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AnthonyC 님의 서재입니다.

眞삼국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AnthonyC
작품등록일 :
2013.10.14 21:46
최근연재일 :
2014.02.14 15:12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331,997
추천수 :
6,185
글자수 :
375,084

작성
13.10.21 20:28
조회
6,381
추천
101
글자
11쪽

11. 위기

DUMMY

"손견이 승전했어. 이를 어찌하면 좋냐? 어? 어찌하면 좋냐고!"

깊은 밤. 원술이 모사들을 자신의 천막으로 불러들이고 분노하며 자신의 두 주먹을 탁자에 쳤다. 손견과 그 아들 손책의 이름은 어느새 유명해지고 있었다. 원술은 손견이 두려웠다. 손견의 그 두 눈이 특히 두려웠다. 손견의 눈은 항상 자신을 노려보는 듯 했다. 항상 손견이 자신을 만날 때, 원술은 손견이 마치 자신의 속마음을 훤히 읽어보는 듯 한 기분 나쁜 느낌을 받았다. 자신의 속마음이 읽히는 것 같다는 것은 매우 기분 나쁜 일이었다.

"손견보다 우리가 더 공을 크게 세워 그들이 공세울 것을 없애면 됩니다."

양홍이었다. 양홍은 원술의 모사 중 으뜸이었는데, 그 역시 손견이 원술의 품에서 빠져나가려고 하는 행위에 대하여 동의할 수도 없었고 용서할 수도 없었다. 손견은 원술의 개로써 부려져야만 한다.

"후..생각이 있으면 말해봐."

약간은 진정이 됬는지, 원술이 두 손으로 자기 머리를 감싸쥐었다.

"제가 듣기로, 사수관 전투의 승리는 손견이 거둔 것이 아니라 채현이라는 자의 꾀라고 합니다. 채현은 원소의 사람. 아마 손견의 머리역할을 할 것입니다. 원소가 공을 탐해 채현을 손견에게 보낸 것이라고 모함하십시오."

침착하게 양홍이 고했다.

"모함?"

"예. 그러고 나서 주공이 맹주가 되는 연합군을 따로 만드십시오. 그리고, 우회하여 낙양을 공격해서 동탁을 깨뜨리는 공을 먼저 세우십시오."

원술은 양홍의 진언을 곰곰이 생각했다. '이건 다 원소 탓이다' 라고 원술은 생각했다. 채현이라는 자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손견도 물론 마음에 들지 않았다.

"우리가 따로 나오면, 손견은 우리 품에서 아예 벗어나게 되는 것 아닌가?"

"아닙니다. 우리는 그저 원소에 반하여 나온 것일 뿐, 천자를 모신다는 대의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정 그러신다면, 손견을 우리 군으로 부르십시오. 그들의 물자는 이곳에 있는데다 그들의 근거지인 장사는 우리 손에 있지 않습니까?"

양홍의 말에 원술의 머리가 맑아지는 듯 했다. 목줄 풀려 날뛰는 사냥개의 목줄을 다시 꽉 조여매겠다고 원술은 다짐 또 다짐했다. 그날 밤, 원술의 천막에서는 불이 꺼지지 않고 원술과 모사들이 밤새도록 앞날을 논의했다.


"맹주, 이게 말이나 되는 일이오?!"

원술이 다음 날 아침, 원소의 군막으로 찾아와 따지듯 말했다. 원소는 원술이 일단 자신에게 찾아왔다는 것 자체가 기분나빴지만, 따지듯 자신을 추궁하는 태도는 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원소는 그런 자신의 표정을 어느 정도 숨기며, 차분히 원술을 맞았다.

"무슨 일이냐. 공로."

"본초 형님. 맹주가 공을 탐하여 선봉군에 자신의 사람을 끼워넣다니! 이게 말이나 되는 일입니까?"

원술이 이거 보라는 듯 사람들을 불러모아 원소를 향해 삿대질하며 소리쳤다. 채현이 손견을 도운 일때문에 벌어난 일이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순우경은 기가 막혀 소리쳤다.

