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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칼바람 님의 서재입니다.

강철팔의 늑대 : 분출되는 속성의 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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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칼바람
작품등록일 :
2019.02.22 11:55
최근연재일 :
2019.04.22 23:37
연재수 :
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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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4
추천수 :
43
글자수 :
177,291

작성
19.04.22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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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생체병기의 등장 1-32 <사냥시작.>

DUMMY

-콰쾅!


엄청난 폭발음이 동굴에서 파동을 몰고 빠져나왔다. 입구에서 돌풍이 몰아치면서 풀잎이 휘날리고 나무가 쓰러질 듯 흔들린다. 잠시 후 상황이 잠잠해지자, 거대한 그림자가 햇볕아래로 나왔다.


길쭉한 목과 검은 자위에 찢어진 동공을 지닌 와이번이었다. 전신에 박힌 황색의 비늘이 볕아래 반짝인다. 거대한 몸집으로 바닥을 기어가는 그는, 스론기동대 공중지원수 드크닌이었다.


날아든 천둥새는 스론기동대 본부에 도달해 언령을 터뜨렸다. 내용을 받은 드크닌은 곧바로 바깥으로 나온 것이다.



"길건녀석 운도 지지리도 없지."



날개막 아래서 걸어나오는 리자드족 프란테츠. 시덥찮다는 표정에 냉소적 태도가 보인다. 그의 뒤를 따라 마족여인이 불쾌한 듯, 잔뜩 찡그린채 나왔다. 며칠간 조였던 족쇄는 제거되어 있었다.



"쯔쯧...."



드크닌은 이 둘을 보더니 혀를 차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의 시선에 프란테츠가 머쓱해져 '큼큼' 콧바람을 낸다. 마족여인은 목을 잡고 목소리를 내려하지만 쉰바람만 입에서 나왔다. 서로 등을 마주하며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며칠간 이들의 기싸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서로의 눈빛에 불꽃이 튀고, 하는 행동마다 라이벌 마냥 승부욕이 쏟구쳐 사사건건 부딪쳤다. 그때마다 이들은 무시와 고성으로 각자 맞대응하며 뻐팅겼다.



'으...고성이 울리는군.'



프란테츠는 머리를 짚으며 귓구멍을 후볐다. 며칠간 들었던 고성이 머리속에 남아 지진을 일으켰다. 반면 여인은 지속적인 고성을 낸 탓에 목이 완전히 나가버렸다. 그저 숨결만 목구멍를 조용히 왔다갔다 할 뿐이다.


이들 뒤에서 시노카즌이 볕아래로 나왔다.



"나도 어둠의 숲에 가야 된다는거지? 이년 끌고?"



프란테츠가 반쯤 감긴 눈으로 시노카즌에게 물었다. 탐탁찮은 어투에 귀찮은게 뻔히 보인다.



"쳇."



그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자, 아니꼬은 듯 혀를 끌끌 찼다. 이를 본 마족여인이 프란테츠를 강하게 쏘아보더니 고개를 싫은 반응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그냥 입다물고 있어 연것만 봐도 히스테리 일어날거 같으니깐."



조곤한 말소리는 여인을 향해 있었다. 귓가에 환청이 들릴정도로 웅웅되는 소리에 프란테츠는 질려버린 상태였다. 여인이 목이 잠겨 아예 목소리가 봉인되자, 그제야 조금 안도를 되찾은 것이다.


드크닌은 몸을 동굴밖으로 완전히 빼고 날개를 펼쳤다. 날갯짓에서 강한 풍압을 자아내며 뒷다리를 박차 도약했다. 충격파가 한차례 지면을 때리더니 거대한 몸체가 활공하며 치솟아올랐다.



"티락서 만났다가 기튼 가든 찾으러 갈께. 나중에 보자고."



엄청난 속도로 사라지는 드크닌을 눈으로 쫒으며, 세명은 어둠의 숲으로 향했다.






***






지면에 깔린 땅거미가 사라지고 해가 건너편으로 막 넘어간 시각. 구름이 무리를 이뤄 하늘에 층층이 뭉친다. 이리 형성 된 운해가 대지를 마주하며 움직였다.


볕이 사라진 어둠의 숲은 완벽히 칠흑으로 무장했다. 앞도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마의 기운은 기승을 부리며 더욱 퍼져나갔다.


싸늘한 기운이 감도는 숲의 언저리. 칼자르트와 카시네가 검은 색에 파묻힌 숲 속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아침에 보여줬던 지도가 쥐어져 있다.



"비올 것 같은데?"



카시네는 손을 들어보이며 구름상태를 봤다. 그녀의 머리칼이 살랑살랑 휘날린다. 하늘을 휘젓던 바람이 지상으로 내려와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이다.



"으으...춥네."



냉기가 살결에 닿자 그녀는 자동으로 몸을 움츠렸다. 덜덜 떠는 손이 지도를 가까스를 펼친다. 찍힌 핏물을 확인하며 하르넨과 루미하의 동태를 살폈다.



