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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어 님의 서재입니다.

이안(Due Cuori)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온어
작품등록일 :
2016.09.25 13:23
최근연재일 :
2017.03.29 02:30
연재수 :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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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33
추천수 :
9
글자수 :
109,729

작성
17.03.0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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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1부 4화 또다시, 기다림(3)

DUMMY

이라는 남자의 행색을 슥 살폈다. 그는 검붉은 머리를 깔끔하게 단장하고 그와 잘 어울리는 검은 제복을 입고 있었지만, 넥타이며 앞섶이며 와이셔츠며 모두 풀어헤쳐 있었다. 얼굴은 사납게 생겼지만, 비율이나 몸매가 좋아 옷맵시가 썩 괜찮았다. 그는 비웃는 듯한 삐뚤어진 미소를 짓고 있어 무슨 꿍꿍이를 숨기고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일단 수습은 해야 할 것 같아 생긋 미소를 그렸다.



“어머, 안녕하세요?”


“꽤나 재미있게 구경하시던데?”


“제가 언제요?”



이라는 곧장 천연덕스럽게 대꾸했다. 하지만 남자는 확신에 찬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이라는 식은땀이 주르륵 흐르는 느낌에 소름이 돋아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 이상 발목을 잡혔다간 체면이고 뭐고 다 휴짓조각이 될 것 같은 느낌에 이라는 남자를 피해 슬금슬금 움직였다.



“그럼 전 이만. 즐거웠습니다.”



이라는 고개를 살짝 숙였다가 뒤돌아 자리를 벗어나려고 했다. 그때 남자가 성큼성큼 다가와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그것을 예상치 못한 이라는 소스라치게 놀라 팔을 확 뿌리치며 뒤를 돌았다.



“뭐하시는 거예요!”


“워워, 진정하십쇼.”



남자는 두 손을 들며 빙글거렸다. 그 모습에 이라는 한숨을 푹 쉬었다. 뭐 이런 양아치가 다 있어. 이런 놈한테 시간을 뺏기느니 차라리 지구로 다시 돌아가는 게 백배는 낫겠다. 그녀는 이 능글맞은 남자를 째려보았다.



“굉장히 예의 없는 분이시군요. 그러시기 전에, 본인이 누군지 신분을 밝혀야 하는 게 도리 아닌가요?”



하지만 그녀의 그런 날카로운 언사에도 남자는 놀라지도 기가 죽지도 않았다. 그저 그 미소의 농도가 더 짙어질 뿐이었다. 그는 헝클어진 제복 앞섶을 탁탁 잡아당기며 자세를 바로 했다.



“저는 누오보 백작가의 차남, 아페르토 노빌따 누오보입니다, 영애님. 잘 부탁드립니다.”



예의바른 말과 다르게 그는 이라를 내려다보며 한쪽 입꼬리만 씨익 올렸다. 이라가 눈썹을 꿈틀거리며 심기가 불편함을 여과 없이 드러냈으나 그는 또다시 입을 열었다.



“지금부터 잘 지내야죠, 네? 당신의 청혼자인데.”


“아······뭐?!”



이라는 그의 입에서 나온 말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페르토는 그녀의 격양된 반응에 뿌듯함을 느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저 변태 같은 표정은 뭔가 싶어 이라는 더 당황하며 존댓말도 잊어버리고 말았다.



“아니, 왜 내가 당신이랑 결혼해야 하는 건데!”


“어허, 아녀자가 그리 소리 지르는 건 바르지 않소. 소리를 낮추시오.”


“그만해!”


“앙칼진 것도 귀엽지만, 뭐든 과하면 좋지 않은 법이오.”


“악!”



이 새끼, 대체 왜 이래!


얼굴은 야비함 그 자체면서 말본새는 바라서 더 짜증을 돋웠다. 그것은 명백히 그녀를 놀리는 태도였다. 이라가 벌겋게 달아오르면 달아오를수록 그는 그녀를 더 노골적으로 놀렸다. 약이 잔뜩 올라 머리가 돌아버리려던 이라는 그의 종아리를 발로 세게 찼다.



“으악!”



아페르토는 종아리를 붙잡으며 주저앉았다. 그 모습이 사뭇 통쾌해 짜증을 약간 진정시킨 이라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청혼이니 뭐니, 그런 거 난 관심 없으니까 딴 데 가서 알아보시죠, 백작가 도련님?”



