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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렌시아 님의 서재입니다.

출소 후 거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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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렌시아
작품등록일 :
2024.02.2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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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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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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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63,761

작성
24.06.0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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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개울가 물이 더럽혀지고 있습니다.

DUMMY

강수민은 생각했다.

자신에게 날아든 칼을 대신 맞아준 박성찬.

케빈에게 볼 수 없는 자신의 조직원을 아끼는 리더쉽을 보여줬던 박성찬.

케빈은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박성찬을 제거한다 한다.

레드홀에서 일을 하며 어떠한 사건과 사고에도 크게 감성적으로 흔들린 적이 없는 강수민은 자신을 위해 부상을 입은 박성찬을 존경하기 시작했다.


“계획을 짜도록 하겠습니다.”


케빈의 제거대상 목록에 있던 자들은 항상 최수문과 강수민이 계획을 하였다.


“크크, 일단 여기로 오라고 해.”

“네. 알겠습니다.”




***




나는 케빈의 부름에 식당으로 내려왔다.

의자에 앉아 여유롭게 식전 커피를 마시는 케빈의 모습이 보였다.


“대표님.”

“오, 성찬씨. 몸은 좀 어때?”

“괜찮습니다.”

“크크, 이거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데 식사부터 하지.”

“감사합니다.”


테이블에 놓인 갖가지 음식.

간단히 식사를 하고 우리는 자리를 이동했다.


호텔 상층부에 있는 케빈의 방으로 들어와 앉았고, 케빈은 서서 담배를 물며 나를 내려다 봤다.


“성찬씨.”

“네.”

“난 총을 거침없이 쏴대는 스타일이야.”

“...”

“그동안 우린 너무 평화로웠어.”


우린이라?

자신이 관리하는 레드홀을 말하는 것인가?

아니면 자신이 속해있는 램퍼트를 말하는 것인가?


“크크, 믿을 새끼 하나 없는거..”


내 얼굴에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는 케빈.

내가 하고자 마음먹었던 일이 들켰나?

아니면 신태현이 이삭을 데리고 가다가 들켰나?


“무슨 말씀이신지..?”

“크크, 램퍼트말야. 잘 알잖아.”

“네. 알고 있습니다.”

“그 귀여운 씹새끼들이 나를 역으로 치려한다면 어떻게 생각하나?”

“네?”


듣지도 못했던 소리다.

케빈과 나 둘밖에 없는 이 방안에서 램퍼트에 대해 얘기를 한다는건 나를 믿는다는 것인가?

그리고 램퍼트가 케빈을 칠려고 한다고?

아일랜드에서 활동해 삐걱거리며 살아가는 케빈이란건 알지만, 그들이 그런 이유로 케빈을 친다고?



***



램퍼트 회장. 김대성의 사무실.

의자에 몸을 기대 다리를 꼬며 창 밖을 바라보던 김대성.


똑-


똑-


“들어오지.”

“회장님.”

“그래.”


그를 옆에서 보좌하는 이혁호가 방으로 들어오자 김대성은 몸을 일으켜 찾잔에 차를 따라주었다.


“목 좀 축이게.”

“감사합니다. 회장님.”

찻잔을 들고 차를 마신 후, 잔을 두 손으로 감싸는 이혁호는 잠시 머뭇거리다 말을 하였다.


“회장님.”

“하하, 혁호가 이렇게 뜸을 들이다니, 무슨일인가?”

“개울가 물이 더럽혀지고 있습니다.”

“더럽혀진다면?”


궁금증을 유발하는 이혁호의 말에 다시 묻는 김대성.


“케빈을 보좌하고 있던 최수문과 그의 부하 레스터가 최근 사라졌습니다. 그들이 사라지고 그 빈자리를 지금 회장님께서 눈여겨 보고 있던 강성의 대표 박성찬이 들어가 있습니다. 강성의 신태현과 이삭을 데려갔다고 합니다.”

“하하, 재미진 일이군. 근데 그들이 물을 더럽힌다니?”

“케빈은 회장님께서도 알다시피 전쟁에 미친 자입니다. 그 자가 먼저 저희...”