"흥! 제북 상 포신이 함부로 군을 운용해서 우리 군의 사기를 낮췄소! 우리 주공께서는 그런 일이 있음을 알고 선봉군에 힘을 실어 넣기 위하여 채현을 보낸 것이오."

"맞소이다. 손견 군은 꾀쓰는 자가 없소. 채현이 그들의 머리가 된 덕에, 그들은 선봉으로써 제 역할을 해냈소이다."

봉기 역시 원술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자 원술의 뒤에서 양홍이 나와서 외쳤다.

"원소 본초는 맹주로서 자격이 없소이다! 17로 제후군을 다 모아 놓고서는, 기껏 하는건 선봉군만 싸우고 나머지는 기다리는 것밖에 없소! 이게 맹주의 군략이자 뜻입니까!"

"그것은 전략의 일종이오!"

"맹주란 자가 겨우 쓴다는 전략이 그런 것이오?"

양홍의 말에 일부 제후들이 동의했고, 일부 제후들이 반대했다. 자신이 전투에 참여하여 공을 세우지 못해 안달난 자들은 원술의 말에 동의했고, 원소의 입장을 이해하는 자들은 분란을 일으키는 원술의 뜻에 반대했다. 자리는 삽시간에 웅성거리는 난장판이 되어 버렸다.

"실망스럽구만.."

조용히 구석에서 지켜보던 유비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역시 이들은 인의와 충효를 바로세우기 위해서 일어선 것이 아니었다. 옆에서 관우가 난장판이 된 군막을 바라보며 유비에게 말했다.

"형님. 이자들은 그저 자신의 사욕을 채울 뿐입니다. 차라리 이탈하시는 것이 어떤지요."

"맞소! 큰 형님, 어서 여기 뜹시다. 마치 돼지우리 같구려."

장비가 눈꼴시렵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다 들으라는 듯 크게 소리쳤다. 그 말에, 제후 몇이 장비 쪽을 향해 노려보았으나, 장비는 그저 코웃음을 칠 뿐이었다. 그런 유비 3형제를 지켜본 것은 옛날 황건적 격퇴시 유비와 인사를 나눴던 조조였다. 연합군의 군사였으나 계속 말을 아끼던 조조가 군막 밖으로 나가는 유비 3형제에게 쫓아왔다.

"현덕공. 어찌할 셈이오?"

"나는 나의 병력 5천을 이끌고 손견 장군께 갈까 하오이다."

"손견 장군께 말입니까?"

유비는 순간, 조조 이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궁금증이 일었다. 조조는 범상치 않은 자였다. 자신에게 와서 이런 것을 물을 정도로 친분이 있지는 않았다. 분명 뭔가를 계산하고 있는 것 같았다.

"조 공께서는 어찌할 셈입니까?"

"저는 군사로써 맹주를 보필해야지요."

조조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러곤 자신이 아니면 누가 이런 쓰레기들을 관리하겠냐며 덧붙였다. 유비는 그런 조조를 보며 입가에는 짐짓 미소를 머금었다.

"조 공. 앞날 평안하십시오. 저 유비는 오직 인의만을 제일로 알고 사는 사람. 목숨을 다해 동탁을 쳐서 이겨 천자를 모시기 전까지는 고향에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유비가 비장하게 조조에게 말했다. 조조는 내심 유비가 가소로웠다. 인의! 인의라니! 난세에 인의라니! 조조에게는 인의와 같은 가치따위는 필요가 없었다. 오직 힘과 꾀를 써서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 우선일 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조조는 내심 그런 유비를 비웃었다. 이자는 철없는 자였다. 한때 자신의 경쟁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인의를 말하는 유비를 보고는 금새 그런 경계심을 접었다.

"어차피 손견 공도 17로 제후군의 한 갈래가 아닙니까. 조만간 다시 만날 날이 있겠지요."

