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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honyC 님의 서재입니다.

眞삼국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AnthonyC
작품등록일 :
2013.10.14 21:46
최근연재일 :
2014.02.14 15:12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332,021
추천수 :
6,185
글자수 :
375,084

작성
13.10.19 17:04
조회
6,686
추천
102
글자
10쪽

7. 17로 제후군(2)

DUMMY

원소 또한 회의를 마치고 나서, 자신의 천막으로 돌아갔다.

모사 여럿과 장수 여럿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주공, 어찌 됬습니까?"

"내가 맹주가 되었소. 근데, 교모가 원술을 부맹주로 추천한 바람에..."

허유가 원소에게 다급하게 물었다.

그 말을 들은 원소는 미간을 살짝 찡그렸다.

원술이 부맹주가 되었다는 말을 듣고 제일 화를 낸 것은 영제때부터 서원팔교위를 지낸 장수 순우경이었다. 순우경 역시 낙양에서 관직을 지냈고, 원술 역시 관직을 지냈기에, 순우경은 원술의 인물됨과 원소와 원술의 사이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놈이 부맹주라니. 말도 안됩니다!"

봉기가 화를 내는 순우경을 진정시키며 걱정하였다.

"원술이 부맹주를 한 것은 상관없으나, 주공께서 치중의 자리에 오르게 한 것은 길보다는 흉이 많습니다."

"치중은 모두의 말먹이풀와 식량을 공급하는 자리. 원술은 사리사욕이 많은 자인데 치중을 맡긴다면 식량과 말먹이풀을 잘 배급하겠습니까?"

채현이 봉기의 말에 동의하며 원소에게 물었다.

그러자, 원소가 씨익 웃으며 원술에게 치중을 하게 한 까닭을 말했다.

"세상 모든 제후들이 지켜보는 자리인데, 일을 못한다면 어찌 되겠는가? 내 일부러 어울리지 않은 자리를 주어 원술을 시험한 것이네. 일을 잘 한다면 다행인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원술은 신망을 잃을 것이네."

원소의 해명에 채현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어차피 누군가는 할 치중의 자리. 막대한 양의 군량과 말먹이풀을 관리하게 될텐데, 마음이 동하지 않은 자는 없을 것이다. 차라리 원술같은 자를 치중에 두어, 신망을 잃게 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잘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선봉은 누구입니까?"

"손견이네."

"장사태수 말입니까?"

손견이란 말에 고람이 놀라며 말했다.

고람은 채현이 원소와 만나기 전에, 우연히 순우경을 만나 말다툼을 하게 되었고, 그것이 싸움으로 이어졌다. 순우경을 보러 왔다가 그것을 본 원소는 고람의 재주를 높이 사서 장수로 삼았고, 원소 휘하에서 약속대로 채현과 다시 만났던 것이었다.

"그렇다네."

"손견은 겸손한듯 하나 내심 오만한 자입니다. 그는 결코 누군가의 밑에 있을 자가 아닙니다. 이번에 공을 세워, 독립할 생각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허유가 원소에게 고했다.

원소는 손견의 풍모에 대해서 생각했다. 흰 전포에 흰 투구.. 원소는 그의 모습이 자못 늠름해 보였다. 원소가 보기에도 누군가의 객장 노릇을 할 자는 아니었다. 원소 역시 분명 언젠간 원술에게 독립할 것이라고 여겼다. 이미 장사태수라는 직함도 있어, 하나의 세력을 이루기에 충분했다.

"저를 손견군에 파견해 주십시오. 애초부터 손견은 겉으로는 원술의 객장이나,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제가 손견군으로 가 그들의 공 세움을 도우고, 원술에서 독립하여 주공과 협력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채현이 원소에게 포권을 취했다.

'손견이 공을 세우면 원술은 그것을 경계할 것이다. 그렇다면 손견이 공을 세울수록 원술과는 대립하게 될 터. 내가 그곳에 가 손견의 인간됨도 살펴볼 겸, 형세를 지켜보아 전투를 도우고 우리 주공과 좋은 관계가 되도록 해야겠다.'

