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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칼바람 님의 서재입니다.

강철팔의 늑대 : 분출되는 속성의 잔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늑대칼바람
작품등록일 :
2019.02.22 11:55
최근연재일 :
2019.04.22 23:37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2,547
추천수 :
43
글자수 :
177,291

작성
19.03.06 22:53
조회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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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6쪽

생체병기의 등장 1-10 <파악>

DUMMY

거울 구석에서 괴인이 슬그머니 볏달린 도마뱀얼굴을 내밀었다. 능글맞게 이죽이는 표정이다. 그는 리볼버총을 돌리며 유리구를 톡톡 쳤다.


길건은 못마땅한 눈초리로 괴인과 칼자르트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벨.골.로."



낮고 강한 어조에 불쾌함이 서려있었다. 기분 나쁘게 비웃는 것 같아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 있다. 이를 느꼈는지 괴인은 옅은 미소 짓는 걸로 표정을 바꾼다. 그는 바로 스론기동대 사격수 벨 골로였다.


길건은 칼자르트 상태를 보더니 물어보았다.



"칼자르트 저녀석 어쩌다 저리 된거야?"


"꽤 한바탕 한 거 같더라고 뭐 저리 보여도 잠만 잘자고 있지만."


"혼자서?"


"드래곤하고 뱀파이어 아가씨도 같이 왔더라고. 자세한건 이들한테 묻는게 더 빠를거야. 기튼 가든."



'기튼 가든' 한마디에 길건의 눈매가 날카로워졌다. 기튼 가든은 길건의 애칭으로, 대부분 이들이 즐겨 부르곤 했다. 그러나 정작 애칭을 듣는 본인은 거북함을 얼굴에 한가득 담았다.



"그럼 거기는?"


"엘프가 운영하는 잡하점의 비밀장소이지."


"엘프?!"


"정령술사이던데. 뱀파이어 아가씨하고 친한 것 같더라고."


"갈리자비스는?"


"바깥에 있어. 조금 있음 들어오겠지. 그럼 기튼 가든 너는 어디있는데?"


"지금 라프숲 안 쪽으로 들어온 상태."


"그쪽 상황이 어떻가니?"


"거지같아."



-또각 또각



"누구하고 얘기하고 있나 했더니 기동대분이셨군요."



굽소리와 함께 미성이 들렸다. 검붉은 긴생머리가 찰랑거리며 거울 안 쪽으로 들어온다. 고개를 서서히 틀어 갸름한 얼굴을 보이는 이는 바로 카시네였다. 그녀는 씁쓸한 웃음기를 보였다.



"반가워요."


"어떻게 된 건지 설명좀 해주실까?"


"생체병기의 습격이 있었어요. 칼자르트는 싸우다 저렇게 되었는데 다행히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다고 하더군요."


"꽤나 골치 아프게 되었군."



길건은 유리구를 힐끔 보더니, 불편한 표정을 내보였다. 카시네는 유리구를 씁쓸한 눈빛을 보냈다.



"저도 거기에는 동감하지만 칠칠지 못한 친구 한명둬서 이렇게 됬네요. 이해해주세요."


"어쩔 수 없지. 묻고 싶은게 꽤 되지만 나도 여유 있는 편이 아니라서 짧게 하지. 벨 너는 이쪽근방에 생체병기가 추정되었다는 여자가 나타났다는 소리는 들었을거야. 그래서 숲 깊숙이 들어갔는데 정령수가 죽어있었고, 엘프인지 인간인지 모를 한무리가 여자애기를 어디론가 데려가더군. 나는 그 뒤를 쫒고 있는데 그여자애기한테 사기가 나오더군."



리볼버 돌리던 손놀림이 멈추고 벨의 동공이 가늘어졌다. 길건은 말을 이어나갔다.