조조가 포권을 취하고 돌아섰다. 유비 역시, 답례를 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어느 새, 군막에는 원소를 따르는 자들과 원술을 따르는 자들로 갈렸다. 원술을 필두로 해서 교모, 도겸, 포신, 장막과 장초,유대가 원술을 필두로 해서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이들은 자신들의 진지를 뜯어 내어, 사수관을 떠났다. 자리에 남아 있는 자들은 원소, 조조,한복, 공주,공융,왕광,원유,장양,유비 등이었다. 17로 제후군이 이렇게 반으로 나뉘는 순간이었다.

원소는 이런 결과가 온 것에 대하여 당황했다. 원술이 자신을 따르는 자들을 이끌고 연합군을 나가서 새로운 연합군을 만들고 따로 맹주가 된 것이었다.

사수관을 깨뜨리고 동에서 서로 서진하던 원소의 연합군과는 달리, 원술의 연합군은 남쪽으로 내려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남쪽이라면 남양을 들리거나, 여양 방향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두 길 다 특별한 요새나 관문도 없었다. 그렇다는 것은, 원소보다 먼저 낙양을 차지하겠다는 원술의 의도였다.

원소는 애써 차라리 잘 된 일이라 생각했다. 처음부터 원술과 함께한다는 것 자체가 불안한 출발이었다. 그에 봉기는 매섭게 두뇌회전을 시작했다. 원술의 속셈과 원소군의 사정을 견주어 누가 먼저 낙양에 도달할 것인지를 고려했다. 호로관에는 분명 여포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호로관만 무너뜨린다면 사수의 물줄기를 타고 낙양은 지척이었다. 봉기는 여포만 꺾을 수 있다면 충분히 해 볼 만하다고 여겼다.


이런 연합군의 내분에 가장 민감한 것은 바로 동탁이었다. 원술과 원소가 싸워 군세가 반으로 갈라졌다는 이야기를 접하며 기뻐했다.

"내 이럴줄 알았지! 이럴줄 알았어. 이유. 어찌해야 하나?"

이유는 원술이 굳이 왜 연합군을 나왔는지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자신이 알 수 있는 정보는 제한된 것. 제한된 정보로 모든 사실을 알 수는 없었다. 그저, 전선이 길어질 것으로 여겼을 뿐이었다.

"날랜 군사를 뽑아 여양군으로 보내십시오. 전투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셔야 합니다."

동탁 역시 그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자신이 직접 싸우기에 낙양은 너무나도 중요했다. 무엇보다도 대신들이 자신이 없는 틈에 무슨 일을 벌일지 몰랐다. 호로관에는 여포가 이미 가 있어 군세를 융통할 수 없었다.

"이각, 곽사!"

"예! 주공."

밖에서 대기하던 이각과 곽사가 동탁의 앞으로 나와 포권을 취했다.

"여양으로 가서 원술과 떨거지들을 요격해야 한다. 얼마면 되냐?"

"2만이면 충분합니다."

동탁은 사수관에서 5만 병사를 잃었다. 호로관에 또 3만의 병력이 여포와 함께 가 있다. 동탁은 너무 많은 병력을 소모했다. 융통할 수 있는 병력은 사실 2만뿐이었다. 2만이면 충분하다는 이각과 곽사의 대답이 동탁은 기뻤다. 서량병은 일당백의 용사들이기에 이각과 곽사에게도 승전의 가능성이 있다고 여겼다.

"저도 이각과 곽사 장군과 함께 가겠습니다."

이유가 동탁에게 고했다. 동탁은 직접 전장에 나가겠다는 이유를 바라보았다.

"이유, 자네는 여기 있는 게 낫지 않나?"

"아닙니다. 여장군께서는 잘 싸우시겠지만, 이각과 곽사장군께는 제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적의 작전에 대응을 해야지요."

여양은 낙양에서 먼 거리였다. 동탁은 이유가 곁에 없는 자신을 생각하며 잠깐 두려웠으나 하지만 금새 코웃음을 쳤다. 이유따위 없어도 자신은 혼자서 잘 할 자신이 있었다.

"좋아. 자네도 같이 가게. 이겨서 돌아와야 해."

"제가 누굽니까? 이유입니다. 저를 믿으십시오."

