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케렌시아 님의 서재입니다.

출소 후 거물이 됐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새글

케렌시아
작품등록일 :
2024.02.22 09:04
최근연재일 :
2024.05.23 20:20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20,219
추천수 :
532
글자수 :
380,263

작성
24.03.26 20:20
조회
219
추천
6
글자
12쪽

빈마파 임신혁

DUMMY

“우린 아직 구조화 해야 할 사항들이 많아. 하지만, 내 실력과 너네들이 하나가 된다면, 복수라는 단어로 향하기에 큰 시간이 걸리지 않을거라 믿고 있다.”

“···식스도 함께 하자는건가?”

“그래. 내 실력을 봤지만, 너도 최신우 하나 보내기에는 걱정 돼서 이러는거잖아. 너와 남아있는 현승환과 함께 올라와서 지내는게 서로에게 좋을거다. 알에스가 언제 너네들을 급습할 줄도 모르는거니깐.”

“···”

“다시 그런 비극이 생기지 말아야지.”

“···”


지갑 속 사진을 바라보며 한참을 말없이 생각에 잠긴 녀석.

우리는 녀석의 침묵의 시간을 기다렸다.

램퍼트에 의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기 때문에 녀석이 무슨 기분인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 일주일 내로 서울로 오지.”


녀석은 양주를 들이키고 결심한 듯 자리에서 일어난 후, 내게 손을 내밀었다.


“그래. 같이 해줘서 고맙다.”

“내가 할 소리지, 그럼···”


민학선은 밖으로 나가는 최석호를 배웅해주고, 또 다른 양주를 흔들며 방으로 들어왔다.


“보스, 한잔 더 할까?”

“좋지.”


식스와 신태현.

이제 그들과 같이 일을 하며 복수를 할 수 있다.

나만의 복수를 위해 행동하는 것이 아닌, 모두의 복수를 위해 행동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부터 더 신뢰감 있게 행동해야 하며, 우직하게 앞으로 나아가야한다.


최석호에게 들은 알에스의 기습 소식은 충격적이였다.

잠깐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빠르게 움직이는 알에스.

알에스에 대한 정보를 더 체득해야한다.


우린 아직 작은 조직에 불과하다.

우리를 도와주는 이들의 정보를 바탕으로 계획을 짜내야한다.

앞으로 많은 훈련시간도 필요하다.

강혁과 민학선, 그리고 다른 조직원들 또한 위협적인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실전에서 몸으로 겪으며 체득한 식스와 신태현의 살수능력은 압도적이다.

우리 조직원들은 이들의 살인 기술을 자신들의 것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몸으로 익히는 별도의 노력과 연습이 필요하다.




***



인천항.

인천항여객터미널 뒷 건물 빈마파 건물.


“높긴 더럽게 높네.”


차에서 내린 강혁은 담배를 피며 높게 솟은 빈마파 건물을 바라봤다.


“형님, 저도 같이 따라가겠습니다.”


그를 태워다 준 강혁의 오른팔 권세찬.


“됐어, 넌 여기 있어.”

“그치만... 너무 위험합니다.”

“괜찮다니깐?”

“...네. 그럼 대기하고 있겠습니다.”

“그래. 금방 올테니깐, 뉴튜브나 보고 있어. 흐흐”


강혁은 담배를 바닥에 던지고, 건물로 들어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최상층으로 올라간 강혁.


”뭐야?“

“아야, 신혁이 어디있냐?”

“뭐?”


엘리베이터 앞 복도에 있던 사내가 강혁을 올려다 봤다.


“강혁 형님, 안녕하십니까? 이 곳까지 어쩐 일이십니까?”

“우리 민수, 잘 지냈나?”

“형님도 잘 지내셨는지요? 형님, 그런데 신혁형님은 무슨 이유로..”

“잠깐이면 돼.”


강혁을 본 임신혁의 오른팔 김민수.

MS모터스와 껄끄러운 관계이지만, 예의를 갖춰 대해줬다.


똑- 똑-


“대표님, MS모터스 강혁 형님 왔습니다.”

“강혁 형님이? 들어오시라 해.”

