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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렌시아 님의 서재입니다.

출소 후 거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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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렌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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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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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2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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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복수의 사냥(1)

DUMMY

현수는 일어나 내 어깨를 격렬히 밀치며 말했다.

김강 아저씨는 눈치를 챘는지 더 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고 흐느끼는 성수 아저씨의 손만 잡아줬다. 민학선도 눈치를 채고 조용히 일어나 진수씨의 관물대를 정리하고 있었다. 진수씨의 수첩을 열어본 민학선은 조용히 성수 아저씨한테 수첩을 내밀었다. 아저씨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수첩에 적힌 글을 읽었다.


[16년 4월 5일. 오늘 성수 아저씨한테 고민을 털어놓았다. 얼마 남지 않은 출소. 사회에 가면 범죄자를 받아줄 수 있는 기업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나도 성수 아저씨 밑에서 일을 배우고 싶다.]


[16년 5월 21일. 현수는 진도를 잘 따라오는데, 성수 형님은 이해를 못하며 말대답을 한다. 이걸 어찌할까?]


[16년 7월 3일. 성찬씨가 아시안게임선발전 우승자인건 알고 있다. 여기서 정보를 더 알아야하고, 아니면 나가서 성찬씨에 대해 검색을 해봐야겠다. 몇키로를 들었던거지? 이 주임님한테 물어보면 알려줄 듯 싶다.]


[17년 3월 19일. 현수가 손을 크게 다쳤다. 일단 최대한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하고, 세수를 할 때 도와줘야겠다.]


[17년 4월 7일. 성수 형님이 제법 빠르게 따라오고 있다. 곱셉에서 문제가 많지만 이 속도면 3년 안에는 눈에 띄게 성장 할 수 있을 것 같다.]


[17년 5월 16일. 김강 형님의 양말이 없어졌다. 소각장에서 하나 구해야 한다.]


[17년 7월 2일. 성수 형님이 잘 때 손톱을 물어 뜯는다. 요즘 불안한것같다.]







242번방의 엄마 역할을 해 줬던 진수씨.

상세히 날짜를 적으며 우리의 모습을 기록해 나간 진수씨의 수첩.

가슴이 미어 터질 것만 같은 기분이였다.


슬픔에 잠겨 있을 때, 보안과장이 242번 방으로 들어왔다.


“김강씨.”

“네. 과장님.”


김강 아저씨는 성수 아저씨의 두 손을 잡은 채 앉아서 보안과장을 올려다 봤다.


“새벽 2시쯤 이진수씨 마지막 가는 길을 보러 갈겁니다. 마지막 배웅은 242번 방 전체 인원이 갈테니 최대한 조용히 움직이기 바랍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과장님..”

“저랑 소장님도 같이 가니...그 때 보죠.”


성수 아저씨가 일어나 보안과장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보안과장은 그런 아저씨의 등을 두드리고 돌아섰다.


진수씨가 죽은 오늘.

우리 방은 출역도 나가지 않고, 조용히 진수씨와 함꼐한 추억을 회상하며 방에 있었다.


어느 덧 새벽 2시가 찾아 왔다.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온 보안과장이 검은 정장을 방에 던져줬다.


“빨리 입고 가지.”


우리는 옷을 갈아입고 교도소 후문 밖에 있는 봉고차에 올라탔다.


“출발하지.”


새벽 안개를 뚫고 달린 봉고차는 서울 강동구에 있는 장례식장에 멈춰섰다.

조수석에 앉은 신태현이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다시 한 번 말하는데, 절대 사고치지마라. 최대한 조용히 다녀와.”

“네.”


차에서 내리자 뒤에서 따라오던 벤츠 차량에서 교도소장과 보안과장이 내렸다.


“김강씨, 잠시만..”


교도소장이 김강 아저씨를 따로 불러 얘기를 나눴고, 우리는 빈소에 들어갔다.

