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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 님의 서재입니다.

월야공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박이
작품등록일 :
2011.08.24 17:05
최근연재일 :
2015.01.20 21:06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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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8,122

작성
11.04.2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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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월야공자 제24화--2

DUMMY

대답 대신 방문이 조용히 열렸다.

안으로 세 사람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당문의 가주 당갑수의 그림자로 알려진 당문삼영(唐門三影)이었다.

당문삼영은 두 부자의 앞에 한구의 시체를 내려놓았다.

시체를 확인한 당문영이 화들짝 놀란 표정으로 당갑수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당갑수가 아들을 향해 빙긋이 미소를 머금었다.

“ 무얼 그리 놀라는 게야, 어찌되었건 누군가는 어젯밤의 일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하지 않겠느냐?”

당문영이 얼떨떨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당문영의 눈앞에 놓인 시체는 놀랍게도 당문영 자신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누군가의 시체에 정교한 인피면구(人皮面具)를 씌운 것이었다.

당갑수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자 당문삼영의 한사람인 당천수가 시체의 인피면구를 천천히 벗겨냈다. 인피면구 속에 감춰졌던 시체 본연의 얼굴이 드러나자 당문영이 더욱더 놀란 표정으로 아버지 당갑수를 바라보았다.

“ 이 자는 조무진이 아니옵니까?”

당갑수의 입가에 가벼운 미소가 번졌다.

“ 왜 아니겠느냐?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 이보다 좋은 자가 어디에 있겠느냐?”

조무진은 한때나마 당문영과 뜻을 같이했던 동료였다.

실제로 당문영은 조무진을 벗과 같이 대해왔다.

그런 조무진의 시체 앞에서도 당문영은 아무런 반박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당갑수가 이 조무진의 시체를 이용해 어떤 방법으로 이 난국을 타계할지가 궁금할 따름이었다.

순간 당갑수가 다시 한 번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당천수가 기다렸다는 듯 천천히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자 그곳에는 아리따운 여인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당갑수를 확인한 여인은 그 즉시 날아갈듯 큰절을 올렸다.

“ 소첩 이나경이 당문의 가주님을 뵙습니다.”

절을 하는 이나경의 모습은 더없이 요염했다. 그리고 그녀의 미모는 사천제일미라고 불리는 정가연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한순간 이나경의 미모에 매료된 당문영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

당갑수 역시 이나경의 모습이 마음에 드는 듯 흡족한 미소를 머금었다.

“ 과연, 과연..........”

당갑수는 흡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당문영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 어떠냐? 이 정도면.........”

넋 나간 표정으로 이나경을 바라보는 당문영, 이를 확인한 당갑수가 황당한 표정으로 아들을 바라보았다. 동시에 이런 아들을 향해 버럭 호통을 내질렀다.

“ 이런 못난 놈을 봤나. 지금이 어느 때라고........”

당갑수의 호통에 당문영이 화들짝 놀라는 순간 이나영의 옆으로 한명의 중년인이 천천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 가주, 고정하시지요, 소공자께서도 한창 혈기왕성한 나이이시니 오히려 당연한 반응이 아니겠습니까?”

당갑수는 이렇게 말하는 중년인을 향해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말했다.

“ 허허, 이것 참 금보주께 못난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

금보주라 불린 상대가 재빨리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 그 무슨 당치 않은 말씀을, 이 금천상 역시 조금만 더 젊었더라면 이 아이의 미모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허니 너무 괘념치 마십시오.”

당갑수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못난 자식을 그렇듯 이해해 주시니 고맙소이다. 허면 내 금장주만 믿겠소이다.”

금천상이 가볍게 고개를 숙이면서 말했다.

“ 세상에 돈과 절세가인을 마다할 사내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더구나 이제 막 강호에 첫발을 내디딘 자라면 이를 쉽게는 뿌리치지 못할 것입니다. 허니 가주께서는 그리 염려하지 않으셔도 좋을 것입니다.”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서 비로소 사태를 파악한 당문영이 연방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입가에 가벼운 미소를 머금었다.

‘ 과연 아버님이시로구나, 결국 놈을 돈과 미인으로 회유를 하시겠다는 뜻인가?’

이미 무림대회를 통해서 묵상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부각되었다.

많은 낭인들이 이런 묵상을 중심으로 결집을 꽤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묵상을 포섭할 수 있다면 당문이 묵상을 따르는 낭인들을 등에 업고 사천성에서 능히 청성파와 아미파를 능가하는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임은 불을 보듯 뻔했다.

아마도 당갑수는 검마맹과의 교전에서 묵상을 전면에 내세울 것이다.

검마맹이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기에 격렬한 교전 속에 묵상이 살아남을 가능성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설사 묵상이 죽지 않고 검마맹과의 일전에서 분전을 펼친다고 할지라도 그 공은 결국 당문의 차지가 될 것이다. 그런 연후에, 혹은 그런 와중에 당갑수는 비로소 묵상을 제거할 생각이었다.

당갑수의 아들답게 당문영은 이런 당갑수의 의도를 빠르게 간파했다.

조무진의 시체와 금천상과 이나경의 존재를 통해서 아버지에게 제대로 한수 가르침을 받은 당문영은 내심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당갑수는 이런 당문영을 향해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 너는 지금 즉시 당문비동(唐門秘洞)으로 들어가 별도의 전갈이 있을 때까지 당분간 그곳에서 자숙하거라.”

아버지의 명에 당문영이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당문영은 계속되는 아버지의 계략을 끝까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지금 당갑수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당문영은 당문비동으로 향할 수밖에는 없었다. 당문영이 향하는 당문비동은 당가의 비지(秘地)로 당문의 가주와 후계자들만이 출입할 수 있는 곳이며 또한 당문의 비기(秘技)가 안치된 곳이었다.

이렇게 당문영이 먼저 자리를 떠나자 당갑수가 금천상을 향해 공손히 말했다.

“ 그럼 부탁드리겠소이다.”

금천상이 재빨리 고개를 숙이며 이에 화답했다.

“ 허면 저는 이만.”

금천상이 밖으로 나가자 당갑수가 다소 못마땅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 일개 장사꾼 나부랭이가 주제도 모르고 너무 설치는군.”

이렇게 말하는 당갑수의 얼굴에는 가벼운 살기마저 감돌고 있었다.

금천상, 그는 이곳 사천일대의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금가장의 장주였다.

당갑수가 당문의 가주가 된 이후 두 사람은 줄 곳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있었다. 이번 미인계도 어디서 정보를 입수했는지 금천상이 먼저 당갑수에게 제안한 것이었다.

하지만 당갑수는 이런 금천상의 제안이 무조건 반가운 것만은 아니었다.

이번 계책이 단순한 미인계가 아닐 확률도 없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금천상이 이나경을 통해 묵상을 포섭하고, 금력에 이어 무력까지도 손에 쥐려는 의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당갑수는 어디까지나 금천상이 자신의 돈줄로 조용히 남아주기를 바랐다.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을 결코 용납할 생각이 없었다.

금천상이 떠나고 얼마 후 당문의 현관에 한차례 소란이 벌어지고 있었다.

묵상을 앞세운 칠절을 비롯한 낭인들이 대거 당문으로 몰려왔기 때문이었다. 그 인파속에는 진조범 역시도 포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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