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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어 님의 서재입니다.

이안(Due Cuori)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온어
작품등록일 :
2016.09.25 13:23
최근연재일 :
2017.03.29 02:30
연재수 :
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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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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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수 :
109,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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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28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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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1부 3화 그렇게, 만남(2)

DUMMY

프로페타는 이라의 표정을 확인하고 신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들어보셨군요.”


“네, 단어만······.”


“본명은 팔소 렐리 임페리아레 리제. 본 샐바르첼 제국의 황제이자 교황의 이름입니다. ‘렐리 임페리아레’는 종교계의 고위간부를 칭하는 ‘렐리’와 황족을 칭하는 ‘임페리아레’를 합쳐, 그들과 차별점을 두고자 팔소 본인이 직접 지은 호칭입니다. 그리고 말레교는 그 팔소가 만든 신흥종교입니다.”


“그런데 왜 뒤틀렸다는 거죠?”



프로페타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 두 사람에게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들이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는 이라에게 가까이 다가가 목소리를 낮추고 다시 말을 이었다.



“팔소에게 신성력이 없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신성력이요?”


“신성력은 신에게서 빌려오는 힘. 신을 믿는 자라면, 하물며 교황이라면, 신과 교감하며 그 누구보다도 높은 신성력을 갖고 있어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그런 그가 신성력이 없다는 것은······.”


“신과 교감할 수 없다?”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프로페타는 뜸을 들이다가 더 목소리를 낮춰 이라도 제대로 듣지 못할 정도로 속삭이듯 말했다.



“믿는 신 자체가 사실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신을 믿고 교감하면 신의 힘을 일부 받아 신성력을 쌓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 믿는 신은 존재하지 않고 종교만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사이비 종교······?”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큽니다.”



프로페타는 이라에게서 몸을 떼며 신음하듯 말하면서도 그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워 이맛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문제는 사람들이 말레교를 매우 신봉한다는 점입니다. 수도에서 팔소의 연설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는 신의 존재를 내세워 논리를 펼쳤지만, 그것은···자신을 신격화시키는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렐리 임페리아레’는 팔소를 칭하는 명칭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말레교의 신을 뜻하기도 합니다. 즉, 말레교의 신은 인간 팔소라는 것이 됩니다.”


“뭐 그런······.”


“그리고 사람들은 그런 팔소를 절대적으로 신뢰하며, 그의 명령이라면 무엇이든 수행하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전쟁으로 혼란스러웠던 이전보단 훨씬 평화로워 보이지만, 이미 내부에서부터 썩어들어 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라님께서 이러한 점을 바로잡기 위해 이 세계에 오신 것이 아닌지,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라는 머리가 지끈거려 관자놀이를 검지로 꾹 누르며 앓는 소리를 냈다.



“그렇다고 해봤자, 저한테 무슨 힘이 있다고······.”


“어쨌든.”



프로페타는 옷무매를 바로 하였다. 그리고 그는 활짝 웃으며 이라를 보았다.



“제가 알려드릴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무운을 빕니다.”


“네? 가시···게요? 이렇게 갑자기?”


“저는 이라님께서 하시는 일에 참견할 수 없습니다. 저의 운명은 신의 것. 그 누구의 운명에도 개입할 수 없습니다.”


“그런······.”



프로페타는 자리에서 일어나 이라의 볼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제 임무는 여기까지입니다. 다만, 이라님께 한 말씀 올려도 되겠습니까?”



이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프로페타는 손을 거두고 공손히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부디 자신감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감을 주저하지 마십시오. 주신의 가호가 늘 함께할 것입니다.”


“감사해요, 프로페타.”



그는 이라의 말에 미소로 답했다.



“프로페타는 신의 예언자를 뜻하는, 일종의 직위명 같은 것입니다. 제 본명은 ‘논’. 다음에 만나면 반갑게 논이라고 불러주십시오.”


“약속할게요. 대신 그때는 프로페타도 그런 딱딱한 존칭이 아닌 반말로 부탁드릴게요.”



프로페타, 논은 곤란하다는 듯 웃었다.



“하하, 노력해보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네, 다음에 봬요.”



그렇게 논은 식당 밖으로 나가자 이라는 그가 나간 문을 계속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가 남긴 말을 헤아리며 그 만남에서 남은 여운을 곱씹었다. 참 기묘한 만남이었다. 이라는 그가 금방이라도 다시 나타나 웃어 보일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다시 탁자로 돌려 빵을 집어 먹었다.



