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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honyC 님의 서재입니다.

眞삼국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AnthonyC
작품등록일 :
2013.10.14 21:46
최근연재일 :
2014.02.14 15:12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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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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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85
글자수 :
375,084

작성
13.10.18 15:44
조회
8,490
추천
133
글자
8쪽

5.가자. 기주로.(4)

DUMMY

원소가 포권을 취하는 채현의 두 손을 잡고 기뻐했다.

"자네가 합류함으로써 우리 군은 더욱 더 발전할 것이네!"

"그나저나, 세 가지 질문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

채현이 읍하며 답하였다.

"첫번째 질문은 주공이 어떤 인물인지를 알고 싶어서였고, 두 번째 질문은 주공이 천하의 주인이 될 자질이 있는지를 알고자 함이며, 세 번째는 주공께서 대계(大計)를 셈하고 있으신지를 알고 싶어서였습니다."


"대계라..."

채현의 말을 들은 원소가 창 너머 먼 곳을 바라보며 말했다.

"주공, 저또한 같은 생각입니다. 아직 우리 군은 약합니다. 명분을 들어 천하의 제후들을 연합한 후 맹주가 되십시오. 수가 적은 우리 군사를 쓰지 않고 법도를 세운다는 큰 뜻을 빌어 전국의 제후들을 이용하는 이 계책은 '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죽인다'는 차도살인(借刀殺人)의 계(計)라고 합니다."

봉기가 말했다. 원소가 궁금한 것이 있다는 듯 다시 말했다.

"연합은 한다고 치세. 내가 맹주가 될 수 있는 것인가?"

"주공께서 큰 뜻을 받아 천하제후들을 모으셨고, 주공은 사세삼공의 후손으로 이름이 천하에 이미 높으신데다, 역적 동탁에 반기를 들은 최초의 제후이십니다. 주공이 아니면 대체 누가 맹주를 한다는 말입니까?"

채현의 말에도 원소의 표정은 아직도 의심에 차 있었다.

"그렇다면, 제후들이 섣불리 자신의 군사들로 동탁을 칠까?"

봉기가 웃으며 원소를 깨우쳤다.

"그것은 별 걱정거리가 아닙니다. 동탁을 쳐서 이긴다면 이름이 사해에 떨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 많은 제후들 중 공을 탐하는 자 하나쯤은 있지요. 원술이 바로 그렇습니다."

"원공로(원술)? 그는 내 종제라서 좀 알지. 그는 대의보단 본인 눈앞의 이익을 좇는 우매한 자일세. 쉬이 병력을 움직이지 않을 거일세."

원소는 가문에서 자신을 은근슬쩍 무시하던 원술의 표정을 떠올렸다. 원술의 가증스러운 표정을 떠올리니 갑자기 없던 화가 생기는 것 같았다. 원소 자신은 천첩의 자손이고 아버지 또한 일찍 작고하였으나, 원술은 적자였기 때문에 원가에서 원술은 내심 원소 자신을 무시하고 있어 겉으론 형으로 부르나 사이가 좋지는 않았다.

"어떤 의도로 모였던 간에, 목적은 역적 동탁을 멸한다는 것입니다. 동탁을 치러 모였는데, 수많은 군웅들 중에 선봉 하나 없겠습니까? 용맹한 자 하나 없겠습니까? 여포와 서량병이 매우 강하다 하나, 두려울 것은 없습니다. 주공께선 여포와 서량병을 너무 크게 보고 계신 것 같습니다."

채현이 웃으며 원소를 깨우쳤다. 세상의 제후들은 비록 대의라는 기치 하에 모였지만, 막상 각자의 속셈은 다 다를 것이 뻔했다.


"내가 동탁을 두려워 하는 것이 아니네. 하지만 여포는 정말 무서운 자야. 내 생에 그렇게 무위에 뛰어난 자는 본 적이 없네."

"적에게 여포가 있다면 우리에겐 안량과 문추가 있습니다. 주공, 계책을 받아들여 주십시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원소의 말에, 봉기가 답답하다는 듯 소리를 높였다.


"지금은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계절인 가을이라 병력을 운용하기가 용이하니 천시(天時)가 따르며, 전국의 제후들이 연합한다면 동탁은 사방에서 적을 맞게 되니 지리(地理)가 따르며, 천하영웅들이 모이게 되니 인화(人和)도 따릅니다. 병력을 운용하기에 최고입니다."

"음.."

뒷짐을 지고 원소는 한참을 고민했다.

"좋소. 전국의 제후들을 모집하겠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전국의 제후들에게 파발이 하나씩 보내졌다.

원소의 파발이었다. 황실을 농락하는 동탁을 멸하고 법도를 바로세우겠으니 반 동탁 연합군에 협력하라는 내용이었다. 원소는 스스로를 거기장군이라 칭하고, 발해군의 병력을 크게 일으켰다. 그 파발에 제일 먼저 답한 것은 동군태수 교모였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교모는 동군에서 크게 군사를 일으켜 반 동탁의 불씨를 붙였다. 교모가 거병하니, 다른 제후들 또한 속속히 거병하며 격문에 응했다. 패국의 조조. 서주자사 도겸. 남양의 원술. 장사태수 손견. 평원상 유비.기주목 한복. 예주자사 공주. 제북상 포신. 북해태수 공융. 연주자사 유대. 진류태수 장막과 광릉태수 장초. 하내태수 왕광. 산양태수 원유. 상당태수 장양 이 그랬다. 강력한 군대를 이끌고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북평태수 공손찬은, 예상 밖에 자신이 오지 않고 휘하장수인 평원상 유비를 보내어 우회적인 참여를 표시했다. 총 17로 제후군이었다.