진수씨의 마지막 가는 길에 헌화를 하던 성수 아저씨는 헌화를 끝내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그 자리에 주저앉아 울었고, 함께 온 현수 또한 아저씨를 부둥켜안은 채 눈물을 쏟았다. 둘은 목놓아 오열했고, 울음소리는 건물이 울릴 정도로 컸다.


마지막 인사를 하고 나왔을 때, 김강 아저씨는 빈소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교도소장과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교도소장은 자신의 차량에 타라고 내게 손짓을 했고, 나는 교도소장의 차량에 올라탔다.


수개 교도소로 가는 길.

교도소장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성찬씨.”

“네. 소장님.”

“오늘 문재호는 성찬 선수한테 넘겨준다고 합니다.”

“그게 무슨...?”

“성찬 선수가 혼자 행동하는 걸 김강씨는 그저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수개 교도소에 있는묵산파가 취사장에서 성수씨를 공격하려고 한 것은 김강파와의 전쟁을 선포한거와 마찬가지라고 하더군요.”

“⋯⋯”

“의미 있는 결론을 만들어내야 복수도 성공 하는겁니다. 문재호 외 나머지는 김강파에게 맡기죠.”

“알겠습니다.”




***



수개 교도소에 도착한 우리는 따리방 인원을 의료실에, 현수를 보안과에 앉히고, 취사장으로 향했다. 이미 교도관들에게 연락을 했는지 취사장 조리대 위에는 많은 칼들이 놓여져 있었다.


“골라 봐요.”


교도소장이 담담히 말했다.

조리대 위에 있는 큰 칼은 보지도 않고, 작은 칼들을 세 자루씩 챙기는 아저씨들과 민학선.

칼을 다 챙긴 김강 아저씨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성찬 선수.”

“네. 아저씨.”

“잠깐, 주먹 좀 가볍게 쥐어주세요.”


아저씨는 내 주먹을 보더니 작은 칼을 내 손에 쥐어주고, 능숙하게 손목을 위로 젖히며 말했다.


“어때요? 손 등이 땡기지는 않죠?”

“네. 괜찮습니다.”

“그럼 이게 찌를 때 좋을겁니다. 초보자가 쓰기에도 좋고, 작은 칼이 데미지를 축적하여 더 천천히 잔인하게 죽일 수 있거든요.”

“감사합니다.”

“다 챙겼습니다. 소장님.”


교도소장이 보안과장에게 턱짓했고, 고개를 끄덕인 보안과장은 신태현, 이주임과 함께 취사장 밖으로 나갔다.


“제 복수를 도와주셨던 김강씨와 성수씨에게 큰 빚을 졌었습니다. 이제 저는 그 빚을 갚아 드리려고 합니다. 게획이 크게 어긋나더라도 제가 감당하겠습니다.”

“...”

“이 시간부로, 여기 계신 분들에게 위험한 상황이 닥쳐도 수개 교도소 경내에 있는 모든 교도관들과 저는 보안과에서 지켜보기만 할겁니다.”

“알겠습니다.”

“보안과장한테 신호를 주시면, 순차적으로 묵산파가 있는 방을 열어드리겠습니다. 그럼 무리 없이 죽일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부디, 다치지 마십시오. 부탁드립니다.”


교도소장이 말을 전하고 밖으로 나가자,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신태현이 우리를 방으로 데려갔다.


242번 방에 같이 들어온 신태현과 이주임.


“아저씨들, 몸 조심 하쇼.”

“그래. 태현아.”


이주임도 헛기침을 하더니 내게 말했다.


“야, 박성찬.”

“네. 주임님.”

“이 새끼, 끝까지 나를 모르는거야? 모른척 하는거야? 너, 나 몰라?”

“잘 모르겠습니다.”


아저씨들과 신태현은 이주임의 행동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금평고등학교 찾아간 전 국대 복싱선수 이강석. 나 모르냐고. 폐건물에서 너한테 맞고 뻗었던 애.”