“그나저나 프로페타 말대로라면 내가 이 세계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영웅이다, 뭐 그런 건가? 신에게 선택받은?”



이라는 피식 웃었다. 웃기지도 않는 말이었다. 자신은 그저 평범한 대한민국 고등학생이다. 그렇게 비범한 존재였다면 진작 특목고에 진학해서 곧 다가올 수능 준비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저 만화를 좋아하고 게임을 하는 것이 취미이며 판타지를 동경하는 소녀로서는 가당치도 않은 것이었다.



“그래도 프로페타가 거짓말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는데······.”



이라를 먼저 알아보고, 그녀가 이 세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는 것만으로도 논의 말은 꽤 신뢰가 갔다. 그렇다면 이라 자신은 진짜로 영웅이란 말인가.



“아이, 머리 아파.”



이라는 머리를 벅벅 긁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차피 가만히 앉아 죽어라 고민해봤자 죽도 밥도 안 된다. 일이 닥쳐오기 전에는 그 무엇도 알 수 없기에 그때까지 생각하는 것은 그만두기로 했다.


그녀는 일단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논을 처음 만났던 광장이 보였다. 아까까지만 해도 그가 노래 부르던 자리에서는 다른 사람이 공연하고 있었다. 이라는 주위를 슥 둘러보고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을 더 둘러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때, 종이 울렸다.


데엥-. 데엥-.


광장 한 편에 있던 종탑 꼭대기에서 한 사람이 종을 세차게 흔들고 있었다. 종소리가 울려 퍼지자 광장에 있던 사람들은 물론,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까지 일제히 하던 일을 멈추고 죄다 밖으로 나와 종탑을 향해 절을 했다. 이라는 얼떨떨했지만 일단 따라서 함께 절을 했다.


그렇게 종이 총 열 번 울릴 때까지 절을 하던 사람들은 종소리가 멈추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종탑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이라는 사람들에게 떠밀려 종탑 앞까지 가게 되었다. 발걸음 소리가 잦아들자 종탑 위에서 굵은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늘의 구원식을 거행하겠노라! 신도는 앞으로 나오너라!”



그러자 우락부락한 남자와 그의 손에 끌려오는 한 어린아이가 종탑 앞에 있는 단상 위로 올라왔다. 남자는 어린아이를 단상 한가운데로 집어 던졌다.


아이는 신음 소리 하나 내지 않고 일어나 무릎을 꿇었다. 이라는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가 싶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사람들은 모두 탐탁잖아 하거나 화가 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라는 시선을 다시 아이에게로 돌렸다.



“신도는 오늘 돈을 훔치려고 한 것이 사실인지 진실로 답하여라.”



종탑 위에 있던 남자가 아이에게 물었다. 그러자 아이가 태연하게 답했다.



“네.”


“무엇 때문에 절도 행각을 벌였는가!”


“돈이 필요했으니까 그랬죠. 갑자기 과일이 먹고 싶어졌는데 돈이 없어서 훔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여기서 집까지는 머니까요.”


“뭣이!”



사람들이 일제히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개중에는 저런 놈은 죽여 버려야 한다며 욕을 하는 등 험악한 말을 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는 자신의 행동이 정당하다고 생각하는지 고개를 빳빳하게 들고 있었다. 행색을 보아 그리 못 사는 것 같지 않은데도 한순간의 충동으로 도둑질하다니, 이라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질 않았다.


아이는 사람들의 반응에 약간 겁을 먹고 그에 항변하듯 목소리를 높였다.



“말레교의 교리에는 신도에게 무한한 자유를 준다는 내용이 있잖아요. 저는 그 교리에 따랐을 뿐이에요!”


“하지만 그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어리석은 신도여, 너의 죄를 엄벌로 다스리노라!”



그러자 단상 위에 남아 있던 남자가 아이를 단상 아래로 던져 버렸다. 땅바닥에 구르게 된 아이가 신음을 흘리며 일어나려고 하자 아이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 중 한 명이 아이의 머리를 발로 찼다. 타격음과 함께 아이가 다시 고꾸라지자 다른 사람들이 기다렸다는 듯 아이를 아무렇게나 짓밟기 시작했다. 마치 아이가 죽든 말든 상관없다는 것처럼.



“이것으로 너의 죄를 사하노라!”



