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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향 님의 서재입니다.

엔쿠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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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향
작품등록일 :
2012.11.05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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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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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7.1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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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쿠라스 19화-신(神)의성지(聖地)

DUMMY

은은한 촛불이 그녀의 얼굴을 비추었다. 그리고 그녀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인간들에게는 분명 오르고 싶은 목표가 있을거야. 벤 너같은 경우는 최고의 도공이 되는것이라던가. 그런게 있겠지?"


"물론이죠. 도공이던 어떤 분야건 간에 최고 라는건 존재 할리 없는 환상이지만 궁극을 향하고 싶은 마음이야 분명 존재 하긴 합니다."


"신도 인간과 별반 다르지 않아. 무언가 목적이 없는 신은 결국 신이라는 직책을 견뎌 낼수 없게 되지. 삶을 살아가는데 목적은 중요한 것이니까. 그것이 수천년을 노력해야 하는 기술이던 일순간만의 쾌락이던 그것은 별로 중요 하지 않아. 중요한것은 살아가기위한 목적이 필요 하다는거야."


묵묵히 벤하르트가 고개를 끄덕였다.


"신들은 이상향을 찾아 꿈꾸지. 신들은 무엇이든지 최고고 만능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세상에서 모든게 자유로운 존재는 없어. 신도 마찬가지지. 고통을 느끼고 무언가에 지루함을 느끼고 인간과 별 다를게 없는 존재.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완벽하기에 더더욱 삶이 재미 없지. 무언가의 달성감을 느낄수 없는거야."


"하지만 레니아님은.."


"그래 나의 경우는 항상 무언가를 만들려 하지. 그러고보면 무언가를 창조한다는 입장에서는 우리 둘다 비슷하네."


레니아는 아득히 먼 과거 지금은 알수 없는 자신이 자신이기 이전의 기억을 생각하면서 표정을 굳혔다.


"신들은 그런 문제점이 있어. 완벽하기에 발전이 없지. 그리고 그들은 모두 꿈을 꿔 신들의 이상향이란 존재하는 것일까 하고,,"


"신들의 이상향?"


"이른바 신(神)의 성지(聖地)라 불리우는 것이지. 그걸 우리들은 엔쿠라스 라고 불러."


"엔쿠라스?"


"어떤 자도 가보지 못했지만 언제부터인가 신들에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신들의 성지라 불리우는 곳. 그곳에 가는 방법은 가본 신이 없기에 아무도 알지 못했지."


"그런데 그곳이 왜요?"


"나도 어딘가 목적을 부여할 필요가 있었던 거야. 나도 어느샌가 다른 신들과 별반 다를바 없이 나약해 지기 시작한거지. 끊임없는 자기 수양에도 왠지 지쳤다고나 할까. 약이라면 이미 질릴대로 만져 봤거든. 그래서 나도 이상향에 가보고 싶어졌던 거야."


벤하르트는 레니아를 이해 할수 없었다. 그곳이 어떤 곳인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맹목적으로 가기를 소망하는 그녀를 인간인 그가 이해 할수 있을리가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그는 신들의 시간 개념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보통 사람들은 100년도 한 평생으로 보면 짧다 라고도 하고 100년이면 이미 살 만큼 살았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 두 분야로 나뉘어 진다. 하지만 그것은 천년을 살고 만년을 살아보지 못한 자들의 이야기일 뿐이었다.

신들의 수천년의 삶은 그 자체로도 저주와도 같은 속박이나 다름 없었다. 덧붙여서 변화도 느끼기 어려운 이런 산골에서 약만 연구한다면 먹는 기쁨도 무언가를 발견하는 기쁨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은 더 말할것도 없는것이었다.

인간인 벤하르트가 레니아를 이해하지 못하는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것이다.


