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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칼바람 님의 서재입니다.

강철팔의 늑대 : 분출되는 속성의 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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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칼바람
작품등록일 :
2019.02.22 11:55
최근연재일 :
2019.04.22 23:37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2,543
추천수 :
43
글자수 :
177,291

작성
19.03.21 21:45
조회
54
추천
3
글자
11쪽

생체병기의 등장 1-22 <카시네의 행동>

DUMMY

"좋은 아침이지?"


둘을 향해 카시네가 인사를 건넸다. 어느때 보다 여유있는 표정이다. 그에 반해 두 생체병기는 몸에 경계심을 품었다. 입을 꾹 다문 얼굴에는 긴장감이 서렸다.


삭막한 기류가 흐르고 카시네는 고개를 살짝 흔들었다. 이들의 경계를 이해하는 눈치다.



"예상한 반응이군."



카시네는 방 한구석에 있는 탁상에 아침식사를 올려두었다. 뒤 돌아 생머리를 쓸어내리며 고개를 살짝 돌렸다.



"아직 무슨 일인지 모를테니 진정할 시간을 줘야겠지. 안정이 되면 그때 이야기를 하자고. 방에는 마법을 걸었으니 탈출은 생각을 않는게 좋을꺼야."



그녀가 문여는 소리와 함께 방을 나갔다. 복도를 걸어가자, 검은 망토를 입은 남자가 나타나 눈인사를 한다. 그는 고개를 살짝 숙이고 카시네의 등뒤를 따랐다.



"주군."


"좋은 아침이야."



카시네는 남자를 곁눈으로 보더니 눈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그는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바닥에 시선을 꽂았다. 달싹이는 입술을 벌리더니 말을 꺼냈다.



"아무래도 생체병기의 문제는 손을 떼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의 말에 카시네가 발걸음을 멈췄다.



"이유는?"


"너...너무 위험합니다."



그녀는 가벼운 한숨을 내쉬더니 뒤 돈다. 남자의 얼굴을 훑어보더니 말했다.



"그 이유만으론 부족한데?"


남자는 짐짓 굳은 표정으로 카시네와 눈을 마주쳤다. 불안한 느낌이 한가득 담긴 눈초리이다.



"우리 뱀파이어 종족이 위험해 질 수도 있습니다. 주군의 친우, 칼자르트의 개인이 가진 문제만이 아닙니다."



남자는 살짝 높아진 언성으로 자신의 주장을 역설했다. 하지만 카시네는 별로 개의치 않은 듯한 반응을 보였다. 웃음끼를 잃지 않으면서도 차분한 언조로 대꾸했다.



"직접적인 연관을 밝혀진게 없긴 해. 뱀피릭 울프역시 곳곳에서 정황과 소리만 있을 뿐이지. 마녀와 얽혀있긴 하지만 뭐 보자면 좀 복잡한 사안이긴 하겠네. 그런데 이게 어째서 우리 종족을 위험에 빠트리는건지 잘 모르겠는데?"


"저도 들은바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의 혼혈체라 듣긴 했습니다. 마녀의 손을 빌어 세상에 없던 괴물을 창조한다고 말이죠. 하지만 마녀만으로 이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는 소리가 공공연하게 퍼진 상태. 이를 울프족이 알게 되는 날에는...."


"미안하지만 내가 그부분도 칼자르트한테 말을 했는데?"



카시네 말에 남자가 놀라더니 격한 목소리로 외쳤다.



"주군!"


"잘못된걸 바로 잡으려는 것 뿐이야. 16년 전 나도 칼자르트처럼 생체병기에 연관되어 있으니깐."


"하지만 개인의 일로 치부하기엔...."


"일이 너무 커지긴 했지."



표정하나 안바뀌고 대응하는 카시네를 보자 남자는 크게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뱀피릭 울프와 관련된 마녀와의 모종의 거래에 미켈 로터가 있었다는 소리는 뱀파이어 내부에서 진작부터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마녀들은 생체병기와 직접적인 연관이 깊었다.


