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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렌시아 님의 서재입니다.

출소 후 거물이 됐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케렌시아
작품등록일 :
2024.02.22 09:04
최근연재일 :
2024.06.14 20:20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23,077
추천수 :
557
글자수 :
441,323

작성
24.05.2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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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개울가

DUMMY

아직은 이들에게 내 계획을 말해주는건 이르다.

이미 나와 얽혀 어떤 보복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에.

김강아저씨와 성수아저씨는 수개 교도소에서 내게 큰 도움을 준 인물들이다.

이들 또한 위험해지는건 볼 수 없다.


아니, 애초에 조형훈은 김강 아저씨를 만나기 위해 이 곳에 온거였기 때문에 상관이 없을려나?

램퍼트 입장에서도 자신의 멤버 조성진의 아버지 조형훈을 신경쓰고 있었을 것이다.

조형훈까지 실종이 됐다 한다면 분명 액션을 취할 것이 분명하다.


“고민이 많아 보이는 얼굴이군.”

“...”


내가 깊은 생각을 하며 머리를 굴리자 바로 알아채버리는 김강 아저씨.


“새끼, 뭘 혼자 고민해? 고민도 같이 나눠야...”

“성수야.”

“네. 형님.”

“오늘 우연찮게 만난 만남은 이쯤하자.”

“알겠습니다. 형님.”

“성찬씨, 그럼 몸 조심하고, 조심히 들어가요.”


턱-


내 등을 한번 두드리고 뒤돌아 김강파 조직원들과 함께 복도를 걸어가는 김강 아저씨.


“쳇.. 가자.”


성수 아저씨는 궁금한게 많은 표정이였지만, 참고 나와 같이 복도를 걸었다.


“성찬아.”


복도를 걸어 나와 정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온 성수 아저씨가 굳은 표정으로 담배를 물며 말했다.


“네. 아저씨.”

“우리 형님이 참 너를 아낀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도 아끼고 있고.”

“감사합니다.”

“때론 너에게 미안한 감정이 드는구나.”

“네? 뭐 떄문에요?

“그냥... 내가 수개 교도소에서 같은 방에 있을 때, 너를 때려서 말렸더라면 지금 네가 이런 모습일까..”

“아저씨가요..?”

“새끼.. 이 바닥이 많이 더러운건 알잖냐? 사람들은 우릴 개만도 못한 인간으로 쳐다보고, 우리는 또 다른 애들한테 칼맞을까 두렵고..”

“...”

“후, 그냥 그게 조금 후회되네. 너를 말렸더라면.”

“아저씨.”


나는 안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며 아저씨를 쳐다봤다.


“왜?”

“전 이미 들어가기 전부터 복수를 다짐하고 들어갔어요.”

“...”

“그리고... 저희는 진수씨의 죽음을 눈 앞에서 목격했잖아요.”

“진수..”


이진수 라는 이름을 듣자 성수 아저씨의 눈이 붉어졌다.


이진수.

수개교도소 같은 방에서 지내던 진수씨.

말썽만 부리던 우리를 꽉 잡아주며 중간 역할을 해줬던 진수씨.

현수와 성수아저씨를 위해 두 팔을 걷고 공부를 알려주던 진수씨가 묵산파에 의해 수대교도소에서 죽었었다.

아니, 성수 아저씨를 노리고 오던 녀석의 칼을 대신 맞았었다.

진수씨는 끝까지 우리를 위해 힘쓰다 죽었다.


“크크, 그 멍청한 새끼는 하늘에서도 답답하게 지낼거다.”

“사랑하는 사람이 우리를 위해 죽었는데, 저희가 가만히 있는건 아니죠.”

“그것도 그렇지..”

“전 지금 제 곁에서 가족 같이 지내던 사람들을 잃어가고 있어요.. 두려움이 없다면 거짓말이죠.”

“...”


담배를 피며 내 얼굴을 보던 성수 아저씨는 다시 고개를 돌려 정면을 보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가르키며 말했다.