"추정컨데 그 여자애기는 생체병기가 반은 확실하지만, 문제는 애기를 데려가던 놈들이야. 난 그놈들 뒤를 쫒고 있는 상황이고. 정확한건 나중에 알려주도록 할께."


"엘프쪽도 생체병기와 연관이 생긴건가요?"



말을 듣던 카시네가 물어봤다.



"그런 것 같더군. 라프숲엔 엘프외에는 다른 종족은 거의 못들어오니깐."



카시네의 얼굴이 살짝 어두워졌다. 평소의 여유와 달리 불편한 기색이 보였다. 짐짓 고민하더니 거울바깥쪽으로 사라졌다.


길건은 그녀를 응시하다 벨에게 말했다.



"갈리자비스 한테도 상황을 전달해줘. 여기 생각보다 귀찮은 곳이라 만약 내가 못나올 경우면 십중팔구 엘프한테 붙잡혔다 생각하면 될꺼야."


"오케이."



상황전달이 끝나고 거울은 검게 변했다. 모양을 잃더니 가루가 되어 허공으로 흩날렸다.



-헤이스트



길건은 오솔길을 훑어보며 제차 마법에 시동을 걸었다. 양발목에 옅은 푸른빛이 서서히 발했다. 어둠속에서 빛을 담는건 그만큼 발각 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더 이상 지체할 생각이 없던터라 위험을 감수하고 움직였다.


길건이 발을 박차 도약했다. 높이 뛰어오른 몸은 새처럼 가벼웠다. 한번에 나무 두세그루를 넘기며, 착지하자마자 뛰어오르기를 반복했다.


그가 이동할수록 오솔길은 점차 넓어지고 양쪽에 정령수가 도열되어 서있었다. 마나가 점차 떨어지면서 점프간격이 점점 좁아졌다.


길건은 높은 나뭇가지에 착지했다. 점프로 인해 마나량이 완전히 바닥나자 난감한 표정을 보였다.



"벌써 약빨이 다됬군."



빠르게 움직인 덕분에 길건은 로브 입은 무리의 뒤를 추적할수 있었지만, 이동이 쉽지가 않았다. 다른 나무와 달리 정령수는 발디딜 나뭇가지가 꼭대기에 몰려있던 탓이다. 나무 위에서 이동하려면 기둥을 탈 수밖에 없었다.


어쩔수 없이 그는 지상으로 다시 내려가기로 했다. 정령수의 뒤쪽에 몸을 숨겨 움직이기로 한 것이다.


처음에 올라왔던 것 처럼 내려가는 것도 똑같이 손톱을 치켜세웠다. 등에 달린 날개를 앞쪽으로 돌려, 기둥을 찍었다. 상당히 높이 올라온터라 내려가는데도 시간을 상당히 소모했다.


지상에서 8미터 남짓 가까이 다다르자, 길건은 망설임없이 바닥에 뛰어든다. 바닥에 착지하자 마자 한바퀴굴러 충격을 완화시켰다.


그는 풀숲과 정령수 뒤쪽에 몸을 최대한 은폐했다. 아직까지 눈치를 못 챘는지 로브입은 무리는 오솔길따라 묵묵히 걸어갈 뿐이었다.

이동하는 무리를 주시하며 길건은 조용히 중얼거린다.



"축지법이라도 쓴 모양이군."



그는 최대한 빠르고 은밀하게 움직였다. 기둥에 달라붙어 풀숲의 마찰을 줄이고 나무와 나무사이는 낮은자세로 이동했다.


한참이 지나, 오솔길 끝자락에 넓은 공터와 엄청난 크기의 정령수가 가운데에 서 있었다. 길건은 발걸음을 멈췄다.


공터에 큰 유리구 하나와 십자가 다섯개가 세워져 있었다. 그곳엔 로브의 무리말고도 다른이들이 모여있었다. 어림잡아도 약 40여명이 넘어보였다.


그들은 정령수을 향해 서서 십자가를 보았는데, 거기에 사기를 뿜고 있는 소녀들이 매달려 있었다.