연결고리가 예측되어 이어지는 상황이라면 뱀파이어는 울프족의 분노를 피할 길이 없어지는 것이다. 남자는 이를 우려하고 있었다.



"주군이 칼자르트를 돕는다 하여도 울프족이 가만히 있진 않을 것 입니다."


"내가 돕는 것도 있지만 내가 도와달라는 부분도 있거든?"


"어떤?"


"올리앙뜨 보르네르. 이아이 제법 우리를 귀찮게 굴었잖아?"


"그건 우리 뱀파이어를 위해 감수를 했어야 하는 문제였습니다. 만약 우리종족이 강해질 수 있다면 기꺼이 몸을 바칠 각오도 되어있습니다."



카시네는 짧은 한숨을 내쉬더니 남자를 노려보았다. 손에서 피가 흘러나오더니 허공을 부유하기 시작했다.



"좀 솔직해져 보는 건 어때?"


"주...주군!"



남자는 당황하며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그녀의 눈길에 기가 죽었는지 얼굴빛이 창백해진다. 그는 간담이 서늘해져 말을 더듬었다.



"그게...그게....아니오라."


"그게 아니면?"


"저...저...는 그저 종족의 안위를...위해."


"그래서 부하를 팔아도 된.다.는.건.가?"



아까와 달리 카시네의 음성은 매서웠다. 분노 어린 표정의 그녀는 남자에게 차가운 눈길을 보냈다. 내뱉는 목소리에 위압감이 일었다.


기세를 이기지 못한 남자는 무릎을 꿇으며 고개를 숙였다. 이마에 식은 땀이 송글송글 달고 몸을 떨기시작했다.



"경...경솔...했습니다. 죽여...주십시오 주군."



카시네는 남자를 한참동안 노려보았다. 이내 눈을 한번 깜박이더니 기세를 누그러뜨렸다. 그녀는 자조섞인 목소리로 한탄을 뱉었다.



"그 경솔도 어찌보면 내잘못이지.... 이번 건 못 들은 걸로 할께."


"감..감사합니다."


"다만 입을 함부로 놀리는것이 아니라는건 명심해주길 바래."



카시네는 다소 상냥한 어투로 타이르듯 말했다. 부드러운 목소리에 위엄이 섞여있다.



"알겠습니다."



남자의 대답을 뒤로 한 채, 카시네는 뒤돌아섰다. 허공에 떠있는 핏방울을 전부 흡수하고 아랫층으로 내려갔다. 이를 본 그는 고개를 내려 인사를 한 후, 연기처럼 사라졌다.


시간이 흐르자 해의 위치는 점점 고도를 향해달렸다. 방안에 드리워진 빛은 조금씩 짧아졌다.


방안에 있던 두명은 침대위에 앉아있었다. 서로가 멋쩍은 듯, 이들은 고개를 반대방향으로 돌린 채 있었다.


정적이 감돌자 하르넨이 반대편 소녀를 곁눈으로 쳐다보았다. 무릎위에 얹은 손이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안절부절한 맘한켠 불안이 몸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본 하르넨이 소녀에게 먼저 말을 건넸다.



"그대의 이름이 궁금하다."


"네?!"



소녀는 깜짝놀라며 하르넨을 쳐다봤다. 그녀의 무표정을 대면하자 부담스러운듯 시선을 피했다.



"그...그게."


"싫으면 안가르쳐도 된다."


"아! 아니에요 제이름은...루미하라고 해요."



루미하는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이더니 얼굴이 빨개졌다. 목소리는 조금씩 작아지더니 목안으로 기어들어갔다. 이런 그녀를 하르넨은 무표정으로 대꾸했다.



"그대의 능력은 참으로 무섭고도 대단한것 같다. 죽기전의 내이름은 하르넨이라 한다."


"아...네 반갑습니다."



루미하는 힐끔 힐끔 쳐다보면서도 하르넨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다. 무릎과 검은 치마에 시선이 고정돼 불안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버려지는게 두려운것 같다. 루미하."