"나는 약신이야. 약신이라면 약을 이용해서 그곳에 가는 수단을 발명 하지 않으면 안돼. 그렇기 때문에 나는 레나스트를 만들려 했던거야. 레나스트는 신들의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비약. 그것은 육체적인 면이나 신력등의 강화가 아닌 지능 쪽의 강화도 이루어 주거든. 물론 인위적으로 만든것이기 때문에 아니 이럴때는 신위적이라고 해야 하나? 어쨋든 그렇기때문에 그게 얼마나 좋은 효과를 내는지는 알수 없었지만 나는 레나스트로 엔쿠라스에 가는 길을 열어 보고 싶었어. 누구누구 때문에 그건 실패로 돌아갔지만,"


벤하르트는 자신을 쏘아보는 그녀의 눈길을 피하면서 말했다.


"죄송합니다."


"아니 그렇게 사죄할 필요는 없어. 나는 목적을 찾기만 하면 되는것이었거든 네가 여기로 오고 나서 사실 나는 조금 들떳다고나 할까. 오랫동안 혼자 있다 보면 느껴지는게 있어. 고독이랄까, 쓸쓸함이랄까 세상에 오직 자기 혼자만 떨어진듯한 기분이 들거든. 벤 너도 그런 기분은 알수 있을거라 생각해."


벤하르트의 입에서 대답은 없었다. 그는 침묵했지만 그것은 곧 긍정이나 다름 없는 대답이었다.


"신으로써 도피처를 찾는다는건 매우 창피한 일이야. 내가 왜 이런말을 너에게 하는지는 알고 있겠지?"


"예? 모르겠는데요."


그녀가 무슨 의도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그는 전혀 알수 없었다.


"애초에 이 진실게임을 시작한 이유가 뭔지를 잊은 모양이로군, 서로에 대해 더 알고 싶기 때문에 나도 너에게 성심것 대화를 해 준거야. 애초에 신이 인간과 동급의 취급을 받는다는게 말이 돼?"


"....."


"침묵으로 일관하는건 그다지 좋은게 아니야. 나는 확실한게 좋은 사람이거든."


'묘하게 닮았다.'


벤하르트는 리넨과 레니아가 닮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성격적인 면에서 리넨과 레니아는 비교도 되지 않았지만 왠지 분위기와 성격만은 닮은듯 했다.


"어쨋든 이걸로 서로에 대해서는 잘 알게 된것 같지?"


"글세요."


"더 알고 싶다면 그것은 지금부터의 생활로서 해결하는 수밖에 없는거야. 그나저나 출출한데,, 음식같은거 없어?"


"잠깐 잠깐,, 신들은 공복을 느끼지 않는다면서요!"


"그러고 보니 그렇네. 그냥 입이 심심해져서 뭔가를 먹고 싶어졌거든."


왠지 레니아에 대한 믿음이 싹 가시는 벤하르트 였다.




다음날 아침 벤하르트는 동굴을 빠져 나왔다. 그리고 그의 뒤에는 약간의 푸른빛이 감도는 멋진 은발을 한 신 레니아가 있었다.


"따라 올것 까지는 없는데요."


"저번과 같이 납치라도 당하면 곤란 하잖아."


"주의 한다면 납치같은건 당하지 않아요."


과거 많은 암살자들에게 쫓겼던 경험을 떠올리면서 벤하르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을에서의 납치범은 약하다 할수는 없었지만 대응만 할수 있다면 납치까지는 생각하지 않아도 될정도였다.


'뭐 역시 없는것보다는 있는게 낫지만,,'


역시 레니아가 같이 따라가 주는건 뭐라 할것도 없이 기분 좋은 일이었다. 그의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하지만 그녀의 옷은 일반적이지 못했다. 저렇게 하늘 거리는 옷을 입고 마을로 나간다면 주목이 되기 쉽상이었다. 당사자는 신경쓰지 않고 있었지만 벤하르트는 걱정이 되었다.

수천년간 인간 생활을 해보지 않았던 그녀는 인간 생활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그나마도 나왔던 얼마전에는 납치범들만 보고 돌아 왔으니 인간세상에 대해서는 제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수시간을 걸어 마을에 도착했다. 레니아는 걷는 도중에 느린 벤하르트의 걸음에 불만을 토로 했지만 벤하르트는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아직 겨울이라 쌀쌀한데도 레니아의 속도에 맞추다 보니 전신에 땀을 흘리게 된 것이다.