길건은 상황파악을 하기 위해 좀더 가까운 위치로 이동했다. 주위를 경계하며 엎드린 자세로 움직인다. 스산이는 소리를 최대한 줄여 공터 근방까자 도달했다. 그는 나무 사이에서 공터에서 일어나는 일을 유심히 보았다.


로브입은 무리는 소녀의 족쇄를 풀었다. 그들은 맨가운데 십자가를 내리더니 매달린 소녀를 끌어낸다. 그때 천둥이 일면서 공터에 번개불이 발했다.


한 순간이지만, 그들의 로브안에 감춘 얼굴이 보였다. 긴귀를 가진 곱상하게 생긴 얼굴이 대다수 였다. 길건은 이를 보더니 눈매가 앏아졌다.



"역시 엘프들이였군."



엘프들은 끌어내린 소녀에게 족쇄를 채우더니, 끌고온 소녀를 십자가에 눕힌다. 양팔을 벌리고 다리를 모으게 하더니, 못을 손과 발에 박기 시작했다.



"꺄아아아악!!!"



죽어가던 소녀의 앳된 비명이 공터에 울린다. 망치질 할 때마다 고통을 담은 비명은 처절했다. 소녀는 눈물을 보이며 엄청난 격통에 몸부림 쳤지만, 어느이도 신경쓰지 않았다. 이를 본 길건은 혀를 내둘렀다.


둔탁한 망치소리가 끝나자 빗줄기가 굵어졌다. 후두둑 소리가 숲속을 가득 메우자, 길건은 잠시 나무에 기대어 시가를 꺼내들었다. 그는 부싯돌을 맞부딪쳐 작은 불꽃을 낸다. 끝자락에 불꽃이 옮겨붙은 시가는 빛을 자아냈다. 한모금 길게 빨더니 뿌연 연기를 풀숲에 뿌렸다.


길건은 잠시 머리 속 생각을 정리하며 추론에 들어갔다.



'저 여자애기의 정체가 생체병기라면 엘프들은 일찍이 알고 있었다는 소리가 되는군. 그렇다면 생체병기를 이용해 뭔가 하려는게 확실하단건데.'



생각을 끝마친 그는 고개를 살짝 흔들었다. 일단 엘프들의 행동을 좀더 지켜보기로 했다.


십자가에 못 박힌 소녀가 가운데에 세워지자, 맨앞에 있는 자가 알 수 없는 말로 외쳤다. 그러자 엘프들은 끌어내려진 소녀를 들더니 유리구를 향해 던졌다.


소녀가 유리에 닿자마자, 검은 기운이 튀어나와 몸을 끈처럼 감았다. 크게 놀란 소녀는 손을 뻗어보지만 이미 단단히 묶인 상태였다. 그대로 유리구에 흡수되기 시작하자 마지막 힘을 짜 비명을 지른다.



"꺄아아악!"



비명은 소녀가 완전히 흡수되고서야 잦아들었다. 유리구안에 있는 검은 기운이 파도처럼 물결을 만든다. 그움직임이 점차 역동적이고 크게 변하더니, 조금씩 새어나왔다.


검은 기운은 점점 퍼지더니 십자가를 타고 올라갔다. 매달린 소녀에 뻗히고 이내 줄형태로 바뀌어 유리구와 연결이 되었다. 그 순간 사기가 치솟고 소녀들은 각자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상황을 지켜보던 길건은 근처에 인기척을 느꼈다. 그는 눈동자를 굴려 공터 부근 풀숲을 둘러보자, 인영이 나무사이에 드문드문 있는 걸 발견했다.


자신을 시선이 느껴지자 길건은 빠르게 몸을 숨겼다.


로브에 후드를 쓴 자가 롱보우를 든 채 풀숲사이를 돌아다녔다. 이리저리 둘러보며 경계어린 움직임을 갖췄다. 천천이 움직이며 발놀림을 최대한 가볍게 했다.