말 한마디에 루미하는 심장은 덜컥 내려앉은 충격을 얻었다. 내면에 있던 불안한 심리를 제대로 건든 탓이다. 표정은 금새 어두워져 울상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녀들은 칼자르트를 잡기위한 생체병기들이다. 하지만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되려 잡힌 상태가 되었으니, 보낸 이들이 어떻게 나올지는 뻔 한 문제였다.



"위치 수신도 끊겼어요....."



루미하가 말끝을 흐렸다. 다시 되돌아가야 된다는 걸 직감하자 서글픈 감정이 터져나왔다.



"그게 우리 운명이다."



반은 자포자기한 듯 하르넨의 목소리에 힘이 빠져있었다. 그녀도 고개를 살짝 숙인 채 눈을 살포시 감았다.



"그게 너희 운명일지도 모르지."



미성이 들려오자 하르넨이 눈을 떴다. 고개를 들어 보자 카시네가 팔짱을 낀 채 서 있었다. 아까와 달리 그녀는 진중하게 말을 이었다.



"맹목적으로 따르고 사용당하다 결국엔 삶아 잡아먹히거나 소리소문 사라지지."



내색하지 않은 하르넨에 비해 루미하는 불쾌한 안색을 보였다. 살짝 찡그린 얼굴에 경계가 다시 일어섰다. 의심품은 시선을 보내면서 루미하가 물어보았다.



"우리를 붙잡아봤자 소용없다는 것을 알텐데 무엇을 원하는 거죠?"


"원하는 것이 아니라 도와주려던 것이지. 너희를 버리려는 자들을 찾기 위해서."


"저희는 몰라요."



루마하는 짧게 대답한 후 고개를 획 돌렸다.


카시네는 두 생체병기 옆으로 가더니 아침식사로 가져온 빵과 우유가 없어진 걸 보았다. 작은 웃음을 짓더니 하르넨과 루미하를 번갈아보았다.



"배는 고팠나 보네?"



그녀의 말에 정곡이 찔렸는지 하르넨과 루미하는 아무응답을 하지 않았다. 그저 떨떠름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고 있을 뿐이다.


생체병기는 며칠을 굶어도 생생하게 움직이는 존재이다. 식사를 한건 살아생전 본능으로 남아있던 식욕은 제거되지 않았음을 의미했다.


카시네는 턱을 짚은 손에 힘을 줬다. 눈매를 가늘게 뜨더니 앞에 있는 두 생체병기를 자세하게 보았다.



"식욕은 생명체던 죽은이던 원초적인 본능이니깐."



그녀는 짧은 숨을 내쉬더니 생체병기에 집중했던 시선을 풀었다.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더니 고개를 한번 까닥거렸다.



"내가 여기서 풀어주면 어떻게 할꺼지?"



갑작스런 제안에 하르넨과 루미하가 카시네를 쳐다보았다. 예상밖의 상황에 살짝 놀란 눈치이다. 이런 그녀들을 향해 카시네는 시크하게 말했다.



"전혀 이해가 안된다는 반응이네? 말그대로야. 너희를 놓아주겠다고."


"어...어째서?"



루미하가 말을 더듬으며 반응을 보였다.



"글세 너희를 더이상 붙잡아봤자 의미가 없을 것 같고. 다만 칼자르트한테 붙잡혔을 때는 정말로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하는게 좋을 거야. 그녀석은 너희 생체병기를 사냥하기로 맘먹었으니깐."


"그말을 어떻게 믿죠?"



놀란 것도 잠시 루미하의 말에 불신이 묻어나왔다. 3일동안 붙잡아 둔 상대인 만큼 의심을 쉽게 거둘 수는 없던 탓이다. 그말에 카시네는 비켜서더니 손바닥을 내밀었다.


갑작스런 그녀의 행동에 당황한 건 되려 생체병기쪽이었다. 루미하가 어찌해야 할지 난감해하자 하르넨이 자리에서 벌떡일어섰다.



"그렇다면 난 먼저 나가겠다."


"저! 저도요!"