스포츠 크로스백을 메고 반바지 나시 차림에 운동을 하러가는 사람,

샌드위치를 들고 웃으며 얘기를 하고 지나가는 소년들,

유모차에 강아지를 태우고 끌고 가는 할아버지.


“저기 사람들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냐?”

“열심히 사는구나라고 듭니다.”

“크크, 그것도 맞지만, 난 좀 다르게 생각한다. 나도 저들 틈에 끼어 일반인처럼 살았으면 어땠을까 하고...”

“아저씨, 나이 먹더니 많이 감성적으로 변했네요?”

“병신새끼.. 넌 안그럴 것 같냐? 그냥.. 아니다. 다치지 말고 잘 지내라.”


성수 아저씨는 말을 하다가 끊고 내 등을 두드렸다.


“아저씨, 감성적인 아저씨의 모습이 저는 더 좋네요. 나중에 뵐게요.”

“새끼...”


나는 관악나이트 정문에서 성수아저씨에게 90도로 인사를 하고, 주차해 둔 차에 올라탔다.


“나였으면 어떻게 했을까?”


내게 되물었다.

내가 램퍼트를 이끄는 김대성이였다면 다음 행보가 뭐였을까?

램퍼트의 주요 인물 조성진이 죽었다.

그것도 아주 쉽게 함정을 파 놓은 내 덫에 걸려 죽었다.

나는 운전대를 잡고 한참을 생각했다.


“조성진이 죽고, 조형훈이 죽었다면... 씨발!”


온 몸에 소름끼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조성진의 부모 조형훈이 죽었다.

내 가족 둘도 없는 내 가족... 할머니가 생각났다.


급하게 할머니를 돌봐주고 있고, 할머니와 같이 지내는 문혁수에게 전화했다.


-네, 형!


다행이다.

아무렇지 않게 전화를 받은 혁수의 목소리를 듣고, 강하게 떨리던 가슴이 진정되기 시작했다.


“혁수야, 할머니랑 같이 있어?”

-당연하죠. 형. 무슨일 있어요?

“아냐..아냐.. 고맙다 혁수야..”

-네? 갑자기..?

“형이 다시 연락줄게.


뚝-


전화를 끊고 민학선에게 전화를 걸었다.


-응, 보스.

“학선아, 우리 할머니한테 별다른거 없었지? 근처에도?”

-응. 당연하지. 거기 지금 식스 형님들이 지켜주고 계셔.

“식스.. 승환 아저씨랑 석호 아저씨가?”

-아차, 보스가 정신이 없어서 얘기를 못했어.. 아무래도 보스가 사고가 있고나서 주변 경호 좀 강하게 할려고 알아보던 중에 식스 형님들이 자진해서 할머니 곁을 지켜준다고 했거든. 물론 티안나게.“


살인청부업을 평생 했던 식스

티 안나게 할머니를 지킬 수 있는건 그들뿐이다.

출소를 하고 같은 방에 있던 민학선을 할머니 집에 데리고 왔을 때, 할머니는 친자식처럼 대해줬다.

할머니에게 은혜를 입은 민학선.

내가 생각지도 못한 행동을 한 민학선에게 고마운 마음이 컸다.


“식스 아저씨들이라면 든든하지.. 고맙다. 학선아.”

-됐어. 근데 지금 어디야?

“한시간 내로 홀딩스 사무실로 갈게.”

-알겠어.



뚝-


전화를 끊은 나는 곧바로 할머니를 돌봐주고 있는 문혁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형! 웬일이야!


휴대폰 너머로 반가운 혁수의 반가운 소리가 들려왔다.


“혁수야, 별 일 없지?”

-당연하지. 잠깐만, 할머니 바꿔줄게.

“아...아냐.”

-할머니!! 성찬이형이에요! 잉? 성찬이?


다급하게 할머니를 부르는 혁수.

손자에게 전화가 오자 바로 받으시는 할머니.


-성찬이여?

“할머니, 건강하시죠?”

-이놈의 시끼! 어딜 그렇게 쏘다니는겨! 집도 안오고!

