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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칼바람 님의 서재입니다.

강철팔의 늑대 : 분출되는 속성의 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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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칼바람
작품등록일 :
2019.02.22 11:55
최근연재일 :
2019.04.22 23:37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2,548
추천수 :
43
글자수 :
177,291

작성
19.04.17 23:28
조회
27
추천
0
글자
7쪽

생체병기의 등장 1-30 <동선파악>

DUMMY

"지도?"



지도를 살펴며 칼자르트가 갸웃거렸다.



"이게 어떻다는건데?


"어둠의 숲쪽을 보면 뭔가 보일텐데?"



그는 어둠의 숲쪽으로 눈길을 꽂아넣는다. 핏자국때문에 표시된 문양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이를 자세히 보던 동공이 동그랗게 커졌다.


미미하지만 스스로 움직이는 핏자국이 눈망울에 찍혔다. 차츰차츰 동선을 그리는 움직임은 어둠의 숲을 배회하며 위치를 알리고 있었다.


칼자르트는 카시네의 얼굴을 보며 놀란 반응을 보였다. 그의 얼굴에 그녀는 흐뭇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럼 이 핏자국은 누구인지도 알겠지?"


"크르르...



한쪽 입꼬리가 슬그머니 올라갔다. 뭔가를 알아 챈 그의 얼굴에 매서운 기세가 올라갔다.



"하르넨 그리고 다른 한마리로군."


"맞아. 어제 아침에 식사에다 약을 좀 넣어뒀지. 효과는 3일정도 되니 이제 이틀 남았어."


"그럼 뒤를 쫒기만 하면 되겠는데?"


"그런데 문제가 하나있어."


"문제?"



'문제' 라는 단어에 칼자르트의 눈매가 가늘어진다. 눈길이 카시네의 표정변화에 집중된다.


그녀는 콧등에 살며시 손을 올린다. 톡톡치며 웃음기가 싹가신 진중함이 얼굴에 안착했다. 다소 고민이 어린 시선이 아래로 향해있다.



"어제 저녁부터 어둠의 숲에 핏자국이 머물고 있어."


"그렇다는건?"


"둘 중하나로 추측해 볼수 있어. 하나는 단순히 길을 잃었다. 둘째 이들을 뒤에서 보낸 자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통해 수신을 끊었다."


"가능성이 높은건?"



카시네는 빈 칵태일 잔을 주시하며 왔다갔다 거린다. 밑잔만 남은 잔에 그녀의 모습이 반사되어 보였다.



"내 생각만 말하자면 후자."


"이유는?"


"생체병기들이 칼자르트 너를 어떻게 찾았을까? 그것도 너만 꼭찝어서. 누군가 알려주지 않는 이상은 힘들겠지? 생각해보면 아주 간단한 이치야. 반대로. 그 누군가가 가치가 없어서 버렸다면?"


"곧 제거 되겠군."



카시네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칼자르트가 지도를 보며 어둠의 숲 지점을 툭툭쳤다.



"전자라고 해도 기다릴 여유따윈 없어. 어차피 어둠의 숲으로 가야돼."


"오늘밤에 모두 움직이게 될꺼야."


"그럼 두년은 찾아서 미끼로 써먹어야겠군. 제거 하러 다른 놈들이 찾아오겠지. 찾아온 놈들을 조져서 역추적으로 가야돼."


"똑같은 생각이야."



그의 계획에 카시네가 동의를 표했다. 현재 상황으로도 미끼를 던져서 물게 하는 수밖에 없다.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하르넨과 루미하 그리고 칼자르트외에는 없었다.



"생체병기놈들이 날 노리고 있으니 나도 미끼가 되겠지 크르르르르르....."



이를 드러낸 그에게 생체병기의 잔상이 보였다. 냉기에 찬 손길이 눈가에 어른이자 썩소가 나왔다.



"잘아네?"


"갈리자비스하고 벨 그녀석하고 같이 가야겠군. 그녀석들도 꽤 벼르고 있을테니깐."



