785 7 3쪽
263 2012. 12. 15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세 번째날 15.03.02 893 6 15쪽
262 2012. 12. 14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두 번째날 15.03.01 988 11 12쪽
261 2012. 12. 13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한 번째날 15.02.28 905 5 7쪽
260 2012. 12. 12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예순 번째날 15.02.27 932 5 11쪽
259 2012. 12. 11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아홉 번째날 15.02.26 677 5 5쪽
258 2012. 12. 10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여덟 번째날 +2 15.02.25 893 5 12쪽
257 2012. 12. 09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일곱 번째날 15.02.24 805 4 4쪽
256 2012. 12. 08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여섯 번째날 +2 15.02.23 1,219 9 13쪽
255 2012. 12. 07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다섯 번째날 +4 15.02.16 941 8 15쪽
254 2012. 12. 06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네 번째날 15.02.15 764 5 5쪽
253 2012. 12. 05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세 번째날 15.02.14 959 7 12쪽
252 2012. 12. 04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두 번째날 +2 15.02.13 958 7 13쪽
251 2012. 12. 03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한 번째날 +2 15.02.12 728 10 6쪽
250 2012. 12. 02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쉰 번째날 15.02.11 857 4 6쪽
249 2012. 12. 01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아홉 번째날 15.02.10 1,122 7 18쪽
248 2012. 11. 30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여덟 번째날 15.02.09 836 5 8쪽
247 2012. 11. 29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일곱 번째날 15.02.08 895 5 4쪽
246 2012. 11. 28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여섯 번째날 +2 15.02.07 858 6 9쪽
245 2012. 11. 27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다섯 번째날 15.02.06 797 5 4쪽
244 2012. 11. 26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네 번째날 +2 15.02.05 834 7 7쪽
243 2012. 11. 25 일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세 번째날 15.02.04 821 6 10쪽
242 2012. 11. 24 토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두 번째날 15.02.03 829 6 11쪽
241 2012. 11. 23 금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한 번째날 +2 15.02.02 926 5 18쪽
240 2012. 11. 22 목요일 유학생활 이 백 마흔 번째날 15.01.31 717 7 7쪽
239 2012. 11. 21 수요일 유학생활 이 백 서른 아홉 번째날 15.01.30 863 5 7쪽
238 2012. 11. 20 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서른 여덟 번째날 15.01.30 773 8 2쪽
237 2012. 11. 19 월요일 유학생활 이 백 서른 일곱 번째날 +1 15.01.29 1,161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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