“하하...조금 바뻐서.. 얼른 일 마무리 되면 갈게요.”


아직은 할머니를 뵐 수 없다.

내 행동 하나하나를 지켜 보고 있는 먹이를 노리는 그런 사나운 동물들이 나를 보고 있다.


-성찬아, 남들한테 폐끼치며 살면 안된다 알긋지?

“당연하죠. 할머니, 혁수 좀 잠깐..”


할머니의 목소리만 들었는데도 왜 눈물이 나올려 하는것인가?


-어, 형


혁수가 할머니의 전화를 이어 받았다.


“혁수야, 네가 생각할 때 별일이 아닌것같아도 항상 무슨 일 생기면 형한테 꼭 말해줘야돼.”

-왜그래?

“알겠지?”

-당연하지, 형 할머니랑 나랑 해피 좀 보러 놀러와. 언제 올건데?

“해피?”

-할머니가 키우시는 강아지!


아, 생각났다.

서울숲 산책을 할 때, 산책 나온 강아지를 흐뭇한 미소로 쳐다보던 할머니.

아이처럼 좋아하는 할머니를 위해 강아지를 입양해 오라고 했던 내 부탁을 들어준 혁수.

정말 고마운 녀석이다.


“조만간 갈게. 혁수야.”

-알겠어. 형! 잘지내!

“그래.”


뚝-


통화가 길어지는게 왜 이렇게 불안할까?

내 전화를 도청이라도 할까하는 불안함이 마음속에 맺혀있었다.

그래도 반가운 목소리를 들으니, 조금은 안심이 됐다.

나는 다시 핸들을 붙잡고 홀딩스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


램퍼트 건물 상층부 식당.


긴 식탁테이블에 만찬이 놓여져 있고, 각자의 자리에 램퍼트의 일원이 앉아 있었다.

끝자리 조성진의 자리는 빼고..


케빈과 금철, 이정호가 마주보고 앉아 있었고, 램퍼트의 회장 김대성은 가운데 상석에 앉아 다리를 꼬고 식전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있었다.


어두운 분위기의 무게는 이루 감출 수 없을 정도로 램퍼트 건물에 있는 일원들을 옥죄어 왔다.


아무말 없이 서로를 바라볼 뿐, 누구 하나 먼저 입을 뗄 수 없었다.


탁-


탁-


탁-


커피를 마시고 오른손으로 찻 잔을 테이블에 놓아 돌리는 김대성.


“오랜만에 이리 여러분들의 얼굴들을 보니 반갑구려.”


어두운 분위기를 깬 사람은 램퍼트의 회장 김대성이였다.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회장님.”


김대성의 인사에 대답을 하는 램퍼트 일원들.


“케빈님, 한국은 괜찮소? 바쁜 용무 중에 이리 불러 미안하오.”

“아닙니다. 회장님.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불편한게 있으면 안되지. 이렇게 모셔왔는데.”

“감사합니다. 회장님.”


케빈의 말을 끝으로 다시 침묵이 쌓인 공간.


“비어있는 그늘 진 자리를 보니 여러 생각이 나는구만.”


김대성은 이정호의 옆 자리인 조성진의 자리를 보며 말을 이어갔다.


“어떻게 생각하시오? 금철님.”


여유있는 미소로 금철을 바라보는 김대성.

램퍼트는 서로의 위치를 존중해주기 때문에 예의를 갖춰 부르고 있다.


“회장님, 어떤..?”


고개를 돌려 가운데에 앉아 미소를 머금고 자신을 바라보는 김대성에게 질문을 하는 금철.


“지금 상황 말이오.”

“아직까지는.. 들리는 소문으로는 강성을 이끄는 박성찬이라는 자가 눈에 거슬리게 한다는 정보밖에 얻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90도로 숙이는 금철.

전국구 슴철파를 이끌며 마피아와 형제 관계를 맺은 금철은 김대성의 앞에서 작은 개미에 불과했다.