한편, 갈리자비스는 잡화점에서 주변정리를 하고 있었다. 생체병기와 싸운 흔적이 치우면서 본 모습을 되찾아갔다.


먼지를 뒤집어쓴 탓에 툴툴거리는 벨과 달리 갈리자비스는 묵묵히 쓰레기를 치웠다. 부서진 금속잔해가 산만큼 쌓이자 프리쉘리가 지팡이로 아공간을 열었다.


쓰레기덩어리는 블랙홀에 빨린듯 공간에 흡수되어 흩어졌다. 먼지 한 톨 깔끔하게 쓸려서 가루조차 보이지 않았다.



"와우."



신기한 걸 본것 처럼 벨이 휘파람끝에 감탄을 붙였다. 한쪽입꼬리를 올리고 검지를 지켜세운다.



"엘프 아가씨 마법좀 할 줄 아는데?"



벨은 고개를 까닥이며 껄렁대는 모습을 보였다. 손가락으로 총포를 돌리며 프리쉘리에게 다가선다. 음흉해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촘촘한 이빨을 드러냈다.



"나중에 시간나면 맥주 한 잔 어때?"


"그러지요."



프리쉘리는 탐탁찮은 듯 대강 넘기는 말투다. 그를 보는 눈초리는 맘에 별로들지 않는 느낌이 강하다. 그녀는 심드렁하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돌아서 잡화점 열 준비에 들어갔다.


갈리자비스는 두명을 번갈아 보다 뭔가 발견하고 그녀를 불러세운다.



"프리쉘리."


"네?"



프리쉘리가 뒤돌자 그는 손끝으로 무언가를 가리켰다. 그끝에 아공간을 소환하는 스크롤이 불에 타들어가고 있었다.


그제야 그녀는 아차 싶었는지 스크롤에 붙은 불꽃과 재를 허겁지겁 제거했다.


마법과 달리 일회용인 스크롤의 마력은 한동안 쓰인 자리에 남게 되고 불안정성이 강해지는 특성이 있다. 이로 인한 사고가 빈번하기 때문에 제때제때 치우는 것이 좋았다.


갈리자비스는 뭔가 생각난듯 벨을 쳐다보았다.



"건 그녀석 아직까지 연락이 없지?"






***






"제길."



벽을 짚은 채 등을 보이는 길건은 연신 거친숨을 몰아쉬었다. 머리를 흔드는 기억이 맘을 꽉 붙들어 놓아주질 않는다. 한장면, 한장면 떠오르는 카미노엘의 모습이 좀처럼 사그라 들지 않았다.


지난 새벽 다시 찾아온 그녀는 사계의 움직임을 알려주고 사라졌다. 죽음의 정령에 대한 동태를 알려준 보답치레 말해 준 것이지만, 길건에게선 당혹스런 입장이 되어버렸다.


그녀가 한 말중 유독히 귓가에 맴도는 문장이 있었다.



"베히모스가 정령계를 들쑤실 모양이야. 엘프들도 정령과 관련되어 있으니 여기 중간계도 피하진 못할 걸?"



카미노엘이 말한 상황으로 전개된다면 이계간의 분쟁은 수면위로 떠오르게 된다. 정령계, 중간계, 사계를 비롯해서 천계와 마계도 개입할 확률이 높다.


즉, 생체병기와 얽힌 싸움이 큰불이 되어 크나큰 분쟁의 소용돌이가 일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그렇다면 사계가 움직이기 전에 확실하게 선수를 쳐야 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급히 움직여야 되는 시점에 갇혀있으니 길건은 답답한 맘만 쌓여갔다. 손은 자동으로 시가 포켓을 향한다.



-치직



시가에 불을 붙이고 한모금 빨았다. 그윽한 향이 희멀건 연기 따라 간수에게까지 닿는다.


힐끔힐끔 보는 간수의 시선에 길건이 불쾌한 듯 날개끝을 벽에 찍는다. 고개를 살짝 틀어 주름이 튼 한쪽 뺨을 보였다.



"구경났나?"



살벌한 기세에 눌린 간수가 몸을 곧게 펴고 곧게 앞을 쳐다보았다. 어느새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 흘러내렸다.