“아, 그게 빡빡이가 주임님이셨나요? 제가 약한 애들은 잘 기억을 못해서. 흐흐.”


기억났다. 킥복싱에 흥미를 잃어 접으려고 할 때, 나를 찾아왔던 빡빡이.

거만하다는 내 태도를 고쳐주겠다고 하며 찾아온 사람들이 전국에 수십명은 됐었다. 그 중 전 복싱 국대였던 녀석의 주먹은 제법 매웠었다.

그 녀석이 이주임이였다고...? 크크.



“크흠...뭐 쨌든, 너. 다 하고 나랑 스파링 한 판 뜨자.”

“얼마든지.”

“이 싸가지, 바로 반말하네. 흐흐. 스파링 뜰려면 다치지 말고 와라. 난 다쳤다고 핸디캡달라는 새끼 보기 싫으니깐.”

“크크. 몸이나 풀고 있으십쇼.”


신태현과 이주임은 방문을 잠그지 않고 나갔다.

잠시 후, 복도를 밝게 비추던 조명이 일제히 꺼짐과 어둠이 내려앉았다.

보안과장의 신호였다.


"가자."


김강 아저씨가 말을 하며 일어났고, 성수 아저씨가 내 어깨를 두드렸다. 나와 민학선은 아저씨들을 따라 문을 열고 복도로 나갔다.


복도에서 삼엄하게 감시하던 교도관도 없었다.


"성찬 선수."

"네."

"자네가 저기 244번 방 인원을 맡게. 문재호 대가리 하나로는 만족할 수 없잖아."


김강 아저씨는 문재호와 그를 보필하던 조직원이 있는 244번방을 칼로 가리켰다.


"감사합니다. 빨리 처리하고, 합류 하겠습니다."

"크크, 야, 어처피 우리는 방에 들어가서 5대3으로 싸울건데, 네 도움 따위는 필요 없어."

"흐흐. 그래도 숫자가 딸리잖아요. 이제 가죠."


우리는 암흑이 쭉 뻗은 복도를 걸었고, 김강 아저씨가 244번 방 앞에서 보안과의 통유리를 쳐다봤다.


철컥-


문을 원격으로 열어줬다.


“형님, 이런식이면 금방 끝나겠는데요?”

“우린 문제 없겠지만, 성찬 선수가 혼자라 걱정되는데?”

“걱정마세요.”


나는 244번 방 문 손잡이를 잡고 아저씨들을 쳐다봤다.


"조심해라."


성수 아저씨가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


"조금 이따가 봐요."


나는 성수 아저씨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방 문을 열었다.


"뭐야?!"


244번방. 문재호 포함 5명.

방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방으로 들어서니, 삼삼오오 모여 떠들던 묵산파 애들이 나를 쳐다봤다.


“우리 박성찬 선수 아니신가?”

“문재호.”

“이 새끼가 형님한테 문재호?”


앉아있던 한 녀석의 눈매가 사나워졌다.


“너네는 꼭 반말하면 급발진 하더라? 병신들.”


나는 관물대 밑에 있는 담요를 만지작 거리며 말했다.


“병신. 크크.”


교활한 웃음을 보이며 언짢은 말투로 말하는 문재호.


“뒤져! 개새끼야!”


문재호의 말이 끝나자 사납게 보던 녀석이 내게 달려들었다.


“옳지!”


만지작 거리던 담요를 달려오는 녀석의 얼굴에 던졌고, 무릎을 굽히고 몸을 낮춰 허벅지를 양 팔로 안았다.


“뭐...뭐야..?”


그대로 녀석을 사선으로 들어 옆에 있는 관물대에 던져버렸다.



쿵-



굉음과 함꼐 내팽겨쳐진 녀석은 담요를 덮은 채 일어나지를 못했다.

담요를 걷어내자 눈이 뒤집힌 채 기절한 녀석.