“무슨 걱정이 그리 많은가? 램퍼트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죄송합니다.


단호한 김대성의 말에 허리를 숙인 이혁호.


“으흠, 그나저나 흥미로운 일을 벌이고 있군..”

“더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말하게.”

“케빈, 그 자가 회장님의 성정기업을 치고, 신흥 마피아 조직까지 쳤다는


턱을 메만지던 김대성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혁호에게 질문했다.


“벽돌로 주택을 지었는데 그 중 낡은 벽돌이 있다면 어떻게 할건가?”

“버리고 새걸로 갈 것 같습니다.”

“크크, 그것도 맞네. 낡은 벽돌이 있으면 그 집은 무너지기 마련이지.”

“...”

“혁호.”

“네. 회장님.”

“레드홀. 흡수하게.”

“...네. 회장님. 알겠습니다.”


흡수.

말이 흡수지 레드홀을 없애라는 얘기다.

살아있는 생명은 다 죽여 레드홀이 관리하던 사업장을 흡수하라는 김대성의 명령.


“당장 램퍼트 11인, 아니지 최수문과 레스터 케빈이 빠졌으니.. 램퍼트 8인이군.”

“네. 회장님.”

“알아서 처리해.”

“알겠습니다. 회장님.”




***




현 금철파의 수장이자 금철의 아들 금준수.

금준수를 보좌하는 이석현.


엘리트 군출신과 킬러, 해커집단인 알에스를 관리하는 이정호.

김대성, 이정호와 램퍼트의 명령에만 움직이는 알에스의 공종조직장 박수완, 박상준


그리고 김대성을 옆에서 보좌하는 이혁호.

이혁호가 관리하는 김대성만을 위한 조직인 대혁.

대혁의 대장 편승혁, 김대철.


램퍼트의 주먹 8인.

금철파의 금준수, 이석현.

알에스의 이정호, 박수완, 박상준.


대혁의 대장, 편승혁, 김대철.

그리고 이혁호.


램퍼트 주먹 8인.

그들이 모두 김대성의 명에 한자리에 모였다.


“이상, 궁금한 점 있는 분 있습니까?”


레드홀 흡수작전.

작전에 대한 상황설명을 한 이혁호가 모인 사람들에게 물었다.


“우리가 어찌 회장님의 명에 토를 답니까.”

“최수문과 레스터 그 녀석들이 그렇게 쉽게 뒤질 애들이 아니였는데.”

“램퍼트 타이틀도 아까운 새끼들이지.”

“상대는 케빈과 레드홀입니다. 악명높은 아일랜드에서 자신만의 세상을 구축해 놓은 마피아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합니다. 더 이상 하실 말씀 없으시면 이제 움직이죠.”


투드득-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앞장 서는 이혁호의 등 뒤를 따랐다.

그렇게 램퍼트 8인의 등 뒤로 수많은 조직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




케빈의 방.


“내 정보통이 그렇게 얘기해주더군. 크크. 빌어먹을 램퍼트 아가들이 나를 치러 온다고.”

“...”

“아마 성찬씨도 포함일걸?”

“그렇군요.”

“아무 반응도 없네?”

“저들이 저희의 움직임을 봤으면 당연히 흘러가는 그림 아니겠습니까?”

“크크, 그렇지 그렇지.”


내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손가락으로 나를 가르키며 웃는 케빈은 담배를 입에 물고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


“후, 우리 아가들이 그림을 어떻게 그리려는지 좀 봐볼까?”

“···”

“대표님, 이거..”


옆에 있는 강전무가 휴대폰을 케빈에게 휴대폰을 내밀며 말을 걸었다.


“크크, 이거 영 실망인데. 누굴 호구로 아나..”


[램퍼트 정기회의 건.

11월 2일 (금) 15:00 램퍼트 호텔]


평소와 똑같은 정기회의 문자를 받은 케빈.


“개새끼들이 불러놓고 칠려고 하는걸 누가 모를줄 아나. 크크.”

“당연히 참석은 안하시곘지요.”

“뭐?”