"뭐야? 원소가 거병해?"

동탁이 파발에게 받은 보고를 읽으며 화를 냈다.

"예 태사어른. 제후들이 17명이라, 17로 제후군이라 한답니다. 그 군세가 자못 어마어마한데, 그 기치에는 '동탁을 없애고 황실의 법도를 바로잡는다' 고 써 있다고 합니다."

동탁이 화를 내며 마시던 술잔을 집어던졌다.

"이런 발칙한! 낙양을 떠날 적 살려준 것이 누군데, 감히 날 쳐?"

동탁은 분노에 차 한동안 씩씩거렸다. 낙양을 떠나는 원소를 죽일걸 하는 후회가 한순간 밀려왔다. 원소는 세가 작아 언제든 없앨 수 있기 때문에 아량을 베풀자- 하고 말했던 부하 누군가가 매우 원망스러웠다.

"원소는 역시 무서운 놈이다. 이유! 이를 어쩌면 좋나!"

골똘히 생각하던 이유라고 불린 사내가 동탁에게 계책을 줬다.

사내는 관복을 입고 있었는데, 그 콧수염이 매우 간사해 보였다. 그자는 이유였다.

이유. 자는 문우로써, 본디 궁궐의 대신이나, 동탁의 책사로 그 꾀를 많이 내 주었는데 그 꾀가 매우 묘하여 동탁에게 없어서는 안될 신하였다.

"원소의 17로 제후군 따위는 이름만 크고 유명무실할 뿐, 별 것 아닙니다. 신에게 한순간에 그들을 깨드릴 계책이 있습니다."

이유가 관모를 쓴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언제나 자신을 실망시켜 주지 않은 모사. 이유의 말에 동탁은 금새 마음이 놓였다.

"그게 뭔가?"

기뻐하는 동탁을 보며 이유가 웃으며 말했다.

"여장군을 사수관으로 보내어 군사를 이끌고 지키게 하시면 됩니다. 사수관은 낙양의 관문이자 요충지. 절대로 빼앗겨서는 안 될 곳이지요. 사수관은 천혜의 요새라, 공격하여 깨뜨리기는 어려우나 방어하기에는 쉽습니다."

동탁은 그 말에 안심하며 기뻐했다.

"그래! 봉선! 군사 5만을 주겠다. 사수관에 가서 적들을 막아!"

"아니 됩니다."

포권을 취하며 명을 받들려 하는 여포를 가로막고 한 무장이 나왔다.

"뭐냐?"

"17로 제후군은 닭의 무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닭을 잡는 데는 저 정도면 충분합니다. 어찌 여장군같은 소 잡는 칼을 닭 잡는데 쓰십니까?"

마치 범의 머리에 표범의 수염을 한 용맹해 보이는 장수였다. 어디서 본 듯 한 장수였으나 기억이 날 듯 안 날듯 가물가물했다. 하지만 그 장수의 기색이 자못 엄중하고 용맹하여 동탁은 기뻤다.

"그래, 자네의 이름은 무엇인가?"

"화웅이라 합니다."

화웅이란 이름을 들으니 이제서야 동탁은 알 것 같았다. 일개 한 명의 무부로써 서량 군을 따라 온갖 전장을 겪은 통에서 살아남은 자가 바로 화웅이었다. 한 명의 병사에서 시작하여 장수가 된 인물이었다. 동탁은 화웅이 믿음직스러웠다.

"그래, 화웅! 5만. 너에게 5만을 주겠다. 사수관을 지켜라."

"명을 받듭니다!"

5만은 큰 병사다. 하지만 동탁은 화웅의 면면에 대해 기대하고 있었다. 드러나지 않는 검. 화려한 유명세를 치르는 대단한 장수는 아니었지만, 항상 이름모를 곳에서 활약하는 화웅 부대는 매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서량에서는 전장의 늑대라 부르는 자였다. 동탁은 화웅에게 사수관을 지켜야 하는 임무를 주었다. 항상 동탁 휘하에서 출신으로 치여 주장(主將)이 아닌, 부장으로 지내던 화웅이 처음으로 큰 전투에 나오게 된 것이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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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 사수관 전투 +9 13.10.20 7,001 115 12쪽
7 7. 17로 제후군(2) +3 13.10.19 6,686 102 10쪽
6 6. 17로 제후군 +3 13.10.19 7,821 116 10쪽
» 5.가자. 기주로.(4) +9 13.10.18 8,491 133 8쪽
4 4.가자. 기주로.(3) +8 13.10.17 9,253 130 12쪽
3 3.가자. 기주로.(2) +6 13.10.16 10,168 136 10쪽
2 2.가자. 기주로. +11 13.10.15 13,286 159 12쪽
1 1. 시작하는 글. +16 13.10.15 20,629 189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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