“하하, 금철님, 앉으시오. 나는 단지 여러분의 생각을 읽고 싶어 부른것이니.”


90도로 숙인 허리를 피고 다시 자리에 앉은 금철.

옆에 있던 케빈은 금철이 앉자 김대성을 바라봤다.


“케빈님은 어떻게 생각하시오?”


정기회의만 참석하는 케빈.

아일랜드 총기매매상이자 케빈이라는 명성은 킬러들에게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회장님, 어린 아이라는 것밖에 모릅니다. 제가 처리 하겠습니다.”


케빈의 대답에 고개를 젓는 김대성.

자신이 만족할만한 자신의 생각과 일치한 답을 얻지 못한듯하였다.

케빈은 그런 김대성의 표정을 보고 다시 정면을 바라봤다.


"정호님은?“


알에스의 수장 이정호.


“아무리 생각한다 한들 어찌 회장님의 생각을 읽겠습니까? 못마땅한 답을 내놓아 죄송합니다.”

“하하, 아닐세.”


강한 충성심으로 김대성의 곁을 지키는 이정호는 침을 삼키며 처분을 기다렸다.

처분.

자신의 눈에 벗어나는 자를 거침없이 쳐내는 김대성의 칼날.


“우리가 어찌 어린 아이들이 개울가에 던지는 돌 갯수를 맞히겠소?”


어린아이들.

조성진을 건든건 램퍼트에 대한 도전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근데 어린아이들이라고 표현을 했다.

지금 램퍼트의 명예를 더럽히고 밖에서 세를 강하게 키우는 자를 그저 어린아이라고 표현한 김대성.

대단한 사람이다.


그 때, 미소를 보이던 김대성이 진지한 얼굴로 바꾸었다.

“근데 그 돌에 맞은 어른은 어떻게 행동해야할까? 넓은 아량으로 아이들의 장난을 받아줘야 할까? 아니면 따끔하게 혼을 내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줘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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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램퍼트 입성 24.06.14 18 0 12쪽
81 레드홀 vs 램퍼트 (3) 24.06.12 28 1 12쪽
80 레드홀 vs 램퍼트 (2) 24.06.11 31 0 11쪽
79 레드홀 vs 램퍼트 (1) 24.06.10 37 0 11쪽
78 개울가 물이 더럽혀지고 있습니다. 24.06.06 36 2 11쪽
77 성정기업 허틴 24.06.03 41 1 11쪽
76 마피아 조직 킬만 수장 24.05.31 44 1 12쪽
75 이삭의 죽음 24.05.30 45 2 11쪽
74 레드홀(3) 24.05.29 50 2 11쪽
73 레드홀(2) 24.05.28 53 2 11쪽
72 레드홀(1) 24.05.27 60 2 11쪽
71 이 녀석이 대표님의 총입니까? 24.05.24 60 2 11쪽
70 김동환의 합류 24.05.23 61 1 11쪽
69 김동환 24.05.22 58 1 11쪽
68 램퍼트 11인 24.05.21 70 1 11쪽
» 개울가 24.05.20 74 2 11쪽
66 관악나이트(3) +1 24.05.03 128 2 11쪽
65 관악나이트(2) 24.04.24 138 1 11쪽
64 관악나이트(1) +1 24.04.23 117 2 11쪽
63 김강씨, 오랜만입니다? 24.04.22 127 2 11쪽
62 관원의 죽음(2) 24.04.21 114 2 11쪽
61 관원의 죽음(1) 24.04.20 126 2 11쪽
60 홍대 술자리(2) 24.04.19 124 2 11쪽
59 홍대 술자리(1) 24.04.18 140 1 11쪽
58 네 아들 죽였다니깐? 24.04.17 151 2 11쪽
57 명산의 몰락(2) 24.04.16 153 2 11쪽
56 명산의 몰락(1) +4 24.04.15 168 2 12쪽
55 걱정할 필요가 없다니깐 박성찬은. 24.04.14 153 2 11쪽
54 배우들끼리 얘기 좀 하자는거지 24.04.13 156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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