마을로 들어가려던 레니아를 벤하르트가 말렸다.


"잠시 기다리세요, 잠시만요. 한 15분 정도만, 그 옷을 입고 마을에 갈순 없잖아요."


"왜?"


"요즘은 그런옷을 입지 않는다구요, 저같은 경우야 신이라고 생각하니까 납득 한다 쳐도 다른 사람들은 미친사람 취급을 할테니 잠시만 기다려요."


물론 미친 사람 취급 이전에 그녀의 외모에 혹할테지만 벤하르트는 거기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한듯 했다.

서둘러 옷가게에 들어갔다.


"저기 음 여자 옷 적당히 여행시 입는 옷으로 구할수 있을까요?"


"크기는 어떻게?"


인상 좋게 보이는 아주머니가 벤하르트에게 물었다. 하지만 벤하르트가 그녀의 크기를 알리가 없었다.


"그냥 보통 여자의 크기로,,"


"애매하군요."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능숙하게 몇개의 옷가짐을 빼어 들었다.


"이정도면 되겠죠?"


가죽 바지와 천옷을 들어 보면서 그녀가 말했다. 그녀의 몸에 빗대어 보는데 느낌이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벤하르트가 고개를 끄덕이며 묻는다.


"가격이 얼마죠?"


"100크닐 입니다."


"100크닐요?"


옷과 바지 한쌍에 100크닐이면 적당한 가격이라 할수 있었다. 하지만 의류에 대한 시세에 둔감했던 벤하르트는 100크닐이라는 돈이 왠지 아깝게 느껴졌다.

그는 허리춤에서 돈을 꺼내 들고 100크닐을 지불한뒤 옷을 가지고 노시엘트의 산으로 들어가는 입구로 달려갔다.


그녀는 돌멩이를 만지며 이리 저리 던지며 놀고 있었다. 논다기 보다 할일이 없어 심심했던 것이었다.


"레니아님!"


"오 왔군. 심심했다. 그냥 들어갈까 라고 생각해 봤지만 역시 신이면서 비웃음을 산다는건 견디기 힘든 모욕이라 참고 있었지."


"아 예. 어쨋든 이 옷을 입으세요."


"평범한 옷이네. 그럼 잠시 입고 올테니 기다려."


그리고 그녀는 약병을 하나 들고는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자신의 몸을 투명하게 만드는 약을 뿌린것이다.


'투명해 지는 약인가보군,,'


역시나 약신이구나 하고 순수하게 그는 감탄 했다. 마을에 도착하고 나니 왠지 그 대장장이가 마음에 걸렸다. 그 행동거지는 분명 루크와 많이 닮아 있었다.

이런 곳에서 형제들중 한명을 만나게 될줄은 상상도 못했지만 왠지 만나기 꺼려졌다. 루크라면 더더욱 그러했고 루크가 아닌 다른 형제라 해도 만나기는 여전히 껄끄러운 일이었다.


눈앞에 한 새하얀 손이 벤하르트의 시야를 막아 섰다.


"뭐해? 다 입었다."


"잘 어울리시네요."


그가 웃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여전히 그녀에게 존대를 사용하는것은 무언가 거슬렸다.


"그럼 가볼까? 이 마을에 오는건 이번이 3번째 였지."


"한번은 어디서요?"


"한번 이 마을에 불이 난적이 있었는데 그대로 놔두면 산으로 번질것 같아서 한번 내려왔던 적이 있었어. 내가 다스리는곳은 노시엘트의 산이라 산에 해가 되는건 배제해줘야 하거든."


벤하르트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상대로 마을에 도착하자 레니아를 바라보는 남자들이 군대군대 눈에 띄였다.


'.....'


벤하르트는 살면서 몇번 미녀라 불리는 얼굴들을 본적이 있었다. 그도 이곳 저곳 여행을 많이 다녔었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사람과 조우할수 있었는데 그는 보통 미녀를 보더라도 다시 보는일이 없었다.