이라는 그렇게 말한 뒤, 뒤로 쌩 돌아 가버렸다. 등 뒤로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도 이라는 깔끔히 무시했다. 백작이라는 점이 조금 마음에 걸렸지만, 계승자도 아닌 차남이니 남작 파티에 와서 갑질이나 해대는 별 볼 일 없는 놈팡이임이 분명했다.


이라는 그냥 똥 밟았다 생각하고 아페르토와 있었던 일을 쉽게 잊었다.




그렇게 파티는 별다른 일 없이 끝이 났다. 이라는 피곤한 몸을 겨우 가누어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다. 이불에 몸을 파묻으며 몸도 마음도 긴장을 모두 내려놓게 되자,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금방 잠에 빠져들었다.



-이라야.



응?


이라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눈을 떠 누워 있던 상체를 일으켰다. 하지만 주위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땅도 하늘도 그 모든 것이 새카맣게 변해 이라가 볼 수 있는 것은 오직 자신의 몸뿐이었다. 이라는 이것이 꿈임을 바로 알아차렸다. 하지만 자각몽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이상했다.



-이라야.



또다시 목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벽에 막혀 선명하게 들리지 않아 잔음이 섞인 듯이 제대로 원 음성을 들을 수 없었다. 이라는 충분히 공황을 느낄만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뜻 모를 편안함을 느꼈다. 그 들어본 적 없는 목소리도 마치 자신의 것처럼 느껴졌다.



-이라야.



뭐야, 불렀으면 말을 해.


목소리의 의중을 전혀 짐작할 수 없어 이라는 이맛살을 살짝 찌푸렸다. 음의 고저 없이 그저 자신의 이름만 읊조리는 목소리에, 그녀는 입을 삐죽 내밀며 불퉁거렸다. 그 순간 공간이 일렁였다. 새카만 공간이 서서히 우그러지고 있다는 것을, 이라는 왠지 모르게 바로 알아차렸다.



-기다려.


대체 뭘? 나한테 뭘 바라는 거야?


-네가 온 이유를.



이라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프로페타, 논이 자신에게 말레교며, 팔소며 이것저것 말해줄 때까지만 해도 흥미로웠던 주제는 금세 신선함을 잃고 퇴색되어 버렸다. 대체 자신이 무엇 때문에 이곳에 왔길래, 이 정체 모를 목소리까지 자신에게 이런 말을 할까.



-네가 모든 것을 망쳤어.



엥, 이건 또 뭔 소리래?


이라는 짜증스러워하던 표정을 조금 바꾸었다. 목소리의 말은 꽤 생소한 주제라 의구심이 일었다. 이라는 이 세계에 갑작스럽게 오게 되어 몸을 사리며 지금까지 나름대로 얌전하게 잘 지내왔다. ‘모든 것’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거창한 일을 벌인 적도, 심지어 겪어본 적조차 없었다. 하지만 그저 착각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목소리는 단언하고 있었다.



-네가, 네가! 네가!!!!



이라는 흠칫 놀랐다. 단어만 무미건조하게 내뱉던 목소리에 갑자기 격한 감정이 실려 공간 안을 울렸다. 이라는 위잉 이명이 들리는 귀를 부여잡고 허공을 노려보았다.



“귀청 떨어질 뻔했잖아, 이년아!”


-네가 얌전히만 있었으면!!!!!!


“야이, 그만 좀 소리 질러!!”



그때,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공간 안에서 메아리치기 시작했다. 이라는 앉아 있던 몸을 더욱 웅크리며 깨질 것 같은 머리를 부여잡았다. 사방에서 온몸을 찍어 누르는 압박과 속을 갈아엎는 역겨움을 느꼈다. 그녀는 그대로 눈을 질끈 감았다.



“꿈 주제에 그만 좀 해!!”



그러자 그 필사적인 몸부림에 부응하듯 이라를 괴롭히던 인위적인 힘이 한순간에 멈추었다. 그녀는 숨을 거칠게 내쉬며 잠시 기다렸다가 서서히 눈을 뜨고 허리도 바르게 폈다. 여전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주변을 둘러보던 그녀의 머리 위로, 물방울 하나가 떨어졌다. 이라는 시선을 위로 올렸다.



-난 꿈 따위가 아니야.



공간이, 울고 있었다. 그 검디검던 공간이 실은 수채물감으로 칠해놓았던 것인 양, 위에서부터 검은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라는 하나둘 떨어지는 검은 물에 점점 물들었다. 그렇게 이라가 검어지면 검어질수록, 물이 빠진 공간은 점점 하얘졌다.


곧 하얀 공간에서 그녀만이 유일한 검은색이 되었다.



-기다려.



