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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렌시아 님의 서재입니다.

출소 후 거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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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렌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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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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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8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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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선전포고(2)

DUMMY

보름 전, MS 대표이사실.


“보스, 이제 어디부터 칠거야?”


민학선이 답답한 듯 내게 물었다.

테이블 위 술잔을 만지작 거리는 임신혁과 최신우, 강혁, 그리고 김장훈.


“그 사람이 오면 시작할거다.”


민학선은 그 사람이 누군지 알지만, 답답한 눈치였다.


“그러니깐, 걔가 언제 올지 어떻게 아는···”


끼-익-


“존나 어둡네. 불 좀 키고 살아라. 새끼들아.”


문을 열고 들어오는 거구의 사내.

신태현이다.


“이 씨발놈이, 여기가 어디라고..”


신태현을 본 빈파마의 임신혁과 강혁이 일어서며 욕을 했다.

신태현은 그들이 귀여운지 의자를 끌고 앉아 민학선의 술잔을 뺏어 술을 따랐다.


“크크, 화끈하네. 다들.”

“넌 뭔데?”


나는 신태현을 말리고 싶지 않았다.

수개교도소에서 그와 같이 지내며 그의 성격을 대략 파악하고 있었지만, 그 곳은 교도관과 수감자의 신분으로 만난 곳이다.

사회에서 그는 어떻게 사람을 대할지 궁금했다.

반면, 옆에 있는 민학선은 아직 수개 교도소의 신태현을 잊지 못했는지 똥 마려운 강아지마냥 눈치를 보고 있었다.


“나? 저기 네들이 모시는 저 사람 상사...? 아니구나, 나도 이제 쟤랑 같이 일할건데, 네들이랑 동급은 싫거든. 네들은 쟤를 모시잖아? 크크.”

“뭐? 이 씹새끼가.”


성격이 불같은 강혁이 일어나 술잔을 들고 있는 신태현의 멱살을 잡았다.

강혁. 묵산판에서도 주먹으로 알아주는 사람이다.

MS모터스에서 최문혁의 오른팔의 자리를 지킨 것은 입으로 따낸 것이 아닌 실력으로 따낸 것이다. UFD챔피언 강산의 동생이라는 핏줄은 무시할 수 없다.

허나, 신태현.

그는 지하 격투세계 CFC에서 우승자다.

룰이 없는 그 곳에서 살기 위해 엄청난 살인을 저질렀던 신태현의 눈에는 여기 있는 모두 애송이로 보일 수밖에 없다.

또한, 극악의 재소자가 모인 수개 교도소 그 곳에서 악명의 네임드인 교도관 아니겠는가.


짝- 짝- 짝-


대뜸 박수를 치는 신태현.


“객기는 인정한다. 이제 가서 네 자리에 앉아.”

“···”


강혁은 욱했던 감정을 추스르고 가운데에 앉은 나를 보고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소개하지. 수개 교도소에서 악명 높은 교도관이자 CFC의 챔피언 출신 신태현이라고 한다.”


나는 일어나 앉아 있는 신태현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모두 모인 자리에서 소개했다.

방 안에 있는 사람들 모두 CFC라는 소리를 듣고 놀랬다.

모두 한 주먹 하는 사람들이니 지하격투기가 존재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 곳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볼 수 없었다.


“치워.”


신태현은 어깨에 올린 내 손을 뿌리쳤다.


“감사합니다. 교도관님.”


신태현의 빈 술잔에 다시 술잔을 채우며 말했다.


“크흠, 교도관님, 그래도 제가 여기서는 서열이...”


민학선은 손깍지를 끼고 근엄한 표정으로 신태현을 바라봤다.


“풉, 뭐가?”

“아.. 아닙니다.”


다시 꼬리를 내리는 민학선을 보니 수개 교도소 242번방의 옛 추억이 잠시 생각났다.


“죄송했습니다.”

“괜찮습니다.”


강혁은 담배를 공손하게 신태현에게 건네고는 말을 이어갔다.


“근데, 여기 있는 모두 피가 끓는 상태라서, 실례지만 실력 좀 볼 수 있을까요? CFC 출신은 처음 봐서.”