“시시한데?”

“⋯⋯”


숨 죽이고 나를 쳐다보는 조직원들.


“확실히 해야겠지?”


나는 품 안에 있던 작은 칼을 꺼내 녀석의 목을 사정없이 찔렀다.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는 피를 보니 진수씨가 녀석들의 칼에 찔려 죽어갈 때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건 진수씨 몫이다. 다음.”


남은 인원은 문재호와 그 옆에 있는 조직원 셋.


“씨발놈이..”

“야, 이거라도 써. 재미없네.”

“크크. 미친새끼.”


칼을 녀석들에게 던졌다.

바닥에 떨어진 칼을 냉큼 주워, 목을 노리며 달려드는 또 다른 녀석. 김석현이다.

싸울때마다 느리게 보이는 상대방의 행동은 큰 빛을 발휘했다.

마구잡이로 휘두르고 찌르는 칼을 몇 번 피하니 지겨워져 손목을 잡아 바깥으로 비틀었다.


“아...아악!!”

“이렇게 느려서 되겠어?”


녀석은 손목을 잡고 신음을 하고 있었고, 나는 바로 달려가 엄지손가락으로 녀석의 눈을 찔렀다.


“악!!아앗!!!내..내눈!”


얼굴을 부여잡고 비명을 지르는 녀석의 뺨을 사정없이 손바닥으로 쳐 올렸다. 그리고 머리끄덩이를 잡고 다시 바닥에 내던졌다


쿵-


세게 던지지도 않았는데 큰 충돌음을 내며 나가떨어진 녀석은 목이 꺾인 채 다리를 떨며 일어나지를 못했다.

쓰러진 녀석에게 다가가니 문재호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잠...잠깐!”

“왜?”

“그..그 정도면 됐어. 그만하자.”

“지랄.”


퍽-


녀석을 들어 올린 뒤, 그대로 한쪽 무릎을 꿇으면서 허리를 찍었고, 척추 끊어지는 소리가 방 안을 가득 메웠다.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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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선전포고(1) +2 24.03.27 213 6 11쪽
36 빈마파 임신혁 +1 24.03.26 219 6 12쪽
35 식스의 시험 +1 24.03.25 225 6 12쪽
34 신태현 영입 +1 24.03.24 249 6 12쪽
33 동심동력(3) +1 24.03.23 247 7 11쪽
32 동심동력(2) +1 24.03.22 261 6 11쪽
31 동심동력(1) +1 24.03.21 299 8 11쪽
30 묵산파 괴멸(3) +1 24.03.20 337 7 12쪽
29 묵산파 괴멸(2) +1 24.03.19 315 8 12쪽
28 묵산파 괴멸(1) +2 24.03.18 328 8 12쪽
27 관원들과의 만남 +1 24.03.17 322 7 12쪽
26 할머니와의 저녁 +1 24.03.16 343 7 11쪽
25 수개교도소 출소 +2 24.03.15 356 8 12쪽
24 내부의 미꾸라지 +1 24.03.14 343 9 11쪽
23 복수의 사냥(2) +1 24.03.13 354 7 11쪽
» 복수의 사냥(1) +2 24.03.12 367 8 11쪽
21 이진수의 죽음 +1 24.03.11 374 6 16쪽
20 이주임(2) +1 24.03.10 374 8 15쪽
19 이주임(1) +3 24.03.09 401 9 12쪽
18 코치님의 죽음 +1 24.03.08 418 8 13쪽
17 참교육 +4 24.03.07 402 9 12쪽
16 거구의 교도관(2) +3 24.03.06 413 11 14쪽
15 거구의 교도관(1) +2 24.03.05 440 13 16쪽
14 묵산파의 계획 +3 24.03.04 463 13 15쪽
13 수훈파 괴멸 +1 24.03.03 475 12 11쪽
12 교도소장의 분노 +1 24.03.02 495 1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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