뚜벅 뚜벅 큰 발걸음으로 방을 나가는 하르넨. 이내 루미하도 급히 그뒤를 쫒았다. 이들이 방을 나서는동안 카시네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두 생체병기가 건물 밖으로 나가는 걸 확인 하더니 조용히 읊조렸다.



"그럼 나도 슬슬 움직여 볼까?"



카시네는 피를 내 허공에 뿌리자 서로 뭉쳐 공처럼 변했다. 그녀는 손을 뻗어 핏물안에서 어떤 물체를 잡았다. 꺼내보니 그것은 어떤 낡은 지도한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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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팔의 늑대 : 분출되는 속성의 잔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4 생체병기의 등장 1-32 <사냥시작.> 19.04.22 42 0 9쪽
33 생체병기의 등장 1-31 <검투사의 길> 19.04.19 23 0 8쪽
32 생체병기의 등장 1-30 <동선파악> 19.04.17 27 0 7쪽
31 생체병기의 등장 1-29 <수락> +1 19.04.08 50 1 7쪽
30 생체병기의 등장 1-28 <죽음 그리고 조건> +1 19.04.06 43 1 10쪽
29 생체병기의 등장 1-27 <부작용> +1 19.04.03 49 1 9쪽
28 생체병기의 등장 1-26 <수감소행> 19.04.01 33 2 9쪽
27 생체병기의 등장 1-25 <되갚기> +1 19.03.29 44 2 12쪽
26 생체병기의 등장 1-24 <2차 습격> +1 19.03.27 45 2 13쪽
25 생체병기의 등장 1-23 <푸른 늑대> 19.03.25 47 1 11쪽
» 생체병기의 등장 1-22 <카시네의 행동> +1 19.03.21 55 3 11쪽
23 생체병기의 등장 1-21 <등장하는 사계의 존재들> 19.03.20 46 1 13쪽
22 생체병기의 등장 1-20 <검은괴물과의 싸움> 19.03.19 39 1 12쪽
21 생체병기의 등장 1-19 <지하공간의 마녀> 19.03.18 50 1 13쪽
20 생체병기의 등장 1-18 <묘지의 결계> 19.03.17 39 1 12쪽
19 생체병기의 등장 1-17 <수색 그리고 바다의 낌새> +1 19.03.15 65 1 11쪽
18 생체병기의 등장 1-16 <시노카즌 vs 헬레네스> 19.03.14 40 1 12쪽
17 생체병기의 등장 1-15 <작전의 시작> 19.03.13 42 1 13쪽
16 생체병기의 등장 1-14 <또다른 위험인자> 19.03.12 58 2 12쪽
15 생체병기의 등장 1-13 <생포> 19.03.11 49 1 12쪽
14 생체병기의 등장 1-12 <움직이기 시작하는 이들> 19.03.08 48 1 13쪽
13 생체병기의 등장 1-11 <죽음의 정령> 19.03.07 48 1 13쪽
12 생체병기의 등장 1-10 <파악> 19.03.06 58 1 16쪽
11 생체병기의 등장 1-9 <라프숲 정찰> 19.03.05 48 1 12쪽
10 생체병기의 등장 1-8 <계획> 19.03.04 43 1 13쪽
9 생체병기의 등장 1-7 <이들이 노리는 것> 19.03.03 43 1 14쪽
8 생체병기의 등장 1-6 <전투2> 19.03.01 59 1 12쪽
7 생체병기의 등장 1-5 <동행의 시작> 19.02.28 52 1 13쪽
6 생체병기의 등장 1-4 <전투1> 19.02.27 68 1 13쪽
5 생체병기의 등장 1-3 <피의 능력자> 19.02.26 85 1 12쪽
4 생체병기의 등장 1-2 <전조의 느낌> 19.02.25 91 2 12쪽
3 생체병기의 등장 1-1 <피냄새의 단서> +1 19.02.24 190 1 12쪽
2 프롤로그2편 <습격> +2 19.02.22 196 4 12쪽
1 프롤로그1편 <팔과 무구의 기억> +5 19.02.22 599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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