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내일만은 님의 서재입니다.

Messorem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6.10.03 09:08
최근연재일 :
2019.01.03 20:30
연재수 :
505 회
조회수 :
359,686
추천수 :
5,086
글자수 :
1,239,628

작성
18.09.18 23:03
조회
99
추천
2
글자
4쪽

옥상에서의 휴식.

DUMMY

담서은이 거듭 팔에 매달렸지만 한서준은 멈추지 않았다.


《뭐 어때. 귀엽잖아. 좀 놀아줘.》


권지아가 말했다.

'···너도 마찬가지다.'

한서준은 고개를 흔들며 팔을 뻗었다. 어디선가 날아온 신문지 한 장이 빨려들어가듯 그의 손에 붙잡혔다. 한서준은 신문지를 구겨 카페 앞 쓰레기통에 집어넣고 큰길을 따라 올라갔다.

"아잇! 잠깐 멈춰 봐!"

팔에 매달려 있던 담서은이 외쳤다. 한서준은 멈추지 않고 걸음을 지속했다. 담서은이 볼을 부풀리며 한서준의 팔을 잡아당겼다.

"정말 이러기야?!"

담서은이 소리쳤다. 한서준은 멈추지 않고 정면만을 바라보았고 눈앞까지 날아온 신문지를 잡아 구기고 건빵 주머니에 넣었다. 담서은의 볼이 더욱더 부풀어 올랐다.

"영화 한 편 보고! 응?! 밥 먹는 게 그렇게 큰일 날 일이야?!"

"그래."

"정말?"

"그래."

"내가 이렇게 매달리는데?"

"그래."

한서준은 짧게 말을 끊고 큰길을 지나 사거리로 들어섰다. 건물이 낮고 차들이 가득한 사거리엔 사람들로 득시글거렸다. 무장을 한 군인과 경찰은 간헐적으로 배치되어 있었고 사람들 사이사이엔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섞여 있었다.


《···이런 것들을 보면 말이야. 인간이란 생명체는··· 참 기억력이 나쁜 것 같아.》


권지아가 말했다.


《···뭐, 좋게 말하면 적응력이 뛰어나다는 거지만··· 나쁘게 말하면 나나 당신이나 저 인간들이나···, 하나같이 멍청하다는 소리야.》


'···하지만 그렇기에··· 지금 이 상황이 유지되는 거다.'

한서준은 생각했다. 그는 사람들 사이를 파고들었다. 숨겨지지 않는 거구를 이용해 한서준은 토끼 눈을 뜨고 길을 여는 사람들을 지나쳐 두 번째 사거리까지 걸어갔다. 군인과 경찰이 횡단보도와 도로 위에 서 있었다. 신호는 빨간색이었고 보행자들은 횡단보도 앞에 뭉쳐 있었다. 한서준은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봤다. 담서은이 팔짱을 낀 채 한서준을 올려다보았다.

"뭐. 왜."


《···화났잖아. 당신이 알아서 풀어.》


'애 달래는 법은 모른다.'


《그래. 사람이나 죽일 줄 알지. ···간단해. 그냥 같이 좀 놀아줘.》


'···뭔가 구체적인 방법이 있나?'


《···당신은 노는 것에도 방법을 따지고 그래? 뭘 어떻게 하고 놀아야 어떠한 재미를 얻는지 연구하고··· 그러지는 않잖아. 그러니 그냥··· 저 아이가 해 보고 싶다는 건 다 해 봐. ···어떻게든 되겠지.》


'···너도 무책임하긴 똑같군.'


《그야 저 아이가 화난 게 내 잘못은 아니잖아?》


권지아가 말했다.


《당신이 저질렀으니 당신이 수습해야지. 나는··· 음, 그래. 조금은 도와줄게. 나나 저 아이나··· 나이는 비슷하니까. 생각하는 건··· 뭐, 똑같겠지.》


한서준은 한숨을 내쉬며 담서은을 쳐다보았다.

"왜? 무슨 할말 있어?"

담서은이 물었다.

"···그래. 어디··· 알아서 해 봐라. 따라가기는 할 테니까."

한서준이 말했다. 담서은은 눈가를 찌푸렸다.

"이제 와서?"

"이제 와서."

한서준이 말했다.

"그래. ···아저씨가 화해를 하고 싶다면 굳이 거부할 이유는 없는데 말이야···."

담서은은 팔짱을 풀고 넥타이를 정돈했다.

"근데, 무슨 바람이 불어서 갑자기 이러는 거야?"

담서은이 다시 팔짱을 끼고 한서준을 보았다.

"그냥··· 생각이 바뀐 것뿐이다."

"생각이 바뀌어서? 그게 이유야?"

"그래."

"그것 참··· 단순하네."

담서은은 한숨을 내쉬며 팔짱을 풀고 머리를 긁적였다. 담서은은 한서준과 눈을 마주했다.

"아무튼, 좋아. 그럼 이제 내 마음대로 해도 되는 거지?"

"그래."

한서준은 고개를 끄덕였고 담서은에게 이끌려 걸음을 옮겼다.

"그럼 영화부터 봐야지. 어제 공룡 나오는 영화 개봉했거든."

담서은이 빙긋 웃어 보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Messorem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17 옥상에서의 휴식. 18.09.28 98 2 7쪽
416 옥상에서의 휴식. +1 18.09.27 117 2 5쪽
415 옥상에서의 휴식. 18.09.26 87 2 5쪽
414 옥상에서의 휴식. 18.09.25 89 2 3쪽
413 옥상에서의 휴식. 18.09.24 91 4 5쪽
412 옥상에서의 휴식. 18.09.23 97 3 4쪽
411 옥상에서의 휴식. 18.09.22 99 2 4쪽
410 옥상에서의 휴식. +1 18.09.21 100 2 4쪽
409 옥상에서의 휴식. 18.09.20 99 2 4쪽
408 옥상에서의 휴식. 18.09.19 104 2 5쪽
» 옥상에서의 휴식. 18.09.18 100 2 4쪽
406 옥상에서의 휴식. +1 18.09.17 101 2 5쪽
405 옥상에서의 휴식. 18.09.16 117 2 6쪽
404 옥상에서의 휴식. 18.09.14 108 2 4쪽
403 옥상에서의 휴식. 18.09.13 116 2 6쪽
402 옥상에서의 휴식. 18.09.12 115 2 5쪽
401 옥상에서의 휴식. 18.09.11 126 2 6쪽
400 옥상에서의 휴식. 18.09.10 119 2 4쪽
399 옥상에서의 휴식. 18.09.09 120 2 4쪽
398 옥상에서의 휴식. 18.09.08 101 1 4쪽
397 옥상에서의 휴식. 18.09.07 128 2 4쪽
396 옥상에서의 휴식. +1 18.09.06 125 3 4쪽
395 옥상에서의 휴식. 18.09.05 108 2 3쪽
394 옥상에서의 휴식. 18.09.04 109 2 3쪽
393 옥상에서의 휴식. 18.09.03 140 2 6쪽
392 맨해튼, 그 다음의 목적지. 18.09.01 122 2 3쪽
391 맨해튼, 그 다음의 목적지. 18.08.31 116 2 3쪽
390 맨해튼, 그 다음의 목적지. 18.08.30 97 2 4쪽
389 맨해튼, 그 다음의 목적지. +1 18.08.29 88 1 4쪽
388 맨해튼, 그 다음의 목적지. 18.08.28 112 3 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