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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쿠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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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향
작품등록일 :
2012.11.05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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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8.3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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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쿠라스 47화-축제(1)

DUMMY

레니아에게 온갖 잔소리를 들으며 샤리네의 집에 도착하고 벤하르트는 편하게 쉬고 있는 리드와 네르데르를 발견 할수 있었다.


"이제 오십니까?"


"참 편해 보입니다. 그거.."


리드는 나무로 만들어진 흔드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레니아는 잠시 리드를 보더니 샤리네를 찾으러 집 안으로 들어갔다.


"편하기야 엄청 편하죠. 일한 뒤라 더 편한것 같습니다."


"리드씨 검이 완성 되었습니다 받으시죠."


벤하르트가 검을 리드에게 던지자 여유롭게 리드는 그 검을 받아 내었다. 검을 뽑고 한두번 휘두르고 그는 검신에 손을 가져갔다.


"과연. 명공이시군요."


"과찬을.."


"하지만 생각해보면 저같은 사람이 좋은 검을 가지는것은 그야말로 사치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이것으로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의 목숨이 사라질지.."


"죽이지 않는다면 별 상관 없을텐데요?"


"글쎄요. 앞으로의 인생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것도 모르니까요."


다시금 표정을 느긋하게 바꾸고 리드는 부드럽게 눈을 감고 휴식을 만끽했다. 방안에서 누군가 낑낑 거리면서 무언가를 들고 나왔다. 은빛 머리를 찰랑이며 자신의 몸만큼 큰 의자를 들고 그녀는 밖으로 나왔다.


"레니아 뭐하는거야?"


"리드가 너무 편해보여서 말야. 흔들의자가 더 있나 살펴보러 샤리네에게 갔었거든."


"뭐? 흔들의자가 더 있다고?"


평소에 아무 신경도 쓰지 않는 물건일지라도 이렇게 가끔 미칠듯이 그것을 갈구 하고 싶을때가 있기 마련이다. 지금의 벤하르트가 그러했다. 흔들의자 같은것은 평상시에는 아무래도 좋았다. 편하게 쉬고 있는 리드 네르데르 그리고 레니아까지 보게 되자 왠지 모르게 흔들의자에 앉아 쉬고 싶었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집주인에게 물어야지. 벤 나도 낮잠을 잘테니까 말 걸지마."


그리고 레니아마저 흔들의자에 누워 왠지 편안해 보이는 표정으로 잠이 들자 겉잡을수 없는 충동에 휩쌓인 벤하르트는 샤리네를 만나기 위해 집 안으로 들어왔다.




"샤리네씨?"


적당히 해가 지고 있는 터라 리베스의 특색인 어둠이 찾아 오고 있었다. 아직 해가 조금은 있었기 때문에 밖에서 쉴만한 시기인 지금을 놓친다면 흔들의자를 찾아 내어 봐야 헛수고만 하게 되는것이다. 주위는 조용했다. 벤하르트는 약간 조급한 마음으로 집안 이곳 저곳을 살펴 보았다. 하지만 어디에서도 샤리네를 찾을수는 없었다.


"샤리네씨 어디로 가버린거지?"


집안 구석구석을 전부 찾아 보았다. 그리고 남은곳은 샤리네씨가 들어가지 말라고 신신당부 했었던 두개의 방 뿐이었다.


"도대체 어디로 가버린걸까. 여기 말고는 다 찾아 보았는데,"


벤하르트는 방의 문을 두드렸다. 샤리네가 그렇게 까지 말했는데 무시하고 들어갈만큼 그는 강하지 못했다.


"누구?"


왠지 처량한 음성이 방안에서 들려 왔다. 듣기에 따라 샤리네가 아니라고 생각될 정도의 목소리였다.


"저 벤하르트입니다. 샤리네씨 거기 계시는건가요?"


"벤하르트씨 입니까. 무슨 일이시죠?"


다시 평상시의 냉랭한 샤리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음 무슨일 있으십니까?"


"별일 없습니다. 그보다 무슨 일로 저를 찾으셧습니까?"


"아 혹시 흔들의자가 하나 더 있나 해서요."


방문 너머에서 샤리네가 답했다.


"흔들의자라면 아까 레니아씨가 가져간게 전부 였을 겁니다. 그보다 흔들의자에 뭐 있습니까? 아까부터 왜 자꾸 흔들의자를.."


그녀의 목소리가 점점 올라가는게 화가 났다는것을 경고하고 있었다.


"아 아뇨 없다면 됬습니다. 그럼 편히 쉬세요."


약간 아쉬웠지만 벤하르트는 망설이지 않고 그 자리를 뒤로 했다. 샤리네의 성격도 좋은 편이 아니라 까딱 잘못하면 자신에게 불똥이 튈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어이 레니아 나도 조금만 누워 보자. 이제 얼마 남지도 않았잖아. 해가 지고 나면 끝이야 끝."


"그러니까 끝까지 즐기게 해줘. 하다가 못하는게 얼마나 짜증나는지 알아?"


"높으신 분이면 높으신 사람답게 아랫 사람에게 관용을 베푸는게 어때?"