이유는 호언장담했다. 나뉘어진 연합군을 이기려면 각개격파하는 방법이 옳았다. 그리고 서영의 예를 본 이후에 무지한 동탁의 장수들에게 신뢰가 가지 않았다. 계책을 준들 뭐하나, 실제로 쓰지를 못하는데. 이유는 권신 왕윤과 머리싸움 하는 것도 슬슬 지긋지긋했다. 하루빨리 답답한 낙양을 떠나,한번쯤 바깥바람을 쐬고 싶었다.


작가의말

원술vs원소 !

손견은 원술의 부름에 답할까요?

채현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

  • 작성자
    Lv.99 RockHear..
    작성일
    13.10.22 07:54
    No. 1

    손견은 아무래도 원술쪽에 불려가게 되겠죠. 그렇게 되면 상식적으로 봤을때 채현은 (아직은?)원소의 사람이니 다시 돌아가는게 맞겠지만, 왠지 작가님은 돌려보내지 않고 그걸 꼬아서 풀어내실것 같아보이는데 맞나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7 뚱뚱한멸치
    작성일
    13.10.22 11:11
    No. 2

    채현이야 어디에 있든 본인의 능력을 배양하기에 힘쓸 것이고
    손견은...
    아직 원술을 벗어나기에는 때가 아닌가 싶기도 한데
    원술이 동탁한테 한 방 얻어맞고 손견과 틈이 벌어지지 않을까 생각도 되고 합니다

    뭐 그렇다는 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킹칼라
    작성일
    13.10.28 17:36
    No. 3

    이야 이야기를 이렇게 바꿔서 가시네요 ^^
    좋네요 원소 원술의 대립각은 황제를 인정하느냐 하지않느냐는 정치적 대립으로 심화되었다고 알고있습니다. 이런내용이 들어가면 원술이 그냥 또라이는 아니었다는거라이야기가 더 쫄깃 해질것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 AnthonyC
    작성일
    13.10.28 21:22
    No. 4

    유우 이야기도 빠질 수 없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조아무개
    작성일
    13.11.15 13:08
    No. 5

    인물들을 너무 낮춰서 묘사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원술이랑 동탁을 그래도 한 무리의 우두머리인데 너무 어리석게 그리시는게 아닌가...싶네요.

    그리고 장비같은 경우는 저 당시 직책이 십부장?정도 되는
    병사였던거 같은데 너무 제후들에게 막말하는게 아닌가생각이되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 AnthonyC
    작성일
    13.11.15 15:48
    No. 6

    동탁과 원술은 원전에서도 평가가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제가 과도하게 어리석게 그렸다면 추후 진행과 인물묘사에좀 더 신경쓰겠습니다. 장비는 사서와 다르게 유비가 평원의 재상이고, 그 의제가 되니니 미천하긴 하지만 발언권은 있는 것으로 표현했습니다.여러 곳에서 표현이 좀 과했나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STbupont..
    작성일
    16.12.27 13:40
    No. 7

    유비는 너무 인자하고 충성심있게 써주시네요 여포보다 배신을 잘하고 조조만큼 간사한게행동하면서 인의로 포장하고 책임도 못질일을 만드는게 유비인데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眞삼국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2 12. 위기(2) +7 13.10.22 5,812 99 9쪽
» 11. 위기 +7 13.10.21 6,382 101 11쪽
10 10. 사수관 전투(3) +4 13.10.21 6,707 106 11쪽
9 9. 사수관 전투(2) +7 13.10.21 6,573 101 10쪽
8 8. 사수관 전투 +9 13.10.20 7,001 115 12쪽
7 7. 17로 제후군(2) +3 13.10.19 6,686 102 10쪽
6 6. 17로 제후군 +3 13.10.19 7,821 116 10쪽
5 5.가자. 기주로.(4) +9 13.10.18 8,490 133 8쪽
4 4.가자. 기주로.(3) +8 13.10.17 9,253 130 12쪽
3 3.가자. 기주로.(2) +6 13.10.16 10,168 136 10쪽
2 2.가자. 기주로. +11 13.10.15 13,286 159 12쪽
1 1. 시작하는 글. +16 13.10.15 20,629 189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