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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honyC 님의 서재입니다.

眞삼국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AnthonyC
작품등록일 :
2013.10.14 21:46
최근연재일 :
2014.02.14 15:12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331,996
추천수 :
6,185
글자수 :
375,084

작성
13.10.19 15:13
조회
7,820
추천
116
글자
10쪽

6. 17로 제후군

DUMMY

큰 덩치의 화웅이 자리에 나가자 여포가 동탁에게 물었다.

"주공. 사수관이 깨지면 지척이 낙양입니다. 저에게 맡기시지 그렇습니까."

"아닙니다. 제가 굳이 생각해 보니, 화웅 장군이 맡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자신의 말을 바로 바꾸는 이유를 보며 동탁이 궁금하다는 투로 물었다.

"아까는 봉선이가 맡으라더니, 지금은 화웅이 맡으라고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여 장군께서는 이미 무명(武名)이 높아 적이 두려워 할 것입니다. 화웅은 아직 무명소졸에 불과하니, 적은 화웅을 얕잡아 볼 것이지요. 적이 화웅을 얕잡아 보고 공을 다툰다면, 필시 내분이 생길 것입니다. 이 때, 큰 군사로 기습하여 들이친다면 원소의 무리들은 와해될 것입니다. 이는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계' 라는 격안관화(隔岸觀火)의 계(計)라 합니다. 만약 여장군이 사수관으로 가신다면, 적은 똘똘 뭉쳐서 곤란하게 될 것이지요."

골똘히 생각하며 말하는 이유의 말에 동탁이 기뻐했다.

"자네는 참으로 나의 장자방일세!

봉선이는 여기 있거라. 사수관이 무너진다면, 호로관을 막아야 하니까! 그렇다면, 누가 기습을 할까?"

동탁이 주위의 제장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그 중, 제장들의 무리 중에서 한 사람이 나와서 고했다.

"저에게 기병 5천을 주십시오."

장수 서영이었다. 서영은 서량에서부터 동탁을 따른 자인데, 유주 현도군 태생으로 대부분 문(文)에는 무지한 동탁의 장수임에도 불구하고 지략이 있는 편이였다.

"좋다! 기병 5천을 주겠다."

"예! 주공!"

호언장담하는 서영을 보며 이유가 말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하십시오. 서영 장군께서는 사수관 남쪽에 가면 산이 있습니다. 그 산에서 매복을 하였다가, 상황을 보아서 적의 측면을 기습하십시오."

"예."

서영이 포권을 취하며 말했다.

동탁의 서량병은 강했다. 예로부터 서량의 병사들은 말의 종자부터가 한혈마를 타고 다녀서 중원의 그것과는 기마술부터가 확연히 달랐다. 병사부터가 강하니 장수라고 하면 이루 말 할 것이 없었다. 동탁의 장수 중 이각과 곽사는 문(文)에는 문외한이고 정치는 까막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위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 서영 역시 마찬가지로 무에 능했고, 다른 동탁의 장수보다는 지략이 있는 편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서영은 요즈음 들어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동탁 밑에서 섬긴 지 어느새 여러 해. 하지만 자신의 대우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고 여전히 밖에서 맴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번엔, 반드시 공을 세우고야 말테다!'

동탁의 모사 이유는, 서영의 지략이 일을 어그러지게 만들 줄은 생각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한편, 관도에는 수만의 군세들이 기치와 창검을 높이한 채 주둔해 있었다.

그 중, 가장 큰 천막에는 17로 제후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앞으로의 작전을 토의하는 중이었다.

"모두 내 격문에 응해 주어서 진실로 고맙소."

상석에서 푸른 갑주를 입은 원소가 모두에게 예를 취했다.

"모든 제후들이 다 참여했다면 좋았을 텐데, 북평태수께서 참전하지 않아 아쉽군요."

조조가 제일 먼저 답례하며 말했다. 조조는 패국 초현 출신으로, 고향에서 사촌동생인 조인,조홍 형제와 하후돈, 하후연 형제와 함께 병사를 일으켜서 연합군에 참여했다. 원소와 조조는 어릴 적부터 친구였고, 그만큼 우정이 깊어 서로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지만 항상 원소는 조조보다 관직 진출이 빨랐고 많은 사람이 따랐다. 그렇기 때문에, 원소는 내심 조조를 '약한 꾀에 능한 친구' 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원소가 조조를 향해서 기뻐하며 말했다.