“크크, 그럼 한 대 피고 1층으로 내려가죠.”


나는 이 상황 자체가 흥미로웠다.

민학선은 어쩔줄몰라 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지만, 나 역시 강혁의 실력을 보고 싶었다.


“대표님, 저도 대표님께 감히 도전해봐도 되겠습니까?”


빈마파를 이끄는 임신혁이 내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의 실력 또한 확인해보고 싶었다.


“그럼 다들 상대를 골랐으니, 남은건 우리 아닌가?”


민학선은 최신우에게 테이블에 놓은 담배를 던지며 말했다.


“형님, 노인 공경 따위는 없습니다. 살살해달라고 하지 마십시오.”


날아오는 담배를 잡은 최신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자, 그럼 모두 술잔에 술 채우시고 한 잔하고 내려갑시다.”


김장훈이 술잔을 들으며 말했고, 우리는 모두 양주를 마시고 1층으로 내려갔다.


“한 수 배우겠습니다.”

“크크. 좋아 좋아.”


소매를 걷어 올린 신태현은 웃으며 강혁을 쳐다봤고, 강혁은 긴장한 얼굴로 신태현을 올려봤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강혁은 간격을 좁히며 신태현의 오른쪽 옆구리를 강하게 때렸다.


“뭐가 그리 급하실까나?”

신태현은 배를 맞고 웃으며 오른어깨를 위아래로 스트레칭을 하더니 강혁의 왼쪽 턱을 노리며 주먹을 뻗었지만, 강혁이 가까스로 피했다.


쾅-


이어 큰 소리와 함께 강혁의 주먹이 아래에서 신태현의 턱을 그대로 올려쳤다.

어퍼컷을 맞은 신태현은 고개를 까닥이더니 우리가 본 살기를 품은 눈으로 강혁을 쳐다봤다.

다른 조직들과 그리고 많은 깡패들과 싸우며 죽을 위기를 몇차례 넘긴 강혁.

칼과 주먹에 두려움을 느끼지 못했던 강혁은 눈 앞에 서있는 맹수를 보고 얼어붙은채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끝났네.”

“아직이야.”


민학선은 담배를 피며 공포에 휩싸인 강혁의 모습을 보고 말했다.


“씨발...”


강혁은 살기를 품고 자신에게 달려오는 신태현의 스트레이트를 가드를 올려 막았다.


퍽-


가드를 뚫고 들어오는 주먹에 맞은 강혁은 순간 정신이 아득해지는 느낌이 들었지만, 이를 악물고 버티어 섰다.


“오호, 의왼데?”


가드를 뚫고 정면으로 맞은 주먹을 맞고 버틴 강혁을 깔보는 신태현.


“후...”


데미지가 있었지만, 가드를 해 그나마 버틸만 했던 신태현의 주먹이였다.


이어 다시 복싱 자세를 잡고 신태현에게 달려간 강혁.

둘의 거리가 손을 뻗으면 닿을 정도로 순식간에 가까워졌다.

강혁은 허리와 다리를 돌려 팔에 원심력을 실어서 정면으로 힘차게 스트레이트를 뻗었다.

신태현은 강혁이 힘차게 던진 스트레이트를 어깨로 가볍게 막았다.


“이게 끝이야? 서운한데.”

“여유 부리지 마십쇼.”


강혁은 자세를 낮춰 신태현에게 태클을 시도했다.


“자세가 엉망이야.”

“...”


신태현은 강혁의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긁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두 허벅지를 잡아 태클을 시도한 신태현의 허리를 껴안아 몸을 공중으로 들어버렸다.


“어?”


제법 무게도 나가고 키도 큰 강혁은 아이처럼 공중에 띄어진 모습이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쾅-


그대로 강혁을 들어 바닥에 내리 꽂은 신태현.


“컥..”


이어 신태현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강혁에게 팔을 들어 주먹을 날릴 자세를 취했다.

허리를 그대로 바닥에 찧여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강혁인데, 가까스로 신태현의 어깨를 발로 찼다.