눈이 마주치면 왠지 창피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그녀를 의식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게 하기 위해 그는 사람과의 시선을 피했다.

그런 성격이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빤히 쳐다보는것을 그는 이해할수 없었다. 그것은 자신의 치태를 들어내어 보이는것만 같은 행동이었기 때문이었다.


"저기 벤."


"네?"


"기분 나쁘게 왜 저들이 나를 보는거지?"


"그건,, 아름답기 때문이겠죠."


"뭐?"


그녀가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 벤하르트를 쳐다 봤다. 순간 본능적으로 그는 고개를 돌렸다.


"그런거였어? 그랬군."


눈앞의 신은 인간 세상의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 벤하르트는 약간 조심해야 겠다고 다짐했다.


음식을 사기 전에 자신의 손 이외의 음식을 그녀에게 맛 보여 주기 위해 한 식당에 들어갔다.


"인간들의 문명도 상당히 발전 했군."


그녀의 말에 벤하르트가 그녀의 입을 막으면서 말했다.


"그런 말은 저한테 작게 말하세요. 보통의 사람들은 신이라는 존재를 잘 믿지 않고 설사 믿는다 해도 레니아님이 신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광오해 보이잖아요. 여기서는 그냥 인간처럼 행동 하세요."


그녀는 세상의 상식을 모를지언정 바보는 아니었다. 되려 엄청 똑똑하다고 할수 있었다. 벤하르트의 한마디에 그녀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신들이나 인간들이나 이기적인건 똑같지."



그녀와 벤하르트는 음식을 먹었다. 한동안 음식을 먹던 레니아는 손을 멈추고 벤하르트에게 말했다.


"왠지 네가 만든 음식보다 좀 맛이 덜한데?"


"칭찬은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전문가보다 대단하지는 않아요 저는 그냥 취향 탓이겠죠. 제 음식이 입맛에 맞는것 뿐일겁니다."


"그럴지도. 하지만 생각해봐. 나는 맛있는게 아니면 먹을 필요가 없어. 그러니까 내 취향이 아니면 안먹어도 문제 없다는 거지."


'성의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음식을 만든 자로서 자신이 만들 음식이 말끔히 먹어 진다는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었다. 반면에 음식이 남아 있다면 기분이 좋을리 없는것이다.


"저희 음식에 무슨 문제라도?"


깔끔한 차림의 젊은 주방장이 그녀에게 다가와 물었다.


"내 취향의 음식이 아닌것 같아서."


레니아는 그를 보지도 않고 말했다. 주방장은 레니아의 얼굴에 끌려 처음부터 자신의 걸작을 만들어서 그녀의 찬사를 들을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나오자 화가 나기 시작했다.

거기에 레니아는 그의 얼굴을 보지도 않은채 그에게 하대까지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습니까? 다시 만들어 드릴까요?"


그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듯 표정을 궂히고 그녀에게 물었다.


"어쩌지?"


그녀는 덤덤하게 벤하르트에게 물었다. 세상 경험이 없는 그녀가 벤하르트에게 의견을 물은것이다. 일이 어찌되더라도 아무 상관 없다는 눈치였지만 더 이상 저런 태도로 나와 봐야 벤하르트로서는 득될게 없었다.


"이만 먹도록 하죠. 저기 저는 아주 맛있게 잘 먹었어요."


벤하르트의 말은 주방장에게는 빈정거리는것으로만 들렸다.


"됐습니다. 저쪽에 가서 계산하시죠."


그는 불쾌한듯이 고개를 돌려서 자리로 돌아갔다.

벤하르트는 계산을 하고 레니아와 나왔다. 노시엘트의 산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속하는 이 마을에는 희안하게 겨울만 되면 설산 노시엘트를 구경하기 위해 많은 여행객들이 오곤 했다.

그래서인지 마을에는 사람들이 많이 존재 하고 있었다.


"그런데 벤 너 이 마을의 이름이 뭔지 알아?"