“네.”

“오랜만이네 신혁이.”

“형님, 잘 지내셨습니까? 일단, 앉으시지요.”


강혁은 임신혁의 사무실에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강혁이 들어오자 임신혁의 옆에 있던 조직원들은 자리를 피해줬다.


“요즘 일은 어떠냐?”

“일이야 뭐, 늘 바쁩니다. 허허. 형님은 어떻게 지내십니까? 제가 찾아뵀어야했는데 시간이 참..”

“네가 모터스를 뭐하러 오냐? 너랑 문혁형님 사이가 사포마냥 껄끄러운거 아는데.”

“하하.. 문혁형님은 잘 지내시지요?”


강혁은 테이블 위에 놓인 커피를 마시며 담배를 흔들었다.


“피셔도 됩니다. 괜찮습니다. 그럼 저도..”


임신혁은 담배를 피며 강혁의 눈치를 살폈다.


임신혁은 인천항에서도 알아주는 거물이다.

윗사람한테 예의도 바르며, 약자들을 도와주며 평소 행실도 착하지만,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이 드는 순간, 누구도 말릴 수 없으며, 주먹과 칼을 쓰는 솜씨도 대단했다.

그렇기에 빈마파 조직원들 또한 임신혁의 이런 남자다운 모습을 보고 이탈자가 없이 묵묵히 그를 따르고 있다.


인천항은 적극적인 물동량과 원자재 수입항만을 넘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제조업 기업을 유치해 수출 향만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고 있어, 오히려 기업들이 빈마파의 눈치를 보고 있다. 빈마파의 라인을 통해 쉽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신혁아,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너 나랑 일 좀 같이 해주면 안되겠냐?”

“네?”


강혁은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며 임신혁을 쳐다봤다.


“우리랑 같이 일하자. 신혁아.”

“아휴, 형님. 말이 되는 소리를, 빈마파랑 묵산파랑 어떻게 일합니까, 저랑 문혁 형님이랑 사이도···”

“최문혁, 죽었다.”

“···”

“너랑 문혁 형님의 사이는 알아. 이제 그 개새끼가 죽었고, 나와 같이 일하는건 어떠냐?”

“형님, 그게 말처럼 쉽습니까? 묵산파 간판 달고 우리부터 먹을려고 했던 애들 아닙니까?”


쿵-


“아니, 형님..”


MS모터스와 빈마파.

인천 내에서 사업을 꾸려가던 그들은 서로 마찰을 일으킬 수 밖엥 없었다.

MS모터스의 강압적인 압력을 묵묵히 참고 있던 빈마파는 임신혁이 앞장 서 MS모터스의 조직원들을 박살내고, 최문혁을 만나 협상을 하여 그들의 인천전쟁은 임시 휴전상태였다.


“내가 모든걸 다 해 이렇게 사과한다. 미안하다.”


강혁은 임신혁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임신혁은 재빨리 일어나 그를 일으켰다.


“형님, 왜 그래요? 아니, 형님이 이러시는 이유 좀 들어봅시다. 무슨일이길래 이래요?”

“최문혁은 사실 내가 먼저 죽일려고 했었는데, 그 복수를 먼저 해준 어린 애가 있다.”

“뭐, 그 얘기는 세찬이한테 들어서 알지만은... 근데 어린애는 뭐예요?”

“어린애 한명이 대뜸 나타나 묵산파를 집어 삼켰다. 난 그를 보스로 모시고, 살아가기로 했고, 그의 복수를 도와 줄 생각이야. 복수의 대상이 램퍼트지. 너도 램퍼트에 대한 존재는 들어봤을거 아니냐?”

“들어는 봤죠. 근데 왜 저랑 같이 일을 하시고자 하는지..?”

“넌 아직 아버님이 어떻게 죽은지 모르고 있지.”

“그 얘기가 왜 나옵니까?”

“보스가 믿는 정보원한테 받은 정보다. 자, 이거 읽어봐.”


강혁은 품에서 종이를 꺼내 임신혁에게 건넸다.

강혁이 건넨 종이를 읽어 내려가던 임신혁은 주먹을 꽉 쥐며 떨고 있었다.