곰곰히 생각해 보더니, 원소가 좋은 계책이라며 그것에 응했다.

"할 수 있겠소?"

"제 몸 하나면 충분합니다."

채현은 자신있게 말했다. 그러자 원소는 손짓을 해서 죽간을 가져오라고 일렀다. 병사 누군가가 죽간을 가져오자, 원소가 죽간에 글을 쓰며 채현에게 주었다.

"채현 그대에게 병사 5백과 우리 군 도독이라는 직함을 주겠소. 손견에게 가서, 내가 자네를 불러 그대를 도우러 가라고 명했다 하시오."

"알겠습니다."

채현이 읍하고 자리에서 나갔다. 그러자 봉기와 고람이 채현에게 얼른 다가와서 다짜고짜 물었다.

"손견 군으로 귀순할 생각따위는 아닐 테고. 무슨 속셈인가?"

"손견이란 자를 명확히 알고 싶어서네. 또, 청사에 남을 전투가 될텐데, 뒷방 늙은이처럼 앉아서 구경만 할 수는 없지 않나? 병서를 읽고 무예를 단련했으면 그것을 써먹어야지."

태연하게 채현이 말하자, 고람이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을 지었다.

"무예를 단련해? 나는 여태껏 자네가 검을 쓰는 것을 보지 못했는데..."

"푸하하하. 채현은 어려서부터 부친의 명으로 무예를 단련하였다네. 한 자루 검도 잘 쓰지만, 사모를 즐겨 쓰지."

어릴 적부터 채현을 봐 와서 사정을 잘 알던 봉기가 고람에게 일러 주었다.

채현이 웃으며 말에 타고, 이야기를 하던 봉기와 고람에게 소리쳤다.

"걱정말게! 주공이나 잘 보필하게나!"

채현은 진군준비를 하는 손견군의 진지를 향해 떠났다.



서영은 어이가 없어서 기가 찼다.

모사 이유의 말대로 궁기병 5천을 이끌고 사수관 남쪽 야산에 주둔하자마자, 귀신같이 적군이 포착된 것이다.

"이유는 정말 귀신같구만. 어찌 적의 움직임을 훤히 꿰고 있는 건지 원..."

"장군! 적의 깃발에 포(鮑)라는 글자가 쓰여 있습니다!"

부장 하나가 서영에게 달려와서 보고했다.

'포씨라면... 제북상 포신이군'

제북상 포신은 2만의 군세를 이끌고 왔으나, 기병은 겨우 7백밖에 되지 않는다는 첩보가 있었다. 아군은 서량의 궁기병 5천. 기습한다면 충분히 이길 만 하다고 서영은 생각했다.

"먹이감이 더 다가올 때까지 기다려라. 사수관으로 향하는 소로길 근처로 온다면, 일제히 지시에 따라 산을 내려가며 화살을 쏘아 큰 소리를 지르며 공격해라."

"옛!"

부하들이 지시를 전달하러 아래로 매복중인 곳으로 내려갔다.

서영은 기분이 좋았다. 이유가 분명히 '상황을 보아서 내분하는 적을 기습하라' 라고 일러주었던 말은 금새 머리 저편으로 날아가고, 지금은 '기습하는 적 선봉을 쳐서 없애버리겠다' 라는 생각이 머리 한곳을 지배하고 있었다.

'사실, 너무 오랜 시간동안 내 모습을 동태사께 못 보여드렸지.'

말의 고삐를 다잡으며 서영이 생각했다.

아래에는 자신의 명이 다 전해졋는지, 병사들이 분주하게 전투준비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대기하던 중 적은 어느새 지척으로 다가왔다. 천천히 아군 궁의 사거리에 다가온 순간, 서영이 창을 앞으로 내지르며 크게 소리쳤다.

"전군!!! 공격하라!!!!!"

우회하여 사수관을 기습하려는 의도로 소로길을 향해 진군하고 있던 포충은 갑자기 산 위에서 나오는 한 무리의 궁기병을 보고 당황했다.

"매복이다! 산 위에서 매복이다! 모두들 진을 짜 적을 막으라!"