"맹덕. 자네가 있는데 무슨 걱정인가? 자네가 참여해 주어 고맙네. 큰 힘이 될 것이야. 공손찬 따위는 동탁 따위에 겁에 질린 겁쟁이일 뿐이네."

서로 손을 잡으며 기뻐하는 원소와 조조를 보며, 눈꼴시렵다는 표정을 짓는 이가 있었다. 남양의 원술이었다.

"헹. 대의를 위한 이 때에, 서로를 치켜주는 모습이 참으로 좋구려."

"공로.(원술의 자) 말이 좀 심하지 않은가?"

조조의 뒤에서 조홍이 고리눈을 하며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손은 어느새 허리춤의 칼자루에 다가가 있었다.

"자네는 누구길래 제후들간의 이야기에 끼어드는가?"

"나는 조홍이다!"

원술 역시 조조의 사촌동생인 조홍에 대해서는 미리 파악해 둔 상태였다. 괜히 분위기를 깰 필요는 없다 싶어, 원술은 금방 얼굴색을 달리하고 주위에 있던 모든 제후에게 소리쳤다.

"흠흠. 어찌 되었건 간에 전국의 이름난 제후들이 다 모였는데. 우두머리가 있어야 하지 않겠소이까?"

원소는 원술이 가증스러웠다. 원술의 속셈따위는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같은 원씨끼리 굳이 싸울 필요도 없었고, 수많은 눈이 있었기에 그저 꾹 참으며 가만히 있었다.

그러자, 명분 따지기 좋아하는 북해태수 공융이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이것은 본디 발해태수이신 원소 공께서 주청한 자리입니다. 원소 공이 아니었다면, 우리가 이렇게 모일 일도 없지요. 마땅히 원소공이 맹주에 오르셔야 합니다."

그러자 병풍 앞에 서있던 고리눈을 한 밤송이같은 수염을 한 장수가 큰 소리로 말했다.

"흥. 우리 형님께서는 황실의 종친이시다! 당연히 우리 형님이 맹주에 오르셔야지!"

"공은 누구시며 공의 형님은 누구십니까?"

조조가 소리난 쪽을 향하여 포권을 취하며 공손히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 장수가 자리에서 나와 말했다.

"나는 연인(燕人) 장익덕이고 우리 형님은 황실의 종친이신 유비 현덕이다!"

원술이 또 딴지를 걸으며 말했다.

"유비 현덕은 공손찬의 휘하장수라 들었소. 맹주의 격에 옳지 못하오."

대추빛 얼굴에 긴 수염을 한 키 큰 자가 원술을 향해 화를 내는 장비를 제지하고 나섰고, 유비가 공손히 제후들에게 포권을 취했다.

"맞소이다. 저는 맹주에 맞지 않지요. 원소 공께서 오르셔야 합니다."

유비는 씁쓸히 웃었다. 황실의 종친- 사실 황실의 찌끄레기 후예들은 전국 어디에서든 있었다. 자신은 황건을 토벌하고 겨우 공손찬의 편의로 인해 평원국의 상이라는 직위에 있을 뿐이었다. 수많은 제후들이 대의를 논한다 해서 공손찬의 반대를 무릎쓰고 찾아왔더니, 도리어 이곳은 수많은 제후들의 이전투구장이 되어 있었다. 그 곳에, 자신의 자리는 없었다. 그래서 더욱더 쓸쓸한 유비였다.

그러자, 기주목 한복이 나서서 유비의 말에 응했다.

"원소 공이 아니면 마땅히 할 사람이 없습니다."

기주목 한복은 원래가 원가의 녹을 먹은 자였기에, 원소를 맹주로 하자며 우겼다. 게다가, 원소의 영지인 발해군은 기주에 속해 있었고 자신은 기주의 목사였다. 어떻게든 원소를 외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위치였다.