“이게 정말입니까?”

“확실하다.”

“그리고.. 이거..”


강혁은 사진 두 장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임신현에게 건넸다.


임신혁의 아버지 임병수.

갑작스레 행방불명 되어 빈마파 조직원들을 풀어 찾고 있지만, 찾을 수 없다.

강혁이 건네준 사진 속 인물은 임병수.

한 장은 온 몸이 피범벅이 된 그는 어딘지 모를 공간에서 잔인하게 고문을 당한 흔적이 역력했으며, 카메라를 향해 웃고 있었다.


또 다른 한 장은, 의자에 앉은 채 축 늘어진 임병수의 시체.


쾅-


“이 씨발놈들이.”


테이블유리를 강하게 내려친 임신혁은 자리를 박차며 옷걸이에 걸린 외투를 입고, 서랍에 있는 총과 칼을 챙겼다.


강혁은 흥분한 임신혁의 어깨를 토닥였다.


“신혁아.”

“형님, 그러니깐 형님 말씀은 저기 저, 개새끼들이 램퍼트라고요?”


임신혁은 테이블에 놓인 사진을 칼로 가리키며 살기 가득한 눈으로 강혁을 쳐다봤다.


“알에스다.”

“알에스는 또 뭐요?”

“램퍼트와 관계된 애들이다. 지금 이렇게 움직이면 네가 아끼는 애들이 개죽음 당할 수 밖에 없어.”

“대체 왜!...씨발.”

“함께 하자. 신혁아.”



***




“이 사진은 뭔데?”


박성찬은 현정아가 보낸 봉투를 확인했다.


-임병수, 빈마파를 이끌던 사람이 한순간에 실종됐다는 대목이 흥미로워서 조사 좀 했지.

“죽었나?”

-보시다시피. CCTV 확인결과 알에스한테 죽었어. 이유는 모르겠지만.

“알에스라는건 어떻게 확신하지?”

-...알에스에도 킬러가 있다는거 알고 있지? 그 쪽 루트를 통한 블랙쪽지로 누군가가 알에스한테 의뢰한거야. 누군지는 나도 모르고.

“그래. 알겠다.”






***




“씨발... 흑.. 아버지..”

“...”


임신혁은 다리가 풀린채 주저앉아 흐느꼈다.

한순간에 없어진 아버지가 고문을 받고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아들의 마음은 찢어질 듯 아플 것이다.


강혁은 흐느껴 우는 임신혁의 등을 두드리며 한참을 위로해줬다.


얼마나 흐느껴 울었을까,

한참을 울던 임신혁은 눈물을 닦고 일어났다.


“형님, 생각 정리 좀 하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래.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연락 부탁한다.”

“네, 알겠습니다.”


강혁은 외투를 벗으며 건물을 나왔다.


“형님, 어떻게 됐습니까?”

“나도 이렇게 마음이 안좋은데, 쟤는 오죽하겄냐? 조만간 서울로 올거다.”

“그렇군요. 고생하셨습니다. 형님.”

“가자. 서울로.”





***




한 달 후, MS클럽.

1층에는 빈마파, 묵산파의 수많은 조직원들이 모여 있었다.


나는 3층에 있는 대표실에서 나와 민학선, 김장훈, 강혁과 함께 1층으로 내려갔다.

앞으로 나가는 것이 아닌 조직원들이 서 있는 한 가운데로 들어갔다.

가까이 가니, 사진으로 본 인천의 임신혁과 부산의 식스와 최신우가 서 있었다.


“박성찬이라고 합니다. 먼저, 이렇게 먼길까지 발걸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나는 고개를 숙이며 자기소개를 하고, 주변에 서있는 조직원들을 둘러봤다.

불만이 섞인 표정을 지닌 자, 불안한 눈빛을 지닌 자, 기대에 찬 눈빛을 하는 자,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을 하는 자가 발 디딜틈 없이 서 있었다.


“어린애가 대장놀이 하는건 당연히 여러분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끼치리라 생각합니다.”

“한마디 해도 되겠습니까?”

“말씀하세요.”