“···”


내가 자리에 일어서며 앉아있는 케빈을 내려다보고 얘기했다.

강수민과 케빈이 어이없는 듯한 시선으로 나를 쳐다봤다.


“정기회의. 램퍼트의 정기회의에 계속 참석하지 않으셨잖아요? 케빈 대표님이 참석을 안할걸 알고 문자를 보낸거라 생각합니다.”

“함정이면? 내가 성찬씨보다 그 새끼들을 잘 아는데 이렇게 보냈어도 그새끼들은 준비를 했을거야.”

“대표님이 방금 말씀하셨던 정보통 있잖습니까?”

“···!”


정보통.

언제든 꼬리 자를 준비가 되어있는 정보통.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인 케빈은 정보통의 존재를 잊은듯했다.


“강전무.”

“네. 대표님.”

“알아봐.”

“알겠습니다.”


케빈에게 고개를 숙이고 밖으로 나가는 강전무.


“성찬씨, 성찬씨가 내 총이 된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군. 저 검은 속내만 들어내는 썩어 빠진 램퍼트 사람들에게 갔으면 아주 보란듯이 치욕스럽게 당했겠는데.”

“감사합니다.”

“크크, 어쨌거나 전쟁은 시작됐어. 화려하게 신고식도 했겠다. 이제 준비해야지?”

“네. 알겠습니다.”

“크크, 원하던걸 이제서야 하겠군..”


피로 물든 전쟁이 시작되는걸 기대하듯 웃는 케빈.







강전무가 준비한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도착한 신태현.

보는눈이 많을거라 생각한 신태현은 조용하고 은밀하게 산을 타고 강을 건너 이삭을 데리고 강성홀딩스로 조용히 들어왔다.


강성 홀딩스 앞 조직원이 야밤에 들어오는 신태현을 막았다.

그도 그럴것이 몇일동안 씻지도 못하고 거지꼴로 큰 가방을 메며 다녔으니.


“안에 누구있냐.”

“꺼져라.”

“···”


앞머리를 까고 강렬하게 홀딩스 문 앞을 지키는 조직원을 째려보는 신태현.


“혀···형님.”

“어서 열어.”

“형님, 이게 무슨일···일단 안으로···”


신태현을 본 조직원은 황급히 강성홀딩스 보스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김장훈과 민학선이 있는 사무실로 올라갔다.


노크도 없이 문을 여는 조직원.


“혀···형님, 지금···”

“뭔데?”

“비켜.”


툭-


문 앞에 서 김장훈과 민학선에게 설명하는 조직원을 옆으로 밀고 사무실로 들어오는 신태현.


“···신태현?”

“후.”

“태현 형님..”

“···”


말없이 바닥만 쳐다보는 신태현에게 민학선이 조용히 다가와 물을 건넸다.


“어떻게 된거야? 같이 간 이삭이랑 보스는..?”

“···”


민학선이 건네는 물을 마시고 몸을 일으켜 자신이 들고 온 가방쪽으로 걸어가는 신태현.


“그건 뭔데?”


한 눈에 봐도 엄청 큰 가방.

민학선과 김장훈이 신태현을 따라 가방 근처로 다가갔다.


“이삭이 죽었다.”

“뭐?”

“···형님?”


가만히 서서 가방을 내려다 보며 김장훈에게 담배를 달라고 손짓을 하는 신태현.

민학선은 품에서 담배를 꺼내 신태현에게 담배를 건네줬다.


“장훈아, 학선아, 가방에 이삭이 있다. 이삭이 험난한 길로 와서 많이 힘들거야. 빨리 보내주자.”


이삭과 제일 친한 신태현은 묵묵히 그들에게 말을 해줬다.

아일랜드에서부터 한국에 도착하기까지.

한국에 도착해서 강성홀딩스가 있는곳까지.

그 험한 길을 신태현은 이삭과 함께 했다.


김장훈과 민학선은 신태현이 어떤 마음으로 이 곳에 왔는지.

이삭은 어떻게 된일인지에 대해 묻지 않았다.

하루 빨리 이삭을 조용히 떠나보내야 했기 때문에.