"여기서 그런게 왜 나와? 나는 내가 하고 싶은데로 할거야. 참견하지마. 저기 리드나 네르데르에게 말해보는게 어때? 남의 단잠 방해하지 말고."


벤하르트는 리드와 네르데르를 바라보았다. 둘다 꼼짝않고 자는것이 잔다기 보다 자는척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억지로 깨우자니 치졸해 보이고 이렇게 비켜 달라고 할수 있는것도 레니아 말고는 할수 없었다.

티격태격하던 사이 그새 해는 져버리고 벤하르트는 허탈하게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레니아가 벤하르트에게 흔들의자를 권하자 그는 이맛살을 찌뿌리면서 그녀를 쳐다보았다. 어느새 리드와 네르데르도 일어나 소리 하나 없이 흔들의자를 안으로 들이고 있었다.


"그 내일은 벤이 사용하도록 해. 난 안건들게."


"말 마라. 이제부터 절대 흔들의자 따위는 사용하지 않을테다. 흔들의자 따위가 뭐라구."


"방금 까지만 해도 그 흔들의자에 미쳐 있었으면서."


"흔들의자따윈 어찌되었든 좋아. 그냥 유독 오늘 사용하고 싶었던것 뿐이야. 엎드려 절받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벤하르트는 슬그머니 흔들의자를 바라 보았다. 할아버지가 아버지라고 부를 나이인 자신이 이런 유치한 일에 열성을 부렸다는 것을 자각하자 얼굴이 슬쩍 붉어졌다.




저녁식사 시간이 되었다. 자연스럽게 네르데르는 요리를 하기위해 주방으로 발길을 돌렸다. 네르데르가 요리를 시작하기 큰 박수소리가 모두의 이목을 끌었다.


"자 모두 지금까지 수고 했어요. 이제 남은건 내일 최종 정리 뿐이군요. 다들 일을 하시느라 리베스에 대해 잘 알지 못했을테죠. 오늘은 리베스에서 축제를 즐겨봄이 어떻겠습니까?"


"축제?"


축제 라고 까지 하기에는 소박했지만 항상 리베스의 시내는 은은한 빛과 함께 들떠있는 분위기였다.


"다른 마을처럼 성대한 축제는 아니지만 이곳은 만년축제를 기리는 곳입니다. 축제 다운 분위기를 끊임없이 유지하기 위해 다른곳보다 성대함은 줄였지만 그 그윽한 축제 분위기를 내는것으로 유명한곳이죠."


"그래. 벤 역시 너는 책을 읽어야 해. 그정도는 기본이라구? '만년축제'의 리베스라고 하면 관광지로 꽤 유명하거든."


"아아~ 그래? 그럼 마을에 들어왔을때 진작 알려주지 않고 뭐 한거야."


"물어 본적도 없었으면서. 관심이 있어야 알려주던지 말던지 하지. 안그래?"


"저기 그럼 오늘 저녁은?"


네르데르가 묻자 샤리네가 그녀 답지 않게 싱긋 웃으면서 대답했다.


"오늘 저녁은 마을의 안 축제를 즐기면서 먹도록 하죠."


벤하르트를 비롯해서 그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얼빠진 얼굴로 샤리네를 쳐다보았다.


"제 얼굴에 뭐라도?"


"이런 태도를 보이는것도 당연한 일이겠지요. 샤리네가 이렇게 후하게 대하는것은 천지개,, 끄악.."


주절주절 말하던 리드의 배에 그녀의 주먹이 들어가고 그녀는 다시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뭔가 문제 있습니까?"


누가 빨리 수긍 하나 경기 하는것도 아닌데도 벤하르트를 비롯한 세사람은 질새라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럼 출발하도록 할까요. 하지만 축제라는게 여럿이 뭉쳐 다녀봐야 번거롭기만 하니 인원을 나누는게 좋을듯 싶군요."


"네? 인원을 나눠요?"


"걱정 마시길 레니아와 떨어 지라는 이야기 같은걸 하려는건 아니니까,"


"읏.."


샤리네는 벤하르트를 놀리기라도 하는듯 킥킥 거리면서 웃더니 벤하르트와 레니아를 밀어내면서 말했다.


"이렇게 2갈래로 나누어서 다니면 불만 없겠지요? 벤하르트와 레니아가 한팀 저와 리드 네르데르가 한팀으로 축제를 즐기는 거애요. 자 여기 자금."


그녀는 짤랑이는 돈자루를 벤하르트에게 넘겨 주었다.


"샤리네씨 200크닐이라니 매우 후하신데요? 도대체 돈은 어디서 그렇게 세어 나오는 겁니까?"


"그건 비밀 입니다. 레니아 벤하르트씨 그럼 즐겁게 노세요."


분명 평소와 다른 그녀의 뒷모습을 보면서 벤하르트는 석연치 않은 기분에 휩싸였다.


"으음. 벤. 그럼 뭐할까?"


"할게 따로 있겠어? 우선 이 출출한 배나 채우러 가야지."


너무 깊게 생각해 봐야 좋을것은 없다고 스스로를 자위하면서 그는 주어진 시간을 즐겁게 보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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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요즘 점점 일상이 바빠져 오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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