강혁의 옆에 서 있는 한 남성이 손을 들며 내게 다가왔다.

강혁은 웃으며 팔짱을 끼고 그 남성을 쳐다봤다.


“저는 강혁 형님을 모시고 있는 권세찬이라고 합니다. 강혁 형님만 보고 이 곳 까지 왔습니다. 근데, 저보다 어려보이는 사내를 대장으로 모시기가 어렵네요. 이 바닥 주먹이 다지만, 실력도 못보고 모시기에는 많이 어렵습니다.”

“그러게, 우리가 믿고 따르는 사람인데, 저렇게 어리면···”

“어려도 실력만 있으면 다야. 형님들이 따르는 이유가 있잖냐···”


권세찬의 발언에 주변 조직원들이 동조했다.

임신혁과 최신우, 식스는 흥미로운 듯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강혁 형님이 따르는 저 녀석 실력도 궁금하긴 하다만, 저 권세찬이라는 녀석도 만만치 않아보이는데..’

‘김장훈같은 자존심 강한 샌님이 따르는 녀석이라면...’


“지금 우리는 램퍼트를 치기 위해 한 마음으로 이 곳에 모였습니다. 앞으로 조직원이 될 분들과 처음부터 마찰은 일으키고 싶지 않지만, 주먹으로 증명하는 바닥인만큼 원하시면 언제든 대련해드리겠습니다.”

“그만큼 자신 있습니까?”

“수많은 사람들을 이끌어가야 하는데, 이런 자신감 없이 어찌 여러분들을 이끌 수 있겠습니까? 증명이 필요하다면 말씀해주십시오.”

“···”


권세찬은 박성찬의 눈에서 반드시 램퍼트를 쓰러트리겠다는 간절함을 보았다.


“세찬아, 봐라. 애같지 않다고. 흐흐.”

“경솔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강혁은 권세찬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박성찬의 표정을 본 권세찬은 짧게 고개를 숙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출소 후 거물이 됐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1 경산파 괴멸(3) +1 24.03.31 193 8 12쪽
40 경산파 괴멸(2) +1 24.03.30 187 6 11쪽
39 경산파 괴멸(1) +2 24.03.29 204 8 12쪽
38 선전포고(2) +2 24.03.28 197 5 12쪽
37 선전포고(1) +2 24.03.27 213 6 11쪽
» 빈마파 임신혁 +1 24.03.26 220 6 12쪽
35 식스의 시험 +1 24.03.25 225 6 12쪽
34 신태현 영입 +1 24.03.24 249 6 12쪽
33 동심동력(3) +1 24.03.23 247 7 11쪽
32 동심동력(2) +1 24.03.22 261 6 11쪽
31 동심동력(1) +1 24.03.21 299 8 11쪽
30 묵산파 괴멸(3) +1 24.03.20 338 7 12쪽
29 묵산파 괴멸(2) +1 24.03.19 315 8 12쪽
28 묵산파 괴멸(1) +2 24.03.18 328 8 12쪽
27 관원들과의 만남 +1 24.03.17 322 7 12쪽
26 할머니와의 저녁 +1 24.03.16 343 7 11쪽
25 수개교도소 출소 +2 24.03.15 357 8 12쪽
24 내부의 미꾸라지 +1 24.03.14 343 9 11쪽
23 복수의 사냥(2) +1 24.03.13 354 7 11쪽
22 복수의 사냥(1) +2 24.03.12 367 8 11쪽
21 이진수의 죽음 +1 24.03.11 374 6 16쪽
20 이주임(2) +1 24.03.10 374 8 15쪽
19 이주임(1) +3 24.03.09 401 9 12쪽
18 코치님의 죽음 +1 24.03.08 419 8 13쪽
17 참교육 +4 24.03.07 402 9 12쪽
16 거구의 교도관(2) +3 24.03.06 414 11 14쪽
15 거구의 교도관(1) +2 24.03.05 442 13 16쪽
14 묵산파의 계획 +3 24.03.04 464 13 15쪽
13 수훈파 괴멸 +1 24.03.03 475 12 11쪽
12 교도소장의 분노 +1 24.03.02 496 13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