"아직까진 어둠의 숲에 있어. 보아하니 호숫가 근방인거 같은데?"


"그래?"



칼자르트에게 며칠 전 기억이 눈앞에서 어른거렸다. 마녀의 소문을 쫒아 갔었던 호숫가에서 생체병기와 마주친 기억이었다. 16년 전 궤멸시킨 생체병기와 다시 이뤄진 만남. 그 시작점이 된 장소가 된 만큼 사냥도 여기서 하는게 의미 있었으리라.


그는 손을 치켜세우고 손바닥에 생채기를 그렸다. 피을 머금은 선에 손톱으로 찍는다.



"지도줘봐."


"위치라도 알려줄려고?"



칼자르트는 지도한 켠에 손톱에 묻힌 피를 찍었다. 의도를 파악한 카시네가 손을 모아 자색빛을 지도에 뿌린다. 빛가루를 흡수하며 지도에 오라가 발하자 그를 향해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추적마법 다됐어"



지도에 그가 찍은 핏자국이 숲언저리에 자리하고 있었다. 두 생체병기와 거리는 얼마되지 않는다.


칼자르트는 카시네의 머리를 잡고 코를 가져다 댔다. 머리칼 냄새를 흡수하여 기억하려는 것이다. 그녀는 부담스러운듯 한쪽 눈을 찡그렸다.



"칼..칼자르트!"


"됬어."



짧은 답과 함께 그가 바로 돌아섰다. 고개만 돌려 보이는 얼굴에 흡족한 미소가 걸렸다.



"이따 보도록 하지 크르르르르...."



칼자르트가 곧바로 숲 속으로 들어갔다. 그가 사라진 쪽을 보며 조용히 중얼거리는 카시네.



"난 울프나이트에 합류하고 있을 께...."



숲 속을 헤쳐나가는 칼자르트의 움직임은 매우 민첩했다. 공기를 가르는 것 마냥 앞길이 트인다. 스치는 풀숲이 거친 털에 잘리고 강한 후폭풍이 지나친 길을 훑었다.


밤의 종족 울프족 답게 눈이 매우밝아, 암흑의 공간도 그에게는 옅은 어둠만 껴있는 걸로 보인다. 또한 멀리있는 물체도 무엇인지 판별이 가능한 상태였다.


앞을 보는 안광에 살기가 맺혀 주변에 위압을 안겨주었다. 거칠게 숲을 헤쳐나가던 그는 이내 물소리를 듣고 방향을 틀었다. 빽빽한 나무 틈바구니에 호수가 물결을 머금고 있다.


그는 호숫가 앞으로 튀어 나갔다. 풀숲이 무성한 공터에 혈향이 고요하게 맺혀있다. 정찰나갔을 때, 그를 습격했던 생체병기와 같은 것이었다.



"크르르르르르르...."



칼자르트는 낮은 울음을 내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풀숲의 옅은 안개에 섞여든 마의 기운이 그의 발목을 적셨다.


그는 미간을 찌푸린 채 천천히 자세를 낮췄다. 드러낸 이빨은 사냥감이 오면 언제든 물어뜯을 준비가 되어있다. 전신의 감을 최대한 끌어올려 전방위에 있는 물체를 최대한 감지하도록 했다.


조용함을 넘어선 괴괴한 적막이 을씨년스럽다. 안개 속으로 숨은 칼자르트는 마치 아무것 없는 마냥 잠복에 들어갔다. 숨죽은 듯 먹잇감이 나타나기 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후두둑.



소리가 난 쪽으로 귓구멍이 향했다. 빗소리가 풀숲을 밟으면서 물방울이 촉촉하게 맺혔다. 안개 비가 내리면서 희뿌연 풍경이 전반에 깔린다.


얼마나 지났을까. '스슥' 움직이는 소리가 빗소리에 묻었다. 감겼던 붉은 눈이 매섭게 떠져 소리난 쪽으로 향하자 회심의 웃음을 담은 숨결이 입김과 함께 나왔다.


칼자르트는 생체병기임을 확신하며 몸을 얼음처럼 굳혔다. 소리난 곳과 자신의 위치간의 거리를 파악하며 습격할 타이밍을 쟀다. 이내 나무뒤에서 검은 형체가 나타나고 사라지고를 반복했다.


비가 굵어지고 주변이 어수선해졌다. 잔잔하던 호숫가에 물살이 찰랑거린다. 그는 주위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그림자에 집중했다.


그림자와 거리는 아까전보다 가까워져 그형체가 좀더 뚜렷해졌다. 그의 손에 핏줄이 박히면서 힘이 서서히 들어갔다. 이를 강하게 깨물며 긴장녹인 깊은 숨이 길게 빠졌다.



"크흐......."



숨의 끝자락이 풀에 닿는 순간, 그의 육중한 몸이 그림자를 향해 달려들었다. 순삭간에 덮쳐들어 잡는다.



-끼에어엑!!