다음날,

장례는 치르지 않고 강성 홀딩스 직원들은 이삭을 화장하여 산 속 나무에 조용히 보내줬다.


이삭을 보내주고 내려오는 신태현과 강성 홀딩스 직원들은 아무말도 없이 차에 올라 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에 모인 모든 강성 직원들.


긴 침묵 끝에 입을 연건 신태현이였다.


“다들 궁금하겠지. 내가 이곳에 어떻게 왔는지, 또 이삭은 왜 저렇게 됐는지, 보스는 어떤지.”

“···”


아무말도 하지 않는 홀딩스 직원들.

신태현은 담배를 입에 물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작전대로 보스는 케빈 옆에서 활약중이다. 케빈은 보스의 능력을 시험해보고 싶었는지, 신흥 마피아 조직과 싸움을 붙이더군. 이삭과 내가 붙었지만 만만치 않은 상대였지···그 과정에서 이삭이 당하고 나도 죽을 위기에 놓였지만 보스가 나타나 그들을 한번에 제압했지.”

“···”

“보스가 이삭의 복수를 제대로 해주고 마피아 조직을 괴멸시켰다.”

“···”

“이삭의 시신을 내가 책임지고 처리해주라는 보스의 명을 듣고 나는 이곳에 온거다. 이삭의 죽음,내가 이곳에 온 이유, 보스의 근황은 이정도로 하면 되겠지?”

“신태현, 괜찮냐..?”


이번에는 민학선이 되려 질문했다.

수개교도소부터 교도관 신분으로 있던 신태현을 봐왔던 민학선.

저 사람과 이삭이 당했다는 것은··· 그만큼 쉽지 않은 인물이였을거디.

그것보다 더한 것은.

가족을 잃었던 경험이 있는 신태현이 가족보다 더 한 친구를 잃었다는 것이다.

덤덤하게 말을 하지만 마음 깊숙한 곳에 응어리가 져 터지기 일보직전인 폭발물 같을것이다.


“···”


담배를 피던 신태현은 민학선을 마주보며 웃으며 말했다.


“애꾸새끼···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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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생일 NEW 18시간 전 12 0 11쪽
86 램퍼트 빈자리 (2) 24.06.21 22 1 9쪽
85 램퍼트 빈자리 24.06.19 28 0 9쪽
84 김강파 습격 (2) 24.06.18 26 0 11쪽
83 김강파 습격 24.06.17 31 0 10쪽
82 램퍼트 입성 24.06.14 40 0 12쪽
81 레드홀 vs 램퍼트 (3) 24.06.12 40 1 12쪽
80 레드홀 vs 램퍼트 (2) 24.06.11 40 0 11쪽
79 레드홀 vs 램퍼트 (1) 24.06.10 47 0 11쪽
» 개울가 물이 더럽혀지고 있습니다. 24.06.06 49 2 11쪽
77 성정기업 허틴 24.06.03 54 1 11쪽
76 마피아 조직 킬만 수장 24.05.31 51 1 12쪽
75 이삭의 죽음 24.05.30 55 2 11쪽
74 레드홀(3) 24.05.29 59 2 11쪽
73 레드홀(2) 24.05.28 62 2 11쪽
72 레드홀(1) 24.05.27 69 2 11쪽
71 이 녀석이 대표님의 총입니까? 24.05.24 68 2 11쪽
70 김동환의 합류 24.05.23 70 1 11쪽
69 김동환 24.05.22 67 1 11쪽
68 램퍼트 11인 24.05.21 81 1 11쪽
67 개울가 24.05.20 82 2 11쪽
66 관악나이트(3) +1 24.05.03 135 2 11쪽
65 관악나이트(2) 24.04.24 147 1 11쪽
64 관악나이트(1) +1 24.04.23 128 2 11쪽
63 김강씨, 오랜만입니다? 24.04.22 134 2 11쪽
62 관원의 죽음(2) 24.04.21 121 2 11쪽
61 관원의 죽음(1) 24.04.20 134 2 11쪽
60 홍대 술자리(2) 24.04.19 132 2 11쪽
59 홍대 술자리(1) 24.04.18 15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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