“오호?”


신태현을 발로 차 거리를 벌리며 일어난 강혁은 숨을 거칠게 몰아 쉬고 있었다.

그리고는 바로 신태현에게 달려갔지만. 이미 달려가는 자세부터 틀렸다.


“이제 끝났어.”

“엥? 보스. 아직···”


쿵-


강혁은 신태현의 복부를 노리는 척하며 자세를 낮추고는 다시 그라운드로 갈려고 했었다. 이미 가드를 하며 팔에 데미지를 심하게 입어 그라운드로 승부를 볼 모양이였다.

하지만, 신태현은 이미 눈치를 채고 무릎을 올려 태클을 캐치 하였고, 오히려 자세를 낮춘 강혁의 허리를 잡고 다시 뒤로 던져 버렸다.

말 그대로 강혁은 나가떨어졌다.


“컥...”


퍽-


벽으로 내팽겨쳐진 강혁은 허리를 잡고 일어섰으나, 신태현이 달려오며 강혁의 왼쪽 뺨 옆으로 주먹을 날려 벽을 때렸다.


“흐흐, 모처럼 재밌었어.”

“···감사합니다.”


신태현은 벽에 박힌 주먹을 빼며 강혁의 어깨를 토닥였다.


“와씨, 그래도 강혁 쟤 주먹은 쓸만한데.. 아예 신태현한테는 상대가 안되네.”

“살아온 환경이 다르니깐.”


나는 생수를 마시며 민학선에게 답해줬다.

민학선은 풀이 죽어 있는 강혁에게 생수를 던져줬다.


“이제 신우랑 내 차롄가?”


민학선은 기지개를 피며 뒤를 돌아 팔짱을 끼고 있는 최신우를 쳐다봤다.


“빨리 끝내드리겠습니다.”


최신우.

살인청부업조직인 식스에 의해 훈련을 지속적으로 했던 아이다.

과연, 외삼촌인 오진호의 핏줄을 이어 갈 것인가.


“너는 어느쪽에 걸거냐?”

“네? 아, 저는 신우쪽입니다.”

“그래? 크크. 그럼 난 저 애꾸새끼한테 걸어야겠네.”


신태현이 김장훈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물었다.


둘은 시작 전 대화를 하지 않고 서로가 짠 듯 맞붙었다.

무릎을 굽히더니 박차고 앞으로 나가 최신우의 안면을 노리는 하이킥을 날린 민학선.

날라오는 발차기를 고개를 숙여 피해 민학선의 후두부를 노리기 위해 등 뒤로 빠르게 움직인 최신우.

지나치게 화려한 민학선의 동작과 간결하게 급소만 노리는 최신우.

역시, 식스에게 제대로 배웠다.


허나, 민학선.

그의 짬은 무시할 수 없다.

서늘해진 기분을 느끼고 반사적으로 몸을 낮춘 민학선.


“어우, 이새끼가, 뒤질뻔했네. 살살해.”

“이번엔 제가 갑니다.”


최신우는 방금 전 상황을 통해 민학선의 왼쪽 눈이 실명됨에 따라 사각지대인 것을 알아챘다.

그대로 몸을 날려 민학선의 왼쪽 옆구리를 손으로


퍽-


“억....”


후두부를 노리기 위해 민학선의 등 뒤로 간 최신우를 팔꿈치로 올려쳤다.

저기서 엘보우를 따리기엔 용수철처럼 달려간 몸에 과부하가 올 법 한데, 민학선은 지나치게 현란했다.


최신우는 민학선의 어퍼를 맞고 그대로 기절했다.


용수철처럼 튀어 달려간 민학선은 하이킥을 찰 때에 이미 최신우가 피할 걸 예상해 제대로 차지 않았다.

노리는건 하이킥을 차 무방비 해진 비어버린 안면, 아니면 피한 후, 그라운드 또는 자신의 등 뒤를 잡는 것.

선택지는 세가지였으나, 후두부를 노릴지는 몰랐고, 서늘해진 기분을 통해 본능적으로 피한 민학선이였다.


최신우.

만만치 않은 녀석이다.