빗줄기가 점점 거세지고 바람이 숲속을 지나다녔다. 물방울이 떨어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들이찼다.


후드를 쓴 이는 숨을 죽인 채, 자신의 시선으로 본 자를 찾고 있었다. 그는 소리에 몸을 숨기고 샅샅이 수색하였다.


메케한 향이 나무등치에서 났다. 나무 뒤쪽에 연기가 약하게나마 올랐다.


수색하던 자는 후드를 벗고 얼굴을 드러냈다. 제법 잘생긴 엘프청년이었다. 매의 눈으로 보던 그는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자세를 낮추고 나무 뒤쪽으로 신속히 움직였다



"찾았...엇?!"



활을 들이밀고 빠르게 움직인 엘프청년에게 당황함이 그려졌다.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 살펴보지만 아무도 없었다. 나무 위쪽에 있나 싶었지만, 인기척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날 찾나보군."



그때, 뒤에서 들러오는 낮은 목소리. 엘프청년이 뒤를 돌아보자마자 섬광이 목을 강타했다. 정체를 확인하기도 전에 정신이 끊어졌다.


길건은 주변을 살폈다. 임시방편이나마 엘프를 나무 구멍속에 옮겼다. 그는 깊은 숨을 몰아쉬며 불안한 감을 애써 억눌렀다.



"은밀히 움직이는 것도 힘겹군."



길건이 다시 한번 공터를 확인하자, 이미 상황은 다 끝나있었다. 로브를 입은 엘프들은 온데간데 사라졌고, 십자가와 유리구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입가에 주름이 잡히고, 곤란한 듯 그는 손을 이마에 짚는다. 하는 수 없이 공터로 향했다.


조심스럽 움직이는 발걸음에 긴장이 놓여 있었다.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빠르게 걸어갔다.


십자가 앞에 다다르자 길건은 소녀들의 상태를 보았다. 온몸이 상처투성이에 기절하여 미동조차 없었다. 이런 상태라면 몇시간 못버티고 죽을게 뻔했다. 그는 턱을 매만지면 이를 깨물었다.


기습당하기 전까지만 해도 유리구가 소녀들의 사기를 흡수하는 걸 보았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 것도 작동을 안하고 있다. 검은 기운이 가뜩담겨 있던 유리구안도 투명하니 깨끗하기만 했다. 길건은 이래저래 의구심을 품었다.



"뭘 하려던 거지? 좀처럼 알 수가 없군."



길건은 유리구를 향해 다가섰다. 검은기운이 나와서 소녀를 빨아들인 부분에 손을 대본다. 그러나 어떠한 반응도 없었다. 이로써 그가 추론 할 수 있는 부분은 이 유리구는 사기에만 반응을 한다는 것이었다.



"뭔가 허전하군."



하지만 뭔가 부족한 듯 길건은 만족스럽지 못한 반응을 보였다. 그가 여기까지 와서 얻어낸 답이라곤 '생체병기의 사기를 흡수한다' 이거 하나였다. 엘프들이 뭘 원하는 건지 감조차 잡기 힘들었다.


길건은 유리구 뒤에 있는 정령수로 시선을 돌렸다. 위쪽으로 향할수록 워낙에 높아 꼭대기는 보이지 않았다. 여느 다른 정령수와 달리 크기만으로 위압감이 풍겨진다. 다른 나무와 달리 어둠을 빼곡히 머금은 느낌이 들었다.



"흠...."



이리저리 둘러보던 길건은, 십자가 가운데에 매달린 소녀를 보더니 안광이 발했다.



"어쩔 수 없군."



그는 소녀를 십자가에서 내리기로 했다. 어차피 공터에 있어봐야 얻을게 크게 없는 상황이다. 이럴때는 직접 생체병기에게 정보를 얻는게 빨랐다.