하지만 병사들은 당황하여 어쩔 줄 모르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산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적 궁기병의 수가 상당히 많았기 때문이다.

"쏴라!!!"

어찌할까 고민하는 순간, 아군을 향해 수많은 화살비가 쏟아져 내렸다. 많은 아군이 그 화살비를 맞고 쓰려졌다. 포충은 정신을 차리고 명을 내렸다.

"모두 방패대형으로 적을 막으라!! 기병은 나를 따라 적에게 돌격한다!"

많은 병사들이 방패를 찾으러 정신없이 돌아다녔다. 겨우겨우 죽은 자의 방패를 끌어내어 쥐는 자. 남의 방패들 틈에 숨어있어 자신을 지키는 자 등 전의를 잃은 자가 부지기수였다. 자신이 직접 나가서 공포심에 있는 병사들에게 사기를 일깨워 주는 수밖에 없었다.

"나를 따르라! 나는 제북의 포충이다!"

한 자루 창을 꼬나잡고 포충이 기병을 이끌고 적을 향해 달려나갔다. 하지만 적들은 궁기병이었다. 다가가려 하면 뒤로 피하고, 뒤에 숨자니 화살이 날아왔다. 지체되는 순간, 아군은 전의를 잃고 하나 둘씩 쓰려졋다.

"적장은 누구냐! "

몇번 소리치자, 산 위에서 긴 창을 든 자가 말을 탄 채 아래로 내려왔다.

"내 이름은 서영. 너는 포신이 아니라 포충이렸다?"

"포신은 우리 형님이시다! 너따위가 말 할 이름이 아니야!"

분노하는 포충을 보며 서영은 비웃었다.

"매사 경계하며 진군하지 못한 자는 장수로서 말할 가치가 없지."

"너를 죽여 공을 세우겠다!"

포충이 서영을 향해 창을 꼬나잡고 뛰쳐나왔다. 서영 역시 기세좋게 말을 몰고 뛰쳐나가 맞았다. 하지만 몇 합이나 지났을까, 포충은 서영의 창에 서서히 밀리기 시작했다. 서영의 힘이 생각보다 너무 강했기 때문이다.

"이놈! 말만 번지르르하지 할 줄 아는건 하나도 없구나!"

"치잇!"

서영이 소리치며 포충의 얼굴로 창을 내질렀다. 포충은 겨우겨우 자신의 창을 들어 서영의 일합을 막는 것이 전부였다.

포충이 두 손으로 창을 들어 서영의 일합을 막을 때, 서영의 시야에 포충의 흉부가 빈틈으로 보였다. 서영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포충에게 창을 꽂아넣었다.

"끄억..."

싸움은 싱거웠다.


"적장이 죽었다!

순간 말 탄 포충이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서영은 쓰러진 포충의 목을 베며, 적병들에게 소리쳤다.

"적장 포충은, 이 서영의 손에 죽었다!"

포충이 죽었다는 소리를 들은 제북 군에서는 좌절감이 표정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서영은 기분 좋게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남은 전투는 전투라고 말 할 것도 없었다. 적장을 잃은 적군은, 금새 지리멸렬하여 반수 이상이 사방으로 도망갔다.


17로 제후군과 동탁군의 첫 승리는, 동탁군의 서영에게 가져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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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99 RockHear..
    작성일
    13.10.20 10:28
    No. 1

    손견을 도운다라.. 일단 역사대로 포충은 죽었고. 계획이 어그러질꺼라는 밑밥은 깔아두셧으니 어떤 계책으로 손견을 도울지 기대됩니다. 손견도 능력좋은 주인공을 겪고나면 꼬실려고 할텐데 이참에 주인공을 오나라로 보내시는건? ㅎㅎ 제가 오(吳)빠라서 그런건 아닙니다 :D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 AnthonyC
    작성일
    13.10.20 11:36
    No. 2

    ㅋㅋㅋ사실 포충이 가상의 인물이라는 것이 더 큰 충격....(응?)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7 뚱뚱한멸치
    작성일
    13.10.21 18:40
    No. 3

    즐겁게 읽고 전진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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