종탑 위의 남자는 두 팔을 활짝 벌리며 웅장하게 소리쳤다. 하지만 그 말에 기뻐해야 할 아이는 이미 기절하여 여러 발길질에 이리저리 힘없이 굴러다녔다. 아이의 피딱지가 흙바닥에 엉켜 뒹굴었다. 이라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어떤 이의 희열에 찬 웃음소리가 소름 끼치게 울려 퍼졌다.


이라는 부들부들 떨며 주위를 보았다. 아이의 손을 마디마디 부러뜨리는 저자는 아까 자신에게 인사를 하며 얼굴을 붉혔던 사람이다. 아이의 머리를 조롱하듯 툭툭 치는 저 아줌마는 인심 좋게 웃으며 제게 사과를 쥐어준 여자다. 아이의 등을 무자비하게 짓이기는 저 사내는 귀족을 처음 본 사람처럼 자신을 보자마자 엎드려 절까지 하던 사람이다. 아이를 짓밟으며 기뻐하는 저자들이 과연 아까 보았던 그 사람들과 동일인물이 맞는가.


이라는 헛구역질이 나올 것만 같았다. 그리고 끈적한 늪이 자신을 붙잡는, 기분 나쁜 혐오감을 느꼈다. 요란한 소음이 이라를 덮으면서 그 표면에 꺼끌꺼끌한 균열이 일어나 아무런 생기도 느껴지지 않는 뱀이 되어 그녀를 죽이기 위해 휘감아왔다. 그 강렬한 거부감은 이라로 하여금 당장에라도 그만두라고 소리치는 충동을 불러일으켰지만, 그녀는 그 감정을 꾹꾹 눌러 참았다.


그때, 누군가가 그 고요하고 성스런 면죄부를 갈가리 찢듯 소리쳤다.



“지금 아이에게 뭐하는 짓이오! 당장 그만두지 못하겠소!”



장 내에 찬물을 한 바가지 끼얹은 것처럼 모든 행동이 멈추었다. 그러는 사이, 한 남자가 사람들 사이에서 나타나 한쪽 무릎을 꿇고 아이를 품에 안았다. 햇살처럼 따스하게 빛나는 밝은 금발이 살랑 흔들거리고 그 아래에는 사람들을 쏘아보는, 곧지만 날카롭게 뜬 눈이 보였다. 맑고 깨끗한 음성이 또다시 울렸다.



“이 아이가 잘못한 것은 맞지만 아직 어리지 않소! 이 아이가 죽기라도 한다면 대체 무엇으로 그 목숨을 갚는단 말이오!”



그의 목소리가 허공에 울려 퍼져 아스라이 사라졌다. 석상처럼 굳어 있던 사람들이 그 말에 답하듯 목소리를 낮게 읊조렸다.



“이단이다.”


“사탄이다.”


“악마가 씌었다.”



제각기 다른 목소리들이 안개가 되어 광장을 가득 메웠다. 절정에 이르기 직전의 전조와 같이, 금방이라도 깨질 것처럼 불안한 살얼음이 사람들과 남자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가로막고 있었다. 사람들은 누구랄 것 없이 비틀린 표정을 하고서, 남자를 둘러싸고 먹이를 몰 듯 조금씩 다가갔다. 종탑 위의 남자가 소리쳤다.



“우리의 구원식을 방해한 이교도다! 저자로 인해 신도는 구원받지 못하게 되었다. 저 중죄인을 극형에 처하노라!”


“죽어라!!”



누군가의 목소리를 시발점으로, 모든 사람이 남자를 향해 달려들었다. 남자의 단정한 얼굴이 당혹감으로 일그러졌다. 그는 입술을 꽉 깨물고 아이를 품속에 숨기며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각목 하나가 남자의 머리를 노리고 날아들었다.



“그마아안-!!”



그때, 누군가가 발차기로 각목을 멀리 날려 버렸다. 그리고 재빨리 검을 뽑아 가장 가까이에 있는 자의 목에 검을 들이밀었다. 그러자 사람들이 또다시 동작을 멈추었다.



“누가 이렇게 소란을 피우라고 했습니까!”



그 사람은 바로 이라였다. 사람들은 이라를 알아보고 저들끼리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영주님의 딸이잖아.”


“귀족이야, 귀족.”


“귀족이 왜 방해하는 거지?”



이라는 뒤를 살짝 돌아보았다. 그가 놀란 눈으로 자신을 보고 있었다. 이라는 사람들의 표정이 남자를 보던 것과 점점 비슷해져 가는 것을 느끼고 먼저 칼을 내린 뒤 재빨리 말을 이었다.