칼자르트는 손아귀에 쥔 걸 보자 살짝 맥이 빠졌다. 괴소리를 내며 버둥거리는 그것은 홉고블린이었다. 고개를 살짝들어 둘러보자, 고블린 무리가 숨어서 얼굴을 드러내고 있었다.



"제길!"



그는 홉고블린을 놓고 분한 맘에 나무를 걷어찼다. 직감이 틀렸단 생각에 한방먹은 느낌이 든 것이다.


칼자르트가 고블린이 숨은 곳을 보며 이를 갈고 있을 때였다. 고블린의 형체와 다른 그림자가 한데 뭉쳐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콰쾅!!



그 순간, 뭔가가 폭발하며 고블린무리가 사방팔방 날아갔다. 풍압에 의해 하얀 옷깃이 나풀거린다. 손 위에 가볍게 얹은 구체가 전격을 안고 있었다. 폭발의 중심부에 있는 실루엣이 푸른빛을 머금으며 정체를 드러냈다.



"크르르르르르르르르.....



이를 본 칼자르트가 초저음 울음을 흘렸다. 사냥감을 찾은 야수의 울부짖음이다.


눈길을 사로잡은 이는 바로 하르넨이었다. 무미건조한 얼굴에 초점없는 눈은 영혼이 나가있다. 그녀는 손에 올린 구체를 입바람으로 살포시 날렸다.



"크롸앙!!"



칼자르트가 손톱을 치켜세우고 하르넨에게 덤벼들었다. 육중한 몸이 소녀를 향해 덮쳐드는 순간, 엄청난 광채가 터졌다. 파동이 일어 공간에 물결이 퍼져나간다. 거대한 폭발이 호숫가 일대를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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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팔의 늑대 : 분출되는 속성의 잔재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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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체병기의 등장 1-32 <사냥시작.> 19.04.22 43 0 9쪽
33 생체병기의 등장 1-31 <검투사의 길> 19.04.19 23 0 8쪽
32 생체병기의 등장 1-30 <동선파악> 19.04.17 27 0 7쪽
31 생체병기의 등장 1-29 <수락> +1 19.04.08 50 1 7쪽
30 생체병기의 등장 1-28 <죽음 그리고 조건> +1 19.04.06 43 1 10쪽
29 생체병기의 등장 1-27 <부작용> +1 19.04.03 49 1 9쪽
28 생체병기의 등장 1-26 <수감소행> 19.04.01 33 2 9쪽
27 생체병기의 등장 1-25 <되갚기> +1 19.03.29 44 2 12쪽
26 생체병기의 등장 1-24 <2차 습격> +1 19.03.27 45 2 13쪽
25 생체병기의 등장 1-23 <푸른 늑대> 19.03.25 47 1 11쪽
24 생체병기의 등장 1-22 <카시네의 행동> +1 19.03.21 55 3 11쪽
23 생체병기의 등장 1-21 <등장하는 사계의 존재들> 19.03.20 46 1 13쪽
22 생체병기의 등장 1-20 <검은괴물과의 싸움> 19.03.19 39 1 12쪽
21 생체병기의 등장 1-19 <지하공간의 마녀> 19.03.18 50 1 13쪽
20 생체병기의 등장 1-18 <묘지의 결계> 19.03.17 39 1 12쪽
19 생체병기의 등장 1-17 <수색 그리고 바다의 낌새> +1 19.03.15 65 1 11쪽
18 생체병기의 등장 1-16 <시노카즌 vs 헬레네스> 19.03.14 40 1 12쪽
17 생체병기의 등장 1-15 <작전의 시작> 19.03.13 42 1 13쪽
16 생체병기의 등장 1-14 <또다른 위험인자> 19.03.12 58 2 12쪽
15 생체병기의 등장 1-13 <생포> 19.03.11 49 1 12쪽
14 생체병기의 등장 1-12 <움직이기 시작하는 이들> 19.03.08 48 1 13쪽
13 생체병기의 등장 1-11 <죽음의 정령> 19.03.07 48 1 13쪽
12 생체병기의 등장 1-10 <파악> 19.03.06 58 1 16쪽
11 생체병기의 등장 1-9 <라프숲 정찰> 19.03.05 48 1 12쪽
10 생체병기의 등장 1-8 <계획> 19.03.04 43 1 13쪽
9 생체병기의 등장 1-7 <이들이 노리는 것> 19.03.03 43 1 14쪽
8 생체병기의 등장 1-6 <전투2> 19.03.01 59 1 12쪽
7 생체병기의 등장 1-5 <동행의 시작> 19.02.28 52 1 13쪽
6 생체병기의 등장 1-4 <전투1> 19.02.27 68 1 13쪽
5 생체병기의 등장 1-3 <피의 능력자> 19.02.26 85 1 12쪽
4 생체병기의 등장 1-2 <전조의 느낌> 19.02.25 91 2 12쪽
3 생체병기의 등장 1-1 <피냄새의 단서> +1 19.02.24 190 1 12쪽
2 프롤로그2편 <습격> +2 19.02.22 196 4 12쪽
1 프롤로그1편 <팔과 무구의 기억> +5 19.02.22 599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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