"쳇."



간수를 본 길건은 혀를 끌끌 찼다. 어떻게든 여기를 벗어나야만 했지만 좀처럼 방법이 없었다.


전전긍긍하고 있는 그의 눈에 뭔가가 들어왔다. 창살사이에 들어온 나뭇가지에 초록색이 다닥다닥 붙어보였다. 자세히 훑으니 하나 되어 엉겨붙은 이끼가 가지전체를 감싼상태였다.


길건은 이끼에 초점이 맞춰졌다. 얼굴에 새긴 주름을 피고 조용히 중얼거린다.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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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팔의 늑대 : 분출되는 속성의 잔재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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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생체병기의 등장 1-32 <사냥시작.> 19.04.22 43 0 9쪽
33 생체병기의 등장 1-31 <검투사의 길> 19.04.19 23 0 8쪽
» 생체병기의 등장 1-30 <동선파악> 19.04.17 27 0 7쪽
31 생체병기의 등장 1-29 <수락> +1 19.04.08 50 1 7쪽
30 생체병기의 등장 1-28 <죽음 그리고 조건> +1 19.04.06 43 1 10쪽
29 생체병기의 등장 1-27 <부작용> +1 19.04.03 49 1 9쪽
28 생체병기의 등장 1-26 <수감소행> 19.04.01 33 2 9쪽
27 생체병기의 등장 1-25 <되갚기> +1 19.03.29 44 2 12쪽
26 생체병기의 등장 1-24 <2차 습격> +1 19.03.27 45 2 13쪽
25 생체병기의 등장 1-23 <푸른 늑대> 19.03.25 48 1 11쪽
24 생체병기의 등장 1-22 <카시네의 행동> +1 19.03.21 55 3 11쪽
23 생체병기의 등장 1-21 <등장하는 사계의 존재들> 19.03.20 46 1 13쪽
22 생체병기의 등장 1-20 <검은괴물과의 싸움> 19.03.19 39 1 12쪽
21 생체병기의 등장 1-19 <지하공간의 마녀> 19.03.18 50 1 13쪽
20 생체병기의 등장 1-18 <묘지의 결계> 19.03.17 39 1 12쪽
19 생체병기의 등장 1-17 <수색 그리고 바다의 낌새> +1 19.03.15 65 1 11쪽
18 생체병기의 등장 1-16 <시노카즌 vs 헬레네스> 19.03.14 40 1 12쪽
17 생체병기의 등장 1-15 <작전의 시작> 19.03.13 42 1 13쪽
16 생체병기의 등장 1-14 <또다른 위험인자> 19.03.12 58 2 12쪽
15 생체병기의 등장 1-13 <생포> 19.03.11 49 1 12쪽
14 생체병기의 등장 1-12 <움직이기 시작하는 이들> 19.03.08 48 1 13쪽
13 생체병기의 등장 1-11 <죽음의 정령> 19.03.07 48 1 13쪽
12 생체병기의 등장 1-10 <파악> 19.03.06 59 1 16쪽
11 생체병기의 등장 1-9 <라프숲 정찰> 19.03.05 49 1 12쪽
10 생체병기의 등장 1-8 <계획> 19.03.04 43 1 13쪽
9 생체병기의 등장 1-7 <이들이 노리는 것> 19.03.03 43 1 14쪽
8 생체병기의 등장 1-6 <전투2> 19.03.01 59 1 12쪽
7 생체병기의 등장 1-5 <동행의 시작> 19.02.28 52 1 13쪽
6 생체병기의 등장 1-4 <전투1> 19.02.27 68 1 13쪽
5 생체병기의 등장 1-3 <피의 능력자> 19.02.26 85 1 12쪽
4 생체병기의 등장 1-2 <전조의 느낌> 19.02.25 91 2 12쪽
3 생체병기의 등장 1-1 <피냄새의 단서> +1 19.02.24 190 1 12쪽
2 프롤로그2편 <습격> +2 19.02.22 196 4 12쪽
1 프롤로그1편 <팔과 무구의 기억> +5 19.02.22 599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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