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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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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6.10.0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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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3 20:30
연재수 :
50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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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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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39,628

작성
18.09.11 18:03
조회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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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6쪽

옥상에서의 휴식.

DUMMY

《퀸스··· 지도로 보면 옆동네이긴 한데··· 여기에선 좀 멀긴 하지.》


"···맞다. 애초에··· 저격을 할 수 있는 거리도 아니지."

몬스터는 다시 대검을 거두어들였고 넘어진 청년을 지나쳐 걸음을 옮겼다. 현장 중계는 계속되고 있었고 아나운서의 횡설수설도 끊이지 않았다. 청년은 넋이 나간 얼굴로 앉아 있었다. 그나마 살아서 다행이라는 아나운서의 말이 횡설수설 가운데 끼어들었다.

"요즘은··· 누가 죽는 장면을 고스란히 내보내나?"

한서준이 물었다. 그는 부엌으로 가 냉장고를 열어 맥주 하나를 꺼냈다.


《세상이 변했으니까. 기본적으로 알권리가 보장되야 한다고 말이 많았거든. 몬스터에 의해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나마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서 말이야. ···몬스터에 의해 무슨 일이 일어나든··· 일단 숨기고 보는 나라와는 다르지.》


그는 소파로 돌아와 앉았다. 뉴스는 여전히 혼란스런 뉴스룸과 말을 버벅이는 아나운서를 비추고 있었다. 한서준은 채널을 돌렸다.

모든 뉴스 채널은 몬스터를 다루고 있었다. 대부분이 아나운서와 패널들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몇몇 채널은 몬스터의 공격을 분석하기 위해 몇 분 전의 영상을 재생하는 중이었다. 두 명이 삽시간에 죽는 광경까지는 재생되지 않았으나 대검이 휘둘러질 때마다 인원의 대다수는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흔들었다.

한서준은 리모컨을 놓고 맥주를 마셨다. 몬스터가 한 손으로 휘두른 대검의 위력과 두 손으로 휘두른 대검의 위력 차이를 분석하는 뉴스룸 왼쪽 구석엔 '5'라는 글자가 써진 화이트보드가 있었다.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접니다, 서준 씨."

존 위트니의 목소리가 문 너머에서 울렸다. 한서준은 문을 열고 존 위트니를 방으로 들였다.

"혹시··· 취하셨습니까?"

존 위트니가 소파의 테이블과 탁자를 훑으며 물었다.

"아닙니다."

한서준이 고개를 흔들었다. 존 위트니가 한서준의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보다 머리를 끄덕였다.

"그런 것 같군요. 다행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습니까?"

"물론, 통과입니다. 당연한 결과지요. 약간의 반대표가 있기는 하지만··· 이들은 서준 씨가 공적을 세우면 자연스레 소멸될 겁니다."

존 위트니가 다시 한 번 주위를 둘러보았고 한서준에게 눈을 돌렸다. 흰색 이를 드러내며 웃은 그가 한서준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무튼, 이렇게 ESP에 가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준 씨. 앞으로 좋은 관계가 지속되길 바라겠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존 위트니의 손을 잡고 한서준이 말했다. 악수는 악수라기보다는 일방적으로 그러잡은 모양새였고 존 위트니의 오른쪽 검지엔 아직 문양 없는 잿빛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그럼 서준 씨. 바로 투입··· 가능하십니까?"

존 위트니가 물었다.

"···퀸스 말입니까?"

한서준이 TV를 힐끗거리고 물었다.

"예. 마침 보고 계셨군요."

존 위트니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저희측 요원 둘이 죽었다는 사실도 알고 계실 겁니다. C클래스의 쉴드와··· 마찬가지로 C클래스의 리인포스가 순식간에 죽었습니다. 물론 퀸스 지부에도 많은 요원들이 있긴 하지만··· 이건 서준 씨. 서준 씨의 활동이 시작될 첫걸음이 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서준 씨란 존재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지요."


《반대로··· 당신이 머리가 터졌음에도 살아 났다는... 보통 같으면 말도 안 되는 정보가··· 알려질 수도 있는 기회지. ···단군이 그 정보를 풀 생각이 있다면 말이야. 근데··· 내 생각엔 아마 100%야. 스카우트라는 건··· 뭐, 물론 전에 있던 집단보다 좀 더 좋은 조건을 내걸고 하는 게 기본이지만···, 스카우트 대상자가 속한 집단 내부에 적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니까. 저 흑인의 말처럼··· 일종의 반대표를 늘리는 거지. ...버티기 힘들게끔.》


권지아가 말했다. 한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존 위트니는 몬스터의 대검에 담긴 파괴력이 수류탄 열 발 정도에 해당한다는 뉴스를 힐끗 쳐다보다 다시 한서준을 바라보았다.

"그래서 급히 투입해주셨으면 합니다."

"···그건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퀸스까지 간다 해도··· 30분은 걸릴 텐데요. 시간이 오래 지체되면 지체될수록··· 손해를 보는 것 아닙니까?"

남은 맥주를 냉장고에 넣고 손바닥만 한 물병을 꺼내 물을 마신 한서준이 물었다.

"아,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존 위트니가 말했다.

"저희 측에 좋은 이동 수단이 있습니다. 그러니··· 서준 씨는 필요한 물품만 챙겨서 나오시면 됩니다."

존 위트니가 흰색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 * *


의족에 배터리를 충전하고 과자 몇 개를 변환시켜 대검과 저격총, 슈류탄 세 알을 만든 한서준이 밖으로 나왔다. 회색 정장을 말끔하게 차려 입은 존 위트니는 벽에 등을 기댄 채 베이컨이 끼워진 샌드위치를 들고 있었다. 존 위트니는 최대한 내용물과 베이컨 기름이 떨어지지 않도록 큼지막하게 샌드위치를 베어먹고 있었다.

"몸을 움직이면 아무래도 배가 고파서 말입니다."

존 위트니가 샌드위치를 들고 웃어 보였다. 존 위트니는 반절 정도가 남은 샌드위치를 단숨에 씹어 먹은 뒤 한서준을 바라보았다. 존 위트니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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