꽂꽂이 서있던 십자가 밑부분을 발로 크게 찼다. 둔탁한 타격음이 짧게 흐른다. 하지만 깊게 박혔는지 미동조차 보이지 않았다.


길건은 턱을 긁적이며 혀를 끌끌 찼다. 보통 재질이 아닌지 십자가는 생각보다 단단했다.



"생각보다 탄탄한 재질로 만들어졌군."



그는 날개를 펴고 안쪽에 박힌 칼날을 드러냈다. 등에 뼈마디가 튀어나오자 날개가 길어졌다. 뾰족한 끝을 십자가를 향해 겨누었다.


날개가 번뜩이자 섬뜩한 난도질이 시작됬다. 양쪽을 번갈아서 십자가 밑부분을 후려쳤다.



-슥! 슥!



바람 가르는 소리가 연속적으로 들렸다. 꺽일 줄 모르던 기둥이 금새 깎였다. 나무조각이 파쇄되어 날아다닌다. 이내 우두둑거리는 소리가 나며 십자가는 힘없이 쓰러졌다.


길건은 소녀의 상태부터 보았다. 다행히 아무런 이상이 없었지만 숨이 가파지고 있었다. 반쯤 뜬 소녀의 눈은 죽은 사람처럼 초점이 없었다. 이상태라면 간단한 얘기조차도 쉽지 않았다.



"제기랄."



그는 절로 욕이 튀어나왔다. 이렇다 할 소득이 없자, 답답함이 밀려왔다.


기운도 다 빨려나갔는지 소녀에게 사기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길건은 손톱을 치켜세워 그녀의 갸날픈 목을 노렸다.



"멈추시게."



그 때, 노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길건이 뒤돌아 보자, 나무사이에서 궁수대가 사격자세를 취했다. 아까봤던 로브 입은 엘프들이 공터에 다시 나타났다. 이들 중 체구가 작은 사람이 그를 향해 다가왔다.


길건 앞에 선 그 자는 로브를 바닥에 살포시 벗었다. 드러낸 그모습은 지팡이를 든 늙은 엘프였다. 깊게 패인 주름과 쳐진 눈매가 인자해보이는 인상를 심게했다.


굳어진 표정의 길건에게 늙은 엘프가 말을 건넸다.



"리자드족인가? 내가 알고 있는 리자드와는 조금 다르게 생겼군."


"비슷하다고 쳐 두지."


"여기는 어쩐 일로 왔는가? 라프숲은 함부로 들어올수 없는 곳임을 알텐데."



느리면서도 부드러운 말투에서 위압이 느껴졌다. 이걸 느낀 탓인지 길건의 얼굴은 종이처럼 구겨진다.



"뭐 좀 알아보러 왔소."


"여기는 엘프의 땅일세. 다른 종족이 신경쓸 필요는 없네."


"심상찮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건 아는 것 같은데?"


"여기선 우리 엘프의 문제일세. 쓸데없는 도움은 오히려 해가 된다네."


"그럼 몇가지만 묻지. 내가 여기 들어왔다는 걸 어떻게 안거지?"


"우리 엘프는 정령과 교감을 나누고 있네. 이 초록빛도 숲의 정령 드라이어스가 낸 것 중에 하나 이지."



빛에서 느껴진 이질감의 정체를 알게 되자 미간이 살짝 펴졌다. 길건은 자신도 모르게 탄식했다. 즉, 라프숲에 들어온 순간부터 이미 감시체계에 벗어날 방법은 없던 것이다.


그는 정령수를 쳐다보더니 묻는다.


"그럼 여긴 뭐하는 곳이지?"


"전부 과정을 보았는가?"


"그래."


"그렇다면 보여주는 수 밖에."