이라가 몸을 바들 떨며 눈을 떴다. 그러자 이제는 익숙해진 방 천장이 보였다. 주위를 둘러보자 매일 같이 보는 방 풍경이 변함없이 펼쳐져 있었다. 그녀는 이마를 짚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꿈으로 잠이 완전히 달아나버린 이라는 다시 잠들 수가 없어, 아직 동이 터 갈 무렵이었지만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라가 웬일로 꼭두새벽에 일어나자 시종들은 모두 놀랐다가 따가운 눈총을 받고 나서야 서둘러 그녀의 시중을 들었다.


간단한 샐러드 파스타로 배를 채운 이라는 무복을 입고 레이피어와 똑같이 생긴 목검을 들었다. 이라가 검도나 특공무술을 배워서 검을 다룰 수는 있지만, 서양식 검은 한 번도 다뤄본 적이 없었기에 익숙해질 필요성이 있었다.


그래서 이라는 아침마다 일어나자마자 레이피어를 들고 작은 공터로 나갔다. 그곳은 이안이 호신용으로 검술을 배울 때 사용했던 장소다. 몸이 근질근질하던 이라가 방에서 검만 만지작대고 있으니 그 모습을 보고 다가온 시종장이 오랜만에 대련하는 것은 어떠냐고 물어와 알게 된 곳이었다. 적당한 넓이, 잘 정돈된 바닥, 진검은 아니지만 종류별로 놓여 있는 목검들까지, 대련하기에 딱 좋았다.


어쨌든 이라는 울타리로 둘러싸인 공터에 도착했다. 최근 자신들의 아가씨가 일어나자마자 이곳에 오는 것에 익숙해진 시종들은 그녀의 연습을 도와주기 위해 이라보다 먼저 공터에 와 있었다. 이라는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한 뒤, 한쪽에 서 있는 남자들을 슥 둘러보았다. 그러다가 그중 한 명을 목검으로 지목했다.



“오늘은 켈른, 너랑 할래.”


“윽, 아가씨. 다른 녀석들도 많지 않습니까~”


“싫어. 잔말 말고 나와라?”



이라는 기본자세를 취했다. 검을 두 손으로 쥐고 허리를 꼿꼿이 편 자세는 검도의 중단자세와 유사했다. 지목된 켈른은 울상이 되어 구비되어 있던 목검 중 하나를 집었다. 이라와 같은 레이피어였다.


그들은 바로 프리모가의 저택에서 숙식하며 일하는 경호원들이었다. 모두 검에 어느 정도 일가견이 있어서 요즘은 매일 같이 이라의 대련상대가 되고 있다.


켈른은 어쩔 수 없이 그녀의 앞에 조금 떨어져 섰다. 공터 안에 있던 나머지 사람들은 울타리 밖에 섰고, 그렇게 공터에는 켈른과 이라만이 서로를 바라보며 대치 상황에 몰입해 있었다. 죽을상이 되었던 켈른도 자세를 잡자마자 두 눈에는 투쟁심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그것도 이라가 그들에게 명령한 것 중 하나였다. 자신의 성별과 신분 때문에 이들이 봐주며 대련해주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그녀는 조금이라도 검을 살살 휘두른 자에게는 무자비한 벌을 내렸기에 경호원들은 이라가 다치지 않으면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해야 했다.



“뭐해, 안 덤벼?”


“아, 네. 지금 가겠습니다.”


“벌 받고 싶은 건 아니지? 내가 너한테 어울릴만한 드레스를······.”


“헉! 아, 아닙니다!”



기합이 잔뜩 들어간 켈른은 이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얼른 부정하고 다시 정신을 가다듬었다. 눈앞에 있는 이 여자는 귀족이 아니다, 이안이 아니다, 최면을 건 그는 바로 이라에게 달려들었다. 빠르게 찔러 들어오는 검을 몸을 돌려 피한 이라는 그 원심력을 이용해 무방비한 켈른을 찔렀다.



“너무 얕게 들어왔잖아!”



하지만 검을 금방 회수한 그는 뒤로 멀리 뛰어 이라의 공격을 여유롭게 피했다. 그리고 다시 자세를 잡았다.



“이번엔 진짜로 갑니다, 아가씨.”



아까와 비슷한 속도로 이라에게 달려든 그는 아까와 비슷한 위치를 찔렀다. 그것을 몸만 비틀어 피한 이라는 표정을 구겼다. 지금 얘가 나랑 놀자는 건가? 이라는 그에게 한소리 하기 위해 입을 연 순간 다시 입을 다무는 대신 이를 악물어야 했다.