많은 제후들이 원소가 맹주에 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와중에, 남몰래 한숨을 쉬는 이가 있었다. 조조였다.

'한 발짝 늦어서 이 꼴이 되었군....'

조조 역시 '반 동탁 연합군'의 기치를 높이려고 고향에서 세를 키우며 때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원소가 한 발짝 빨리 나서서 하였기에 자신의 자리가 금새 한직으로 떨어지고 자신의 위치라 생각했던 높은 자리는 원소가 이미 올라가 있었다.

원소가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공들이 원하신다면, 부족하나마 제가 하겠소이다."

원소가 응낙하자, 동군태수 교모가 갑자기 말했다.

"부맹주는 원공로(원술)께서 하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원소는 당황했고, 원술은 내심 웃었다. 교모의 말에, 수많은 제후들이 '이름높은 원씨 형제들끼리 맹주 부맹주를 하니 청사에 길이 남을 충신들' 이라며 동의했다. 조조는 내심 웃었다. '원씨 형제들은 서로 반목이 심한데, 이들은 그 사실을 모르는군...'

그 찰나에, 원술이 포권하며 말했다.

"고맙소이다. 형님을 도와, 동탁을 멸하겠소."

'젠장. 이놈은 사사건건 앞으로 나를 견제할 것 아닌가?'

씁쓸히 웃던 원소가 갑자기 머리에 좋은 생각이 났다.

'조맹덕에게도 직책을 주어 원술을 견제하고 나를 도울 수단으로 써야겠다!'

"흠흠. 부맹주까지 정해졌으니, 우리 군의 군사역할을 할 분을 임명하겠소이다. 그는 바로 조맹덕이오!"

원소가 조조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조조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애초에 원소의 세가 너무 강했다고 생각하며, 조조는 그 자리를 응낙했다. 원소가 계속해서 말했다.

"그리고, 부맹주는 치중(군량과 말먹이풀)을 모두 관리할 것이오."

맹주, 부맹주, 치중, 군사...

왠만한 자리가 정해지고 연합군의 구색이 갖춰지자, 원소가 제후들에게 물었다.

"동탁은 화웅이란 자를 보내서 사수관을 지키고 있다고 하오. 선봉장은 누가 할 것이오?"

그러자, 흰 전포를 입은 늠름한 장수가 일어나 말했다.

"선봉은 내가 하겠소."

장사태수 손견이었다.

손견이 일어나 말하자, 원술이 웃으며 말했다.

"좋소. 그대가 선봉을 하는 것에 동의하오."

원소는 부맹주임에도 맹주 역할을 하려는 원술이 기가 찼다.

하지만, 채현과 봉기, 허유가 일러준 대로 '만약 원술이나 손견이 선봉을 한다고 하면, 그대로 응낙하라' 는 이야기를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소. 그대가 선봉으로 사수관을 치시오."

동탁군 뿐만 아니라, 17로 제후군에도 다른 생각을 하는 자가 있었다. 제북의 상 포신이었다. 그는, 이번 기회가 본인의 이름을 드높이고 영토를 확장할 좋은 기회라 여기고 있었다. 그는, 회의가 끝마치고 나서, 몰래 자신의 천막으로 가 동생 포충을 불렀다.

"동생아. 손견따위에게 공을 뺏길 수 없다. 사수관 남쪽의 지름길로 가서 호로관을 먼저 공격해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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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97 뚱뚱한멸치
    작성일
    13.10.21 18:16
    No. 1

    원소가 원술의 성격을 이용해 먼서 써먹는건가봐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7 AnthonyC
    작성일
    13.10.21 18:23
    No. 2

    음..둘은 태생적인 라이벌입니다.. 같은 원씨의 사내로 태어나서, 누구는 적자이고 누구는 서자이지요. 성격도 다르고, 뜻도 다르고... 원소와 원술의 대립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 생각합니다. ^^;
    연합군에서 서로 손해 덜 보고 이득 많이 보기 위해서, 소리 없는 싸움을 하는 것이지요.... 필력이 부족해서, 표현이 잘 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STbupont..
    작성일
    16.12.27 12:54
    No. 3

    유비를 너무 좋은쪽으로 포장하신거 아닌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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