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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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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6.10.03 09:08
최근연재일 :
2019.01.03 20:30
연재수 :
50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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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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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86
글자수 :
1,239,628

작성
18.08.30 18:58
조회
98
추천
2
글자
4쪽

맨해튼, 그 다음의 목적지.

DUMMY

"저 말대로, 이런 자리라면 저나 애덤이 여기에 있을 이유는 없습니다, 위트니 국장님."

불꽃 모양 머리카락의 여성이 맞장구를 쳤다. 머리를 숙이고 있던 흑인 소년이 어깨를 들썩이며 주변을 훔쳐보았다.

"좋은 지적이네, 클로에 양. 그쪽 말도 맞습니다, 엘리사 씨."

존 위트니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머니를 뒤져 볼펜을 꺼내 책상 위에 올려 놓았고 조용히 알렉 커드의 어깨를 잡았다. 알렉 커드는 눈살을 찌푸렸지만 별말 없이 책상 위의 손을 움직였다. 볼펜이 얼음장을 타듯 한서준의 바로 앞에까지 미끄러졌다.

"보시다시피 녹음기입니다."

존 위트니가 한서준에게 말했다.

"그리고··· 클로에 양과 엘리사 씨는 일종의 증인입니다. 물론 서은 양과 에디도 마찬가지지요."

"뭘 녹음하려고 그러죠?"

다나 클로에가 물었다. 존 위트니는 자리에 앉아 좌중을 한 번 쓸어보고 말했다.

"방금 전 나눈 모든 이야기들이지."

"아, 올가미를 씌우겠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군. 하지만 어쩔 수 없네, 클로에 양. 서준 씨가 능력자들을 다치게 한 건 사실이고, 그가 죄인에서 벗어나는 길은 이것뿐이네. 그렇지 않으면··· 그는 법의 심판을 받게 되겠지."

"법이라··· 그런 걸로 따지면, 저 아저씨는 죽인 사람이 없어요."

다나 클로에는 오른팔을 세운 채 팔꿈치를 책상에 괴었고 엎드리다시피하며 팔에 머리를 기댔다. 그런 뒤 왼손으로 책상의 표면을 톡톡 두드렸다.

"솔직히 저 아저씨의 지금 능력으로 봤을 때··· 사람들을 죽이려고 했으면 여기 있는 인원 중 대다수는 다 죽었을 거예요. 그렇죠, 엘리사? 당신은 직접 손을 섞어 봤으니 잘 알고 있겠죠. 저 아저씨의 힘이라든가··· 능력 같은 거 말이에요."

엘리사는 뒤통수를 벅벅 긁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곧 입을 열었다.

"그래. 인정하긴 싫지만··· 그 말이 맞다, 클로에. 저 남자가 마음만 먹었다면··· 그러니까 힘을 빼지만 않았다면, 그때 사람들 중 대다수는 벌써 추락해 죽었겠지. 네가 하고 싶은 말처럼··· 저 남자는 일부러 우리를 죽이지 않았다."

다나 클로에는 고개를 끄덕였고 다시 존 위트니를 바라보았다.

"들었죠? 저 아저씨는 먼저 공격을 당했음에도 사람들을 죽이려 하지 않았어요. 더욱이 부상자들 가운데엔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환자도 없죠. 그러니까··· 국장님 말처럼 법대로 따지자면, 훌륭한 자기방어인 셈이에요. 아무 처벌도 없는, 오히려 좋은 귀감이 될 정당방위란 거죠. 다시 말해, 애초에 우리가 저 아저씨를 구속하고 마음대로 할 권리는 없다는 뜻이에요, 국장님."


《···말 한 번 잘 하는데?》


권지아의 감탄을 뒤로 한 채 한서준은 다나 클로에를 바라보았다. 다나 클로에는 여전히 존 위트니를 보고 있었고 존 위트니는 눈을 감은 채 턱을 쓰다듬고 있었다.

"세상 모든 것들 중에 기본적으로 사람의 혀를 주의하라더니···."

엘리사가 짧게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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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3 옥상에서의 휴식. 18.09.13 118 2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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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 옥상에서의 휴식. 18.09.09 120 2 4쪽
398 옥상에서의 휴식. 18.09.08 101 1 4쪽
397 옥상에서의 휴식. 18.09.07 128 2 4쪽
396 옥상에서의 휴식. +1 18.09.06 125 3 4쪽
395 옥상에서의 휴식. 18.09.05 108 2 3쪽
394 옥상에서의 휴식. 18.09.04 110 2 3쪽
393 옥상에서의 휴식. 18.09.03 140 2 6쪽
392 맨해튼, 그 다음의 목적지. 18.09.01 122 2 3쪽
391 맨해튼, 그 다음의 목적지. 18.08.31 116 2 3쪽
» 맨해튼, 그 다음의 목적지. 18.08.30 99 2 4쪽
389 맨해튼, 그 다음의 목적지. +1 18.08.29 88 1 4쪽
388 맨해튼, 그 다음의 목적지. 18.08.28 112 3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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