펜싱의 검술을 기반으로 한 켈른의 검이 소나기처럼 이라에게 퍼부어졌다. 그녀는 진한 잔상을 남기며 움직이는 검을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이거, 장난 아닌데?’



헐렁한 옷 위로 검풍이 스쳐 살갗이 옅게 베이는 감각에 그녀의 몸이 긴장으로 점점 굳어갔다.



“악!”



어깨를 크게 허용해준 이라는 움직임을 순간 멈추었다. 그 틈을 놓치지 않은 켈른은 그녀의 명치를 향해 검을 찔러 넣었다.



‘맞으면 죽는다!’



이라는 굳은 몸을 억지로 움직여 검을 들고 자신의 몸쪽으로 들어오는 검을 힘주어 쳐냈다. 하지만 이를 예상했다는 듯 검은 쳐내지지 않고 강하게 버텼다. 성인 남성의 힘에 점점 밀리던 이라는 겨우 몸을 피하며 검을 미끄러뜨렸다. 그러자 지탱하던 힘이 사라진 켈른이 균형을 잃고 휘청거렸다. 이라는 지금이다 싶어 그의 목을 노리고 검을 찔렀다.



“······!”



하지만 이라의 검 끝에 있어야 할 켈른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 사실을 인지한 순간, 그녀의 목덜미에 차가운 감촉이 느껴졌다. 이라가 어떻게 나올지 간파하고 있던 그가 넘어지던 반동을 이용해 그녀의 뒤로 재빨리 돌아 목에 검을 댄 것이다.


이라는 한숨을 푹 쉬고 두 손을 들었다.



“항복.”



그러자 켈른이 검을 거두고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괜찮으십니까, 아가씨? 결례가 많았습니다.”



이라는 그 손을 잡으며 아직도 욱신거리는 어깨를 주물렀다. 이거, 빼도 박도 못하고 멍들었겠는데. 벌써 발리아의 잔소리가 귀 따갑도록 들리는 듯했다.



“아까는 그렇게 두들겨 패더니 인제 와서?”


“봐주지 말라고 한 건 아가씨 아니십니까.”


“하지만 아팠다구.”



이라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투정했다. 그는 살짝 미소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이라도 꽤 즐거운 대련이었는지 더 별다른 말없이 함께 미소를 지었다. 주위에서는 잔잔한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그때, 군중의 박수와는 다르게 이질적인 박수 소리 하나가 요란하게 울렸다. 이라를 포함해서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이 그 소리의 시작점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야~ 아주 훌륭한 대련입니다! 프리모 영애님께서 이렇게 과격한 운동을 좋아하시는 줄은 몰랐지만요.”



그 박수 소리의 주인은 바로 아페르토였다. 그는 예의 싹수 없는 미소를 지은 채 이라를 강렬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켁, 당신!”



이라는 아페르토에 대한 불쾌감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하지만 역시나 그는 그런 반응과는 상관없이 이라에게 다가갔다.


작가의말

나쁜 남자가 대세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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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2부 6화 이초(離初) 2 +1 17.03.29 81 1 15쪽
17 2부 6화 이초(離初) 1 17.03.25 126 0 13쪽
16 1부 후기 17.03.23 121 0 5쪽
15 1부 5화 또 다른, 시작(2) 17.03.18 213 0 12쪽
14 1부 5화 또 다른, 시작(1) 17.03.15 173 0 13쪽
13 1부 4화 또다시, 기다림(5) 17.03.08 95 0 10쪽
12 1부 4화 또다시, 기다림(4) 17.03.05 760 0 15쪽
» 1부 4화 또다시, 기다림(3) 17.03.01 137 0 15쪽
10 1부 4화 또다시, 기다림(2) 17.02.25 156 0 13쪽
9 1부 4화 또다시, 기다림(1) 17.02.07 154 0 12쪽
8 1부 3화 그렇게, 만남(4) 17.02.04 186 0 12쪽
7 1부 3화 그렇게, 만남(3) 17.02.01 738 1 12쪽
6 1부 3화 그렇게, 만남(2) 17.01.28 155 1 16쪽
5 1부 3화 그렇게, 만남(1) 17.01.25 216 1 13쪽
4 1부 2화 그리고, 적응(2) 16.10.05 192 1 18쪽
3 1부 2화 그리고, 적응(1) 16.10.02 294 1 17쪽
2 1부 1화 마침내, 시작(2) +4 16.09.28 254 1 15쪽
1 1부 1화 마침내, 시작(1) +4 16.09.25 683 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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