결과가 뻔한 선택을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후두부를 노리다니, 역시 명성이 자자한 오진호의 조카이다.


“이새끼는 나를 완전히 죽일려고 했네”


민학선은 손으로 몸을 털더니 기절한 최신우를 들쳐 메며 나를 보고 윙크를 했다.




***




“한 번 보죠. 형님이 모시는 저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지.”


강혁은 뒷짐을 지고 민학선을 쳐다봤다.


“크크, 잘 봐두라고. 어마어마한 녀석이니깐.”

“신혁이는 저도 힘든 애입니다. 저 녀석도 만만치 않아요. 인천항의 타이틀을 먹은 녀석입니다.”

“한 번 보자고.”


퍽-


“역시 봐주는게 없어. 크크”

“끝난겁니까...?”

“어서 신혁이나 데려와.”


임신혁은 턱이 뜯겨져 나갈 고통으로 일어나질 못하고 있었다.

‘아 뒤지겠네..차라리 기절이나 하면 다행인데.’


임신혁은 소매를 걷고 복싱 자세를 취한 후, 박성찬에게 달려갔다.

스텝을 밟으며 달려오던 임신혁 박성찬이 오른 쪽 주머니에 손을 꽂고 있는 방향으로 몸을 틀어 훅을 날릴려고 했지만, 박성찬은 가뿐히 피하고, 왼손 잽으로 임신혁의 광대를 때렸다.


단순히 팔 힘으로 툭 친 잽인데 폭탄 터지는 소리와 함께 나가떨어진 임신혁.


‘저 새끼도 괜찮은 주먹과 몸놀림을 가지고 있는데, 박성찬의 실력을 끄집어내기에는 부족한 실력이군. 그나저나 박성찬 저새끼 보면 볼수록 대단하단 말이지.‘


신태현이 담배를 물고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걸어오는 박성찬을 보며 감탄했고, 강혁은 쓰러진 임상혁을 일으켜 부축했다.


“강혁, 보름 후, 우리 조직원들을 한 자리에 모아둬.”

“알겠습니다. 대표님.”


나는 강혁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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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네 아들 죽였다니깐? 24.04.17 160 2 11쪽
57 명산의 몰락(2) 24.04.16 163 2 11쪽
56 명산의 몰락(1) +4 24.04.15 177 2 12쪽
55 걱정할 필요가 없다니깐 박성찬은. 24.04.14 163 2 11쪽
54 배우들끼리 얘기 좀 하자는거지 24.04.13 165 3 11쪽
53 일시적 동맹 24.04.12 163 3 11쪽
52 램퍼트의 정보 +2 24.04.11 180 4 11쪽
51 명산기업(2) +1 24.04.10 182 5 12쪽
50 명산기업(1) +1 24.04.09 184 5 11쪽
49 인신매매업 참교육(3) +1 24.04.08 179 4 11쪽
48 인신매매업 참교육(2) +1 24.04.07 176 4 11쪽
47 인신매매업 참교육(1) +1 24.04.06 189 4 11쪽
46 강성 +2 24.04.05 209 4 11쪽
45 식스의 리더 오진호 +1 24.04.04 208 4 11쪽
44 납골당 방문 +1 24.04.03 214 6 11쪽
43 경산파 괴멸(5) +1 24.04.02 216 6 12쪽
42 경산파 괴멸(4) +1 24.04.01 208 5 11쪽
41 경산파 괴멸(3) +1 24.03.31 228 8 12쪽
40 경산파 괴멸(2) +1 24.03.30 220 6 11쪽
39 경산파 괴멸(1) +2 24.03.29 238 8 12쪽
» 선전포고(2) +2 24.03.28 230 5 12쪽
37 선전포고(1) +2 24.03.27 246 6 11쪽
36 빈마파 임신혁 +1 24.03.26 253 6 12쪽
35 식스의 시험 +1 24.03.25 258 6 12쪽
34 신태현 영입 +1 24.03.24 285 6 12쪽
33 동심동력(3) +1 24.03.23 290 7 11쪽
32 동심동력(2) +1 24.03.22 308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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