말이 끝나기 무섭게 늙은 엘프가 지팡이를 찍었다. 그러자 로브입은 엘프들이 양쪽으로 정렬한다. 그들이 하나같이 알 수 없는 언어로 중얼거리자, 땅바닥에 거대한 마법진이 서서히 그어진다. 푸른 오오라가 공터 위에서 새어나오고, 투명했던 유리구가 검은기운으로 메워졌다.


길건은 이들이 하는걸 보다가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졌다. 늙은 엘프가 뒤쪽을 가르키자, 고개만 살짝돌려 곁눈으로 보았다. 그리고 조용히 읊조린다.



"그렇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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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4 생체병기의 등장 1-32 <사냥시작.> 19.04.22 43 0 9쪽
33 생체병기의 등장 1-31 <검투사의 길> 19.04.19 23 0 8쪽
32 생체병기의 등장 1-30 <동선파악> 19.04.17 27 0 7쪽
31 생체병기의 등장 1-29 <수락> +1 19.04.08 50 1 7쪽
30 생체병기의 등장 1-28 <죽음 그리고 조건> +1 19.04.06 43 1 10쪽
29 생체병기의 등장 1-27 <부작용> +1 19.04.03 49 1 9쪽
28 생체병기의 등장 1-26 <수감소행> 19.04.01 33 2 9쪽
27 생체병기의 등장 1-25 <되갚기> +1 19.03.29 44 2 12쪽
26 생체병기의 등장 1-24 <2차 습격> +1 19.03.27 45 2 13쪽
25 생체병기의 등장 1-23 <푸른 늑대> 19.03.25 48 1 11쪽
24 생체병기의 등장 1-22 <카시네의 행동> +1 19.03.21 55 3 11쪽
23 생체병기의 등장 1-21 <등장하는 사계의 존재들> 19.03.20 46 1 13쪽
22 생체병기의 등장 1-20 <검은괴물과의 싸움> 19.03.19 39 1 12쪽
21 생체병기의 등장 1-19 <지하공간의 마녀> 19.03.18 50 1 13쪽
20 생체병기의 등장 1-18 <묘지의 결계> 19.03.17 39 1 12쪽
19 생체병기의 등장 1-17 <수색 그리고 바다의 낌새> +1 19.03.15 65 1 11쪽
18 생체병기의 등장 1-16 <시노카즌 vs 헬레네스> 19.03.14 40 1 12쪽
17 생체병기의 등장 1-15 <작전의 시작> 19.03.13 42 1 13쪽
16 생체병기의 등장 1-14 <또다른 위험인자> 19.03.12 58 2 12쪽
15 생체병기의 등장 1-13 <생포> 19.03.11 49 1 12쪽
14 생체병기의 등장 1-12 <움직이기 시작하는 이들> 19.03.08 48 1 13쪽
13 생체병기의 등장 1-11 <죽음의 정령> 19.03.07 48 1 13쪽
» 생체병기의 등장 1-10 <파악> 19.03.06 59 1 16쪽
11 생체병기의 등장 1-9 <라프숲 정찰> 19.03.05 49 1 12쪽
10 생체병기의 등장 1-8 <계획> 19.03.04 43 1 13쪽
9 생체병기의 등장 1-7 <이들이 노리는 것> 19.03.03 43 1 14쪽
8 생체병기의 등장 1-6 <전투2> 19.03.01 59 1 12쪽
7 생체병기의 등장 1-5 <동행의 시작> 19.02.28 52 1 13쪽
6 생체병기의 등장 1-4 <전투1> 19.02.27 68 1 13쪽
5 생체병기의 등장 1-3 <피의 능력자> 19.02.26 85 1 12쪽
4 생체병기의 등장 1-2 <전조의 느낌> 19.02.25 91 2 12쪽
3 생체병기의 등장 1-1 <피냄새의 단서> +1 19.02.24 190 1 12쪽
2 프롤로그2편 <습격> +2 19.02.22 196 4 12쪽
1 프롤로그1편 <팔과 무구의 기억> +5 19.02.22 599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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