“저는 이곳 영주의 영애, 이안 노빌따 프리모입니다. 이 신성한 구원식에 누가 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라는 고개를 살짝 숙인 뒤 몇 초 있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수많은 얼굴의 표정들이 점점 사람다워지는 것을 확인한 이라는 생각해둔 말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저는 이곳 영주의 딸로서 영지에 소란이 일어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그러자 종탑 위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이안님, 이것은 소란이 아닌 구원식의 일종입니다!”



이라가 종탑 위로 시선을 올렸다. 사람의 형체가 희미하게 보였다.



“아까 그러시지 않았나요? ‘너의 죄를 사하노라!’라고.”


“그건······!”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저 신도는 돈을 훔쳤습니까, 훔치려고 했습니까?”



종탑 위의 남자는 자신의 말이 끊기자 짜증 섞인 한숨을 쉬면서도 이 발칙한 어린 소녀의 말을 일단 들어보기로 했다.



“훔치려다 걸렸습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절도죄가 아닌 절도미수에 해당합니다. 아직 저지르지도 않은 죄를 살인으로 대갚는 것은 도대체 어느 나라 법입니까!”


“살인이라뇨! 그것은 신도를 구원해줄 성스러운 행위였습니다! 아가씨께선 지금 렐리 임페리아레님의 뜻을 무시하시겠다는 말씀입니까!”



이라는 다시 사람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들은 얼굴에 피어오른 당혹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 그 시선을 마주하면서도, 이라는 당당하게 하려고 했던 말을 이었다.



“아뇨, 그건 살인미수였습니다. 여기 있는 신사께서 여러분을 가로막지 않았더라면 그 벌을 멈출 생각이 있긴 했습니까? 이미 아이는 정신을 잃고 저항할 수 없는 상태였고, 여러분은 그 행위 자체를 즐기고 있지 않았습니까!”



이라를 쳐다보는 얼굴들은 모두 붉으락푸르락 달아올랐지만, 이라의 말에 반박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라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이 분은 그것을 알았기에 여러분을 막아선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신성한 대의가 피로 더럽혀지지 않도록, 그 본질이 왜곡되지 않도록 여러분을 도운 것입니다. 이런 분에게는 질타가 아닌 큰 박수를 쳐 드려야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이라는 검을 칼집에 넣고 짐짓 감격스럽다는 표정을 짓고서 홀로 손뼉을 쳤다.



“정말 훌륭한 신도입니다! 렐리 임페리아레님께서 아신다면 크게 기뻐하실 겁니다!”



고요한 정적 속에서 외로이 울리던 하나의 박수소리는 점차 둘 셋으로 늘어나 곧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로 변했다. 그 속에서는 환호성마저 들려왔다. 아까까지만 해도 이단이라며 폭력을 휘두르려던 사람들이 맞나 싶어 이라는 식은땀이 살짝 흐르면서도 실소를 내뱉었다.


작가의말

똑부러진 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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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2부 6화 이초(離初) 2 +1 17.03.29 81 1 15쪽
17 2부 6화 이초(離初) 1 17.03.25 126 0 13쪽
16 1부 후기 17.03.23 121 0 5쪽
15 1부 5화 또 다른, 시작(2) 17.03.18 213 0 12쪽
14 1부 5화 또 다른, 시작(1) 17.03.15 174 0 13쪽
13 1부 4화 또다시, 기다림(5) 17.03.08 96 0 10쪽
12 1부 4화 또다시, 기다림(4) 17.03.05 760 0 15쪽
11 1부 4화 또다시, 기다림(3) 17.03.01 137 0 15쪽
10 1부 4화 또다시, 기다림(2) 17.02.25 157 0 13쪽
9 1부 4화 또다시, 기다림(1) 17.02.07 154 0 12쪽
8 1부 3화 그렇게, 만남(4) 17.02.04 187 0 12쪽
7 1부 3화 그렇게, 만남(3) 17.02.01 738 1 12쪽
» 1부 3화 그렇게, 만남(2) 17.01.28 156 1 16쪽
5 1부 3화 그렇게, 만남(1) 17.01.25 217 1 13쪽
4 1부 2화 그리고, 적응(2) 16.10.05 192 1 18쪽
3 1부 2화 그리고, 적응(1) 16.10.02 294 1 17쪽
2 1부 1화 마침내, 시작(2) +4 16.09.28 255 1 15쪽
1 1부 1화 마침내, 시작(1) +4 16.09.25 684 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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