"네? 뭔데요?"


"궁금하면 마을사람들에게 물어 봐."


"....."


벤하르트는 그 말에 묵묵히 걸었다. 괜히 타인에게 쓸모 없는걸 묻기는 싫었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꼭 필요한 일이 아니라면 그는 인간과 대화 하지 않았다. 그것은 수십년을 살아온 그의 철칙과도 같은 것이었다.


'인간을 믿는것은 힘들군.'


그것은 그에게는 하나의 벽이나 다름 없었다.




"그렇게 많이 사서 들고 갈수 있겠어?"


"1인분이면 이렇게 많이 안사도 됬는데 이제 왠만하면 2인분을 해야 하니까요."


"그건 뭐야?"


그녀가 손가락으로 한 책을 가리키면서 물었다.


"제가 만들수 있는 음식이라봐야 몇십가지가 다 입니다. 요리책이라도 있어야 다양한 요리를 할수 있겠죠."


"음.. 왜 다양한 요리를 해야 되는데?"


"알면서 묻는 거지요?"


"물론."


그녀가 웃으면서 말했다.


'무겁다..'


"저기 마을을 나가기 전에 잠시만 쉬면 안될까요? 음료나 술을 파는곳이 있는데 목이라도 축이고.."


"술이라. 어딘데?"


"저기 선술집이 있더라구요."


등이 굽어져서 굳어질것만 같은 느낌에 인상을 잔뜩 찌뿌린 벤하르트가 고통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가자."



선술집에 들어가자 특유의 향긋하고 약간 쓴 냄새가 그들의 코를 자극했다. 홀로 술이나 음료를 마시길 좋아했던 벤하르트는 이 분위기가 왠지 반가웠다.


"어?"


술을 들고 어디론가 나가려는 한 청년을 보고 벤하르트가 화들짝 놀랐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눈앞의 청년은 기겁했다.


"으 으아아.."


기겁하며 넘어져서 뒷걸음질 치는 그를 벤하르트는 그냥 무시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때 그녀석들이네. 안녕?"


레니아를 보자 청년은 사색이 되어 몸을 떨기 시작했다.


"어이 랄프 뭐하고 있...."


분명 납치범의 두목이었던 자가 벤하르트와 레니아를 보고 굳어 버렸다. 그도 그때의 일은 충격과 공포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두려운 마음을 접고 벤하르트에게 웃으며 말했다.


"잘 만났군. 올라와서 술 한잔 할래? 내가 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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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엔쿠라스 16화-균열(3) +9 08.07.10 10,348 32 20쪽
15 엔쿠라스 15화-균열(2) +6 08.07.09 10,324 29 19쪽
14 엔쿠라스 14화-균열(1) +2 08.07.07 10,912 35 12쪽
13 엔쿠라스 13화-연마(練磨)(2) +9 08.07.05 11,598 34 17쪽
12 엔쿠라스 12화-연마(練磨)(1) +8 08.07.04 13,252 37 15쪽
11 엔쿠라스 11화-아류(亞流) +5 08.07.03 12,548 33 10쪽
10 엔쿠라스 10화-자질(資質) +5 08.07.03 13,677 37 16쪽
9 엔쿠라스 9화-회상(2) +8 08.07.01 15,176 35 14쪽
8 엔쿠라스 8화-회상(1) +4 08.06.30 16,923 42 12쪽
7 엔쿠라스 7화-게임 +11 08.06.29 19,468 50 10쪽
6 엔쿠라스 6화-신벌(神罰) +49 08.06.28 20,913 46 16쪽
5 엔쿠라스 5화-감금 +10 08.06.28 21,162 46 11쪽
4 엔쿠라스 4화-조우 +7 08.06.28 23,360 47 15쪽
3 엔쿠라스 3화-외출 +14 08.06.27 27,142 63 15쪽
2 엔쿠라스 2화-연(緣) +30 08.06.27 34,473 79 20쪽
1 엔쿠라스 1화-프롤로그 +24 08.06.27 50,629 8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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